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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미치게 하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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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미친 여자들의 세계사'라는 부제를 달았다. '책에 미친'이라는 수식어는 이 시대 좋은 평가일까 그 반대일까. 고리타분하고 꽉 막히고 사교성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책 읽는 사람의 이미지는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18세기와 19세기, 20세기 '책 읽는' 그리고 '여자'는 어떠한 존재였을까. 어떤 상황이 주어질 때 그 개체가 속한 시대와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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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미친 여자들의 세계사'라는 부제를 달았다. '책에 미친'이라는 수식어는 이 시대 좋은 평가일까 그 반대일까. 고리타분하고 꽉 막히고 사교성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책 읽는 사람의 이미지는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18세기와 19세기, 20세기 '책 읽는' 그리고 '여자'는 어떠한 존재였을까. 어떤 상황이 주어질 때 그 개체가 속한 시대와 배경에 따라 그 행위가 읽혀야 함은 당연하다. 『혼불』의 여자들이 하나같이 수동적인 삶을 살더라도 이 시각이 아니라 당시 시각에서 읽어낼 줄 아는 힘이야말로 독서가 주는 것이다. 두드려맞고 강간당하고 내쳐지는 자신들을 그녀들이라고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대체 왜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당해야 했을까, 당했을까.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책 읽는 여자들에 대한 모든 주제를 다루는 책이다. 18세기에 책은 단연코 남자들의 소유물이고 책 읽는 행위 역시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딸이 책을 읽으면 어머니가 말렸다. 집안일 할 시간을 빼앗기고 생각하게 되면 의견이라는 걸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18세기에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던 독서의 욕구 이면에 여성이 가진 독립과 자유에의 욕망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당시 여성들은 귀족이 살롱에 모이듯 응접실에 모여 시 낭송회나 소설 낭송회를 가졌다. 독서의 문화는 명백히 모임과 사교의 문화로 귀결된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행위가 되어버린 지금과는 완전히 대척점에 있다. 여성들은 주로 드라마가 주를 이루는 문학작품-소설이나 전기-을 읽었다. 새뮤얼 리처드슨의 작품들이 당시 여성에게 미쳤던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하다. 사랑과 독립 그리고 용기라는 주제에 매료된 여성들은 작가에게 수많은 팬레터를 보냈고 그는 단숨에 인기스타가 됐다. 여기서 『여성의 권리 옹호』로 유명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등장한다. 그녀는 여성의 삶을 전복시킬 것과 남녀평등을 외쳤다. 18세기 여성의 독서가 종교나 도덕과 관련되어 주로 집안일 할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었다면 19세기 여성의 독서는 여성이 독자적인 사고를 하고 의견을 갖으며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이즈음 여성은 자신들의 삶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생각하고 움직임으로써 삶을 달라지게 하려 했다. 독서는 이제 위험한 행위가 되었다, 적어도 여성이 달라지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19세기에 제인 오스틴이 등장한다. 당시 책 읽는 여자 치고 오스틴을 읽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의 작품 주인공은 주로 여성으로, 특히 책 읽는 여성이 많이 나온다. 게다가 소설 읽는 여인을 뒤떨어진 취향이라고 보는 남자들을 오히려 은근하게 조롱한다. 오스틴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삶을 개선시키기위해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고딕소설은 당시 또 하나의 전형이었다. 『노생거 사원』의 주인공 캐서린은 1794년 출간된 앤 래드클리프의 『우돌포의 비밀』을 읽는다. 고딕소설 뒤의 끔직한 비밀은 곧 여성들이 처한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상황을 똑바로 보고 인식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여성의 권리를 주장한 최초의 여성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딸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역시 이때 나온다.

