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만으로도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사촌 동생의 말에 마음에 준비를 하고 책을 펼쳤다. 그런데 글을 읽는 내내 덤덤하게 아이를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이모의 모습이 느껴졌다. 작가 본인은 아직 모르는 것 같은데, 요즘 유행하는 “안정형”이라는 표현을 덧붙여 “안정형 이모”라고 부르고 싶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많아 그때마다 호들갑을 떨기 마련이다. 나의 세 아이를 키우기 전에 나도 곁사람으로서의 역할을 만들어준 첫 조카가 있었다. 나는 그때 내가 조카의 엄마 이냥 유아 서적을 들춰보고, 유아용품을 뒤지고, 올케 언니에게 아이양육에 필요한 정보를 퍼 날랐다. ‘쥐뿔 애도 한번 안 낳아보고, 애 엄마한테 훈수라니...’ 생각만으로 얼굴이 화끈거린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여기저기서 이모 동지들이 곁사람으로서의 추억과 만행을 고백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의 성장을 지켜봐 주는 곁사람으로서 이모는 아이를 둘러싼 가족들의 스토리도 진솔하게 풀어내 주었다. 돌봄에서 절대적으로 빠질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면 친정엄마 일 것이다.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나는 “친정엄마”. 최선을 다해 사랑을 주시는 친정엄마와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칭찬해주고 싶기도 했다. “재이가 넓고 주체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길,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낯선 의견을 들을 줄 알고 자기생각을 스스로 키워갈 줄 아는 사람이 되길“ p.177 이모의 바램이 담긴 글을 읽으며 정답을 알려주는 어른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길을 찾고 항해하며 지혜롭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곁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러블리비블리 #오늘산책 #이모 #박은주작가님 |
|
『이모』를 읽으며 ‘곁에 있는 사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의 작은 걸음을 바라보며 기다려주는 마음,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마음.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속도로 피어날 수 있도록 곁을 내어주는 것. 재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이모의 마음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 나도 아이들에게 세상을 좁혀주는 어른보다, 마음을 더 넓혀주는 어른이고 싶다. |
|
부모의 무거운 책임감과 타인의 무관심 사이, 딱 알맞은 온도로 머무는 '곁사람'의 기록입니다. 꽃이 피는 화려한 순간보다 눈과 비를 견디며 뿌리내리는 인내의 시간을 알아봐 주는 시선이 참 따스합니다. 누군가를 온전히 믿고 지켜봐 주는 법을 그리고 내 삶의 속도를 스스로 다독이는 힘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소중한 책입니다. |
|
나 아니면 너. 이렇게 간단히 모든 것을 가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우리’임에도 가장 가까운 고리로 묶이지는 못하는 관계가 발생한다. 언니의 딸, 조카의 탄생으로 얻은 이모라는 관계다. 이 조그마한 꾸밈없고 간단하지만, 확실한 답들을 이미 쥐고 있는 생명체를 바라보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지만, 이모라는 칭호에 엄마(모)가 들어가 있지만 엄마보다 먼, 곁사람이다. 곁사람이라는 말에 행성의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들이 떠올랐다. 행성이 아니지만 행성에 속해서 계속 그 주위를 일정한 거리로 맴돌며 외부에서 날아오는 혜성들로부터 행성을 지켜낸다. 하지만 행성도, 위성 자신도 보지 못해 망각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위성의 뒷면이다. 외부 혜성을 몸으로 막아온 위성의 뒷면은 온통 상처투성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지만 자기 스스로마저 그 사실을 잊고 있으면 안 된다. ⠀ 이 작지만 강렬한 존재가 위성이 자신의 뒷면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자신의 가물가물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그것보다 더 빛이 바래고 있었는지도 믿어지지 않는 엄마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그것이 곁사람, 위성의 역할(삶)을 단번에 바꾸지는 못하지만, 간혹 드는 어중간함에서 오는 아쉬움이나 씁쓸함을 잊게 해준다. 그런 감정들이 차오를 때 잊었던 자기 자신을, 그로 인해 앞으로의 자기 자신을 생각하면 된다. ⠀ |
|
어린아이라는 순진한 세계는 어른의 단단한 경계를 깨뜨리며 찾아옵니다. 박은주 작가의 에세이 『이모』는 조카 ‘재이’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무거운 불안마저 다정한 눈빛으로 품어내는 법을 보여줍니다. 깨진 휴대폰 위에 붙인 스티커처럼, 서로의 상처를 가만히 덮어주는 느슨한 연대와 환대만이 팍팍한 세상 속 우리가 타인의 ‘곁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합니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모』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조카와 이모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책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이모’라는 한 사람의 역할을 통해 가족과 돌봄, 그리고 누군가의 곁에 머문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조카 재이가 태어나면서 엄마의 황혼육아가 시작되고, 언니는 엄마가 되어가고, 화자는 처음으로 이모가 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아이를 돌보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특히 새벽부터 아이들을 챙기고 저녁이면 파스를 붙이는 엄마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허리가 아프고 손끝이 화끈거려도 “내일 아침엔 얘들 뭘 먹여 보내나”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돌봄이란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고단한 노동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가족을 살아가게 하는 마음이 있었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바라봐주는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른들은 엘리베이터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서로를 잘 바라보지 않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눈앞의 사람보다 화면을 보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아이는 몇 초 동안이라도 자신을 바라봐달라고 조른다. 그 단순한 요구 앞에서 어른은 무장해제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눈을 맞추고, 그 사람이 있는 그대로 존재하도록 기다려주는 일을 얼마나 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모’라는 자리가 참 특별하게 느껴졌다. 부모처럼 모든 책임을 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남도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생기는 감정의 틈을 채워줄 수 있다. 아이의 말을 끊지 않고 들어주고, 엄마가 잠시 쉴 수 있도록 곁을 내어주고, 특별한 일이 없어도 일정한 간격으로 찾아오는 사람. 책에서는 그런 사람을 ‘곁사람’이라고 부른다. 나도 책을 읽으며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됐다. 대단한 도움을 주지 못하더라도 힘든 순간에 떠올릴 수 있는 사람,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사람. 어쩌면 그런 존재가 가족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아이의 걸음을 바라보며 ‘넘어질까 봐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을 떠올리는 장면도 오래 남았다. 아이는 넘어지고 울고, 울음을 그치고 다시 일어난다. 너무 당연한 그 과정을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린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멈춰 있고, 상처받지 않으려고 시작하지 않는다. 아이를 바라보다가 오히려 어른인 내가 삶을 다시 배우게 되는 순간이다. 꼭 부모가 아니어도 한 사람의 삶에 따뜻한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 함께 살지 않아도 지킬 수 있는 관계가 있다는 것. 낳지 않아도 기를 수 있고, 중심에 서지 않아도 누군가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참 따뜻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부모가 지치지 않도록 손을 내미는 사람,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느슨하지만 끈끈한 관계가 많아질수록 아이도 어른도 조금은 덜 외롭지 않을까. 책을 덮고 나니 ‘이모’라는 이름보다 ‘곁사람’이라는 말이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
|
나에게도 이모가 있다. 그런데 그냥 공기처럼 있어준 그 존재가 이렇게 값진 곁사람인줄 미처 알지 못하고 살았다. 보고싶다...나의 이모! 나의 사람들! 오랜만에 마음에 새길만한 표현으로 가득한 책을 만났다. 당신의 곁사람은 누구일까? 우리의 곁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주변사람들에게 마구 마구 쥐어주고싶은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