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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 스티븐 L. 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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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160페이지 정도로 제목처럼 정말 짧은 이야기지만 독자들을 엄청난 실존적 공포로 몰아넣는다는 책 소개에 강렬하게 이끌렸다.서사가 짧으면 대체로 기억에 남는 강도도 적게 마련인데, 어떤 내용이길래 그렇게 짧은 분량 안에서도 충분한 공포감을 선사할 수 있는지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작품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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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160페이지 정도로 제목처럼 정말 짧은 이야기지만 독자들을 엄청난 실존적 공포로 몰아넣는다는 책 소개에 강렬하게 이끌렸다.

서사가 짧으면 대체로 기억에 남는 강도도 적게 마련인데, 어떤 내용이길래 그렇게 짧은 분량 안에서도 충분한 공포감을 선사할 수 있는지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작품의 내용은 일면 간단하다.

한 남자가 지옥에 떨어져 겪은 일들을 다루고 있는데, 제목이 반어법으로 표현되어 있다고 보면 되겠다.

작품 속 지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던 지옥과는 매우 다르다.


일단 물리적인 공간부터 악마들이 채찍을 들고 유황불이 떨어지는 곳이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큰 도서관 같은 형태로 되어 있다. 

원하는 음식은 키오스크에 말하기만 하면 언제든 제공되고, 의복도 매일 새로 지급되며 일정한 시간에 잠들어 일정한 시간에 깨어난다.


그리고 본인이나 타인이 일부러 가하지 않는다면 신체적인 고통도 받지 않는다.

심지어 전날 죽음에 이른다 하더라도 다음날이면 다시 눈을 뜰 수 있다. 

이렇게만 보면 작품의 무대가 무슨 지옥인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거대한 도서관에서의 삶이 왜 지옥인지를 한 장 한 장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실감하게 된다.


이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의 임무는 딱 하나다.

그 거대한 도서관에서 자신의 삶을 설명하는 책을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이라는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는 이 도서관에는 일정한 분량 안에서 쓸 수 있는 모든 책이 존재한다.

저자가 계산한 바로는 95의 1,312,000제곱에 달하는 책이 있는 것이라 한다.

워낙 큰 숫자라 실감이 나지 않을 텐데, 이 우주에 존재하는 전자의 수보다 훨씬 더 많은 수라고만 이해하면 된다.


즉, 작품의 배경이 되는 도서관은 유한하다.

하지만 그 유한함이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에는 무한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따라서 이곳이 지옥인 단 하나의 이유는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무한에 가까운 권태로움 속에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는 점에 있다.

존재보다 더 깊은 절망이 있다. 그것은 의식의 골수와 영혼의 자리까지 스며든다. 

나는 영원히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지옥에서 어떻게 계속 존재할 수 있을까? 

하지만 다른 선택은 없었다. 이곳에서 존재는 끝없이 이어진다. 

유한이라 해도 그것이 무한과 아무런 현실적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pg 153)

모든 층이 똑같이 생긴 데다 만나는 사람들마저 미국에서 특정한 시기에 사망한 백인에 한정되어 있다.

사망자들의 인종적, 문화적 백그라운드마저 비슷하니 그들이 모여봤자 새로운 자극이랄 것이 금세 바닥나버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작게 무리를 지어 일정한 사회를 이뤄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이성과 교제를 하기도 하며 대학을 만드는 무리도, 사이비 종교를 만드는 무리도 생겨나지만 결국 무한에 가까운 시간 앞에서는 모두 허망한 것이 되기 마련이다.

무작위로 배열된 책들을 매 순간 수없이 들추면서 어쩌다 발견하는 '말이 되는 문장'을 찾는 정도의 희열이 그 지옥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 되고 만다.

당신이 믿어왔던 것을 지탱하던 모든 구조가 허구였다는 사실이 드러날 때 

그 믿음은 어디로 가는 걸까? 

우주적 질서도, 정언명령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을 때,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선악을 판단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pg 81)

결국 이 장소의 가장 잔인한 지점도 여기에 있다.

지루함을 견디기보다는 전기 충격 버튼을 누르고 만다는 심리학 실험도 있듯이 인간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바로 무료함인데 이 무료함을 무한에 가까운 시간 동안 경험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무한하지 않다'라는 것이 확인되지만 그 유한함이 인간의 상상력을 한참 벗어나는 것일 때, 인간은 실낱같은 희망조차도 품을 수 없게 된다.

