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69)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75%
  • 리뷰 총점8 22%
  • 리뷰 총점6 1%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1%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9.0
  • 20대 10.0
  • 30대 9.0
  • 40대 9.0
  • 50대 8.0

포토/동영상 (13)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삶의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난 인간다움 <아코디언>
"삶의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난 인간다움 <아코디언>" 내용보기
어떤 책은 읽는 동안 울게 만들고, 어떤 책은 다 읽고 난 뒤 천천히 마음을 적신다. 《아코디언》은 후자였다. 다 읽은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주인공 동이와 아이들은 마음 한구석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처럼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총성이 멎었다고 해서 모든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폐허가 된 거리에는 부모를 잃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이 남겨졌고, 살아남기 위해 그들
"삶의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난 인간다움 <아코디언>" 내용보기

어떤 책은 읽는 동안 울게 만들고, 어떤 책은 다 읽고 난 뒤 천천히 마음을 적신다. 《아코디언》은 후자였다. 다 읽은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주인공 동이와 아이들은 마음 한구석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처럼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총성이 멎었다고 해서 모든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폐허가 된 거리에는 부모를 잃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이 남겨졌고,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앵벌이가 되어야 했다. 그것은 그들의 처절한 생존법이었다. 

“어린 앵벌이가 엎드려 있는 발밑의 세상은 거리의 부산함과는 아무 상관없는 곳이었다. 그곳은 물속처럼 고요하고 쓸쓸했으며 소년은 물밑에 가라앉은 조약돌처럼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p.8)

세상은 분주하게 흘러가는데, 동이의 시간만은 물속 깊이 가라앉은 조약돌처럼 멈춰 있었다. 한창 뛰놀고 웃으며 세상을 배워야 할 나이에, 아이의 어깨에는 너무 무거운 삶이 먼저 올라앉아 있었다. 그래서 그 어린 어깨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오래도록 애달팠다. 

그러던 어느 날, 움막 안에 처음 아코디언 소리가 울려 퍼진다. 검은 건반과 흰 건반 사이를 오가며 흘러나온 낯선 선율은 메말라 갈라져 있던 동이의 마음에 슬그머니 봄을 데려왔다. 그 뒤로 동이와 연이는 거리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들의 공연은 인기를 얻었지만, 아이들의 삶은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양 목사는 아이들이 연주로 번 돈도, 하루 종일 사람들의 발끝을 바라보며 모은 동전도 모조리 빼앗았다. 아이들에게 남겨진 것은 멀건 죽 한 그릇과 끝없는 매질뿐이었다.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질수록 현실은 더욱 잔인하게 대비되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래서 어린 홍이가 양 목사를 향해 절규하던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 

“엄마를 찾아준다고 해놓고 찾아주지도 않았잖아. 학교에 보내준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고, 천당에 보내준다고 했는데 그것도 다 거짓말이야. 그리고 나중에 죽어서 천당에 가면 뭘 해. 여기가 바로 지옥인데…….” (p.170)

홍이가 한 말들은, 부모를 잃었거나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 기댈 곳 하나 없이 살아가야 했던 모든 아이들의 울음처럼 들렸다. 그들에게 천국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배불리 밥을 먹고 두려움 없이 잠들 수 있는 오늘이어야 했다. 그 한마디에는 전쟁이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와 빼앗긴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었다.

이 책은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만큼 동이와 아이들을 쉴 새 없이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다. 굶주림과 폭력, 배신과 이별이 끊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동이는 끝내 인간다움을 놓지 않으려 애쓴다. 누군가를 위해 먼저 손을 내밀고, 상처 입은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며, 절망 속에서도 마음속 작은 불씨를 끝내 꺼뜨리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려왔다. 세상이 아이에게 먼저 등을 돌렸는데도, 그 아이는 끝내 세상을 향한 마음만은 닫지 않았다. 몇 번이고 넘어지면서도 사람을 미워하는 법 대신 사람을 믿는 법을 놓지 않는 동이가 안쓰럽고도 눈부셨다. 나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제발 이번만큼은 행복해졌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빌었다.