 

20세기로 오면 우리가 아는 이름의 여성 작가를 만날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 버지니아 울프와 수전 손택은 잘 알려진 오늘의 여성 지성인으로, 그들은 늘 여성의 권리를 지키고 여성의 삶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글을 썼다. 울프의 비극사와는 반대로 손택은 여전히 제자리 이상을 지키며 현대 여성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인 팬픽션까지 다루고서야 비로소 끝이 나는 300년 역사의 여자와 책. 여성들은 한때 책으로 성 역할 배분에 대해 배우고 부당한 처사에 항변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제 남자보다 책에 더 가까이 서있다. 여자와 책은 떼어놓을 수 없다. 여성의 지위와 역할을 지금만큼 만든 데는 책 그리고 독서의 역할이 컸다. 책 읽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남성이 오랫동안 등한시하고 무시해온 문학 작품 한 편이 여성을 어디까지 데려왔는지를 안다면 소설은 지금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우리는 여전히 여자다. 책과 독서가 여자를 여자가 아니게 하지는 못함을 알고 있다. 하지만 독서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앞으로도 책 읽는 여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것을 바꿀 것이다. 책을 읽어야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책은 분명히 지난 300년간 수백번 여자를 살렸다, 살게 했다.

s*****d 2015.11.30.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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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볼만의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를 재미있게 읽고 나서 번역된 그의 책 <여차와 책>, <길어진 인생을 사는 기술>을 구입했다. 이 책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흥미롭고 유익하고 모종의 자극을 제공한다.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공감과 설득을 유도하는 해석에 이끌리고 여성의 독서행위를 통한 문화사 서술은 여느소설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내용과 문체가 균형잡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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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볼만의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를 재미있게 읽고 나서 번역된 그의 책 <여차와 책>, <길어진 인생을 사는 기술>을 구입했다. 이 책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흥미롭고 유익하고 모종의 자극을 제공한다.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공감과 설득을 유도하는 해석에 이끌리고 여성의 독서행위를 통한 문화사 서술은 여느소설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내용과 문체가 균형잡힌 그의 글쓰기도 마음에 든다.

b*******m 2016.06.16.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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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의 첫 불꽃은 소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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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강자에 의해 씌어진다. 그러나 역사는 약자에 의해 흘러간다. 역사책에는 승리자들이 기록한 자기정당화의 구구절절한 변명들이 길게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의 흐름을 보면 언제나 약자가 그 마지막에 서 있음을 볼 수 있다. 역사 속 많은 나라들은 땅을 점령하고 세상을 호령하였으나 후에 탄생한 약소 세력에 의해 무너져 내린다. 위정자들은 백성의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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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강자에 의해 씌어진다. 그러나 역사는 약자에 의해 흘러간다. 역사책에는 승리자들이 기록한 자기정당화의 구구절절한 변명들이 길게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의 흐름을 보면 언제나 약자가 그 마지막에 서 있음을 볼 수 있다. 역사 속 많은 나라들은 땅을 점령하고 세상을 호령하였으나 후에 탄생한 약소 세력에 의해 무너져 내린다. 위정자들은 백성의 위에 군림하며 그들의 고혈을 짜내기에 바빴다. 그러나 지금 그 위정자들은 시간과 역사의 몰락과 함께 사라지고, 그들의 발밑에 짓눌려 있던 백성들은 민주주의를 일으켜 자기들의 권한을 강화시켰다. 기존의 강자들은 역사책 속에 파묻히고 그 뒷 페이지에는 그 시대의 약자들이 새로운 강자가 되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이 모든 사회 면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과거, 여성들은 남성의 그늘에 묻혀 살아야 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변했고 여성은, 비록 아직도 뒤쳐져 있긴 하지만, 남성과 비슷한 수준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여성이 이러한 힘을 지니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문학, 특히 소설이 큰 영향을 미쳤다. 17세기까지만 해도 여성에게는 성경과 설교집을 읽는 것만 허락되었다. 소설은 금지되었는데, 여성이라는 성은 "외부의 돼먹지 못한 영향과 내면의 무질서로 말미암아 탈선할 위험이 큰 것으로 여겼으며", "특히 연애소설은 그 악마 같은 힘이 침입하는 문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소설이 여성으로 하여금 음란과 방탕에 눈을 뜨게 해 쾌락을 추구할 수 있게 만든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남성중심사회가 만들어낸 환상으로서 남성이 여성에게 성적으로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을 구속하기 위해 성립된 데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부당한 편견은 여성이 육체적인 면에서 남성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었기에 깨어뜨릴 수 없는 상식처럼 굳어지고 만다.



