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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섰다가도 파도처럼 다시 나아가는 이야기
"멈춰섰다가도 파도처럼 다시 나아가는 이야기" 내용보기
#도서제공 p.66 흙은 나무나 돌이 그러하듯 인간과 가장 가까운 자연물이다. 그 자체로는 도움이 안 되는 흙으로 그릇이라는 도구를 만든다. 모양 없는 것으로 모양을, 새로운 가치를 빚어낸다. 모든 생물 중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일’이라는 것의 원점이 바로 거기 있는 것이리라. 과학자가 쓰는 문학을 좋아한다. 과학적 정보 전달을 위해서가 아닌, 문학의 궤를 빌려야만 쓸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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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p.66 흙은 나무나 돌이 그러하듯 인간과 가장 가까운 자연물이다. 그 자체로는 도움이 안 되는 흙으로 그릇이라는 도구를 만든다. 모양 없는 것으로 모양을, 새로운 가치를 빚어낸다. 모든 생물 중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일’이라는 것의 원점이 바로 거기 있는 것이리라.




과학자가 쓰는 문학을 좋아한다. 과학적 정보 전달을 위해서가 아닌, 문학의 궤를 빌려야만 쓸 수 있는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반가운 요즘이다. 『파랑을 잇는 바다』의 저자 이요하라 신은 지구과학 전공자로 작중에서도 그의 전문적인 과학 지식이 아낌없이 드러난다. <꿈 빛깔 섬>에서 이야기하는 지질과 흙, <별 지는 역체>에 등장하는 운석 등 창작된 픽션 속을 세밀하게 채우는 과학적 사실은 이야기의 밀도를 높이고 독자를 글 속으로 빨아들인다. 치밀한 반전이나 폭발적 볼륨의 사건 없이도 긴밀하게 연결된 인간과 자연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다.





세세한 고증에 비해 놀랍게도 술술 읽히는 글이었다. 문과 출신인지라 너무 과학적 설정이 방대한 소설은 읽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파랑을 잇는 바다』는 매 단편마다 상세한 과학 소재가 녹아있으면서도 굉장히 상냥하게 쓰여 있어 이해가 쉬웠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 가는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도 도자기에 대해, 늑대와 개의 관계성에 대해, 바다거북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그 자연 속을 살아가는, 잠깐 도망치더라도 자기 삶을 묵묵히 살아가기로 하는 인물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생긴다. 어떤 소재를 빌리든 문학의 역할은 인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파랑을 잇는 바다』도 이렇게 여러 가지 과학적 소재가 등장하지만 골자는 결국 사람의 삶에 있었다. 고헤이가 다시 흙을 만지게 되는 일, 사쓰키를 돌보아 주는 사와 할머니의 모습 등에서 바다가 파랑을 잇듯 연민과 신념이 사람을 이어 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p.339 우리 인간도 똑같아. 좋아하는 곳, 마음에 드는 곳, 거기서 살면 돼. 자기가 태어난 곳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표제작인 <파랑을 잇는 바다>가 역시 표제작답게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늑대개 다이어리>도 꽤 즐겁게 읽었다. 직장을 다니며 공황장애를 얻게 된 마히로는 시골 살이 중에도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프리랜서지만 동료 프리랜서들의 모임에도 나가지 않고 공고에도 떨어지기를 여러 번, ‘꽁무니 뺀 개’ 신세의 마히로가 별안간 벌어진 늑대 소동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늑대개가 개와 늑대 쪽에서 늑대를 택한 일을 통해 자신도 꽁무니 뺀 개를 그만두기로 하는 마히로의 이야기가 근사했다. 마히로와 다쿠미 · 사쓰키와 사와 할머니라는 나이차가 큰 우정 관계가 등장한다는 점, 그리고 늑대로 살 것인지 개로 살 것인지 · 바다로 돌아올 것인지 돌아오지 않을 것인지는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두 단편이 비슷한 결을 띠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체적으로 고요하고 담담한 다섯 개의 단편에 여러 명의 삶이 촘촘하게 들어 있었다. 이야기가 끝나더라도 계속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약간은 의아한 선택을 하고도 후회는 없어 보이는 꿋꿋한 인물들이 사랑스럽다. 이 책을 독자들에게 이어 준 출판사에 깊이 감사드린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파랑을잇는바다 #이요하라신 #비채 #김영사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소설 #소설추천 #신간 #일본소설 #나오키상수상작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p*****7 2026.09.19. 신고 공감 5 댓글 5
리뷰 총점 종이책
과학의 언어로 써 내려간 섬세한 인간 찬가, 상실을 치유하는 자연의 섭리, 과학과 문학의 경이로운 만남
"과학의 언어로 써 내려간 섬세한 인간 찬가, 상실을 치유하는 자연의 섭리, 과학과 문학의 경이로운 만남" 내용보기
고베대학 이학부 지구과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에서 지구행성물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요하라 신의 신작 소설집 <파랑을 잇는 바다>를 펼쳤다. 비채에서 출간된 이 책은 제172회 나오키상을 거머쥐며 미야베 미유키, 미우라 시온, 교고쿠 나쓰히코 등 저명한 작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화제작이다. <루카의 방주>, <달까지 3킬로미터>, <하
"과학의 언어로 써 내려간 섬세한 인간 찬가, 상실을 치유하는 자연의 섭리, 과학과 문학의 경이로운 만남" 내용보기




