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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때로 나와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 자신이 가진 생각과 경험이라는 ‘색안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렇구요. "저 사람은 저 나라 사람이니까 저럴 거야." "저 아이는 몸이 불편하니 못 할 거야." 등등 알게 모르게 우리는 이런 생각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아직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편견이라는 이름표를 붙여버리기도 하지요. 언제부터 사람을 볼 때, 판단하고 편견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을까요?. 오늘 소개할 그림책 《하양이의 색안경》은 이 질문에서 출발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색안경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내가 가진 생각과 경험, 선입견과 고정관념 때문에 사람과 세상을 한쪽으로 치우쳐 바라보게 되는 마음의 틀을 빗대어 보여줍니다. 김승희 저자가 직접 그리고 쓴 그림책으로 겉모습이나 피부색, 말과 문화가 달라도 색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서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창의·인성 그림책 《잘난 척 대장 찰스》, 《그래도 사랑해》, 《마음통 축구공》, 《휴대폰 나라의 왕》과 에세이집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한 어른이 행복한 아이를 기른다》, 유아 인성교육 관련 저서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에게 어려울 수 있는 편견, 다름, 이해와 존중이라는 주제를 색안경이라는 시각적인 이미지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하양이의 색안경》의 까망이를 보니,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림책 속 까망이가 하양이의 등에 붙은 벌레를 떼어주려고 손을 내미는 순간, 하양이는 까망이의 외모만 보고 "더럽다"며 밀쳐버리거든요. 단지 까맣다는 이유로요. 국민학교 저학년 등교 때 저도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공사 중 구덩이를 지나야 했는데, 너무 무서워 주저하던 중, 특수반 (장애가 있는학생들)에 있는 오빠가 다시 되돌아왔어요. 나를 밀면 어쩌나, 했는데 손을 내밀어 나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그 오빠가 전혀 무섭지 않더라고요. 단지 나와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판단해서 성급하게 무서워했던 생각을 다르게 한 계기였지요.
《하양이의 색안경》을 읽으며 ‘색안경’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까망이와 하양이가 쓴 색안경은 세상이 내가 쓴 색깔로 보입니다. 빨간 안경을 쓰면 세상이 붉게 보이고, 파란 안경을 쓰면 세상이 푸르게 보이듯이요. 사람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내가 가진 경험이나 선입견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보면 그 사람의 수많은 모습 중 내가 보고 싶은 모습만 보일 수 있습니다. “저 사람은 외국인이니까 저럴 거야.” “저 아이는 몸이 불편하니까 이것을 못 할 거야.” “저 사람은 저렇게 생겼으니까 이런 사람일 거야.” 어쩌면 내가 보고 있는 것은 그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쓰고 있는 색안경을 통과한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책에서는 이런 생각을 선글라스의 색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원리와 연결해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책이 아이들에게 단순히 “편견을 가지면 안 돼.” 라고 가르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책 끝에 활동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친구를 사귈 때 편견 없이 상대방의 참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이야기 후반에는 친구와 우정, 편견과 다름에 대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토론 부분이 있는데 학교나 현장에서 활용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림책을 덮으며 물어봅니다. "나는 오늘 어떤 색안경으로 타인을 바라봤을?"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