천명관 작가님의 문장은 놀라울 만큼 절제되어 있다. 슬픔을 크게 외치지 않는데도 가슴은 무너지고,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데도 어느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비극을 과장하지 않기에 오히려 더 깊이 스며들고, 담담하기에 더 오래 남는다. 좋은 문장이란 무엇인지, 좋은 소설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했다.

삶이란 어쩌면 아코디언 같은 것이 아닐까. 아코디언은 접혔다가 다시 펼쳐질 때 비로소 가장 깊은 숨을 토해 낸다. 사람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삶은 우리를 수없이 접어 놓고, 때로는 숨조차 쉬기 힘들 만큼 짓누르지만, 누군가는 그 안에서도 끝내 노래를 잊지 않는다.

책을 덮은 지금도 내 마음속에서는 희미한 아코디언 선율이 흐르고 있다. 그 선율은 슬프지만 아름답고, 아름답지만 끝내 슬프다.

《아코디언》은 전쟁이 끝내 빼앗지 못한 마지막 한 가지, 인간다움을 지켜 낸 한 소년의 노래였다.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삶의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난 한 편의 선율이었다.

YES마니아 : 골드 m****7 2026.07.14. 신고 공감 28 댓글 27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아코디언』벽 너머의 세상을 향하여
"『아코디언』벽 너머의 세상을 향하여" 내용보기
전쟁이 일어났던 과거의 어느 날, 한 소년이 엄마의 손을 놓쳤고 고아가 되었다. 배를 타고 도착한 곳에서 소년은 살아내기 위해 거리에 섰다. 소년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앵벌이였다. 소년은 흰 피부에 팔다리가 길었다.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깡통에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소년이 속한 곳은 판잣집이라고 할 수도 없는 곳이었다. 해방촌의 벽도
"『아코디언』벽 너머의 세상을 향하여" 내용보기



전쟁이 일어났던 과거의 어느 날, 한 소년이 엄마의 손을 놓쳤고 고아가 되었다. 배를 타고 도착한 곳에서 소년은 살아내기 위해 거리에 섰다. 소년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앵벌이였다. 소년은 흰 피부에 팔다리가 길었다.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깡통에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소년이 속한 곳은 판잣집이라고 할 수도 없는 곳이었다. 해방촌의 벽도 없는 움막에서 부모 잃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아이들을 거둔 목사는 하루에 죽 한 그릇을 주며 착취했다.



천명관 작가가 오랜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에서 아코디언이 뜻하는 바를 찾으려 했던 것 같다. 음악은 연주를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도 희망과 위안을 주는 장르다. 힘들었던 시절 시름을 달랠 수 있었으며 타인을 위해 연주하는 이들에게도 힘이 나지 않았을까. 흥겨워하는 사람을 보며 더 흥이 나서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동이와 눈 먼 소녀 연이, 걷지 못하지만 다양한 지식이 있는 거북이, 한 팔이 없는 깜상의 사연에서 역사나 드라마에서나 있었던 일들을 상상했다. 앵벌이를 시켰던 양 목사는 아이들에게 구름탄이라는 약을 먹였다. 그 약을 먹으면 구름을 탄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연이는 약을 먹은 후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노래를 불렀다. 약에 중독된 깜상은 늘 외우던 주기도문을 외우지 못하였다. 왜 악인은 어디에서나 등장을 할까.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고, 아이들을 착취하는 인간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소설에서 아코디언은 지나간 과거의 흔적이자 서러운 현재이며, 다가올 미래의 희망이기도 하다. 양목사가 사라진 곳에서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 미래의 희망을 기약했던 곳. 지금 머물고 있는 장소가 비록 좁고 허름하지만 살아갈 만하다는 걸 말하는 듯했다. 아이들끼리 평화로운 삶을 사는 듯했지만, 불안함은 가시지 않았다.



