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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권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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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 와서도 똑같이 할 거면 그냥 집에 있을 것이지 뭐하러 왔어?' 타박을 하는 이가 있다. 그러나 그건 몰라서 하는 얘기다. 내게 있어서 가장 좋은 여행이란 여행지에서도 집에 있을 때와 별반 달라진 것 없이 편안히 지내다가 아무일 없었던 듯 생업에 복귀하는 것이다. 장소와 시간이 바뀐 낯선 곳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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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 와서도 똑같이 할 거면 그냥 집에 있을 것이지 뭐하러 왔어?' 타박을 하는 이가 있다. 그러나 그건 몰라서 하는 얘기다. 내게 있어서 가장 좋은 여행이란 여행지에서도 집에 있을 때와 별반 달라진 것 없이 편안히 지내다가 아무일 없었던 듯 생업에 복귀하는 것이다. 장소와 시간이 바뀐 낯선 곳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최상의 여행이라는 얘기다.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다. 예컨대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신문을 보거나 현지어로 방영되어 잘 알아 들을 수 없는 TV를 잠시 보는 등 여행을 왔다는 강박에 사로잡히지 않고 느긋하게 지내고자 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는 여행에서 얻은 나만의 경험 탓이기도 하지만 여행 후에 겪게 되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그럴 필요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새로운 곳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여행 후에 남게 되는 것이라고는 정리하기조차 힘든 과도한 사진들과 극심한 피로뿐이다. 그것은 차라리 며칠 간의 여행이 아닌 며칠 간의 유배를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여행지에서 어떤 것을 보았느냐가 아니라 그 여행지에서 내가 느꼈던 여유와 만족감이다.

 

"여행에서는 뭐가 그리 피곤한지 꼭 낮잠이 필요하다. 특히 파리의 햇살은 나를 달콤한 무기력함 속으로 몇 번이고 빠뜨렸다. 꾸벅꾸벅 졸다 머리를 박고 마는 닭처럼 말이다. 미술관, 오디오를 듣는 섹션에서 헤드폰을 끼고 예술 영상을 클릭해보다가 잠이 들어 한 시간을 꼬박 졸았다. 서점에서 그토록 열을 내어 책을 보다가 정작 돈을 내고 올라온 전시관에서는 졸음만이 나를 반긴다. 침을 흘리며 졸고 있던 내 모습이 너무 웃겨서 혼자 킥킥대다가 끼니 걱정을 시작한다. 가끔은 유명한 작품보다 이런 게으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p.135)

 

유지혜의 여행기 <조용한 흥분>을 읽는 나의 손길은 유난히 가벼웠다. 이십대 초반의 젊은 아가씨의 생기발랄함이 내 손에 더해졌는지도 모른다. 스물세 살의 나이에 떠난 98일간의 유럽 여행기인 이 책은 한 달간의 첫번째 유럽 여행(1부 ‘첫 여행’)과 이후 다시 유럽으로 떠나 두 달여 동안 돈을 벌며 생활했던 두번째 유럽 생활(2부 ‘다시 여행’)을 담고 있다. 작가의 소개글에서 보면 2만여 팔로워를 보유한 인스타그램의 스타라는데 나는 정작 그녀를 알지 못한다.

 

