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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예나 지금이나 나쁜 놈들을 끊임없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네요. 수백 년 전 조선시대에는 어땠을까요.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 나왔네요. 정명섭 작가의 《조선범죄실록》은 조선시대의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완성된 '범죄로 들추어낸 조선의 민낯'이라고 하네요. 이 책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조선시대의 범죄, 수사, 재판 이야기를 다루고 있네요. 가장 놀라웠던 점은 조선의 경찰 시스템이 서양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는 사실이네요. 서구에서 근대적 의미의 경찰 조직이 처음 생긴 시기는 1829년 영국 런던 경찰청이 창설된 것인데 우리나라는 늦어도 16세기 초반, 중종 시기에 치안을 담당하는 기관인 포도청이 있었고, 포도청 소속 포교들이 현대 경찰처럼 어둠 속을 누비며 치안을 살피고 범죄 수사를 했다고 하니 신기했네요. 다만 포도청이 조선 후기에 이르러 세도 정권 시기에는 치안 기구 본연의 역할보다는 권력 획득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는 것이 씁쓸하네요. 굉장히 인상적인 범죄는 '이석산 살인사건'의 전말이네요. 시신 상태가 너무도 끔찍한 데다가 이석산이 양반 신분이라서 왕의 직속 사법 공안 기구인 의금부가 조사에 나섰고, 살인범이 누군지를 정확하게 특정했으나 세조가 직접 개입하여 무마시킨 사건이네요. 이석산을 죽인 민발은 세조를 등에 업고 살인죄를 면했으나 사건이 종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일을 저질렀으니, 명나라 사신을 위한 연회에서 만취하여 임금의 종친인 임영대군의 말을 가로막는 행패를 부렸고, 그만하라는 임금의 명령까지 어겼다고 하네요. <세조실록>에는 화가 난 임금이 민발에게 곤장 몇 대를 치게 하고 의금부에 하옥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이는 기록일일 뿐 실제로 민발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네요. 이후 장령 김서진과 우헌납 이시원 등이 법에 따라 민발의 죄를 처벌하기를 청했으나, 세조는 취중의 잘못은 꾸짖을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어쩜 이름도 민발, 참으로 더러운 '발' 같은 못된 놈이 권력자 곁에서 온갖 추태와 죄를 저지르며 살았다니 개탄할 노릇이네요. 계유정난을 함께한 공으로 세조는 그의 허물과 죄를 거듭 덮어줄 정도로 깊이 총애했으니, 그 속내는 왕좌를 얻고자 했던 욕망이 얼마나 컸는가를 보여주는 반증이네요. 권력을 위해 조카를 몰아낸 잔인함과 냉혹함을 지닌 자가 왕이 되었으니 옳고 그름은 안중에도 없고 편파적인 내편 감싸기로 살인죄까지 무마하는 비위를 저지른 것이겠지요. 그래서 나쁜 놈이 권력을 잡으면 사회 전체가 흔들리고 위기에 빠지는 법이네요. 조선시대 범죄를 살펴보면 현대 범죄와 데칼코마니 같네요. 조선 후기 한양을 공포에 떨게 했던 비밀 폭력 조직 '검계'는 현대 조직폭력배의 구조와 행태가 일치하고, 조선 시대 시신을 검사하던 검시관 오작인과 수령들이 사용한 지침서인 <무원록>은 현대 법의학 및 과학수사와 그 맥락이 같네요. 주목할 만한 인물은 천재 실학자 정약용이네요. 그가 집필한 <흠흠신서>는 잘못된 판결이 백성의 억울한 죽음으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살인사건을 조사하고 심리하는 수령들이 참고할 수 있는 실무 지침서이자 한국 법제사상 최초의 판례 연구서라고 하네요. 정약용은 당시 지방 수령들이 살인사건을 얼마나 대충 처리했는지, 그 결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는지를 낱낱이 고발했고, 자신이 직접 겪고 해결한 사건을 통해 타살, 자살, 자연사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기록했다고 하니 오늘날 법의학의 원형이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조선시대의 범죄 현장뿐 아니라 포도청 포교들의 활약과 비리, 오작인을 비롯한 과학수사대, 의금부가 다룬 각종 사건들과 한양에서 벌어진 잔혹한 범죄 느와르까지 충격적인 범죄의 역사를 마주했네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나쁜 놈을 잡으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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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저의 『조선 범죄 실록』을 읽고 우선 우리 국민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대중매체나 SNS 등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지만 우선 일상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관심을 갖게 되면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 자신은 개인적으로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약간 여유있게 시간을 갖고 가면 그 주변의 역사 유적지나 역사 현장, 각종 박물관 등을 둘러보는 시간을 통해 직 간접적으로 우리 나라 역사에서 선조들의 숨결과 빛나는 문화 등을 통해 많은 사실들을 배우고 있다. 조선왕조는 우리 마지막 왕조로서 유학인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았고 명분상 왕권을 앞세웠을 뿐 유교적인 양반 관료에 의해 통치되었던 시대였지만 문관이 무관보다 중시되고, 노비들이 존재하는 불평등한 시대였다. 또한 고려시대의 불교 중심 정책을 완전 청산하지 못하고 사대부정권 중심이다 보니 일반 백성들의 삶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조선을 크게 혼란과 항복에 이르게 만들었던 두 번의 외침으로 인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으로 정권 초기의 모습들은 역전이 되면서 백성들의 삶은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 힘들고도 어려운 가운데 조선에서도 수많은 범죄들로 얼룩되어 더욱 더 백성들의 삶을 고달프게 만들었던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조선같은 강력한 왕권국가에서 어떻게 범죄가 극성였을까? 