기대는 선물과도 같다. 어쩌면 그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지도 모른다. 

기대는 희망에서 태어난다. 실로 그것은 희망의 가장 아름다운 표현이다. 

그러나 그 희망을 잃을 때 찾아오는 것은 가장 깊은 절망이다. 

(pg 160)

정말 명성 그대로 소름이 돋는 작품이었다.

읽으면서 저자의 상상력에 그저 감탄할 따름이었다.

평생을 무신론자로 살아왔지만, 정말로 지옥이 이와 같다면 지금부터라도 조로아스터교를 믿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조로아스터교의 신들이 진짜 신이라는 설정이 있는데, 물론 저자가 블랙코미디로 만든 장치일 것이라 생각한다.)


두께에 비해 책값이 살짝 비싼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장담하건대 읽어보면 한없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

특이하게도 저자의 본업이 진화심리학자이자 대학교수이기도 해서 발표한 소설이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은데, 모쪼록 이 책이 잘 팔려서 다른 작품들도 국내에 출시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j******o 2026.09.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현실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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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지옥은 화염과 고문, 비명이 가득한 곳이다.하지만 이 책이 그려내는 지옥은 기괴할정도로 조용하고깔끔하다. 주인공이 죽은 뒤 도착한 지옥은 끝없이 이어진서가와 방으로 이루어진 무한에 가까운 도서관이다.그곳에서 형벌을 끝내고 천국에 가기 위한 조건은 단 하나,자신의 일대가 기록된 한 권의 책을 찾아내는 것.언뜻 들으면 해볼만한것 같지만 무한에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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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지옥은 화염과 고문, 

비명이 가득한 곳이다.

하지만 이 책이 그려내는 지옥은 기괴할정도로 조용하고

깔끔하다. 주인공이 죽은 뒤 도착한 지옥은 끝없이 이어진

서가와 방으로 이루어진 무한에 가까운 도서관이다.


그곳에서 형벌을 끝내고 천국에 가기 위한 조건은 단 하나,

자신의 일대가 기록된 한 권의 책을 찾아내는 것.

언뜻 들으면 해볼만한것 같지만 무한에 가까운 책들은

기호가 무작위로 배열된 조합의 덩어리일 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물들이 느끼는 고통은,

끝 없는 노동 속에서 마모되어 가는 인간성,

관계의 파곡,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이다.


무의미한 텍스트의 바다에서 진짜의미를 찾아

헤매는 인물들의 모습은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매일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는 현대인의 삶과 닮아있다.


짧은 분량의 책이였지만

다 읽고나면 지금 내가 있는 공간과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무한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무서운 무게를 지니는지 깊은 여운을 남긴다!


e******6 2026.10.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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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릴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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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도 출구가 있다면 희망을 품어도 좋을까. 자신이 살아온 모든 순간이 정확하게 기록된 단 한 권의 책을 찾으면 이곳을 떠날 수 있다. 그 책은 분명 존재한다.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도 확실하다. 다만 서가의 규모가 인간의 상상력을 아득하게 넘어선다는 것이 문제다. 스티븐 L. 펙의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가 만든 지옥에는 불길도 형벌을 집행하는 고문관도 필요하지 않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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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도 출구가 있다면 희망을 품어도 좋을까. 자신이 살아온 모든 순간이 정확하게 기록된 단 한 권의 책을 찾으면 이곳을 떠날 수 있다. 그 책은 분명 존재한다.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도 확실하다. 다만 서가의 규모가 인간의 상상력을 아득하게 넘어선다는 것이 문제다. 스티븐 L. 펙의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가 만든 지옥에는 불길도 형벌을 집행하는 고문관도 필요하지 않다. 원하는 음식과 잠자리를 누릴 수 있고 죽음조차 영속적인 끝이 되지 못한다. 그곳에서 인간을 괴롭히는 것은 오히려 희망이다.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면 체념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언젠가는 발견할 수 있다는 약속은 끊임없이 다음 책을 펼치게 한다. 출구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 사이에서 희망은 서서히 형벌의 모습을 얻는다.