나는 종종 이제 막 자신의 삶을 기획하거나 원하는 방향을 향해 방금 첫발을 뗀 사람들의 글을 읽을 필요가 있겠구나 생각하곤 한다. 요즘 들어 짧았던 내 청춘의 날들이 잘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갑자기 뭉텅이로 나이를 먹게 되었다거나 어느 영화에서처럼 벼락이라도 맞은 후 남들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갑자기 늙어버려서 그렇다는 게 아니다. 다만 어떤 향수어린 느낌 때문인지 아니면 더이상 그때의 일을 기억 속에서 재현하고 싶지 않은 탓인지 몇몇 특별한 사건을 제외하면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삶에 몹시도 서툴렀고, 그럼에도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었던 그 시절의 기분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는 욕심은 어쩌면 내 또래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흔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비록 책을 통하거나 이따금 있는 젊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듣게되는 간접 경험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책을 읽는 동안만큼이라도 그때의 기분을 오롯이 느껴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여행기로 따진다면 이 책은 전혀 새로울 게 없다. 작가의 이력도 세상의 이목을 끌 만큼 특이한 게 없고 말이다. 게다가 해외여행이 보편화된 요즘, 스물세 살 여자애의 철없는 유럽 여행기는 얼마나 흔해빠진 일인가. 그러나 이 책은 조금 달랐다. 첫 여행에서 돌아온 지 멀마 지나지 않아 작가는 런던에서 생활하고 있는 지인의 전화 한 통을 받는다. 그리고 별다른 고민도 없이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엄마에게 단 한 푼도 받지 않기로 스스로 약속하고, 내 힌으로 돈을 벌고 버텼다. 그렇게 두 달하고 한 주를 살았다. 호화로운 여행은 아니었지만 그곳에서 돈을 벌고 생활을 만들어가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p.347)


책을 펼치면 목차와 그녀를 소개하는 몇 장의 사진에 이어 소설가 김연수의 말이 등장한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하지만 뭔가 하게 되면 나는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 심지어 시도했으나 무엇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조차도 성장한다.(김연수, 『소설가의 일』)” 휴대전화 메모장과 작은 몰스킨 수첩에 스스럼없이 써내려간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일 수 있던 힘은 바로 그곳에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스물셋 여자애의 철없는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을 통한 그녀의 성장기이기 때문이다.

 

"여행이 허락한 튼튼한 마음으로 새해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이전의 삶이 틀린 것도, 지금의 삶이 옳은 것도 아니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 조금씩 나다운 면모를 찾아가는 것, 잘못 들어선 길에서도 발자국을 꾸준히 찍는 것뿐이다. 나는 나를 숨쉬게 하는 순간을 찾아 집중하고 있다."    (p.349)

 

프란세스크 미랄레스의 소설 <일요일의 카페>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세상 최고의 장소는 바로 이곳입니다." 카페 간판에 네온사인으로 빛나던 문구이다. 여주인공 이리스는 이 문구에 끌려 카페를 찾게 된다. 책이라는 것도, 사람이라는 것도, 또는 어떤 장소라는 것도 나를 이끌었던 어떤 특별한 힘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의 내가 있는 이 자리는 왕의 권좌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리고 내 삶은 또 얼마나 소중한가.  

이달의 사락 s*****l 2015.09.01. 신고 공감 9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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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가 줄어드는게 아쉬워 아껴읽었다_유지혜, 《조용한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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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당시 그녀의 나이 23살, 휴학 후 계획한 여행을 위해 방학 내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들고 여행을 떠났다. 로마, 피렌체, 파리, 바르셀로나, 런던 그리고 다시 파리까지. 여행 도중 느낀 생각들을 적어놓은 글과 그림, 사진들을 모아서 펴낸 책이다. 난 그녀의 여행 이야기를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과 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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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당시 그녀의 나이 23살, 휴학 후 계획한 여행을 위해 방학 내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들고 여행을 떠났다. 로마, 피렌체, 파리, 바르셀로나, 런던 그리고 다시 파리까지. 여행 도중 느낀 생각들을 적어놓은 글과 그림, 사진들을 모아서 펴낸 책이다.


난 그녀의 여행 이야기를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과 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봐왔었다. 보는 내내 그녀가 있는 곳으로 (그 나라 뿐만 아니라 그녀가 머문 소소한 카페나 거리까지) 훌쩍, 할수만 있다면 순간이동이라도 해서 떠나고 싶었다. 그만큼 매혹적인 글과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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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행 에세이들을 보면 화려하게 포장된 글들로 인해 불편해질 때가 많은데, 《조용한 흥분》은 참 담백하다. 거북하게 느껴지지 않고 담백하게, 그만큼 받아들이기가 수월하다. 아니 더더더 받아들이고 싶다!