한국전쟁 이후가 배경이기 때문에 그 시절 유행했던 노래가 울려 퍼진다. 동이가 아코디언을, 연이가 부르는 노랫가락에 깡통에 한가득 돈을 모을 수 있었다. 희망만 있으면 좋겠지만 새로운 악인이 등장하는 법이다. 육손이란 자가 나타나 평화로운 장소를 불안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고 만다. 조직적으로 앵벌이들을 관리하는 육손이의 지배 아래 아이들은 다시 무너진다.



동이에게 친구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이 생긴다. 미키라는 이름을 가진 하우스 보이다. 영어를 사용하고 미군 부대를 자유롭게 다니는 아이로 동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음악가 앞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오디션을 보게 하여 앵벌이 말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미키 또한 전쟁고아로 앵벌이였기 때문에 동이에게 새로운 삶에 대하여 알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아코디언을 치는 동안, 슬픔과 고통은 깊은 깨달음으로 정화되고 안개처럼 뿌옇게 가려졌던 진실은 거울처럼 선명해졌다. 그렇게 동이는 글자가 아닌 소리를 통해 벽 너머의 세상으로 통하는 길을 더듬더듬 찾아가고 있었다. (226페이지)



한편의 영화 같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전쟁고아들은 앵벌이로 나서게 되고, 상이군인들은 살아 돌아왔다는 희망을 안고 있지만, 다시 고단한 삶의 한복판에 서서 외로움과 싸우고 있다. 앵벌이들은 서로를 돕고, 혹은 서로를 탄압하며 삶의 한 귀퉁이를 붙잡고 서 있는 모양새다. 예상한 스토리와 달라 마음이 아팠다. 어쩌면 희망의 미래를 예상했던 듯싶다. 동이가 오디션을 보고, 음악가가 되어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삶은 비정하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잃고 마는 세상이었던 걸 잊었다. 비정한 세계에서 살아남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말이다.



왜 현대가 아닌 과거인가. 때로는 과거가 오히려 더 현실 같다. 벽 너머의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악사를 보며 삶이란 다음 세상으로 향하는 문 앞에 서 있는 인간의 몸부림이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 희망을 발견하는 일이다. 어쩌면 꿈꾸었던 미래가 아닐지언정 희망만으로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작가는 그걸 말하는 듯했다.





#아코디언 #천명관 #창비 #한국소설 #한국문학 #리딩런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6.07.25. 신고 공감 27 댓글 23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압도적인 책 읽기의 즐거움
"압도적인 책 읽기의 즐거움 " 내용보기
내 돈 주고 책 사는 기쁨! 이토록 소장하고 싶은 책, 정말 오랜만입니다. 서평단으로 처음으로 책을 읽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다 읽고 온라인서점 들어와 바로 예약판매 구매 완료했어요. 초판 양장에 저자 사인본, 더욱이 파우치 굿즈까지 놓칠 수 없어서요. 책을 손에 잡으면 끝장을 보게 됩니다. 중요한 일 앞두고 시간 없으신 분들은 신중히 선택하세요, 다른 일 못합니다! 그리고 다
"압도적인 책 읽기의 즐거움 " 내용보기

내 돈 주고 책 사는 기쁨! 이토록 소장하고 싶은 책, 정말 오랜만입니다. 서평단으로 처음으로 책을 읽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다 읽고 온라인서점 들어와 바로 예약판매 구매 완료했어요. 초판 양장에 저자 사인본, 더욱이 파우치 굿즈까지 놓칠 수 없어서요. 

책을 손에 잡으면 끝장을 보게 됩니다. 중요한 일 앞두고 시간 없으신 분들은 신중히 선택하세요, 다른 일 못합니다! 그리고 다시 읽게 되요. 오래 음미하고 싶어서요. 분명 과거의 이야기인데, 낯선 미래로 새로이 읽혀요. 책을 통해 겪어보지 못한 세계를 경험한다는 게 이런 건가, 싶어요. 술술 읽히는데 전혀 가볍지 않고 구현한 세계와 인물이 너무 생생해서 눈앞에 그려져요. 그냥 막 살아서 돌아다녀요. 그리고 슬퍼요. 유치한 신파가 아닌데도 가슴이 아프고 애처로워서 짠해요. 눈물나요. 