소설은 경험의 촉매제였다. 소설은 종교나 철학, 하물며 도덕에 갇히지 않은 "열린 시스템"으로서의 삶을 보여주었다. 여러 가지 결정과 우회로, 놀라운 반전과 예기치 않은 결말, 마음이 원하는 길과 머리가 원하는 길, 나의 세계…… 바꿔 말해 소설은 엄청나게 현실적이었다. 소설 속 사건들이 왕왕은 환상적으로 느껴질지라도 말이다. 소도시에서조차 그 들썩거리는 과장이 느껴졌던 소설과 혁명은 많은 여성의 반항 정신을 자극했다. 여성들은 이제 자신의 현재의 삶을 많은 가능성 중 하나에 불과한 것으로 보았고, 종종은 극히 나쁜, 최소한 개선해야 하는 상태로 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여성의 삶과, 그로써 또한 남성과 아동의 삶은 최종적으로 돌이킬 수 없이 변하기 시작했다. (p. 142)



이 책에는 그러한 틀을 깨부수는 데 자기도 모르게 일조하게 된 인물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 파괴의 시작은 의외로 남성들로부터였다. 남성에 비해 억압되고 제한된 환경에 놓인 여성의 삶은 남성 소설가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 소재였다. 이야기 속에 여성의 삶을 그려내면서 소설가들은 핍박받던 주인공에게 해피엔딩이라는 선물을 주거나 새드엔딩을 마련해 놓아 현실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기본적으로 소설가란 약자의 편을 들 수밖에 없기에 이러한 과정에서 남성들이 기존에 만들어 놓은 족쇄를 건드리는 이야기들이 탄생한다. 그리고 마침내 여성들이 직접 이야기를 창조하기 위해 펜을 든다. 하지만 여성이 소설을 쓰는 것은 사회 통념상 부도덕한 것으로 비춰지고 여성이 쓴 글이라는 이유만으로 비하되기 일쑤였다. 그래서 많은 여성 작가들이 필명을 남성의 이름으로 하여 책을 내거나 또는 'By a lady'라는 식으로 익명 처리해 책을 낸다. 이러한 변화는 소설이 보여준 다양한 삶에서 얻은 지식이 여성들로 하여금 세상의 부조리와 불평등을 깨닫게 한 데서 기인한다.



18세기의 여성 독자들은 결코 수동적인 수용자들이 아니었다. 많은 남성의 생각과 달리, 여성들은 독서나 독서로 인한 엉뚱한 환상이나 소망의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감독해주어야 하는 위험한 족속이 아니었다. 여성들이 당시 감수성을 가지고 집중해서 소설을 읽은 것은 소설이 여성들이 당면한 삶의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유일한 매체였기 때문이다. 소설은 사랑과 정열의 약속이었다. 물론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삶에서 위대한 사랑 외에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소설들을 너무 일방적이라고 비판할 수 있고, 그런 생각을 이데올로기로 폭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비판은 200년이 넘는 시차를 두고, 심리분석에서 젠더 연구까지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이론을 돌아보며 회고적인 입장에서나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반면 당시를 살아가던 여성들에게 그런 소설들은 자기이해와 자유를 위해 그 무엇으로도 대치할 수 없는 수단이었다. 소설 속에서는 여성들의 감정의 동요와 관심사,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이 언어로 표현되어 있었고, 여성 독자들은 이런 언어를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했다. 이것은 자의식과 해방을 위한 첫걸음이었다. 그리하여 18세기 번역들은 주로 여성 독자들의 몫이었다. 소설을 만나고, 그것을 다른 여성 독자들에게도 소개하고자 했던 것이다. (p. 58)



