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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은 잘 사주지 않는 편인데 아이가 이 책을 어린이날 선물로 사달라고 하더군요. 삼국지가 읽어봐야 할 책이지만 어린 아이에게 글자로 된 어려운 책을 읽힐 순 없으니 먼저 대강의 내용이라도 알아 두는 것이 좋겠다 싶어 사준책입니다. 그런데 막상 사주니 아이가 읽는 둥 마는 둥 하더군요. 속으로는 책을 안 읽는 것이 좀 못마땅했지만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어디 갈 곳이 있어 나서는데 이 책을 차안에서 읽겠다면서 챙기더라구요. 짐만 되게 가져간다 싶어 말렸는데 자기가 챙기겠다며 끝끝내 들고 나서더라구요. 차안에서 책을 읽는데 어느 새 많이 읽어놨더군요. 언제 이렇게 읽었냐고 물었더니 조금씩 읽었다는 대답에 제 자신이 좀 부끄러웠습니다. 어른들도 책을 사놓고 안 읽는 것이 많은데 아이에게 책을 사줬다고 금방 읽어내기를 바라는 제 욕심이 너무 과했구나 싶어서요. 그리고 잔소리 하지 않아도 다 알아서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독서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이해하고 같이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책 이야기 대신 엉뚱한 얘기를 많이 늘어놓은 것 같아 책에 대해 덧붙이자면 역시 만화책이라는 한계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삼국지를 맛보기 해야할 어린 아이라면 가볍게 책장이 넘어갈 수 있고 주인공들의 이름이 낯설지 않게 될 수 있으니 괜찮으리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