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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시인인 박남준 선생님의 작품 '중독자'를 접했다.
'스님,메리크리스마스'라는 산문집을 접했을 때와는 또다른 감동이 있었다.
이 시집은 박남준 시인의 등단 30주년을 맞이해 발간한 책이라고 들었다.
요즘 나도 블로그를 쓰기 시작하면서 나 나름의 서평이나 줄거리 요약, 인상깊은 구절등을 메모하곤
했는데 박남준 선생님의 작품에 대한 서평을 조금이라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책을 들게 만들었다.
1부는 고전적 시풍으로 비교적 근래에 쓴 시들이..
2부는 조금은 파격적일 수 있는 시들이 ..
3부는 선생님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셨던 세상에 대한 문제와 고통스럽고 아팠던 이야기들 ..
4부는 문득문득 떠오르는 단상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
< 나비의 체중계 >
목욕 끝내고 날아왔느냐
산 호랑나비 표범나비 긴꼬리제비나비
저마다 몸무게를 달아보느라 수선을 떤다
나는 도라지꽃 저울 너는 구절초꽃 저울
휘청~ 바르르 르
꽃 체중계들 바늘 끝이 간지럽다고 몸살을 친다
- 중독자 중에서 -
화려하진 않지만 아름답게 느껴지는 시 속에서 오늘도 나는 선생님께 중독되어 가는것만 같다.
서민적이면서도 진지한 세상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드릴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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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시인의 7번째 작품 중독자.
이번 시집 중독자는 본원적 생태적 사유와 실존적 감각이 견고하게 결속되어 있는 역동적 화폭이라는
평이 많은 걸로 알고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의 해설에 따르면 박남준 시인의 시는 사회 형상들을 구체적 자연 사물 속에서 발견
하거나, 그것을 회복 불가능하게 만드는 세상에 대하여 비판의 촉수를 던진다고 평했다고 한다.
평론가의 글을 먼저 봤기 때문에서일까..
몇 장 안되는 책을 넘기면서 평론가가 한 말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거 같았다..
- 빗방울들 -
악 x 하고 수직을 버린다
사선을 긋는다
유리창에 빗방울들
매달린다 미끄러진다
사선에 엎드려 총을 겨누던 날이 있었지
내 총알은 얼마나 비틀거렸던가
표적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사선을 넘는 일이야 차라리 쉬웠으리
비아냥 소리에 오랫동안 가위눌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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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시읽기 노래책시렁 104 《중독자》 박남준 펄북스 2015.8.1. 힘이 없는 까닭은 서울에 살기 때문에 시골에 살기 때문도 아닙니다. 스스로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힘이 나는 까닭은 누가 나를 사랑하거나 아끼기 때문도 누가 나를 미워하거나 꺼리기 때문도 아닙니다. 스스로 힘을 내기 때문입니다. 글 한 줄에 사랑이 감돈다면 왜 감돌까요? 글 한 줄에 미움이 서린다면 왜 서릴까요? 오로지 우리 마음에 따라 글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중독자》를 읽다가 “시인 김남주 생각”을 가만히 되읽고 곱새깁니다. 시쓴님 스스로 “말이었나 막걸리였나” 하고 헤맬 만큼 시쓴님 글자락에 힘이 없는 줄 알기는 하되 똑바로 보지는 못하던 지난날이었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런데 있지요, 글에 힘이 없으면 어떻고, 글에 힘이 있으면 어떨까요? 힘이 없으면 없는 대로 그러한 삶이란 뜻이요, 힘이 있으면 있는 대로 이러한 삶이란 소리입니다. 그저 시쓴님 삶을 글자락에 고이 담아냈을 뿐이니, 그리운 그분 곁에서 ‘글에 히말태기가 없다기보다 삶에 히말태기가 없어서’ 하고 한마디를 툭 뱉고서, 이 삶에 새로 힘을 북돋우려고 멧골로 들어가서 풀이며 꽃이며 나무한테서 기운을 받으려고 한다고 덧붙이면 어떠했으랴 싶습니다. 모든 기운은 스스로 길어올리지만 풀·꽃·나무는 늘 우리를 도와주거든요. ㅅㄴㄹ 손을 들어 가리키면 꽃이 피어나고 / 눈을 내리 굽어보면 슬픔과 기쁨과 / 사랑으로 젖어가는 춤 / 내 안에, 내 밖에 / 파릇파릇 다가오며 반짝이고 있어요 (춤/82쪽) 전주, 지금은 없어진 술집에서였지 / 그거 기억해요? 새카만 얼굴로 / 어퍼컷처럼 날리던 펀치 / 야 너 요새 그렇게 히말태기 없는 시를 쓰냐 / 다 기어들어가는 대답이었나 / 난 이제 산속에 살잖아 / 말이었나 막걸리였나 (보고 싶네, 시인 김남주 생각/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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