플로베르의 소설 <보바리 부인>은 위에 적은 것처럼 여성이 "외부의 돼먹지 못한 영향과 내면의 무질서로 말미암아 탈선할 위험이 큰" 성임을 밝히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저자는 플로베르가 글을 쓴 의도는 여성이라는 성이 그렇더라, 하는 편견을 옹호하고 위해 쓴 것이 아니라고 적고 있다. 만일 플로베르가 그런 생각을 가진 인물이었다면 여성 독자에게 보낸 개인적인 편지에서 "삶은 불쾌한 일들로 가득해서, 이를 견디는 유일한 수단은 피하고 보는 데 있지요. 우리는 예술 속에서, 부단히 진실을 추구하는 가운데 그런 불쾌함을 피할 수 있습니다"라며 독서를 권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스무 살 남자라면 세계여행을 권하겠지만, 좋아요! 방안에 앉아서 세계를 여행해도 됩니다!" 그는 독서 행위가 여성을 타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삶을 가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보바리 부인>의 주인공 엠마는 여성으로서 살아야 했던 "지루하고 황량한 삶을" 독서를 통해 메꿔나갔다. 그런 가운데 시어머니와 남편이 엠마의 독서를 금지시킨다. 엠마로선 유일했던 탈출구가 사라진 셈이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공허한 삶을 다시 다른 것으로 메꾸기 위해 혼외정사를 벌이게 된다. 결국 독서 행위가 엠마를 타락시킨 것이 아니라 여성의 숨 막히는 삶이 그녀를 타락시킨 것이고, 독서 행위는 그녀가 타락의 구렁텅이에 빠지기 직전 매달려 있던 동앗줄이었던 것이다.



검찰이 플로베르의 소설에 대한 재판에서 언급한 것처럼 엠마 보바리는 결코 간통을 저질렀기에 죽는 것이 아니다. 플로베르는 결코 엠마의 죄악을 심판하지 않는다. "그녀는 찬란한 젊음과 아름다움 가운데 죽는다. 두 연인을 가져본 후, 자신을 사랑하고 숭배했던 남편을 남긴 채. 이제 남편은 로돌프의 초상화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로돌프의 편지와 레옹의 편지를 읽게 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이나 자신을 배반한 여인의 편지를 읽게 될 것이고, 그 뒤에는 그녀를 더욱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죽음을 뛰어넘어서 말이다." 검사는 "누가 책 속의 이 여인을 비난하랴?"하고 묻는다. 이 질문에의 그의 대답 역시 정확하다.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 검사는 이 책에서 그녀보다 우월하여 그녀의 행동을 상대화할 인물을 찾고자 애썼지만 "그런 인물은 없었노라, 유일하게 우월한 여인은 보바리 부인이었노라."라고 말한다. (p. 219)



소설도 아니고 생각보다 두껍지만(414페이지) 금세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여성 독서가 시작된 시기가 빨랐던 것이 의외였고, 저자가 적고 있듯이 20세기 이전에 여성이 집필한 작품이 그리 드물지 않다는 것 또한 새로 알게 된 사실이었다. (저자는 이렇게 적고 있다. "우리는 그간 문학사가 중재한 잘못된 선입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20세기 초반까지 여성 작가의 수가 엄청나게 적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p. 127)")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책을 읽지 않게 된 것이 최근이 아니라 이미 19세기 초반 이전부터였다는 것도 놀라웠다. 아마도 그 전 시기에는 여성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기에 남성의 독서율이 높은 것이 당연했으리라. 예전에 저자 슈테판 볼만의 책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를 읽고 내용이 너무나 부족하단 생각에 아쉬웠는데, 이렇게 (조금 더) 상세히 여성 독서의 역사를 알 수 있어 무척 흡족하다.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은 영국의 TV 드라마 '다운튼 애비'를 '다운타운 애비'와 '다운 톤 애비'로 틀리게 통일하지도 못하고 표현한 것이나,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관련하여 등장인물 헤르미온느의 이름을 헤르미온으로 표기한 것 등이 눈에 거슬렸다. 374페이지 마지막 줄에서는 '말하는 모자가 해리의 친부모가 누구인지를 알고, 그를 슬리데린으로 보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로 적고 있어 오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런 사소한 부분을 바로잡는다면 더욱 완벽한 책이 되겠다. 물론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이 책에 대해 묻는다면 적극 추천하겠다.