다른 인물도 그렇지만 특히나 주인공 소년의 성장이 경이로워요. 끝내 인간으로서 지켜낸 품격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희망을 보게 해요. 언제고 작가님 북콘서트나 작가와의만남 같은 기회가 있다면 만사 재쳐 놓고 가려고요. 책장 밖에서 듣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아요. 혼자 읽고 덮어두기엔 너무 아쉽습니다. 

c*****4 2026.06.13. 신고 공감 3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힘들고 어두운 시대를 처절하게 살아가는 주옥같은 이야기
"힘들고 어두운 시대를 처절하게 살아가는 주옥같은 이야기" 내용보기
책을 잡고 걍 쉬임없이 한걸음에 끝까지 달려갔네요! 잠시도 한눈팔 시간을 주지않고 나를 몰아붙이는 소설이 주는 몰입감에 작가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작가가 당시대를 살아본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적나라하게 당시대를 그려냈을까요??  소설속에서 느껴지는  전쟁직후의  어려운 상황들이 작가의 손끝에서 생생하게 그려져서 글을 읽는 저에게도 가슴깊이 전달됩니다. 어느시대
"힘들고 어두운 시대를 처절하게 살아가는 주옥같은 이야기" 내용보기

책을 잡고 걍 쉬임없이 한걸음에 끝까지 달려갔네요! 잠시도 한눈팔 시간을 주지않고 나를 몰아붙이는 소설이 주는 몰입감에 작가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작가가 당시대를 살아본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적나라하게 당시대를 그려냈을까요??  소설속에서 느껴지는  전쟁직후의  어려운 상황들이 작가의 손끝에서 생생하게 그려져서 글을 읽는 저에게도 가슴깊이 전달됩니다. 

어느시대에나 영웅들은 존재하게 마련이지요...

소설속의 동이는 어둡고 척박한 확경속에  살아가는 그시대의 영웅입니다! 

그리고 이후로도 홍이와 챨리와 아코디온을 통해 지속적으로 흘러가는 역사의 한장면을 봅니다.

감사합니다.

2*******d 2026.07.11.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작가님 책 오래기다렸습니다.
"작가님 책 오래기다렸습니다." 내용보기
고래를 읽고서 작가님 책을 모두 찾아서 읽었습니다. 책마다 흡입력이 어느 작가와도 비교되지 않았습니다. 책의 두께와 상관없이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수 없었습니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책을 받고 바로 다 읽었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쉬웠습니다. 전쟁 후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힘든 삶을 살았던 그들의 인생에 들어가서 반나절을 공감하며
"작가님 책 오래기다렸습니다." 내용보기

고래를 읽고서 작가님 책을 모두 찾아서 읽었습니다. 책마다 흡입력이 어느 작가와도 비교되지 않았습니다. 책의 두께와 상관없이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수 없었습니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책을 받고 바로 다 읽었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쉬웠습니다. 전쟁 후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힘든 삶을 살았던 그들의 인생에 들어가서 반나절을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가족이 없던 동이는 누군가의 아빠를 자처하고, 자신을 친구라고 불러주는 이를 위해 어떤 위험도 감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인간적인 삶 속에서 인간성을 지키려는 힘든 삶을 살았던 이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둡던 시절 억울하게 이유도 모른 채 삶을 짓밟힌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가슴이 묵직해졌습니다. 작가님 신작을 또 10년 기다려야하나요... ㅠ

YES마니아 : 플래티넘 m*****1 2026.06.2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아코디언
"아코디언" 내용보기
📖 [아코디언]/ 천명관 장편소설 / 창비 📚 < 책 속의 말 씨앗 > 📚 1. "전쟁은 사람의 집만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이름도 무너뜨린다."2. "굶주린 아이들에게 내일은 희망이 아니라 버텨야 할 하루였다."3. "낡은 아코디언은 배를 채워주지 못했지만, 마음을 굶기지는 않았다."4.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노래로도 살아간다."5. "웃음은 가장 가
"아코디언" 내용보기

📖 [아코디언]/ 천명관 장편소설 / 창비


 📚 < 책 속의 말 씨앗 > 📚 


1. "전쟁은 사람의 집만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이름도 무너뜨린다."