마음에 들었던 몇몇 글을 사진으로 찍어 친구들한테 보낼 때마다 놀라운 반응들이 돌아왔다. 무슨 책이냐며, 글이 왜 이렇게 예쁘냐며, 여행 가고 싶은 욕구가 솟는다며. 이처럼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에는 긴 말이 필요가 없다.


읽어야할까 말아야할까 망설여진다면 먼저,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자. 그녀의 글이 올라올때마다 알림이 오도록 설정을 해두고 계속 받아보고 싶은 글과 사진이 가득해서 이 책을 안보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테니.


나와 동갑인 그녀에게 처음엔 질투도 느꼈지만, 이 글을 통해 그동안 미뤄두었던 여행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작가 유지혜(제제) 


인스타그램 : http://instagram.com/jejebabyxx












 

s*****2 2015.09.09.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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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위에 펜으로 그리는 자신과의 대화 '조용한 흥분'
"종이위에 펜으로 그리는 자신과의 대화 '조용한 흥분'" 내용보기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작가를 알게돼서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요즘은 책을 거의 수집하듯이 사서 문제..  아무튼, 받아든 책은 너무 앙증맞고..예뻤다. 표지에서부터 작가의 감각이 묻어나는, 참 느낌좋은 책! 그리고 제목도 정말 매력있다. 조용한 흥분.....​ 제제(jeje)라고 칭하는 작가는, 23살에 휴학을 하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게 된다. 98일간의 유럽 여행에서 담아낸 사진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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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작가를 알게돼서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요즘은 책을 거의 수집하듯이 사서 문제..





 아무튼, 받아든 책은 너무 앙증맞고..예뻤다. 표지에서부터 작가의 감각이 묻어나는, 참 느낌좋은 책! 그리고 제목도 정말 매력있다. 조용한 흥분.....


 제제(jeje)라고 칭하는 작가는, 23살에 휴학을 하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게 된다. 98일간의 유럽 여행에서 담아낸 사진과 일기, 끄적이던 생각들을 담아낸 이 책은 작가가 여행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단순히 여행자의 눈으로 본 세상을 묘사하는 것 뿐 아니라 여행 중 느낀 긴장, 흥분, 설렘, 외로움, 쓸쓸함 등의 감정은 젊음에서 나오는 거침없고 당찬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 감출 수 없는 23살 소녀의 아직 여리고 상처받기 쉬운 모습을 보여준다.



 어디서든 쓰고, 그리는 제제는 여행 중 여행의 감흥을 누군가와 말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종이 위에서 펜으로 나눈다. 자신의 온갖 감정이 펜을 통해 그려지며 조용한 흥분을 일으킨다.



 요즘은 여행을 가도 다들 셀카봉을 들고 사진찍기에 바쁘고, sns에 올리기 바쁘고..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액정을 거쳐서 모든 걸 바라보는 것 같다. 이런 시대에, 작가의 아날로그적인 감성, 뭐든지 손으로 적고 그리면서 나의 내면과 대화하고 시시각각 내 상태를 알아차리려는 노력. 참 닮고싶다.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고 생각만 했지, 평소에 글을 쓰지는 않는다. 글을 잘 쓰려면, 끊임없이 써야하는 것 같다. 제제처럼. 내가 본 것, 느낀 것, 내 생각들을 글로 써보면, 아련하던 것이 보다 명료해질 것이다.


a******9 2015.10.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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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그 이름만으로 아름다울 수 있는 날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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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동력으로 여행만한 것이 없다는 걸,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하지만 알고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팍팍한 현실이다. 20대 대학시절의 유럽배낭여행,돈과 시간을 핑계로'나중에 기회가 되겠지'하는 안일함으로..나는 가보지 못한 채 30대를 맞이했고아마 유럽배낭여행의 기회는 앞으로도 좀처럼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한 살이라도 어릴 때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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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동력으로 여행만한 것이 없다는 걸,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알고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팍팍한 현실이다. 



