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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괴담을 읽고 듣는 걸 좋아하는데(보는 건 무서워요…), 특히 일본 괴담, 그 중에서도 일본 민속학이 가미된 이야기를 좋아해요. 그게 뭐지 싶을 수 있는데, 쉽게 말하면 토속 신앙을 활용한 이야기에요. 약간 일본판 전설의 고향 느낌이랄까요,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 겪은 이야기, 내가 어떤 마을에서 겪은 이야기, 우리 마을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 등과 같은 플롯을 좋아해요! 어쩌면 마이너해 보일 수 있는 취향인데, 이걸 완벽하게 구현해 놓은 책이 미쓰다 신조의 『노조키메』였어요! 여러 번 읽었어도 읽을 때 마다 재밌는데, 이번에 북로드에서 『노조키메』와 같은 시리즈인 『미미소기』를 출간하면서 사전 리뷰어를 모집한다는 거 아니겠어요?? 이런 기회는 놓칠 수 없어서 신청했는데 선정됐어요!!
『미미소기』는 출판사 편집자 미마사카 슈조가 할아버지 미마사카 만조의 유품인 괴담노트를 읽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만조는 어느 괴담회에서 한 남자로부터 ‘미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돼요. 그 남자는 요양을 위해 방문한 온천에서 ‘이즈메’라는 성씨를 가진 청년을 만났다고 해요. 이즈메는 온천 탐방을 하다가 무인산장에서 괴이한 일을 겪었다고 하는데, 산장을 도망쳐 나오다가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 방문자들이 기록한 노트를 가지고 나오게 됩니다. 그 노트에는 방문자 중 한 사람이 짐꾼 일을 하며 겪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는데….
왜 여기서 끊기냐구요? 여기까지 밖에 없었어요 🥹 가제본이라고 해서 정식 출간 전에 표지가 없는 책인 줄 알았는데, 딱 맛만 볼 수 있는 만큼의 분량이었어요. 중요한 순간에 끊겨서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한데, 출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ㅠㅠ 전체 이야기의 일부분일 뿐인데, 미쓰다 신조 특유의 조바심나게 하는 묘사가 돋보였어요. 화자가 처한 상황에 대한 묘사가 탁월해서, 제가 그 상황 속에 있는 거 같아요. 책을 읽으며 화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저도 무언가를 보게 될 거 같아서 긴장되는데도 계속 읽게 됐어요. 『노조키메』가 서로 다른 인물들이 겼은 괴이한 일이 사실 다른 시점에 동일한 장소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면, 『미미소기』는 괴담노트에 기록한 이야기가 마트료시카처럼 이야기 속의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전개되는게 특징이에요. 이야기를 타고 무서운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꿈에서 깼는데 꿈이고, 또 깼는데 아직 꿈인 상황과 비슷해서 더 무섭게 느껴져요. 공개된 몇가지 단서로 추측해보면, 할아버지의 괴담노트를 읽고 난 후 현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게되는 거 같은데, 읽는 것이 듣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건지, 아니면 소리 내서 읽어서 듣게 된 건지(설마), 아니면 ‘미미■■’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은 할아버지가 쓴 거였기 때문에 읽기만 해도 충분했던 건지 궁금해요.
나머지 뒷 이야기는 정식 출간되는 10월 2일 이후에나 읽을 수 있는데, 저는 책을 다 못 읽었으니, 귀는 아직 안 씻어도 되겠죠? #미미소기 #미쓰다신조 #오컬트 #북로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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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는 존재보다 무서운 건, 어둠 속에서 계속 들려오는 ‘그 소리’였다.👂🦻
공포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귀로 들을 때 더 오래 남는다는 걸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신경 쓰였던 건 ‘소리’였다. 2층에서 들려오는 알 수 없는 기척, 누군가 움직이는 듯한 소리, 그리고 책 속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끼익끼익……” 같은 소리들. 이상하게도 소리를 자세히 설명하는 것뿐인데 머릿속에서는 그 소리가 너무 선명하게 들렸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작은 소리조차 괜히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특히 무서운 건 무엇이 내는 소리인지 알 수 없다는 것. 분명 누군가 있는 것 같은데 모습을 확인할 수 없고, 소리는 들리는데 어디에서 시작된 건지도 알 수 없다. 2층에서 들려오는 기척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혹시 정말 누군가 있거나 알수 없는 정체가 존재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괴담 하나를 듣고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가 또 다른 이야기를 불러오면서 공포가 조금씩 겹쳐지는 느낌도 좋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이야기가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점 불길해지고, 그만큼 긴장감도 서서히 높아진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공포를 보여주기보다 들려준다는 것. 직접적인 모습이나 잔혹한 장면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 하나가 훨씬 섬뜩하게 다가왔다. “끼익…… 끼익……” 이제 이 글자만 봐도 어떤 소리가 떠오를 것 같다. 가제본만으로도 이렇게 귀를 곤두세우게 만들었는데, 뒤에서는 또 어떤 소리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읽는 동안보다 책을 덮은 뒤가 더 무서운 소설. 《미미소기》는 ‘소리’ 하나로 공포를 만들어내는 일본 호러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했다. ⭐️⭐️⭐️⭐️☆ @bookroad_story 에서 가제본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미미소기 #미쓰다신조 #북로드 #도셔협찬 #서평단 #공포소설 #일본소설 #괴담 #가제본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책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