이 기묘한 지옥에서 소런이 찾아야 하는 책은 그의 삶을 완벽하게 기록하고 있다. 살아온 모든 순간과 행동이 한 글자의 오류도 없이 적혀 있다면 그것을 ‘나’라고 부를 수 있을까. 우리는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같은 기억조차 시간이 흐르면 다른 의미를 얻고, 과거의 선택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지금의 자신에 따라 달라진다. 폴 리쾨르가 정체성을 하나의 완결된 실체보다 삶을 이야기하고 다시 해석하는 과정과 연결했던 것처럼, 한 사람의 생은 사건의 총합만으로는 완전히 설명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소런이 찾는 한 권은 그를 가장 정확하게 증명하는 기록인 동시에, 더는 고쳐 쓸 수 없는 과거의 총체이기도 하다. 자신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문장을 갖고 싶다는 욕망에는 기묘한 모순이 따른다. 완벽하게 기록되는 순간 삶은 더 이상 해석될 여지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원을 위해 자신의 삶을 찾아야 한다는 설정은 어느새 자신을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문제로 옮겨간다.


도서관의 서가에는 인간이 평생 읽어도 소진할 수 없는 언어의 가능성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이곳에는 정해진 문자와 기호로 만들어질 수 있는 모든 조합의 책이 놓여 있다. 위대한 문학도, 누군가의 진실한 생애도, 그것과 거의 똑같지만 한 글자만 다른 거짓도 함께 존재한다. 대부분의 페이지를 채우는 것은 읽을 수조차 없는 문자의 나열이다. 모든 정보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진실은 오히려 희귀해지고, 의미는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을 떠올리게 하는 이 공간에서 저자는 앎의 풍요를 극단까지 밀어붙여 그 반대편을 보여준다. 책을 사랑하던 소런에게 형벌은 가장 좋아했던 것의 모습을 빌려 찾아온다. 그가 평생 가까이했던 책으로 서가를 가득 채우는 것으로 충분하다.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고를 수 있다는 기쁨은 사라지고, 무수한 책을 펼쳐야만 하는 의무가 독서의 자리를 차지한다. 인간은 그럼에도 문장을 읽고, 우연한 배열에서 자신과 닮은 무언가를 발견하며, 의미 없는 것들 사이에 질서를 만든다. 모든 것이 기록된 도서관조차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진실인지 대신 결정해주지는 못한다. 결국 의미는 세계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존재하는가보다 그 가운데 무엇을 자신의 것으로 읽어내는가와 깊이 연결된다.


책을 찾는 이야기는 점차 사람을 찾고 관계를 지속하는 일의 의미까지 헤아리게 한다. 소런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긴 시간을 지나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다. 우리가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감각에는 언제나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함께 늙어가는 일, 기억을 쌓는 일, 다음 계절을 약속하는 일처럼 사랑은 유한한 생의 방향 위에서 형태를 얻는다. 그러나 소런이 살아가는 세계에는 함께 늙어갈 육체도, 마지막을 예감하며 서로의 손을 잡을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다. 영원에 가까운 시간이 허락되었는데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순간은 한없이 불확실하다. 오래도록 함께했다는 사실이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다는 보증이 되어주지 않는 곳에서, 사랑은 지속된 시간만큼이나 닿을 수 없는 거리의 무게를 갖는다. 타인의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고 자신의 세계 안에 담아두려는 욕망은 언제나 그 사람의 고유한 삶과 마주한다. 이 거대한 서가는 타인에게 도달한다는 일이 본래 품고 있던 불가능성을 공간과 시간의 크기로 펼쳐 보인다.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탐색과 타인에게 향하는 움직임은 그렇게 서로의 모습을 조금씩 닮아간다.


무한처럼 펼쳐지는 서가 앞에서는 인간이 사용해온 시간과 크기의 단위도 차츰 힘을 잃는다. 저자는 이 공간을 막연히 ‘아주 크다’고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자 수와 페이지, 가능한 조합을 계산하며 수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는 뜻과 다르다. 어떤 수는 분명 유한하면서도 인간의 생애와 감각 안에서는 무한과 구별되지 않는다. 칸트는 인간의 상상력이 감당하기 어려운 압도적인 크기를 마주할 때 발생하는 경험을 ‘수학적 숭고’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우리는 거대한 대상을 부분적으로 헤아릴 수 있지만, 그것을 하나의 완전한 모습으로 떠올리는 데에는 한계를 느낀다. 이때 감각과 상상력의 한계를 자각하는 동시에, 그 크기를 사유할 수 있는 이성의 능력까지 의식하게 된다.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는 그 압도적인 크기 속에 인간을 실제로 집어넣는다. 그 순간 백 년과 천 년은 더 이상 장구한 세월을 뜻하지 못하고, 우리가 영원처럼 사용하던 표현들은 하나씩 인간적인 척도를 잃는다. 무한 자체보다 두려운 것은 어쩌면 끝을 상정할 수 있으면서도 그 끝까지의 거리를 살아 있는 존재의 감각으로는 헤아릴 수 없다는 사실인지도 모른다.