하고 의심을 갖을 수 있지만 실제 “궁궐의 물건을 훔친 간 큰 도둑부터, 두 발이 잘린 채 길가에 버려진 아이, 조선을 좀먹은 과거시험 부정행위까지… ”잔혹한 범죄로 얼룩진 조선의 끔찍한 얼굴을 들여다보게 된다. 결국 지금까지 비교적 평화롭게만 포장되었던 조선의 민낯을 훤히 드러내보인다. 책을 대하면 바로 몰입하게 만든다. 조선 역사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탐닉하면서 당시의 백성들의 마음이 되기도 하면서 오늘날의 수사 형태와 비교도 해본다는 점이다. 지금의 수사 형태와 비슷한 부분들이 꽤 많았다는 사실이었다. 가령 사복경찰처럼 비밀리에 수사를 하고, 형사들 사이에서 은어를 사용하고, 잠입수사나 현장을 덮치는 방법 등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면 얼마나 놀라웁겠는가? 발걸음 소리를 줄이기 위해 짚신에 소의 털을 넣어서 신발을 만들어 신고, 잠행을 위해 발밑만 비추는 조족등(도적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참새, 파리와 같은 포도청 포교들만 아는 은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포교라는 사실을 알리면 안 되기에 서로를 부르는 이름조차 다르다. 특히 포도청의 활약이 매우 인상적이다. 잡을 포(捕)와 도둑 도(盜)가 합쳐진 글자로 도둑을 잡는 부서라는 의미를 가진다. 물론 포도청이 한 일이 도둑만 잡는 것은 아니었다. 도박 단속, 밀주 적발, 살인사건 해결, 시신 검시 등도 포도청의 일이었다. 그럼에도 포도청은 백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과잉수사와 과잉 진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또 마주하게 된다. 조선에는 현대의 중앙수사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의금부는 가 있었다. 주리를 틀고 고문을 하는 장면을 보면 떠오르는 곳으로 조선에서 가장 무서운 장소로 불린 의금부는 왕의 감옥이었다. 임금의 명령을 받들어 중죄인을 심문하던 곳이기 때문이다. 대역죄인이라 불리는 역모 사건과 패륜 범죄, 그리고 고위 관료나 왕족이 저지르는 사건을 맡았다. 의금부의 인력이 중죄인을 잡아 오면 지금의 법관과 같은 위관은 죄인을 심문했다. 이때 죄를 자백하지 않는 죄인에게는 끔찍한 고문이 뒤따랐다. 몽둥이로 정강이를 내려치는 형문, 깨진 도자기 조각 위에 무릎을 꿇린 뒤 두꺼운 돌이나 나무를 올리고 그 위에 사람이 올라가는 압슬형, 인두를 달구어 몸을 지지는 낙형 등이 그것이다. 오작인이라는 사람은 시신을 검안하여 사망의 원인을 찾는 일을 했던 현대의 검시관, 법의학자 역할을 했던 사람인데 안타깝게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거 같다. 조선이 가진 이미지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죽은 시신을 만지는 일과 관아의 각종 잡일과 힘든 일들을 도맡아서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조사를 통해 억울한 죽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조선은 신체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부검을 할 수는 없었지만 ‘신주무원록’이라는 법의학 교과서를 편찬해 그를 통해 죽음의 원인을 밝히도록 하였다는 점은 놀랍게 만든다. 그밖에도 끔찍했던 각종 잔인한 사건들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도 조직폭력집단인 검계가 있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또한 무뢰배, 조방꾼, 외지부, 추노객, 선접꾼과 거벽 등 음지에 존재한 사람들이 범죄와 함께 살아야 했던 이유를 추적하는 동시에 이들이 남겨놓은 이야기가 오늘날의 범죄에 끼친 영향까지 책에 담겨 있어 흥미있게 조선왕조 시대 범죄 세계로 들어가 볼 수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선비들의 가장 중요한 관리 등용문이 과거시험에 있어서의 부정 시험 행위가 적나라하게 치러졌다는 점이다. 대리 시험은 물론이고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한 사람들까지 동원하였다니 과연 이렇고도 조선이 진정한 유교 성리학의 사대부 왕조였는지 의심가는 바였다. 수많은 조선 시대 사건 사고를 과학수사와 법의학으로 풀어내 깔끔하게 조선판 범죄를 재구성해 발표한 저자의 혜안에 경의를 표한다. 역사를 전공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관심을 갖은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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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역사서라 하면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당시의 정치, 사회, 문화, 인물 등 과거에 일어난 사건과 시대의 흐름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기록하고 해석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서는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발간되어 왔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특히 조선시대는 비교적 많은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한 역사서적도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다. 