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똥 글 똥>은 책과 가까이 살아가지만, 정작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일은 어려워하는 아이 기철이의 성장 이야기다. 고서점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며 수많은 책에 둘러싸여 있지만, 새 학기 담임선생님이 내주신 독서기록장 숙제는 좀처럼 쉽지 않다. 읽기는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마음. 이 지점에서 많은 아이들의 현실이 겹쳐 보인다.
이야기는 뜻밖의 존재인 ‘염소 ’를 통해 전환점을 맞는다.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기철이는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얻고, 그 경험은 작은 성취로 이어진다. 칭찬과 인정은 아이를 기쁘게 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욕심을 불러온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를 통해 기철이는 중요한 깨달음에 다가선다.
이 책은 단순히 독서기록장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처음에는 염소의 ‘글 똥’에 기대어 독서기록장을 쓰기 시작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점차 스스로 생각하고 써 내려가는 힘을 키워 가는 기철이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재미를 느낌과 동시에 '나도 할 수 있겠다' 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결과 중심의 성취가 아닌, 시행착오 속에서 자신의 방법을 찾아가는 성장에 초점을 둔 이야기다.
아이들은 기철이의 고민에 공감하며 웃다가도,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어른 역시 “우리는 왜 쓰는가” 라는 질문을 함께 마주하게 된다.
읽고 나면 독서기록장이 숙제가 아니라 ‘내 생각을 남기는 자리’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다. <염소 똥 글 똥>은 글쓰기의 방법을 가르치기보다, 글을 쓰고 싶어지는 마음을 건네는 이야기다. 독서기록장만 보면 한숨이 나오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