소런은 자신이 평생 믿었던 세계의 질서가 죽음과 동시에 뒤집히는 경험을 한다. 새로운 진리가 제시된 뒤에도 그것이 정말 마지막 진실이라고 확신할 근거는 없다. 신앙이 무너진 자리에 또 다른 확신을 세우기보다, 알 수 없는 상태를 견디며 계속 한 권의 책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 세계가 자신의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을 때에도 인간은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만들고, 무의미한 문자에서 읽을 수 있는 한 줄을 찾아낸다. 지옥의 거대한 도서관은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작은 존재가 의미를 만드는 일을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도 함께 보여준다.


그 모든 시간을 지나고도 제목은 여전히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다. ‘짧다’는 말이 이토록 섬뜩하게 들리는 경우도 드물다. 인간의 생애를 몇 번이고 포개고도 남을 시간을 짧다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그 너머에 영원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영원을 살아본 적이 없고, 영원을 기준으로 현재의 고통을 측정할 수도 없다. 언젠가 도달할 구원이 약속되어 있다는 사실이 지금 견디고 있는 시간을 얼마나 가볍게 만들 수 있는지도 확신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 제목은 거대한 시간의 농담처럼 읽히면서도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에 아주 가까이 닿아 있다. 한 권의 책을 찾기 위해 펼쳐야 하는 수많은 페이지에는 소런이 살아온 시간보다 훨씬 긴 세월이 쌓여간다. 자신의 삶을 증명할 기록을 찾아 헤매는 동안에도 그는 새로운 기억을 만들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알던 세계의 바깥을 경험한다. 삶을 온전히 담아낼 한 권의 책을 찾아야 하는 운명 속에서 그의 생은 이미 그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지나 계속 쓰이고 있다. 그리하여 가장 완벽한 기록을 향한 탐색은 역설적으로 기록될 수 없는 삶의 현재를 드러낸다. 한 사람의 생애를 설명하는 모든 문장이 마련되어 있다 해도, 그 문장을 읽는 순간의 인간은 이미 또 다른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도서출판 자음과모음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6 2026.10.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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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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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 스티븐 L. 펙 장편소설, 김항나 옮김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도서관이 지옥이라니 처음엔 의아했지만, 제대로 된 글을 만나기조차 어려운 곳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실 목표에 닿기 어렵다는 것만 빼면 그곳은 생각보다 괜찮아 보이는데, 그냥 출구를 포기하고 그곳에서 사람들과 즐기며 살아가면 안 되는 걸까. 문제는 끝없이 주어진 시간 그 자체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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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 스티븐 L. 펙 장편소설, 김항나 옮김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도서관이 지옥이라니 처음엔 의아했지만, 제대로 된 글을 만나기조차 어려운 곳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실 목표에 닿기 어렵다는 것만 빼면 그곳은 생각보다 괜찮아 보이는데, 그냥 출구를 포기하고 그곳에서 사람들과 즐기며 살아가면 안 되는 걸까. 

문제는 끝없이 주어진 시간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천국은 과연 다를까. 

어쩌면 삶을 견딜 만하고 소중하게 만드는 건, 모든 것에 끝이 있다는 사실인지도 모르겠다.


@jamo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옥에서의짧은체류 #스티븐l펙 #자음과모음 

m****b 2026.10.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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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처럼 반복되는 무의미함에서 발견하는 특별함. 지옥과 천국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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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아스터교의 교리가 지배하는 지옥.매일 아침 깔끔한 옷과 상상만하면 상상과 똑같이 제공되는 음식들. 죽어서 이 지옥에 떨어지던 순간이 아닌 젊음의 모습으로 죽지도, 늙지도 않는 곳.자신의 삶이 적힌 책을 찾으면 이 지옥을 벗어날 수 있단다. #지옥에서의짧은체류 (#스티븐L펙 지음 #자음과모음 출판) 속 지옥의 설정이다.⠀이것이 지옥인가? 지옥과 천국을 다루던 드라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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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아스터교의 교리가 지배하는 지옥.