그러나 역사서 중에서도 범죄, 수사, 재판 등을 중심으로 당시의 사건과 사회상을 살펴보는 책은 그리 흔하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왔으며, 과거의 범죄 사건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관심과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조선을 뒤흔든 다양한 범죄 사건과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수사, 그리고 죄인을 판단하고 처벌했던 재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조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책을 읽으며 조선시대의 범죄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범죄와 상당히 닮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조선시대의 범죄사를 들여다보면서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삶과 생각, 당시의 사회적 모습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던 조선의 모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역사 속에 감춰져 있던 조선의 진짜 모습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책에서는 조선시대 수사기관인 포도청과 의금부의 역할과 조직, 그곳에서 근무했던 포도대장, 종사관, 포도부장, 포교와 포졸 등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이름만 알고 있던 포도청이 실제로 어떤 일을 담당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의금부와 포도청의 차이를 살펴보면서 당시의 제도와 정치적 권력관계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조선시대의 법의학적 성격을 지닌 '신주무원록'과 검시를 담당했던 오작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죽은 사람은 자신의 억울함을 직접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검시를 통해 사인을 밝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산 자는 떠들 수 있지만, 죽은 사람은 말을 할 수 없다”는 말은 이러한 검시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 또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사건의 정황과 증거를 세심하게 살피고, 섣부른 판단으로 죄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수사하고 판결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당시에도 사람의 생명과 재판의 공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법의식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역사에서 벗어나 범죄사건에 연루된 평범한 사람들의 삶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한양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단순한 범죄사건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범죄’라는 창을 통해 조선의 사회와 사람을 바라보게 하는 역사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조선의 역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역사 속에 숨겨져 있던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이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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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책은 조선시대의 범죄 사건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단순히 범죄 이야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가 발생했을 때 누가 어떻게 수사하고 재판했으며 어떤 처벌이 이루어졌는지를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보여줍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의 시작을 짧은 소설 형식의 이야기로 열어 역사적 사건을 보다 생생하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좋았습니다. 제1부에서는 조선의 치안을 담당했던 포도청과 포교들의 활약을 다룹니다. 포교들은 변복과 잠복, 미행과 탐문, 은어 등을 활용하며 오늘날 형사와 비슷한 방식으로 범죄를 추적했습니다. 제2부의 오작인과 검시 이야기도 인상적입니다. 오작인은 시신을 직접 살피며 사인을 밝혀내는 검시 업무를 담당했으며, <신주무원록>을 바탕으로 사망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려 했습니다. 당시에는 부검이나 과학기술에 한계가 있었지만, 도구의 표준화와 절차의 문서화 등 체계적인 법의학적 원칙이 존재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동시에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음에도 낮은 사회적 대우를 받았던 오작인의 모습에서는 당시 사회의 모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제3부에서는 왕명으로 움직이는 특별사법기관인 의금부를 통해 역모와 강상죄, 고위 관료나 왕족의 범죄를 살펴봅니다. 특히 기축옥사와 같은 사건은 사법권과 권력이 결합했을 때 수사와 재판이 얼마나 쉽게 정치적 도구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제4부와 제5부에서는 한양에서 벌어진 살인, 도박, 사기, 방화, 독살, 납치와 유괴, 과거시험 부정행위 등을 비롯해 범죄와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수백 년의 시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범죄와 오늘날의 범죄는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습니다. 