고베대학 이학부 지구과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에서 지구행성물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요하라 신의 신작 소설집 <파랑을 잇는 바다>를 펼쳤다. 비채에서 출간된 이 책은 제172회 나오키상을 거머쥐며 미야베 미유키, 미우라 시온, 교고쿠 나쓰히코 등 저명한 작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화제작이다. <루카의 방주>, <달까지 3킬로미터>, <하늘을 건너는 교실> 등의 전작에서 엿볼 수 있듯, 저자는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적 지식에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엮어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 최근 인터뷰에서 자연의 섭리를 통해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밝힌 작가의 말처럼, 이번 작품 역시 인구가 줄어드는 소도시, 문을 닫는 우체국, 은둔 과학자의 폐가 등 세상의 중심에서 비껴난 곳에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다룬다. 잊히고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한 연민을 과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 단편집은 삶의 방향성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넌지시 권하고 싶은 총 다섯 편의 서사로 구성되어 있다.



지질학과 도예의 만남 & 잃어버린 야성

첫 번째 이야기 <꿈빛깔 섬>은 대학에서 과연비 지원 문제로 고군분투하는 지질학 조교 아유미와 전설적인 도공 도로헤이의 환상의 흙 '미시마토'를 찾는 도예가 고헤이의 조우를 그린다. 두 사람이 에도시대 가마터로 추정되는 산기슭을 파헤쳐 비파색보다 진한 붉은빛의 베니하기데 파편을 찾아내는 장면은 흙이라는 무기물적인 지질학적 요소가 인간의 끈질긴 집념과 만나 예술로 승화되는 경이로운 순간을 포착한다.

두 번째 수록작 <늑대개 다이어리>는 사회에서 겉돌다 산골로 숨어든 화자가 돌봄 노동을 하며 겪는 기이한 체험을 다룬다. 일본늑대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개 긴타, 소년 다쿠미, 다쿠미의 엄마 가나에 씨와 함께 다이코의 산 이나리 신사 부근에서 미지의 짐승과 마주치는 에피소드는 서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스스로 무리에서 밀려난 늑대 혼혈이라 칭하며 와타누키 선생의 조언을 구하는 주인공이 모리타 씨 가족의 온기에 기대어 상처 입은 내면을 서서히 치유해 나가는 과정은 자연의 원초적인 힘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역사적 상처와 우주의 섭리, 남겨진 자들의 시간

세 번째 <기도의 파편>은 인적이 끊긴 폐가를 정리하는 인물 히카루와 가가야 씨의 시선을 따라간다. 원자폭탄 연구에 매진했던 은둔 과학자 가가야 쇼이치의 비밀을 추적하며, 남겨진 필드 노트 속, 북동 방향의 그림자와 국화(mum?)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피카동(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이라는 일본 현대사의 뼈아픈 상처를 과학자의 양심이라는 진지한 시선으로 어루만지는 솜씨가 매끄럽다.

이어지는 <별 지는 역체>에서는 조용한 마을에 떨어진 엔가루 운석을 둘러싼 소동을 다룬다. 료코와 신고 부부, 에노키다 씨가 호로소농장의 밀짚 롤 부근에서 발견한 별의 파편은 장인어른의 조부 오바 다다오가 지켰던 야치나이 역체 터의 역사와 맞물린다. 아이누어로 별을 뜻하는 노치우라는 단어처럼 우주의 거대한 섭리와 평범한 일상의 교차점을 절묘하게 짚어낸다.