20대 대학시절의 유럽배낭여행,


돈과 시간을 핑계로


'나중에 기회가 되겠지'하는 안일함으로..


나는 가보지 못한 채 30대를 맞이했고


아마 유럽배낭여행의 기회는 앞으로도 좀처럼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떠나야 한다.



<조용한 흥분>은


청춘, 그 이름만으로 아름다울 수 있는 날들의 기록이다. 


그리고 무척이나 감각적이고 


눈부신 푸르름으로 가득한 여행에세이!



다시 못올 나의 20대를 그리워하며,


이 멋진 용기에 힘껏 박수를 보내본다. 



굿럭!

h*******g 2015.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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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흥분》 : 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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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010777000.tistory.com/172《조용한 흥분》 : 유지혜노란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시큰둥하게 벽에 기댄 채 앉아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여행에세이. 제목마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위트있는 '조용한 흥분'. 사실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책만으로 '감성적이다'라는 느낌을 물씬 주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을 언급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저자 유지혜가 인스타그램스타라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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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010777000.tistory.com/172


《조용한 흥분》 : 유지혜

노란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시큰둥하게 벽에 기댄 채 앉아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여행에세이. 제목마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위트있는 '조용한 흥분'. 사실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책만으로 '감성적이다'라는 느낌을 물씬 주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을 언급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저자 유지혜가 인스타그램스타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읽기 전엔  '글이 아니라, 인기가 많으면 책을 쓰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차에 읽었다. 스물셋의 나이에 유럽을 2번 돌고 온 그녀의 여행기를. 깊이는 없고, 그 나이 또래에 내용만 있겠거니 했었는데, 읽다 보니 문체도 감성적이고, 좋아서 어느샌가 빠져들었다. 여행책 편집하는 일을 하면서도, 여행 에세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조용한 흥분>은 괜찮았다. 한껏 치장된 유럽, 그리고 거기에 열렬히 환호하는 저자만 있지 않아서다. 적당한 희열과 낭만이 있고, 고통이 함께 있었다. 그것이 너무 가볍다거나, 또 너무 진지하지 않게 말이다. 처음 보는 독일인의 생일파티 초대를 받거나 디자인스쿨의 전시회를 감상하거나 하는 일들이 관광명소만 도드러지게 찍고 둘러보는 여행 같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짧게 치고빠지는 여행이 아니라 생활자처럼 늦잠을 자고, 식사를 하고, 시장을 둘러보고, 이름나지 않은 카페를 둘러보고, 산책하는 여행을 즐기는 그녀를 보면서 유럽 로망이 다시금 새록새록 생겼다. 저자가 돈이 많아서 떠난 여행이 아니었으니까. 그 나이에 가족에게 짐이 되는 여행은 않겠다며 런던에서 돈을 벌기 위해 직접 판매할 아이템을 고르고, 파는 걸 보니 어린 나이에 더욱 대단하다 싶었다.

읽으면서 '그럼 왜 나는 떠나지 못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답은 용기가 없어서다. 직장을 박차고 나갈 용기도, 외국인 앞에서 영어를 잘 해낼 자신도 없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어렵사리 용기를 내고 떠난 여행에서 내가 포기하고 온 것들에 비해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적을까 봐. 그래서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거. 하지만, 가보고는 싶다. 아직까진 유럽에 대한 로망을 달랠 수 있을 정도지만, 한 몇 년쯤 뒤엔 참을 수 없을 만큼 쾅하고 터질 거 같다. 그땐 이 책을 떠올리면서 신나게 여행티켓을 질러 버릴지도.