매일 아침 깔끔한 옷과 상상만하면 상상과 똑같이 제공되는 음식들. 죽어서 이 지옥에 떨어지던 순간이 아닌 젊음의 모습으로 죽지도, 늙지도 않는 곳.

자신의 삶이 적힌 책을 찾으면 이 지옥을 벗어날 수 있단다. #지옥에서의짧은체류 (#스티븐L펙 지음 #자음과모음 출판) 속 지옥의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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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지옥인가? 지옥과 천국을 다루던 드라마들을 떠올려보면 오히려 천국에 가깝다. 이런 쾌적하고 고통없는 곳이 정말 지옥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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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한에 가까운 유한을 자랑하는 책의 존재를 깨닫기 시작하는 순간, 이 고요한 곳은 진짜 지옥이 된다.

살아생전 온 우주에 존재하는 전자 수보다 비교할 수 없을만큼 거대한, 광년이라는 생물에게 허락되지 않은 시간 단위 앞에 거대한 수가 적혀있는 수만큼의 책을 뒤져야한다. 그 거대함 속에서 지옥인들의 하루하루, 하나하나는 의미를 잃는다.

‘도서관’의 1층을 찾기 위해 난간에서 뛰어내려도 의미없음은 마찬가지다. 사랑을 나눴던 사람을 다시만날 수 있을지, 내 이야기가 적힌 책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옅어진다. 기대감을 넘어 책을 찾는다는 목적마저 잊을만큼 의식이 흐려진다. 모든 기억들이 떠올리려하면 완벽하게 떠올릴 수 있는 지옥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려는 의식이 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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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겁의 억겁의 억겁의 억겁.

무수히 겹쳐지는 억겁과도 같은 시간 속에서 개체의 다양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점점 더 멀리 떨어져서 바라볼수록 차이는 보이지 않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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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의 짧은 체류>를 읽을 수록 주인공은 말이 줄어든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몇 년, 몇 세기, 몇 광년이 뭉뚱그려 지나가는 별 내용없는 그 부분이 나는 더 크게, 무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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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대로 그냥 흘려보냈던 나의 나날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지옥처럼 무한에 가까운 나날들도 주어지지 않는다. 얼추 3만 일이 주어지는데 거의 절반을 지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 나는 얼마나 많은 내용없는 하루하루들을 흘려보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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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눈뜨면 반복되는 하루.

그 모습은 책 속 지옥이나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이나 다른 것이 없다. 이 둘을 다르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다양성, 그리고 특별함이다.

지옥에 존재하는 수많은 책들 중 내 삶은 커녕 별다른 뜻이 없는 무의미한 책이 대부분이다. 나의 하루하루들도 지옥으로 만들 수는 없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기 보다는 보통의 일상에서 그래도 하나씩은 기억하고 기록하고 뜻깊게 여기는 것.

그것이 마지못해, 죽지못해 살아가는 지옥같은 우리 일상을 천국의 그것으로 올려보내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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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도, 천국도 실제로는 별 차이없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구분 짓는 것은 그곳에서의 하루하루가 가지는 의미의 유무일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우리 삶의 하루가 누구에게는 지옥으로, 누구에게는 천국에서의 하루로 기억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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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아 무의미해 보이는 무미건조한 하루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그런 의미있는 하루하루들을 살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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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4 2026.10.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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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어쩌면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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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도서를 제공받아서 쓰는 리뷰입니다. 일반적인 지옥과는 다르게, 소설에서 나타나는 지옥은 무서운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책이 무한하게 이어진 도서관일 뿐. 담대한 사람이라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도 있을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행위를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 곳이, 지옥이 아닐 수 있을까. 수십년간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사는 인간이 지옥에서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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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도서를 제공받아서 쓰는 리뷰입니다. 