마지막 표제작 <파랑을 잇는 바다>는 인구가 급감하는 히메가우라 마을을 배경으로, 붉은바다거북의 산란과 부화 과정을 통해 상실감을 극복하는 십 대 소녀 사쓰키의 내밀한 성장을 그린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어부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사쓰키는, 자신을 유일하게 돌봐주던 여덟 살 터울의 언니 미쓰키마저 도쿄로 떠나버리자 커다란 버림받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고립감 속에서 웅크려 있던 사쓰키가 해변에서 거북의 알을 발견하고 이를 남몰래 부화시키려 고군분투하는 에피소드는 묘한 긴장감과 애틋함을 동시에 자아낸다. 이 과정에서 사와 할머니와 해양 동물 구조 전문가 팀, 다카시마 과장 등 주변 인물들과 교류하며 헤드 스타팅과 쿠로시오 해류로 이어지는 생태계의 거대한 순환을 배운다. 새끼 거북들이 달빛을 나침반 삼아 무사히 바다로 나아가는 밤, 사와 할머니가 사쓰키에게 좋아하는 곳에서 살면 될 뿐, 태어난 곳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다독이는 장면은 긴 여운을 남긴다. 언젠가 고향을 떠나더라도 이곳에서 자란 기억은 남색 바닷물을 타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으며, 침묵하던 언니에게 먼저 안부 메시지를 보내려 결심하는 사쓰키의 변화는 거침없이 파도로 뛰어드는 바다거북의 모습과 겹쳐지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라지는 것들을 향한 다정한 시선

이요하라 신 소설의 가장 돋보이는 매력은 섣불리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것은 변하고 영원한 것은 없다는 냉정한 인식 체계를 근간에 두면서도, 그 거대한 흐름에 무기력하게 순응하기보다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 비합리적인 선택을 기꺼이 감내하는 사람들의 온기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단조로운 위로나 작위적인 희망 대신, 흙, 늑대, 운석, 바다거북 등 자연의 조각들을 매개로 단절된 인간관계와 기억을 서서히 복원해 나가는 서사 구조가 치밀하다. 요란한 수식어나 자극적인 사건 없이도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후 오랫동안 시선이 허공에 머무는..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매력적인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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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2026.09.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사유할 수 있는 책.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사유할 수 있는 책." 내용보기
#파랑을잇는바다#비채#이요하라신소설집#나오키상수상작#서평글📝[출판사 비채에서 모집한 블라인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파랑을 잇는 바다>는 제72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며,무려 5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소설집입니다.<꿈 빛깔 섬>은 도자기와 흙<늑대개 다이어리>는 늑대<기도의 파편>은 피카동(원폭 피해자)<별 지는 역체>는 운석<파랑을 잇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사유할 수 있는 책." 내용보기

#파랑을잇는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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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하라신소설집

#나오키상수상작

#서평글📝


[출판사 비채에서 모집한 블라인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파랑을 잇는 바다>는 제72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며,

무려 5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소설집입니다.


<꿈 빛깔 섬>은 도자기와 흙

<늑대개 다이어리>는 늑대

<기도의 파편>은 피카동(원폭 피해자)

<별 지는 역체>는 운석

<파랑을 잇는 바다>는 바다거북

을 소재로 인구가 줄어든 소도시에서 그곳에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렇게 설명하고 끝낸다면,

그래서 이 책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야? 라는 생각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딱 하나의 단편, 이 책의 제목인 <파랑을 잇는 바다>에 대해서 짧은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히메가우라 지구는 아주 외딴 어촌마을입니다.

사람이 사는 집이 채 백가구도 되지 않는.

심지어 주인공인 사쓰키가 그 마을의 유일한 ‘중학생’입니다.