인간의 욕망과 분노, 돈과 권력을 향한 탐욕, 사회적 불평등에서 비롯되는 갈등은 시대가 바뀌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나 봅니다. 과거시험의 대리시험이나 권력 남용, 조직폭력과 사기 같은 모습에서도 현대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본 책은 범죄를 통해 조선의 민낯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동시에 공정한 수사와 재판, 인간의 존엄을 보장하는 사법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역사 속 범죄를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사람들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간이었다는 사실과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치안과 법적 절차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소중한 사회적 장치임을 깨닫게 됩니다. #조선범죄실록 #조선을뒤흔든범죄수사재판이야기 #범죄로들추어낸조선의민낯 #조선판범죄의재구성 #역사가들려주지않은조선의죄와벌 #역사 #정명섭 #교보문고 #신간 #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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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과연 어떤 범죄가 있었을지, 그리고 그 범죄를 수사했던 사람들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임금부터 시작해서 수사관, 당시 종사관이라고 불리던 사람들, 그리고 포도청에서 근무했던 사람들까지, 이른바 조선의 형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범죄를 수사하고 조사했는지를 종합적으로 읽어볼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당시 수사관들의 행색은 어떠했는지, 실제로 범죄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했는지, 또 정부와 수사기관 사이의 연계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조선의 형사 정책이 오늘날의 형사 정책과 어떤 점에서 비슷하고 또 어떤 점에서 다른지를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범죄를 처리하기 위해 국가가 어떤 제도를 만들고 수사기관을 어떻게 운영했는지까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수사 시스템의 모습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저는 범죄학을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굉장히 전문적인 관점에서 범죄학을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책을 읽으면서 범죄학에 대한 통찰을 조금 더 넓혀볼 수 있었던 책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현대의 범죄학에서는 범죄의 원인이나 범죄자의 심리, 수사 과정과 형사사법 시스템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하는데, 이러한 관점을 과거 조선시대의 범죄에 적용해서 살펴보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사람이 죽었을 때 조선에도 지금과 비슷하게 과학수사에 해당하는 방식의 조사와 포렌식 수사가 이루어졌다는 점이 상당히 신기했어요. 물론 현대의 과학수사와 동일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사망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확인하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나름대로 체계적인 조사와 검시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조선의 중앙수사부와 같은 역할을 했던 기관이나 한양에서 벌어졌던 각종 범죄 사건들, 그리고 이른바 한양 느와르라고 부를 만한 잔혹한 범죄들이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발생했으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 추적하고 처벌했는지까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에 일어난 범죄 사실을 읽고 그 사건의 과정이나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오히려 이렇게 옛날 이야기인 조선시대 범죄의 배경과 과정, 수사 메커니즘을 살펴보는 것이 더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비록 우리나라의 고서들을 직접 읽어낼 수 있을 정도의 인문학적인 소양이 충분하지 않아서 직접 문헌들을 찾아보고 그 내용을 분석할 수는 없다는 점은 굉장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옛 문헌들을 직접 분석하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사건과 기록들을 현대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서 전달해 주는 책이 저에게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다양한 범죄 사건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와 함께 당시의 수사기관이 어떤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수사기관의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했으며, 각각의 기관들이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까지 함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의 범죄 사건을 읽는 동시에 당시의 수사 시스템을 함께 이해할 수 있고, 이를 현재의 수사 시스템과 비교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형사사법 