일반적인 지옥과는 다르게, 소설에서 나타나는 지옥은 무서운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책이 무한하게 이어진 도서관일 뿐. 담대한 사람이라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도 있을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행위를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 곳이, 지옥이 아닐 수 있을까. 수십년간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사는 인간이 지옥에서 또다시 같은 일을 수억년 동안 반복해야 한다면, 그곳을 우리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YES마니아 : 골드 a*********1 2026.10.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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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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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스티븐 L. 펙의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은 단 168쪽의 짧은 분량이라 몇 시간이면 단숨에 읽히지만...책장을 덮은 뒤 밀려오는 그 아득함과 서늘함은 며칠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작품이에요.  주인공 쇠렌 키르케고르(우리가 아는 철학자와 이름이 같은 평범한 남성)는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인물이에요.하지만 사후 세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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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스티븐 L. 펙의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은 단 168쪽의 짧은 분량이라 몇 시간이면 단숨에 읽히지만...

책장을 덮은 뒤 밀려오는 그 아득함과 서늘함은 며칠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작품이에요.

 

 

주인공 쇠렌 키르케고르(우리가 아는 철학자와 이름이 같은 평범한 남성)는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인물이에요.

하지만 사후 세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신의 구원이 아닌, 영원해 보이는 도서관 형태의 지옥이었죠.

 

 

이곳 지옥은 불타는 유황불이 이글거리는 곳이 아니에요.

매일 깨끗하게 정리되는 침실,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무엇이든 나오는 음식, 죽어도 다음 날이면 멀쩡히 다시 살아나는 육체...

 

 

심지어 이곳을 나갈 수 있는 명확한 조건까지 제시돼요.

알파벳과 문장 부호가 무작위로 배열된 끝없는 서가 속에서, ‘내 인생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완전하게 기록된 책 단 한 권’을 찾아 반납 슬롯에 넣기만 하면 지옥에서 해방된다는 것이죠.

 

 

확률이 0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주인공과 사람들은 희망을 품고 책을 찾아 헤매기 시작해요.

하지만 무한에 가까운 조합 속에서 책을 찾는 일은 수백 년, 수만 년, 수억 년이라는 까마득한 시간으로 이어지는데...

죽지 않는 육체 속에서 과연 그 희망은 구원이었을까요, 아니면 가장 잔인한 고문이었을까요?

 

 

저자인 스티븐 L. 펙은 실제 진화생물학자예요.

과거 베트남 생태 조사 중 희귀 세균 감염으로 열흘간 환각을 겪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진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사로잡혔고, 그 경험이 이 소설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무한의 세계와 인간 정신이 천천히 무너지는 과정이 기이할 정도로 실감 난답니다.

 

 

이 소설이 진짜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이유는 ‘희망을 남겨두었다’는 점이에요.

만약 아무런 출구가 없는 완전한 절망이었다면 차라리 포기하고 적응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어딘가에 내 책이 존재한다’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 인간을 영원히 멈출 수 없게 만들죠.

 

 

피나 몬스터가 등장하는 자극적인 공포보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시간’과 ‘무한이라는 아득함’이 인간의 이성을 어떻게 파괴해 가는지 생생하게 보여줘요.

짧은 소설이지만 책을 덮고 나면 내가 서 있는 현실의 바닥조차 살짝 흔들리는 듯한 서늘한 몰입감을 선물해 준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어설픈 스릴러에 질린 독자

피나 귀신이 나오는 뻔한 공포 대신, 사유할수록 깊어지는 철학적·심리적 공포를 느껴보고 싶은 분

✔ 단숨에 몰입할 짧은 책을 찾는 분

168쪽의 부담 없는 분량으로, 주말 밤이나 저녁에 집중해서 완독하기 딱 좋은 책

✔ 카프카, 보르헤스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

『바벨의 도서관』처럼 무한과 인간 존재에 대해 기발하고 서늘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선호하시는 분

 

 

영원이라는 시간 앞에서, 출구가 있는 희망이야말로 가장 잔인한 형벌이다!

 

 

오랫동안 잠 못 이루게 만들 단 하나의 독특한 걸작,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서늘한 상상의 세계로 떠나보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해요.