이런 어촌 마을에 볼거리라고는 ‘붉은거북’의 ‘산란’ 밖에는 없는데,

그마저도 1980년대에 지어진 ‘제방’으로 인해서 매년 거북이가 올라오는 횟수도 줄고,

심지어 알은 몇 년의 텀을 두고 겨우 낳는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주인공 ‘사쓰키’는 ‘거북이’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 

새벽녘에 ‘알’을 훔치러 갑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모래해변에 ‘외지인’을 마주치게 되면서

완벽해 보였던 범죄행위가 발각될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사쓰키를 잘 알고 있는 ‘사와’ 할머니 덕분에

잠깐의 ‘유예기간’을 갖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 외지인이 왜 하필이면 이 깡촌마을에 흘러오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사쓰키’가 가진 ‘불안함’과 ‘고민’들에 대해 풀려가기 시작합니다.


물론, 왜 바다거북의 알을 훔쳐서 키울려 했는지에 대해서도 말이죠.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우리가 계속해서 ‘발전’과 앞으로의 ‘미래’에만 맹목적으로 달려가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편의 단편들은 모두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잊혀져만 가는 ‘옛 것’과 그것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요.


특히나 그러한 부분이 잘 드러나는 것이 <기도의 파편>입니다.

이 단편의 시작은 한 마을 할머니의 ‘민원 전화’로 시작됩니다.

어딘가 께름칙해서 접근하지 않는 ‘빈 집’에서 ‘불빛’을 봤다는 전화가요.

그러면서 그 집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 아니냐 하는데...


하필이면 그 일을 맡은 ‘공무원’이 ‘메뉴얼’이 없다고 하며,

자신도 다른 보직을 맡을 때까지 뭉개버리려고 합니다.

어쩌다가 ‘현장조사’를 가게 되면서,

그 빈집에 남겨진 ‘노트’들을 살피게 되고,

그 노트들이 그냥 낙서가 아니라 중요한 ‘연구 일지’라는 것이

판명되면서부터 글의 분위기가 급속도로 달라지게 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 우리는 그 사건으로 인해서 ‘해방’되었지만.

그와 반대로 그 사건으로 인해서 ‘얽매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랄까요.


이 이후는 우리 책으로 보는 거예요!

(다 소개하면서 스포하면 책의 감동이 너무 반감되니까!)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이 왜 <파랑을 잇는 바다>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삶의 ‘굴곡’을 빗댄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바다’를 거대한 ‘순환’의 의미로 나타낸 것이 아닐까요.


책의 제목과 같은 마지막 단편에서 

‘연어’가 다시 알을 낳기 위해서 자신이 나고 자란 강으로 회귀해 오듯이,

바다거북이 자신의 태어난 모래사장으로 ‘지구 자기’를 느끼며 돌아오듯이,


사쓰키가 히메가우라를 떠나든 떠나지 않든

바다에서 자란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기억’이 분명 남색 바닷물을 타고 이 바다로 돌아올 것이니까요.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말이죠.



d*******4 2026.09.0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파랑을 잇는 바다
"파랑을 잇는 바다" 내용보기
평범하게 시작된 글이 어느새 촉촉하게 마음속으로 스며들 때가 있다. 책 <파랑을 잇는 바다>가 나에겐 그런 책이었다. 총 다섯 편의 단편들을 통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 이었다.그 외에 떠오른 표현들은 ‘순수한 마음의 회복’ 과 ‘과거의 현재의 연결’ 혹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 등이었다.  말하자면 이 책은 마치 우리가 서 있는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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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시작된 글이 어느새 촉촉하게 마음속으로 스며들 

때가 있다. 책 <파랑을 잇는 바다>가 나에겐 그런 책이었다. 

총 다섯 편의 단편들을 통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 이었다.



그 외에 떠오른 표현들은 ‘순수한 마음의 회복’ 과 ‘과거의 현재의 연결’ 

혹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 등이었다.  말하자면 이 책은 마치 우리가 

서 있는 곳을 제대로 보고 그 가치를 재발견하자라고 말하는 듯했다.



각 단편들의 주인공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역을 탐구하고 조사하고 연구하고 

또 돌보기 위해 노력한다. ‘나고 자란 곳을 사랑하는 각자만의 특별한 방법’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꼭 고향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머물고 인연을 맺고 알아가게 

된 땅. 혹은 그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각 인물들의 행동과 태도에 녹아있다. 

누군가는 비극적인 과거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다른 누군가는 사라져 가는 

생명을 보호한다.



단편 <꿈 빛깔 섬>의 아유미는 사랑하는 암석을 연구하기 

위해 미시마 섬을 자주 방문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남지 미우라 고헤이는 

특별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미시마토를 찾아 헤맨다.



