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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치매 부모 돌보는 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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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은 아직 건강하고 정정하시지만,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어가시는 모습을 볼 때면 문득 마음 한구석이 찌릿하고 걱정되곤 한다. 어제 둔 물건의 위치를 한참 찾으시거나 익숙한 단어가 금방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실 때면, '단순한 건망증일까, 나중엔 어쩌지?' 하는 생각이 스쳐 괜스레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한다. 누구나 부모님의 노화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늘 막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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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은 아직 건강하고 정정하시지만,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어가시는 모습을 볼 때면 문득 마음 한구석이 찌릿하고 걱정되곤 한다. 어제 둔 물건의 위치를 한참 찾으시거나 익숙한 단어가 금방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실 때면, '단순한 건망증일까, 나중엔 어쩌지?' 하는 생각이 스쳐 괜스레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한다. 누구나 부모님의 노화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늘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을 품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일이 닥치고 나서야 허둥지둥 대책을 찾고 후회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부모님이 여전히 건강하신 지금, 미리 지혜를 채우고 차분히 대비해두고 싶어 박창훈 작가의 책을 먼저 펼쳐보았다. 이 책은 이미 발병한 뒤에 읽는 대처서에 그치지 않고, 치매 이전의 전조 증상과 건망증의 차이를 배우며 가족으로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짚어주는 가장 현실적이고 따뜻한 예방 가이드북이었다.

저자인 박창훈 대표는 실제로 오랜 시간 치매 아버지를 가정에서 직접 모셨고, 현재는 전문 요양원까지 운영하고 있는 분이라 책의 한 줄 한 줄에 깊은 진정성이 묻어났다. 어설픈 이론이나 딱딱한 의학 용어 나열 대신, 가족의 일상에 스며드는 미묘한 변화의 신호들과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겪는 혼란들을 명확하고 알기 쉽게 짚어주어 든든했다.

특히 아직 치매가 아닌 지금 시점에서도 일상에서 부모님과 소통할 때 꼭 필요한 실전 대화의 기술들이 큰 배움이 되었다. 세월이 흐르며 자연스레 고집이 세지시거나 사소한 일에 감정이 서운해지시는 부모님을 대할 때, 논리로 따지거나 맞서지 않고 공감하는 법, 상처 주지 않고 부드럽게 소통하는 방법들은 지금 당장 우리 가족의 대화에도 큰 힘이 되어준다.

대화는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수단이 아니라 부모님의 자존감을 지켜드리는 핵심 기술이라는 사실을 책을 읽는 내내 깊이 깨달았다. 또한 나중에 혹시 모를 상황이 찾아오더라도 가족들이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려다 '부양 전쟁'으로 지치지 않도록 이끌어준다. 사회복지사와 간호사, 요양보호사의 시선으로 가정 돌봄의 지속 가능성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는 앞으로를 대비하는 데 큰 안도감을 안겨주었다.

전문가의 손길이나 외부의 복지 시스템을 적절한 시기에 똑똑하게 활용하는 것은 결코 불효가 아니라 온 가족을 지키는 길이라는 말에 마음속 무거운 부담감이 한결 가벼워졌다. 부모님이 건강하신 지금 미리 읽어둔 덕분에 막연한 공포 대신 차분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언젠가 맞이할 부모님의 긴 노화의 여정 속에서 가족의 일상과 행복을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 미리 책을 통해 지혜로운 기준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 부모님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고 싶은 모든 자녀들에게 조용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n************i 2026.10.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