체계가 어떤 점에서 달라졌는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자체도 상당히 흥미롭고,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도 많아서 범죄학이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굉장히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선에서 사용했던 여러 가지 표현이나 당시 사람들이 사용했던 한자어로 된 용어들을 읽어보는 것도 굉장히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표현과는 상당히 다른 용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단순히 범죄 사건을 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의 언어와 사회적인 분위기까지 함께 느껴볼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책은 조선 후기 수사 및 판결 기록인 《추안급국안》과 같은 실제 문헌들을 바탕으로 저자분께서 내용을 정리한 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남아 있는 기록과 문헌을 바탕으로 당시의 사건과 수사 과정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내용에 더욱 깊이가 있고, 무엇보다 범죄라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데, 조선시대에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가 있었고, 그 안에는 다양한 범죄와 갈등, 그리고 잔혹한 사건들이 존재했으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수사기관과 형사사법 시스템도 존재했습니다. 이렇게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해서 등장했던 범죄의 다양한 모습과 잔혹한 양상, 그리고 그 범죄에 대응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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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건 현장에 남겨진 DNA를 조사하고, 근처의 CCTV를 확인하고, 핸드폰 등의 포렌식을 하는 등 갈수록 수사기법이 발전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DNA 조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지금에서 십여 년 전만 해도 현재의 과학수사 방법으로 범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현대에도 풀지 못한 사건이 산더미인데, 지금보다 과학수사기법들이 발전하지 않았던 조선시대에는 과연 어떻게 사건을 풀어갔을까?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이, 지금의 수사 형태와 비슷한 부분들이 꽤 많았다는 사실이었다. 가령 사복경찰처럼 비밀리에 수사를 하고, 형사들 사이에서 은어를 사용하고, 잠입수사나 현장을 덮치는 방법 등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면 얼마나 놀라울까? 발걸음 소리를 줄이기 위해 짚신에 소의 털을 넣어서 신발을 만들어 신고, 잠행을 위해 발밑만 비추는 조족등(도적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참새, 파리와 같은 포도청 포교들만 아는 은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포교라는 사실을 알리면 안 되기에 서로를 부르는 이름조차 다르다.
의외로 조선은 16세기 초반인 중종 시대부터 치안을 담당하는 포도청이 있었다고 한다. 이게 얼마나 빨랐냐면, 영국 런던에 경찰 조직이 생긴 게 1829년이란다. 서양보다 300년이나 앞서 치안담당 부서가 있었다는 사실이 꽤 흥미를 돋운다. 참고로 포도청의 포도는 먹는 포도가 아니라, 잡을 포(捕)와 도둑 도(盜)가 합쳐진 글자로 도둑을 잡는 부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물론 포도청이 한 일이 도둑만 잡는 것은 아니었다. 도박 단속, 밀주 적발, 살인사건 해결, 시신 검시 등도 포도청의 일이었다. 그럼에도 포도청은 백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과잉수사와 과잉 진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또 마주하게 된다. 시신을 검안하여 사망의 원인을 찾는 일을 했던 현대의 검시관, 법의학자 역할을 했던 사람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그들은 오작인이라고 불렀는데, 안타깝게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조선이 가진 이미지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죽은 시신을 만지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이 시신 검시만 했던 것은 아니다. 관아의 각종 잡일과 힘든 일들을 도맡아서 했다. 그럼에도 그들의 조사를 통해 억울한 죽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조선은 신체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부검을 할 수는 없었지만 신주무원록이라는 법의학 교과서를 편찬해 그를 통해 죽음의 원인을 밝히도록 한다. 그 밖에도 주리를 틀고 고문을 하는 장면을 보면 떠오르는 의금부나 지금 생각해도 끔찍했던 각종 잔인한 사건들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도 조직폭력집단인 검계가 있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과거나 현재나 공통된 이야기들이 많다. 힘든 일은 결국 아랫사람에게 주어지는 것도, 돈이 없으면 결국 죄인이 되기도 하고, 진실이 뒤집히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자면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차피 기록은 승자의 이야기만 들어있는 것도 여전하다. 