YES마니아 : 골드 y*****a 2015.1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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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펴 봐! 조용한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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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지난 98일간의 기록’이란 말대로 로마- 피렌체-파리- 바르셀로나-런던 -다시 파리-다시 런던 으로의 여정   “휴학계를 냈다.”19쪽 로 시작하는 여행의 목표는 ‘한 달간의 유럽여행’으로 스물셋을 시작하는 1월의 노트에서 시작하고 있었다.   엄마에게 돈을 빌려 티켓을 사는 외에 알바를 통하여 비용을 마련하려는 노력 가상한 시간을 보냈다. 6월까지 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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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셋 지난 98일간의 기록이란 말대로

로마- 피렌체-파리- 바르셀로나-런던

-다시 파리-다시 런던 으로의 여정

 

휴학계를 냈다.”19로 시작하는 여행의 목표는 한 달간의 유럽여행으로

스물셋을 시작하는 1월의 노트에서 시작하고 있었다.

 

엄마에게 돈을 빌려 티켓을 사는 외에 알바를 통하여 비용을 마련하려는 노력

가상한 시간을 보냈다. 6월까지

스물 넷이 되기 전 스물 셋에 떠난 유럽여행은

그녀 유지혜(jeje 이하 jeje라고 부름)에게는 제2의 성장을 향한 노정이었을 것이다.

 

98일간의 기록은

서문에서 밝혔듯 두서없고 촌스러운 그러나 스스럼없이 써내려간 모든 것이었다.

흉내내지 않는 말과 마음, 자유롭되 중심을 지키는 것, 그리고 나를 알아봐주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을 전하는 것, 건강하고 생산적인 대화 속에서

나 자신이 되는 일이 자연스러워지는 것, 여행이다.

나는 어딜 가든 세계에 속해 있고, 상상은 곧 현실이 된다. 조용한 흥분을 일기장에 옮기는

순간, 그 순간부터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전혀 새로운 사람이 된다. 349

 

jeje의 여행은

기대했던 만큼 설레임속에서 시작되었지만

날씨가 항상 일정하지 않듯 예기치 않은 변화에 당혹해 하기도 하고

뜻밖의 만남과 이색적인 환경에서 환호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떠나고 싶어했던 여행을 마쳐갈 무렵

그녀는 여행이라기보다 삶의 무게를 느껴야 했고

마음만큼 더 힘들어했던 육신의 통증으로 병원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다.

때문에 계획보다 일정을 조금 앞당기기까지 했지만

 

떠나보고서야 그녀는 비로소 고백했다.

여행은 오로지 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무엇을 사랑하는지,

또 무엇을 그통록 증오하는지 알아가는 시간

......

혼자 있다 우연히 만난 외국인의 한마디가 얼마나 따스한지

.....

또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이고 때때로 얼마나 이기적이고 추한 사람인지..

....

실망스러워 부정하고 싶다가도 다시 미래에 대한 기대로 얼마나 금방 회복하는 나인지,

.......

떠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249

 

그래서 jeje가 걸었던 여행에서 만난 자신과의 조우를 보면서

나는 왜 갑자기 요즘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해퍼 리의 파수꾼을 떠올렸는지.....

파수꾼의 진 엘리즈가 고향에 돌아와서 자신이 가진 세계가 깨어지고 진통을 겪은 후

새로운 시각을 가졌다면, jeje는 자신의 둥지를 떠나서 자신과 자신이 속했던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스물 네 살의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성숙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

방향이 어디에서 시작되었건 성장을 향한 도약이란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여행의 모든 과정에서 이미 시작된 내면의 여정은 98일간의 여행의 마침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또 하나의 싸인이 됨을 의미하였다. 그것도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

 

첫 발을 디딘 로마에서 jeje는 의사소통의 장애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꿈에 부풀었던 만큼 모든 일이 잘 풀리리라는 오만을 반성하게 되었다는 첫 체험29

 

두 번째 여행지인 베네치아에서 그녀가 목격한 입시설명회는 여유와 자유로움이 흐르고

있었기에 자연히 우리나라의 그것과 비교가 되었고 집앞 성당에서 올렸던 짧은 기도

 감사합니다로 깊은 평안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77

 

파리를 향한 저가항공으로 경험한 두 시간의 공백 (83) 이방인 친구들과의 만남

고등학교에서부터 꿈꾸었던 바로 그 에펠탑앞에서 7115

루브르 박물관, 미술관과 전시장, 책방, 밤이 되었을 때의 일상적인 풍경도 색다르게 그녀를

압도했던 시간들 레스토랑, 그녀가 체험한 파리의 밤은 로맨틱하고 낯선 기운의 것이었다.