과학자와 도예가라는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만났으나 이들은 서로를 금방 

이해한다. 쉽게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신념, 계산하지 않고 순수한 열정으로 

한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은 서로를 많이 닮아있었다.



<늑대개 다이어리>에서는 사람에게 치인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산골로 들어온 마히로가 주인공이다. 친구가 된 아홉 살 다쿠미에게서 

근처에 늑대를 보았다는 말을 듣게 되는 마히로. 사라진 늑대가 다시 나타난 걸까?



자유롭고 고고한 늑대개의 이미지가 이야기를 꽉 채우는 느낌

이었다. 동시에 현실에 부딪히면서도 자기 삶을 살아가려는 마히로의 의지도 

동시에 느껴졌던 단편.



표제작 <파랑을 잇는 바다>에서 소녀 사쓰키는 붉은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애쓴다. 개발로 인해서 어떤 생명은 살아갈 터전을 점점 잃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생명을 살피는 것 또한 내가 사는 곳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를 말하는 듯한 단편.



단편들 중에 가장 가슴 아프고 무겁게 다가온 작품은 바로 <기도의 파편> 

이었다. 공무원 고데라는 마을 사람들이 꺼리는 한 빈집을 조사하다가 

원자폭탄의 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흔적들을 발견한다.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줬던 끔찍한 과거.. 그 시간을 잊지 않기 위해 애써 

기록을 남긴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이 보이는 듯했다. 과거가 현재에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을 줬던 단편.



단편 소설집 <파랑을 잇는 바다> 의 감동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온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연결’을 

이야기한다. 암석과 흙, 늑대와 거북을 통해 우리는 자연과 연결되어 있고, 

누군가 남긴 기록을 통해 과거와도 이어져 있다.



내가 발 딛고 있는 곳의 가치를 알아보고, 그곳에 깃든 생명과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일. 

그렇게 내가 있는 이곳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마음은 결국 나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마음이기도 하지 않을까.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m********g 2026.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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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상 수상작 『파랑을 잇는 바다』
"나오키상 수상작 『파랑을 잇는 바다』" 내용보기
[본 서평은 비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면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일본 대중문학의 정점으로 불리는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했다. 특히 좋아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과 같은 상을 받은 작품이니 이미 충분히 이요하라 신의 『파랑을 잇는 바다』는 총 다섯 편의 단편이 담긴 소설집이다. 지구행성과학 박
"나오키상 수상작 『파랑을 잇는 바다』" 내용보기

[본 서평은 비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면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일본 대중문학의 정점으로 불리는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했다. 특히 좋아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과 같은 상을 받은 작품이니 이미 충분히 


이요하라 신의 『파랑을 잇는 바다』는 총 다섯 편의 단편이 담긴 소설집이다. 지구행성과학 박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작가답게, 과학적인 지식과 인간적인 삶의 조각들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실로 꿴다. 사실 과학에 까막눈인 나로서는 초반부 전문 지식이 등장할 때마다 조금 턱턱 막히고 어렵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물들의 서사에 몰입하기 시작하자, 과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 따뜻한 렌즈처럼 다가왔다.


소설은 세상의 중심에서 비껴서 있는 이들, 혹은 쉽게 잊히는 작고 소외된 존재들을 가만히 조명한다. 남들 눈에는 가치 없어 보이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히 지켜내야 할 삶의 이유가 될 수 있음을, 그리고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겉모습 너머에 진짜 이야기가 숨어 있음을 나지막이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파랑을잇는바다 #이요하라신 #비채 #서평 

YES마니아 : 골드 d*******6 2026.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파랑을 잇는 바다
"파랑을 잇는 바다" 내용보기
"비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제172회 나오키상 수상작《파랑을 잇는 바다》를 만나보았다. 지구행성물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특별한 이력을 가진 작가 이요하라 신의 작품으로 단편소설 다섯 편을 담고 있는 소설집이다. 남은 사람들이 사라진 것들에 대한 '기억'을 찾는 일본의 숲속, 바닷가, 외딴섬 등 외진 마을이 배경이다. '인구 절벽'이라는 용어를 우리보다 먼저 접했던
"파랑을 잇는 바다" 내용보기

"비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제172회 나오키상 수상작《파랑을 잇는 바다》를 만나보았다. 지구행성물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특별한 이력을 가진 작가 이요하라 신의 작품으로 단편소설 다섯 편을 담고 있는 소설집이다. 남은 사람들이 사라진 것들에 대한 '기억'을 찾는 일본의 숲속, 바닷가, 외딴섬 등 외진 마을이 배경이다. '인구 절벽'이라는 용어를 우리보다 먼저 접했던 일본의 작가는 소도시 속에서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외진 지역과 그곳에 남은 삶을 그리고 있다.