고생고생했던 오작인들의 이야기는 사라지고, 두 발이 잘린 피해자 개춘의 이후 이야기도 알 수 없다. 과거시험의 부정행위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검계를 소탕하기 위해 활약한 포도대장 장붕익의 이야기나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의심스러운 경우 3번에 걸쳐 확인했던 시스템, 조선판 변호사라 불리는 외지부의 이야기를 보면서 또 다른 면모를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범죄는 과거에도 여전히 많았구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일했던 사람들과 그들이 해결했던 사건의 이야기를 읽으며 조선에 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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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조선왕조의 기본 성격을 살펴보자. 유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았고 명분상 왕권을 앞세웠을 뿐 유교적인 양반 관료에 의해 통치되었던 시대였다. 抑佛崇儒 정책을 썼지만 문화적 사상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다. 조선왕조를 사대부정권이라고도 한다. 앞선 고려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웠던 조선은 어떤 모습일까? 기득권자들의 삶만 우선시 하고 백성들은 항상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았다. 순하디 순했던 백성이 바뀌기 시작했던 건 아마도 임진왜란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백성을 버리고 저만 살겠다고 피난을 가던 기득권자들의 모습은 백성들에게 현실을 각성시키기에 충분했을테니. 사실 외적의 침입은 늘 있었다. 크게 당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아는 조선은 기득권자들이 있어 버티었던 것처럼 왜곡되어졌다. 그러니 백성들의 삶은 오죽했을까? 이 책은 평화롭게만 포장되었던 조선의 민낯을 드러낸다. <조선범죄실록>이라는 제목에서 이미 말하고 있듯 조선시대의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범죄가 많았다는 건 백성들의 삶이 녹록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양반들의 수탈을 견디기 힘들었다. 먹고 살기 위해 화전을 일구었고, 먹고 살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 산적이 되었다. 오래전에 읽었던 <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라는 책이 떠오른다. 역사는 고상한 선비를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았음을 말하고 있었다. 명분에 의한 명예살인과 보복살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졌던 조선.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 화폐와 문서를 위조하던 사기꾼이 들끓었다는 조선. 짐승보다도 못한 값으로 처분 되었던 노비들의 삶. 조직폭력배가 거리를 활보했다는 조선. 조용한 아침의 나라, 예의와 도덕의 나라로 불리웠다던 조선의 속살은 정말이지 참혹했다. '경을 친다'는 말의 의미가 새삼스럽다. 죄인의 몸에 죄명을 새겨넣는 자자형이나 노비가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마에 글자를 새기는 낙인을 뜻한다는 걸 이제사 알게 된다. 좀처럼 사건의 범인을 가려내기 어려울 때는 첫 번째 목격자를 의심하기도 했던 까닭에 시신이 발견되어도 모른 척하고 넘어가는 일들이 늘어났다고도 한다. 연좌제로 인해 열 살인 아이에게 압슬형까지 실행했다니 정말 놀랍다. 압슬형까지 견디면 달궈진 인두로 발바닥을 지졌다고 한다. 고문의 목적이 자백이었기 때문이란다. <성호사설>에 등장한다는 '염매'는 정말 끔찍하다. 18세기 무렵에 횡횡했던 범죄 염매는 조선시대 최악의 저주술이었다고 한다. 한양이 범죄도시가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한양의 높은 인구밀도다. 당시 한양은 사대문 안과 성저십리하고 불리는 성 밖의 10리까지를 관할 구역으로 삼았다. 조선 후기에는 지방의 인구가 몰려들면서 30만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좁은 지역에 많은 인구가 몰려있으니 범죄가 더 많이, 더 자주 발행할 수밖에 없다. 또한 다른 지역과 달리 인구의 유입이 많다는 점도 범죄가 증가한 원인이다.(-177쪽) 왠지 기시감이 느껴지는 문장이다. 약자를 위한 법은 없다는 말이 피해자를 위한 법이 없는 작금의 법체계를 떠올리게 한다. 세월은 흐르고 시대가 변했다. 그렇다면 그 때의 삶과 지금의 삶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나 똑같다는 말처럼 사람 사는 모습은 변하지 않는다. 그 때나 지금이나 백성들은 살기 어렵고, 범죄 역시 줄어들지 않았다. 형태만 변했을 뿐이다.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만들어낸 존재와 그들이 벌인 범죄 행각이라고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음이다. 수많은 범죄와 함께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 자주 언급되었던 흠흠신서欽欽新書를 다시 생각한다. 다산 정약용이 간행한 조선 시대 형사·법의학 관련 책이다. 형벌을 다룰 때 ‘신중함’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를 담은 책이라는 말이 눈길을 끈다. 사람의 생사가 걸린 사건을 억울함 없이 공정하게 처리하라는 의미로 설명되는데 이 시대에도 저 말의 울림은 큰 듯 하다. /아이비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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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책이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어서 매우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각 장은 소설처럼 쑥쑥 읽히는데 이어서 바로 이어지는 배경 설명은 머리에 쏙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조선 시대에 실제로 일어났던 여러 범죄와 사건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살펴보는 책이다. 