 

여행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일속에 뛰어들어가야 했던 런던

그녀는 덜컥 몸져눕고 말았다. 링거 4개를 꽂고, 혈액 세 통을 수혈하고 겨우 회복되어 갔다.

그런데 아이러니칼하게도 바로 그 런던의 병실에서 죽을 뻔한 경험을 통해서 jeje는 자신이

이 여행의 정점에 와 있는 것을 깨달았다.

“...... 모든 것을 맟친 것 같아 억울했다. 이것으로 여행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게 아니다.

이 것은 여행의 부분일 뿐이다...... 위험한 방식이긴 하지만 분명 기회였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천천히 정리해나가기로 했다. 몸이 회복되어가면서 불평으로

가득했던 마음도 차분해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일기를 써내려가는 스스로의 광기어린 모습을

보며, 이 여행이 참되었다는 것을, 성장의 한 꼭지가 되어줄 것을 느꼈다. 그렇게 런던 병동을

 떠나왔다.”

 

98일간의 계획에 차질을 빚어 67일로 단축되었지만

이제 진짜 돌아가야 해 라고 할 때 항상 해결책이 생겼던 여행, 내가 여러 사람들에게 찬찬히

갚아가야 할 마음의 빚이기도 하다.“ 고 성숙한 마음이 된 jeje

누구든 찬란한 그 청춘의 꿈이 없었으랴

꿈을 꾸고도 이루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이 책은 위로가 될 수 있다.

실행에 옮기느냐 아니면 생각에 그치느냐의 기로에서 자극제가 될 수 있을

이 조용한 흥분 한 권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단, 아쉬웠던 점은

그림과 활자가 좀 더 컸더라면  하는 바램이었다.

 

스물 넷의 여행을 준비하는 제제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 글은 인터파크를 통한 북노마드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k******a 2015.08.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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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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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기발랄한 아가씨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 지 기억나지 않는다.아마 무슨 프로젝트인가로 인해 모델을 써치하다 알게 된 듯 하다.그만큼 남다른 이력의 독특한 삶을 사는 아가씨인 것이다. 스물 셋 훌쩍 떠난 여행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야될?한 번에 쓱~ 읽히는 귀여운 여행기는 새삼 나의 오늘을 돌아보게 하고 그녀의 내일을 상상해 보게도 한다.이태리 식당에서 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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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기발랄한 아가씨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 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무슨 프로젝트인가로 인해 모델을 써치하다 알게 된 듯 하다.

그만큼 남다른 이력의 독특한 삶을 사는 아가씨인 것이다.

스물 셋 훌쩍 떠난 여행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야될?


한 번에 쓱~ 읽히는 귀여운 여행기는

새삼 나의 오늘을 돌아보게 하고 그녀의 내일을 상상해 보게도 한다.

이태리 식당에서 우연히 선물 받게된 장미 한 송이를 잃어버린 에피소드에서는

'시계나 지갑이 아니라 <꽃>을 찾으러 거리를 잠시 헤매는 것이

이곳 피렌체와 참 잘 어울리는 듯 했다.'

라는 귀여운 감상을 남기기도 하고


책 말미에는

'나는 여전히 매력과 실력을 모두 갖춘 사람들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지만

 스스로를 향한 따뜻한 채찍질로 실력을 쌓고 싶다.  당당해지고 싶다.

 한 뼘씩 더 담백해지고 싶다.' 라는 솔직한 각오로 공감을 끌어내기도 한다.


함부로 용감해지지 못했던 내 젊은 날들의

망설임 많았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그녀의 좌충우돌 인생 여정이 언제나 해피엔딩이기를 빌어본다.

 

 

 

 


 

w****e 2016.06.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