《파랑을 잇는 바다》속 외진 곳, 그곳을 그린 이야기의 중심은 남은 사람들이 아니다. 작가가 심어 놓은 '기억'들이 이야기의 주요 흐름이다. 동물(붉은바다거북, 일본늑대), 광물(운석, 흙) 그리고 원자폭탄에 대한 기억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고 그 중심으로 사람들의 사연들이 접근한다. 외진 곳이지만 사람들은 살고 있고, 찾아오고 또 기억을 남긴다. 감성적인 접근으로 멸종 신고된 일본 늑대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고, 이성적인 접근으로 멸종 위기의 붉은바다거북의 여행을 도우려는 사람들도 있다. 운석 파편을 감추는 여인의 마음은 또 어떤 접근일까?


      다섯 편의 이야기 모두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눈물샘이 자연스럽게 열리고 만다. 하지만 감성적인 만남의 바탕을 이성에 두고 있는 까닭으로 눈물 속에 허우적대는 일은 막아준다. 물리학자의 작품들이어서 그런 것일까? 이성과 감성이 부딪힐 때 발생하는 아름다운 빛을 만나보고 싶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p.339. "우리 인간도 똑같아. 좋아하는 곳, 마음에 드는 곳, 거기서 살면 돼. 자기가 태어난 곳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다섯 편의 이야기 중 어떤 이야기를 먼저 만나도 좋을 것이다. 순서대로 만나지 않아도, 다섯 편 전부를 만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단 한편의 이야기를 만나더라도 아름다운 감성이 안내하는 이성적인 기억 여행이 주는 즐거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쓰키의 언니가 이번만은 제발 답장을 해주길 바라본다.


#파랑을잇는바다 #이요하라신 #비채 #나오키상수상작 #단편소설 #소설집 #소설추천 #책추천 

m******3 2026.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떠나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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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꿈 빛깔 섬지질학자 아유미와 도예가 미우라가 섬의 흙을 함께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두 사람이 흙을 매개로 각자의 뿌리와 지금까지 해온 일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과정이 좋았어요.늑대개 다이어리도시 생활에 지쳐 시골로 내려온 마히로는 스스로를 ‘꽁무니 뺀 개’처럼 생각합니다. 늑대와 개, 그리고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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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꿈 빛깔 섬

지질학자 아유미와 도예가 미우라가 섬의 흙을 함께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두 사람이 흙을 매개로 각자의 뿌리와 지금까지 해온 일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과정이 좋았어요.


늑대개 다이어리

도시 생활에 지쳐 시골로 내려온 마히로는 스스로를 ‘꽁무니 뺀 개’처럼 생각합니다. 늑대와 개, 그리고 늑대개의 이야기를 통해 꼭 혼자 버틸 필요도, 늘 누군가에게 의지할 필요도 없다는 걸 받아들이는 마지막이 인상적이었어요.


기도의 파편

빈집에서 발견된 돌과 기와, 유리 조각을 통해 원폭의 흔적을 좇는 이야기입니다. 피폭의 흔적을 기록한 쇼이치와 큰 상실을 겪은 모치즈키 신부의 이야기가 함께 이어지면서, 작고 사소해 보이는 기록이 오래 남는다는 점이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별 지는 역체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에 떨어진 운석과 사라져가는 고향의 이름을 엮은 이야기입니다. 아주 먼 우주에서 날아온 돌과 사람들이 하나둘 떠난 마을을 함께 놓은 설정이 좋았고, 아버지가 지켜온 장소를 기억하고 싶은 료코의 마음도 오래 남았어요.