 

 

😍 아카 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자음과모음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0*******g 2026.10.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아니고 영원한 형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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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의짧은체류 소설 읽었어요.이 소설은 2009년 출간되었다가 역주행된 #소설 이라고 해요. 지옥에서의한철 이런 제목도 들어본 듯 한데 다른 책인걸까요?단편보다 길지만 장편은 아니라 중편소설이라고 생각들고요.한 챕터씩 끊어읽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지루하고 단조로운 지옥을 상상해 보았어요.차라리 날 쏘고 가라 ㅠㅠ이런 지옥을 견디느니 난 그냥 죽는게 낫겠어 ㅠ소설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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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의짧은체류 소설 읽었어요.이 소설은 2009년 출간되었다가 역주행된 #소설 이라고 해요. 

지옥에서의한철 이런 제목도 들어본 듯 한데 다른 책인걸까요?


단편보다 길지만 장편은 아니라 중편소설이라고 생각들고요.한 챕터씩 끊어읽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지루하고 단조로운 지옥을 상상해 보았어요.


차라리 날 쏘고 가라 ㅠㅠ이런 지옥을 견디느니 난 그냥 죽는게 낫겠어 ㅠ

소설속 지옥은 키오스크에 주문만 제대로 넣으면 어릴 적 맛보았던 초콜릿 쉐이크맛을 정확히 똑같이 구현해 내고요.다치거나 아파도 다음날 일어나면 감쪽같이 나아있어요.지옥에서 해야 할 일은 의미없는 문자부호가 나열된 책더미속에서 내 얘기 찾기 입니다.

근데 책을 펼치면 하나같이 말도 안되는 문장들로 가득해서 1시간 정도 보고나면 더 이상 못 볼 정도입니다.지루하게 만들어서 미쳐버릴 지경이죠.


#스티븐L펙 작가님이 그려낸 지옥은 신도 구원자도 없는 그냥 책으로 가득찬 공간이고 백인들만 모여있어 다양성을 찾기 힘들어요.작가님이 말하고자한 지옥은 모든게 획일화 되어있고 의견제시를 절대 못 하고 시키는대로만 해야하는 공간이네요.


지옥불보다 더 끔찍한 권태감이라니 ㅠㅠㅠ

읽는 내내 어떤 호러소설보다 더 무서웠네요.이 소설 영상화 확정되었다고 하니 어떻게 영상화될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사람들에게 무의미한 행동만을 반복하게 만들어서 잔혹하고 악랄한 영원한 지옥속에 살게 한다면 이런 지옥에 빠지지 않게 해주세요.

젭알 ㅠㅠㅠ


@jamobook #자음과모음


o********5 2026.10.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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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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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by스티븐 펙🌱 "이제 당신을 어느 지옥으로 보내지? 책을 꽤 사랑했던 것 같아. 흥미로운데.”  우주보다 거대한 사후 세계 도서관탈출법은 단 하나, 내 인생이 적힌 단 한 권의 책을 찾는 것! 🌱 ~ 영화 매트릭스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주인공 네오가 레드필을 먹고 가상세계에서 벗어나 현실에 눈을 뜨는 장면이다. 그런데 작가 스티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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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by스티븐 펙


🌱 "이제 당신을 어느 지옥으로 보내지? 책을 꽤 사랑했던 것 같아. 흥미로운데.”

  우주보다 거대한 사후 세계 도서관

탈출법은 단 하나, 내 인생이 적힌 단 한 권의 책을 찾는 것! 🌱 


~ 영화 매트릭스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주인공 네오가 레드필을 먹고 가상세계에서 벗어나 현실에 눈을 뜨는 장면이다.

 그런데 작가 스티븐 펙이 그와 유사한 경험을 하고는 이 글을 썼다고 한다.


 간혹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진짜 세계가 맞는지? 내가 꿈 속에 있거나 혹은 가상의 세계 속에 있는건 아닌 지? 하는 생각말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옥은 무서운 곳이었다.

 동양사상에서 지옥은 뜨거운 불길이 일고 여기저기서 비명을 지르는 장소다. 사는 동안 지은 죄에 대해 벌을 받아야 하기에 온통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이 도착한 곳은 좀 다르다.


 사는 동안 믿었던 지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여기는 바벨의 도서관이다.

 "지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여러분은 이곳에서 쓰일 수 있는 모든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을 떠날 준비가 되었다면 여러분이 살던 인생 이야기를 스펠링이나 문법 등의 오류없이 설명하는 책을 찾아 이 안내판 아래에 있는 슬롯 안에 넣으세요"


 음식 키오스크로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서로에게 다정하게 지내라고 권하는 곳이 지옥이라고?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천국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곳의 책들은 책이 아니라 쓰레기였다.