조선 시대라고 하면 흔히 유교 질서와 예의범절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접했던 조선의 모습과는 또다른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과거시험을 둘러싼 부정행위였다. 과거시험은 출세와 신분 상승을 위한 중요한 기회였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고, 다른 사람의 답안을 대신 작성하거나 시험을 치르는 것을 도와주는 등 다양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앞자리를 잡아주는 사람도 있었다과 하니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을지 짐작이 간다.조선 시대에도 시험의 공정성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였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지금도 입시나 취업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을 생각하면, 시대는 달라도 사람들의 경쟁과 욕심에서 비롯되는 문제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약용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정약용은 실학자로서 실제 행정과 재판 과정에서 백성들의 삶을 살피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인물이었다. 특히 범죄를 판단할 때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유배지에서 그동안의 판결을 쭈욱 살펴보면서 검토하셨다는 점에서 당시에도 공정한 수사와 재판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였는지 알 수 있었다.
추노에 관한 내용도 기억에 남았다. 드라마를 통해 추노라는 말을 접했을 때는 단순히 도망간 노비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책을 통해 당시의 추노가 조선의 신분제도와 경제적인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비가 도망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들을 다시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함께 생각해 보니, 하나의 사건에도 당시 사회의 여러 문제가 얽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도박이나 사기, 위조 등의 사례를 읽으면서 조선 시대 사람들도 결국 돈과 재산, 신분과 명예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으며 살아갔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역사책에서는 왕이나 유명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범죄 기록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당시 사회의 어두운 부분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조선범죄실록을 읽고 나니 역사를 바라보는 방법도 조금 달라졌다. 조선 시대에도 공정한 시험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고, 신분제도로 인해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제도와 행정을 고민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범죄 이야기를 통해 조선이라는 시대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준 책이었다. 조선은 단순히 오래전의 낯선 시대가 아니라 우리와 비슷하게 경쟁하고 고민하며 살아갔던 사람들이 존재했던 사회였다. 역사 속 사건을 단순히 외우기보다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생각과 사회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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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범죄실록》 정명섭 지음 #교보문고 조선에서 일어난 범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조선시대의 범죄가 지금의 범죄와 놀랄 만큼 닮아 있다고 말한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대인데 무엇이 그렇게 닮았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책을 펼쳤다. 어릴 적에는 역사책 속 사건들이 그저 지나간 이야기처럼 느껴졌는데,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갔고 어떤 문제를 안고 있었는지가 점점 재미있어진다. 이 책은 특히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사건을 따라가는 긴장감이 쫄깃하다. 낯선 조선시대 용어는 각주를 통해 설명해주니, 사건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시대의 언어와 생활까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과학과 의학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도 나름의 방법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혀냈다는 점이다. 