파랑을 잇는 바다

가장 좋았던 작품은 표제작 ‘파랑을 잇는 바다’였습니다.
사쓰키에게 도쿄로 떠난 언니 미쓰키는 엄마처럼 자신을 돌봐준 사람이었기에 그리움과 서운함이 함께 남아 있습니다. 그런 사쓰키의 마음이 태어난 바다를 떠나 먼바다로 향하는 바다거북과 자연스럽게 겹쳐져요.
떠난다는 것이 누군가를 버리는 일만은 아니고, 떠나도 그곳에서의 기억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언니를 기다리던 사쓰키가 어린 거북들을 바다로 보내면서 자신도 언젠가 이곳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마지막이 특히 오래 남았어요.

과학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흙, 늑대, 원폭의 파편, 운석, 바다거북을 사람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합니다. 다섯 편 모두 좋았지만, 결국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을 함께 바라보는 ‘파랑을 잇는 바다’였어요.

#비채 #이요하라신 #파랑을잇는바다 #나오키상



c*******t 2026.09.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파랑을 잇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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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짐작하건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마음속에 개와 늑대를 함께 품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 p.137무언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열정. 그것은 어디로부터 나올까. 꽤 오랜 시간 아이돌을 좋아했거나, 지금처럼 책에 미쳐서 살아가고 있지만 완벽하게 빠졌다고 하기에는 의문이 들었다. 나름의 철칙이 있기 때문에 현실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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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짐작하건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마음속에 개와 늑대를 함께 품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 p.137


무언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열정. 그것은 어디로부터 나올까. 꽤 오랜 시간 아이돌을 좋아했거나, 지금처럼 책에 미쳐서 살아가고 있지만 완벽하게 빠졌다고 하기에는 의문이 들었다. 나름의 철칙이 있기 때문에 현실과 구분을 지어서 좋아했다. SNS에서 덕후들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에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열 가지 중 두세 가지 정도만 겨우 인정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치도록 파고드는 능력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듯하다.


열정을 활자로 경험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은 이요하라 신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벌써 세 권째 작품을 만난다. 처음에 읽었던 <달까지 3킬로미터>의 표제작에서 주인공의 그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준 택시기사의 한마디가 내내 마음에 남았다. 이어서 읽은 <하늘을 건너는 교실>에서는 배제를 받았던 인물들이 자신감을 얻게 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신작도 비슷한 감정을 기대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다.


이 작품집에는 총 다섯 편의 소설이 수록되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언가에 빠졌다. 지금은 사라진 미시마 토양을 찾는 남자, 도망치듯 내려온 시골에서 늑대 울음소리를 들은 여자,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서 무언가를 연구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인간, 거북이를 지키고 있는 아이, 하늘에서 운석 파편을 발견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현실에서 만나면 괴짜 취급을 받을 법한 주인공들의 사연들을 다루었다.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전작에서도 경험했던 부분이지만, 과학적 지식을 풀어 설명해 주는 듯한 문체를 가지고 있는 편이다. 과학적 상상력이 부족할 정도로 과학 지식이 얕은 편인데, 충분히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편하게 읽었다. 물론, 하드 SF 장르를 기대한다면 오히려 심심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SF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막막함을 느꼈던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늑대개 다이어리>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이던 마을에 늑대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심지어 주인공은 주인집 강아지와 함께 늑대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미 절멸된 늑대를 마주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항상 피하기만 했던 주인공이 늑대와 맞닥뜨리게 되면서 드는 생각에 많이 공감했다. 아마 현대인들이라면 충분히 이 지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과학과 사회학의 간극은 얼마나 될까. 지질학과 생물학 등의 다양한 과학 분야로부터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읽는 내내 잊고 있었던 역사, 그리고 앞으로는 잊지 말아야 할 자연과의 공존 등 우리가 흔히 접했던 사회학에 조금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이 두 학문은 동전과 같은 존재인 것일까. 아니면 연결된 뫼비우스의 띠일까. 인간으로서 과학과 사회학을 조금 더 가까이 두어야만 하는 이유를 등장하는 인물들에게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YES마니아 : 골드 m*******6 2026.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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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파랑을 잇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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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읽는 일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블라인드 서평단으로 제공받아 작가도,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펼쳤는데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짐작하지 못한 채 온전히 나만의 리듬으로 읽을 수 있었다. 『파랑을 잇는 바다』는 과학과 자연을 소재로 하지만 결국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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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읽는 일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블라인드 서평단으로 제공받아 작가도,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펼쳤는데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짐작하지 못한 채 온전히 나만의 리듬으로 읽을 수 있었다. 『파랑을 잇는 바다』는 과학과 자연을 소재로 하지만 결국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과 기억,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들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단편집이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 ‘잊히는 것과 남겨지는 것’, ‘돌아가고 싶은 곳’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표제작 「파랑을 잇는 바다」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사람이 백 명도 채 살지 않는 외딴 어촌마을 히메가우라에서 유일한 중학생으로 살아가는 사쓰키가 이 단편의 주인공이다. 개발로 제방이 생기면서 바다거북이 찾아오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고, 결국 사쓰키는 거북이를 지키기 위해 몰래 알을 옮긴다. 사쓰키는 그곳에서 만난 외지인과의 인연을 통해 자신이 품고 있던 고민에 대해 조금씩 들여다보게 된다.