l*******c 2015.10.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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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고 걸려 힘들게 읽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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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며칠간의 사투(?)를 걸쳐 힘들게  완독한 책이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후반부의 몇장은 중간에 너무 읽기 힘들어  2~3장씩  스킵한부분도 있었다.베스트 셀러 '책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의  저자  슈테판 볼만이라는  작가의 책이라는데  독일 작가의책이라 그런지,  서양사람들의 긴 이름과  (특히  독어이름과  불어이름) 내느낌엔  갑툭튀식의  인물들간의등장이 너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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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며칠간의 사투(?)를 걸쳐 힘들게  완독한 책이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후반부의 몇장은

중간에 너무 읽기 힘들어  2~3장씩  스킵한부분도 있었다.

베스트 셀러 '책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의  저자  슈테판 볼만이라는  작가의 책이라는데  독일 작가의

책이라 그런지,  서양사람들의 긴 이름과  (특히  독어이름과  불어이름) 내느낌엔  갑툭튀식의  인물들간의

등장이 너무도  입에 붙지 않고  헷갈려,  읽으며  몇번인가를  다시 앞장을  뒤적이며 읽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읽어야겠단  의무감으로  읽은 책이다. 

중간중간  흥미를 끌어당기는 구절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참 힘들게 읽은 책이라 할 수 있다. - -

 

여자, 독서,  그리고  핑크색 표지에  이끌려  고른  책인데  2005년작 '책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책이

16개국에서 발간되었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자라고 한다.

후에라도   다시 생각이 난다면  그책이라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   독서력이 짧아서 그런지  마지막책장을

넘기며  감동보단  후련함 ^^이  밀려들었다.

슈테판 볼만 작가님,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되면  베스트셀러를  꼭 정독할께요!!

 

 

*파멜라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이렇다 할 교육을 받지 못했어도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무기를 활용했던 것이다.  바로 침착함,  무장해제를 시키는 순진함,  총명함,  인내심,  감정이입(공감)이 그것이다.  그녀는  그것을 위해 당대의 다른 성공한 소설과는 달리  사랑을 포기할 필요도 없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쉰살이 넘어서도  여전히 빅토리아 시대의  소녀때처럼  일기장에  '책속에는 얼마나  엄청난 즐거움이  들어있는지'라고 환호했다.   때는 여름을 보내기 위해  시골에 도착한 참이었다.

'들어가 보니 책들을 올려놓은 탁자가 보였다.  나는 책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보았다.  얼른  가지고 가서 읽고 싶은 마음을  누를  길이 없었다.  이곳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같다.  계속 책만 읽어도  되니까 '   1934년  친구이자 연인인  에설 스미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때로  나는 이런 생각을 해.  천국,  그곳은 피곤해지지 않고  영원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하고"   버지니아의 에세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  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지상에서 들어갈 수 있는

천국은  바로 그런곳이었다.  그에세이의  마지막에 버지니아는 글을 쓰는데  딱 한번 전능자가 나타나 말씀을 하시더라고 농담을 했다.  그녀의 이야기에 따르면  하느님이  천국에 갓 도착한 신참내기가 옆구리에 책을 끼고 들어오는 걸 보고는 베드로를 돌아보며 부러운 듯 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 보게,

이들에게는 상이 필요없겠어 .  그들에게는 줄것이 없네.  그들은 독서를 좋아했으니 "

 

*일흔살의 수전 손책은 TV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서  우리는 늘 그렇게 믿습니다.  다시 한번 새로이 시작할 수 있다고,  상황을 뒤집을수 있다고,

스스로를 만들어나가고  바꿀 수 있다고요 "   그핵심은 태어나고  자라면서  주어진 환경적 조건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만의 조건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물려받은 삶의 상황의 껍질을 깨고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그에 따라 사는  것이며,  전해 내려온 관습적인  세계관을 뒤로하고,  자신의 세대뿐 아니라  후세에게 매력적인  새로운 세계관을 정립해나가는 것이다.  이런면에서  문학, 특히 소설읽기( 그리고 물론 쓰기)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수전 손택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j******3 2018.11.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