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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마을에 살면서 두꺼비마을 신문을 한 번도 못 본 이는 드물 것이다. 두꺼비마을 신문에서 ‘우리동네-동시(童詩) 상영관’의 동시를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동네-동시(童詩) 상영관’에 2022년 4월 <노란 딱지> 동시를 기고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동시를 싣고 있는 유화란 작가를 자주 만났을 것이다. 두꺼비마을 ‘섬(蟾)마을 예술숲’에 2025년, 2026년 연속 참여하여 두꺼비마을 어린이들과 즐거운 동시 쓰기를 함께 한 유화란 작가를 두꺼비마을 어린이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유화란 작가가 9월에 동시집 『나는 치타 바나나』 (유화란 시, 송민영 그림, 초록달팽이)를 출간했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다. 유화란 작가는 서울에서 살다가 결혼 후 산남 두꺼비마을로 이주하였다고 한다. 십여 년 동안 산남동에서 살면서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자 동시와 동화를 쓰고 있는 작가이다. 유화란 작가는 ▲서울 MBC와 KBS에서 TV 예능·라디오 방송 작가로 활동하였다. ▲2018년 한국안데르센상 동시 부분 우수상을 받으며 등단하였다.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에 선정되었다. ▲2023년 3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계간 《동시 먹는 달팽이》 편집위원을 하였다. ▲2024년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에서 동화로 금상을 수상하였다. ▲2026년 충청북도, 충북문화재단의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2026년 9월 동시집 《나는 치타 바나나》를 도서출판 초록달팽이에서 출간하였다. 유화란 작가는 ‘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시는 눈물 고이는 날엔 눈물을 닦아주고, 머리 아픈 날엔 이마를 짚어주고, 마음이 후텁지근한 날엔 시원한 바람이 되어주는 친구예요. 어린이들이 이 좋은 동시와 평생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동시를 쓰는 이유이기도 해요. 저는 앞으로도 찬찬히 동시의 길을 걷겠습니다. 그 길에서 만난 치타 바나나, 네모 달, 노랑별 외계인, 예술가 이끼 같은 정다운 친구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유화란 작가는 어린이들과 밀착된 생활을 하면서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어린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며, 어린이들의 기쁨에는 함께 토끼뜀 뛰고, 차마 말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의 속마음까지 헤아려준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린이들의 세상을 바라보며 공감해주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 섬세한 능력을 동시와 동화를 쓰는 데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반짝거리는 동시와 동화를 탄생시키고 있다. 그 동시들을 하나하나 다 불러줄 수는 없겠지만 제목이라도 크게 불러주고 싶은 동시들이 있다. 불러주지 못한 제목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눈치 보면서 휘파람 소리로 불러본다. “〈아파트에 사는 공룡〉, 〈네모 달〉, 〈싸리비〉, 〈이사 가는 날〉, 〈치타 바나나〉, 〈초록 왕관의 변신〉, 〈몽돌 이어폰〉, 〈그것이 알고 싶다〉, 〈노란 딱지〉, 〈□□□〉, 〈이불 파도〉, 〈책가방 시계〉,〈우주 비행사〉, 〈거인의 고백〉, 〈곰 젤리〉, 〈예술가 이끼〉.” 이 가운데 〈네모 달〉 전문을 적어 본다. 캄캄한 밤 / 엄마랑 / 동네 한 바퀴 // 엄마는 저 예쁜 / 보름달 좀 보라고 / 손가락 가리키고 // 나는 그 아이 사는 집 / 1306호 손가락으로 / 짚어본다 // 네모난 창문 / 그 아이 방 / 환하게 불 켜져 있다 // 안자고 뭐 할까? / 혹시 창문을 열진 않을까? // 동그란 달 대신 / 하얗게 불 밝힌 / 네모 달만 뚫어지게 / 쳐다본다 보름달이 뜬 어느 밤, 엄마와 산책을 나온 아이가 보인다. 엄마는 둥근 달을 보고, 아이는 네모난 창문을 보는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의 생각은 동시에 가득하다. 아이 옆에 있는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이런저런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는 동시다. 다가오는 추석에는 보름달을 보며 마음의 부피를 재어봐야겠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에 불 밝힐 수 있는 동시와 동화를 쓰는 유화란 작가의 ‘행복한 집필 생활’을 응원하며 다음에 만나게 될 새로운 동시와 동화에 대한 기대가 보름달보다 커다랗다. 달, 달, 무슨 달……. #나는 치타 바나나 #유화란 시 #송민영 그림 #초록달팽이 동시집 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