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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리뷰어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스토리닷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 18번째 식물' 책 사이즈가 내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정도라 어디든 들고 다니기 좋고, 또 수시로 읽어 보기에도 끊김 없이 편안한 책이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도 공감 가는 문장도 많아 포스트잇을 붙이다가 나중에는 그냥 포기해버렸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던 시기에 자연을 향해 걷다가 식물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씩 깊어 갔다는 작가는 플랜트 숍 '서서히'를 열어 수업을 하고 식물로 공간에 온기를 더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식물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라기 보다 식물과 함께 살아오며 비로소 알게 된 것들과 그 곁에서 달라진 마음의 풍경들을 담고 있다.
한여름 뜨거운 아스팔트 가장 자리에서도 바람을 따라 씨앗을 퍼뜨리며 다음 계절을 준비한다. 존재감이 크지 않아 쉽게 지나치지만, 그 작은 풀 한 줄기에도 살아남기 위한 수많은 전략이 담겨 있다. 앞쪽으로 16장의 사진이 실려 있고, 본문엔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어떤 식물을 설명할 때 그 모습이 어떤지, 어떤 상황인지가 너무 궁금해서 사진이 함께 실려 있었음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7년동안 식물과 함께 하면서 식물에게 배운 삶의 지혜가 가득 실려 있는 책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스쳐 지났을 많은 식물들을 만나며, 그때 그때 느꼈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우리의 삶과 연결시킨다. 그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는 모습은 내게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 내가 식물을 관찰하고 좋아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거기서 받았던 위로가 글로 표현되어 있는 걸 보면서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작가님이 글을 참 잘 쓰신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어떤 문장에서는 한동안 생각에 빠지기 때문에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다. p141 잎은 살아남기 위해 넓어졌고, 꽃은 번식을 위해 피어난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부르는 형태 대부분은 생존이 만들어낸 흔적이다. 그래서 식물의 치열함은 요란하지 않다. 더 빨리 자라려고 서두르지 않고, 다른 식물과 경쟁하기 위해 소리를 높이지도 않는다. 다만 자신이 가진 조건 안에서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반복한다. 한 장의 잎을 펼치고, 한 뼘의 뿌리를 더 내리고, 한 번 더 햇빛을 향해 몸을 기울인다. 그 작고 반복되는 선택들이 쌓여 결국 한 그루의 나무를 만든다. 식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다르다. 식물을 키우는 방법을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계절에 따른 식물의 변화에 설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식물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는 창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마음처럼 나도 식물을 사이에 두고 함께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점점 좋아진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한겨울을 지나고 봄이 되어 피어 오르는 투명할정도의 연두빛 애기 잎들과 각자의 방법으로 피어내는 꽃들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행운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연과 함께 하는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다. 식물과 함께 한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배움과 다정함이 함께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길가의 식물에 조금 더 관심이 갈 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좋아하는것들식물 #한진아 #스토리닷 #예스24리뷰어클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