 "여긴 지옥이에요. 정말로 지옥이라고요"


 지옥 같지 않은 지옥에서도 시간은 흘러간다. 

 물론, 이승에서의 시간개념과는 다르다. 차례에 나온 챕터의 제목이 102년째, 1145년째, 그리고 끝없는 심연인 것처럼 이곳에서의 시간개념은 무한이다.

 그곳에서 언젠가는 자신의 책을 찾게되는 날도 오겠지.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는 언젠가부터 현생 이후의 삶이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무서운 죽음, 고통이 가득한 지옥은 기득권자들이 만들어 낸 공포 마케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 그리는 지옥의 고통은 그런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었다.

 책을 읽고 즐기던 사람에게는 쓸모없는 책에 둘러 쌓여있는 것이 지옥이었다. 아무런 영감도 사색도 주지 못하는 공간 속에 갇혀서 마치 동물처럼 주어지는 식량에 사육되는 지옥.


 나도 책을 좋아하니 죄가 많으면 바벨의 도서관에 가는 건 아닐까?

 

 

 @happiness_jury

 @jamobook

🔅< 책읽는 쥬리를 통해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지옥에서의짧은체류 #스티븐펙

#자음과모음 #SF #판타지 #호러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 #서평단 #도서협찬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y****2 2026.10.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삶은 더 소중해질까요.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삶은 더 소중해질까요." 내용보기
시간이 조금만 더 많다면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오늘 못 한 일은 내일 하면 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말도 다음으로 미뤘어요. 끝이 없을수록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고 영원하다면 잃을 것도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이 책에서 가장 먼저 마음에 박힌 말이에요.하지만 끝이 없다면 오늘이 오늘이어야 할 이유도 조금씩 사라져요. 죽어도 다시 살아나고 내일이 끝없이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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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만 더 많다면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오늘 못 한 일은 내일 하면 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말도 다음으로 미뤘어요. 끝이 없을수록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고 영원하다면 잃을 것도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마음에 박힌 말이에요.

하지만 끝이 없다면 오늘이 오늘이어야 할 이유도 조금씩 사라져요. 죽어도 다시 살아나고 내일이 끝없이 온다면 지금 안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 바라보고, 지금 말하고, 지금 사랑하는 일을 우리는 언제까지나 뒤로 미룰 수 있어요. 영원은 축복이 아니라 반복이 될 수도 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말이에요.

불도 고문도 없는 지옥이 더 잔인할 수 있었어요.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고,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곳. 탈출구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가능성 때문에 오히려 누구도 포기할 수 없는 곳이에요. 이 지옥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에요.

내 삶이 기록된 단 한 권을 찾으면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문제는 인간에게 사실상 무한한 도서관이에요.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다"는 믿음은 오늘도, 천 년 뒤에도 같은 책장을 뒤지게 해요. 출구가 있다는 사실이 형벌이 되는 순간이에요.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계속하는 것은 늘 옳을까요.

아무것도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영원은 지옥이 돼요. 같은 복도, 같은 책, 같은 이야기.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예술과 놀이마저 반복돼요. 마침내 바퀴벌레 한 마리조차 경이로울 만큼 새로운 것이 완전히 사라져버려요. 아무것에도 놀랄 수 없는 상태가 지옥인지도 몰라요.

끝이 있다는 사실이 오늘을 소중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도 좋았어요. 새소리, 나무껍질, 참새 깃털의 결, 사랑하는 사람의 손과 아이의 오늘. 너무 익숙해서 기적이라 부르지 않았던 것들이 다시는 없을 수 있기에 비로소 빛나요. 변한다는 것은 불안하지만 살아 있다는 증거예요.

231번째 책에서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솔직한 마음을 꺼내는 용기를 읽었어요. 이번 책은 그 사랑이 영원하지 않더라도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고 말해요. 끝났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에요.

삶의 의미는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보다 사라지기 전에 무엇을 사랑했는가에 있을지도 몰라요.

다시는 경험할 수 없다면 오늘 무엇을 더 오래 바라볼까요. 없어지고 나서야 그리워질 것 하나를 떠올리고 오늘은 조금 더 오래 곁에 머물러봐요. 🌿


📌 도서 제공 안내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제 마음의 울림을 담아 정성껏 기록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m*********4 2026.10.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