2. "굶주린 아이들에게 내일은 

희망이 아니라 버텨야 할 하루였다."


3. "낡은 아코디언은 배를 채워주지 못했지만, 마음을 굶기지는 않았다."


4.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노래로도 살아간다."


5. "웃음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끝까지 놓지 않는 마지막 재산이었다."


6. "상처는 지워지지 않아도, 

살아가는 이유는 새로 만들어진다."


7. "폐허 위에서도 삶은 끝내 

자기만의 멜로디를 찾아낸다."


천명관의 『아코디언』을 덮고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전쟁도, 가난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폐허 한가운데에서도 끝내 노래를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숨결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비극을 이야기하면서도 비극에 머물지 않습니다. 굶주림과 폭력, 버려진 아이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웃음이 터지고, 그 웃음 끝에서 다시 먹먹해집니다. 


천명관은 가장 어두운 시대를 그리면서도 인간이 얼마나 질긴 존재인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슬픔보다 생명력이 더 오래 기억됩니다.


특히 '아코디언'이라는 악기는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지켜내는 마지막 숨결처럼 느껴졌습니다. 


밥 한 끼보다 귀했던 위로, 내일을 약속할 수 없는 시대에도 누군가를 웃게 만들었던 음악. 그 작은 악기가 들려주는 선율은 결국 인간의 존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천명관은 거창한 영웅을 만들지 않습니다. 대신 이름 없이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래서 더 진실하게 다가옵니다. 


역사는 위대한 사람들의 기록으로 남지만, 삶은 결국 평범한 사람들이 버텨낸 시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희망이 있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희망을 만들어내는 존재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아코디언』은 그 조용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오래도록 들려주는 소설이었습니다.


 ♤한 줄 평♤


"폐허 속에서 울려 퍼진 한 대의 아코디언은, 인간이 끝내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를 연주하고 있었다."


 ☆추천☆


전쟁과 가난을 넘어 인간의 생명력과 희망을 깊이 그려낸 묵직한 소설을 만나고 싶은 분께  추천드립니다.


#북러버의독서노트 #완독리뷰책추천 #잡식성병열독서 #북러버의필사노트 #읽고쓰는삶

YES마니아 : 골드 k*****4 2026.08.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역시 천명관
"역시 천명관" 내용보기
아주 오래전에 읽어서 스토리도 기억이 안 나지만, 작가의 고래를 읽고 느꼈던 감탄은 여전히 남아있다.전쟁 후, 앵벌이가 된 동이와 앵벌이 아이들의 생활.주변 인물들.문장이 어렵고 그렇지는 않아, 읽는 속도는 빨랐고 구조가 복잡하지는 않았다.하지만, 마음은 복잡하고 탄식과 한숨이 절로 새어나오게 하는 이야기였다.
"역시 천명관" 내용보기

아주 오래전에 읽어서 스토리도 기억이 안 나지만, 작가의 고래를 읽고 느꼈던 감탄은 여전히 남아있다.


전쟁 후, 앵벌이가 된 동이와 앵벌이 아이들의 생활.

주변 인물들.

문장이 어렵고 그렇지는 않아, 읽는 속도는 빨랐고 구조가 복잡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음은 복잡하고 탄식과 한숨이 절로 새어나오게 하는 이야기였다.