독극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신의 입에 쌀을 넣었다가 그것을 닭에게 먹여 반응을 살피기도 했고, 독을 먹은 닭을 사람이 먹어 피해를 입는 일도 있어 이후 이를 금지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위험하고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당시에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한을 풀고 범인을 찾아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더 신기했던 것은 시신을 직접 해부하지 않고도 외관에 남은 흔적과 상처를 세밀하게 살펴 사인을 추정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백성들이 현대의 법의학을 알 리 없었겠지만, 사건을 맡은 이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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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물론 지금의 기준과 가치관으로 당시의 일들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조선시대의 말도 안 되는 비리와 폭력, 잔인함은 읽는 내내 숨 죽이게 만든다. 인류애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조차 없는 잔혹한 사건들, 가문의 영광과 금전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람의 목숨값 따위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말하는 사건들은 섬뜩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재미있다. 잘 만들어진 헐리우드 스릴러 영화보다 훨씬 몰입감을 준다. 당시 조선사람들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 조선이라는 시대의 거친 민낯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실 비극적인 역사 앞에서 섣불리 재미를 느낀다는 것이 안타깝고 오금이 저려와야 하는게 마땅하겠지만, 셜록 홈즈나 명탐정 코난의 사건집을 읽듯 고증을 바탕으로 사건을 파헤쳐가는 전개가 너무나 매력있고 즐겁게 읽힌다. 이 책은 단순히 자극적인 범죄나 수사 이야기만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는다. 타짜들의 도박 세계부터 참혹한 살인, 과거시험장의 대리시험과 부정행위, 그리고 영유아 납치와 유괴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다채로운 사회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구성은 총 5부로 나뉘어 포도청과 포교들의 활약, 오작인과 검시, 의금부의 국문, 한양에서 벌어진 잔혹한 범죄들, 그리고 범죄 언저리에서 기생하거나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를 차례차례 파해친다. 단어와 발음은 다르겠지만 중간중간 당시에 일어났던 일을 생생하게 소설처럼 써놓아 이해가 더욱 쉽다. 그래도 그 안에 담긴 민중의 삶과 시대의 어두운면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역시나 CSI를 많이 보며 자란 세대여서 인지 "오작인"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시신을 직접 만지고 살피며 사인을 밝혀내던 이들이지만, 정작 국가의 법전인 "경국대전"에는 이들의 직위나 녹봉에 관한 명확한 규정조차 없었다. 검시는 수령이 직접 지휘해야 하는 엄중한 공무였음에도 정작 험하고 불결한 현장에서 직접 손을 움직인 것은 오작인이었다. 천대받고 귀신이 붙는다는 미신에 시달리면서도 정작 사건이 터지면 가장 먼저 호출되었던 이들. 죽은 자의 몸에 남은 흔적을 읽어 억울함을 풀어주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억울함과 슬픔은 어느 기록에도 남기지 못한 이들의 서글픈 존재감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다. (_무슨 유행도 아니고 열녀비를 세울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을지는 감도 안온다.) 또한, 세종 때 정립되어 조선 법의학의 기본 지침서가 된 "신주무원록"에 관한 서술은 조선 사법 시스템의 발전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한다. "억울함이 없도록 하라"는 뜻처럼, 사인의 종류에 따라 시신에 남는 흔적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절차를 문서화하여 표준을 제시한 대목은 수백 년 전 조선이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단 한 사람의 억울함도 남기지 않으려는 도덕적 따뜻함과 냉철한 과학 수사의 결합은 현대 사회에도 깊은 시사점을 남기지만 그래도 좀 대우를 해줬으면 어땠을까한다. 의사라는 직업도 최근에서야 대우를 받고 있지만 막강한 의사라는 신분이 얼마전만 하더라도 고작 중이었다는게 받아들이긴 힘들다.
제3부의 의금부와 기축옥사, 제4부의 잔혹 범죄들, 그리고 제5부의 외지부와 거벽, 추노객에 이르는 이야기들은 권력의 독점과 사회적 구조 모순이 낳은 극단적인 사건들이 마구 쏟아진다. 얼마전 드라마에서도 소개된 법을 모르는 백성을 돕다 도리어 단속당했던 사설 법률가 외지부의 역사나, 왕실과 결탁한 권력에 맞서 300년 동안 소송을 이어간 하의삼도 주민들의 이야기는 "법은 과연 누구의 편인가"라는 씁쓸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예나 지금이나 참.. 법이라는건 알다가도 모르겠다. 분명 억울한건 풀어주고 잘못한건 합당한 댓가를 치뤄야할것 같은데 말이다. 작자 정명섭은 자극적인 사건을 소개 하는데만 집중하지 않고, 사건의 진위 여부를 냉정히 짚어가며 사건 뒤에 숨겨진 시대적 구조와 사람들의 삶을 표현한것 같다. 잔혹한 범죄의 잔상보다, 이름조차 기록되지 못한 채 사법 체계의 그늘 속에서 억울하게 스러져간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사극에서 보던 조선의 낭만 뒤에 숨겨진 진짜 역사와 인간의 지독한 욕망, 그리고 이를 바로잡으려 애쓴 사람들의 숨결을 느끼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조선범죄실록 #정명섭 #교보문고 #포도청 #의금부 #신주무원록 #열녀 #오작인 #범죄도시 #무뢰배 #북유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