“바다거북을 늘리려면 연구자를 내쫓지 말고 제방부터 없애야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끊임없이 바꾸고 밀어붙이면서, 우리는 정작 그곳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의 자리를 빼앗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는 구절이었다.


사와 할머니의 “좋아하는 곳, 마음에 드는 곳, 거기서 살면 돼”라는 말은 사쓰키뿐 아니라 나에게도 묘하게 위로가 되어 준다. 연어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고, 바다거북이 자신이 태어난 모래사장을 찾아오듯 사람에게도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는 ‘돌아갈 곳’이 있는 것 같다. 설령 그곳의 모습이 달라지고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더라도, 그곳에서 보낸 시간과 기억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의미가 있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보니, 제목 속 ‘파랑을 잇는 바다’는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 떠남과 돌아옴을 이어주는 거대한 흐름이라는 말에 동의하게 된다. 사실 다섯 편의 단편이 결국 같은 질문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건네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무엇을 남기며 살아가는가,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가 바로 그 질문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해서 더 좋았던 책이다. 어쩐지 읽고 나니 외로워야 할 누군가와의 이별도 더이상 외롭지 않을 것만 같다. 우리가 헤어지고 멀어지는 것처럼 보여도,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서로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을 것 같아서.


#파랑을잇는바다 #이요하라신 #비채

YES마니아 : 플래티넘 s*****5 2026.09.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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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자연환경, 파랑을 잇는 바다
"전통, 자연환경, 파랑을 잇는 바다" 내용보기
처음 읽어보는 작가님이라표지에 적힌 작가님 이력부터 꼼꼼히 읽어봤는데,바다거북, 운석, 도자기와 흙, 암석, 늑대 등의 소재를 통해 인구가 줄어든 외진 지역과 그곳에 남겨진 삶을 주목하는 단편들이 모인 소설집이라길래어려우면 어쩌지 걱정하며 하루에 한 편씩 꼼꼼히 읽어나갔다.그런데 처음 걱정과 다르게 글이 술술 읽혀서소설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재미에다가평소에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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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어보는 작가님이라

표지에 적힌 작가님 이력부터 꼼꼼히 읽어봤는데,

바다거북, 운석, 도자기와 흙, 암석, 늑대 등의 소재를 통해 인구가 줄어든 외진 지역과 그곳에 남겨진 삶을 주목하는 단편들이 모인 소설집이라길래

어려우면 어쩌지 걱정하며 하루에 한 편씩 꼼꼼히 읽어나갔다.



그런데 처음 걱정과 다르게 글이 술술 읽혀서

소설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재미에다가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소재들에 대한 새로운 정보,

그리고 그 자연물과 인간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열심히,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인간들 때문에 설 자리를 잃어가게 된 생물들이나

해가 바뀔수록 전통을 이어가는 계승자들이 줄어드는 상황을 무조건 잘못했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아니라,

그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그래도 최선을 다해 지켜보자는 이야기.

일본의 전통 계승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부러웠던 건 안 비밀🫠

(이 소설에서는 도예나 숯 계승자들이 나왔다.)



표제작인 《파랑을 잇는 바다》가 제일 기억에 남지만

눈물 주르륵ㅡ 흘렸던 건 「기도의 파편」.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사건은

아무래도 슬프기만😭



각 단편마다 담고 있는 하나의 주제는 같은데

그걸 표현하는 방식도, 소재도 전부 달라서

새로운 이야기를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던 소설집.

재밌게 잘 읽었다! 🌊📖


♡비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비채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6 2026.09.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