YES마니아 : 골드 9*****i 2026.06.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아코디언
"아코디언" 내용보기
시대극을 좋아하는 1인으로 휴가철에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  중학생인 우리 아들은 영화를 추천해 달라고 해서 좋아하는 장르를 읊어보라니 시대, 역사극 등은 사절이라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어쩌면 [아코디언]이 sf보다 낯선 세계의 작품이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본 유재석 '라면 먹고 갈래'에서 CF송을 읊조리는데 젊은 스텝들은 아무도 몰랐다. 요즘 광고를
"아코디언" 내용보기

시대극을 좋아하는 1인으로 휴가철에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  

중학생인 우리 아들은 영화를 추천해 달라고 해서 좋아하는 장르를 읊어보라니 시대, 역사극 등은 사절이라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어쩌면 [아코디언]이 sf보다 낯선 세계의 작품이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본 유재석 '라면 먹고 갈래'에서 CF송을 읊조리는데 젊은 스텝들은 아무도 몰랐다. 

요즘 광고를 보는 사람이 있을까? 

tv를 각 잡고 보는 사람도 없고 빠른 배속으로 보고 유튜브도 프리미엄으로 광고 없이 보는데 말이다. 


 [아코디언]은 1950년 북에서 남으로 피신을 오던 동이가 엄마 손을 놓치고 부산에 도착해서 엄마를 찾다가 못찾고 서울로 와서 해방촌 판자촌에 앵벌이로 살아가는 얘기다. 양목사라는 사람이 아이들을 앵벌이 시키고 때로는 미국인들에게 팔아먹는다. 구공탄이라는 마약으로 아이들을 묶어두기도 한다. 

눈이 안보이지만 노래를 잘하는 연이, 두다리가 없어서 운신이 안되지만 똑똑한 거북이, 미군 하우스보이 미키, 팔없는 깜상등 다양한 결핍의 아이들이 나오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제목이기도 한 아코디언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서사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이다. 동이는 연이의 죽은 할아버지가 남긴 낡은 아코디언에 매혹되어 거리의 악사가 되고, 음악은 이 참혹한 생존기에 뜻밖의 숨구멍을 낸다. 작가가 한 인터뷰에서 아코디언이라는 악기 자체가 소외된 이들의 정서를 담기에 적합하다고 밝힌 것처럼, 구슬프면서도 흥겨운 그 선율은 폭력과 굶주림 사이에서도 삶을 향한 의지를 놓지 않는 아이들의 이중적 정서와 정확히 포개진다.


동이가 연주하는 아코디언 소리를 한 번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음성 지원이 되었으면 했다. 

동이가 같은 결핍의 아이들을 챙기고 또 응징하는 모습속에서 삶이 처연하면서도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시절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쉽게 읽혀지지만 마음이 아린 소설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2026.08.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역시 천명관
"역시 천명관" 내용보기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찾아 읽어왔다. 그간의 작품들에서 보이던 환상적 요소나 과장과 익살 대신 이번 작품에서는 리얼리즘적 요소가 많이 눈에 띄었다. 영화 시나리오를 보듯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작중 인물들이 인상 깊었다. 노래 제목에서 차용한 챕터 구분도 맘에 든다.
"역시 천명관" 내용보기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찾아 읽어왔다. 그간의 작품들에서 보이던 환상적 요소나 과장과 익살 대신 이번 작품에서는 리얼리즘적 요소가 많이 눈에 띄었다. 영화 시나리오를 보듯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작중 인물들이 인상 깊었다. 노래 제목에서 차용한 챕터 구분도 맘에 든다.

l*******6 2026.07.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최고
"최고" 내용보기
천명관 작가님의 책 거의 다 읽어봤는데 고래에 이어 명작 탄생했습니다.6.25 전쟁후 앵벌이로 살아가는 아이들 이야기인데 몰입감 최고입니다.급한일 있으신 분들은 일하시고 책 펴세요.마지막 페이지까지 멈출 수가 없습니다.최고!!
"최고" 내용보기

천명관 작가님의 책 거의 다 읽어봤는데 고래에 이어 명작 탄생했습니다.

6.25 전쟁후 앵벌이로 살아가는 아이들 이야기인데 몰입감 최고입니다.

급한일 있으신 분들은 일하시고 책 펴세요.

마지막 페이지까지 멈출 수가 없습니다.최고!!

g*******a 2026.08.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