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1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이택민/책편사)
"서평,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이택민/책편사)" 내용보기
예스24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리뷰어클럽리뷰#영화산문집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는 이택민 작가의 영화에 관한 글을 엮어 만든 에세이집이다.이 작가님의 글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책편사'라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여행이나 요가에 관한 에세이를 출판하셨나 보다.260쪽 내외의 책이라 받고 두어 시간만에 휘리릭 완독했다.담담한 문체
"서평,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이택민/책편사)" 내용보기


예스24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영화산문집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는 이택민 작가의 영화에 관한 글을 엮어 만든 에세이집이다.

이 작가님의 글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책편사'라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여행이나 요가에 관한 에세이를 출판하셨나 보다.

260쪽 내외의 책이라 받고 두어 시간만에 휘리릭 완독했다.

담담한 문체로 난해하지 않게 쓰인 글이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작가님은 INFJ 시라는데, 여러 사람들과의 술자리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I 는 살짝 의심스러웠고, 대신 대문자 F, 확신의 F라고 생각했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운 적이 잘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지난 달에 본 영화의 대사가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눈물이 났다.

작가님은 모든 영화에서 자신을 보았기 때문에 매번 감동을 받은 것일까.

감성이 낭낭한 책이라 가을에 어울린다.


이 책은 독특하게 117*208 사이즈로 제작되었다.

대부분의 단행본보다 가로 길이가 짧다.

그동안 몰랐는데, 손이 작은 나같은 사람이 읽기에 아주 적절한 사이즈다.

표지의 제목이 책등쪽부터 가로로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쓰여있는데, 영화 시나리오 같기도 하다.

영화 산문집임을 감안할 때 독창적이고 적절한 디자인이다.


영화에 관한 책은 해당 영화의 표지나 스틸컷이 삽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는 이미지가 없다.

책을 읽다가 그 영화가 궁금해지면 검색해서 포스터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낯선 포스터들이 더 많았다.

"패터슨" 이라는 영화는 다음 휴가때 꼭 찾아서 볼 예정이다.

종이도 폭닥폭닥해서 마음에 쏙 든다.

비닐처럼 뻣뻣한 종이나 한지같이 푹신한 종이도 좋지만, 이 책에 사용된 종이가 내가 가장 선호하는 종이 종류 중 하나이다.


나도 영화를 보고, 블로그에 영화 리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같은 취향을 공유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책을 읽었다.

나도 매년 다시 꼭 보는 영화가 있다.

'인생영화'냐고 하면 글쎄... 작가님의 말을 인용하면 '시절영화'에 가깝다.

그 영화를 볼때의 내 모습, 나의 감정, 같이 보던 사람들, 먹던 음식이나 그런 것들이 떠올라서 매년 그 영화를 보는 날을 기다린다.


나는 내 현실과 어느 정도 유리된 영화를 매력적으로 느낀다.

내가 영화를 보는 이유는 두시간 남짓 타인의 인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사랑해서이다.

작가님은 영화에서 자기를 발견하는 것에 가치를 두는 것 같다.

자신의 과거, 자신의 현재, 자신의 미래를 영화에서 발견하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만이 이 책과 같은 글을 쓸 수 있다.


반복에 대한 서술도 좋았다.

요즘 나의 고민이 매일, 매 주, 매 달 반복적이고 규칙적이게 사는게 맞을까, 어떤 색다른 즐거움을 놓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것이었는데, 반복이 또한 나를 새롭게 한다는 시각이 재미있었다.

"반복이란 삶을 무디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상에 여러 단어를 입히는, 자신의 색을 덧칠하며 최적의 문장을 찾아내는 시간"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반복은 무뎌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최적화하는 것이라니.

고마운 문구다.


책이든 논문이든, 글을 읽을 때 작가의 고민이 많이 묻어나는 문장을 좋아하는데, 그런 것들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용기있는 사람만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기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요즘 나에게는 그런 용기가 없어서 너무 슬프던 차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빨리 어떤 글이든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말이든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적당한 설득력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영화이다.

요즘은 설명이 너무 부족하거나, 혹은 너무 과하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거나, 너무 많은 정보로 피곤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좋은 영화들이 나오고,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의 생각이 담긴 이런 책이 출간되는 것이 새삼 따뜻하게 여겨진다.


좋은 책을 읽었다.

k*****r 2026.10.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 시절 좋아하던 영화를 지금 다시 본다면
"그 시절 좋아하던 영화를 지금 다시 본다면" 내용보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하얀 눈밭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을 보면 『러브레터』가 생각난다. 오래된 사진관을 보면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초원사진관이 떠오른다. 푸릇푸릇한 제철 채소로 손수 차린,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밥상을 보면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난다. 그렇게 영화 한 편을 떠올리다 보면 함께 본 사람과 그날의 날씨, 당
"그 시절 좋아하던 영화를 지금 다시 본다면" 내용보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얀 눈밭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을 보면 『러브레터』가 생각난다. 오래된 사진관을 보면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초원사진관이 떠오른다. 푸릇푸릇한 제철 채소로 손수 차린,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밥상을 보면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난다. 그렇게 영화 한 편을 떠올리다 보면 함께 본 사람과 그날의 날씨, 당시의 내 고민까지 하나둘 생각난다.


영화 열일곱 편에서 출발해 작가의 기억과 생각을 풀어낸 산문집이다. 전작 『전시된 마음』을 읽을 때도 내 마음을 옮겨놓은 듯한 문장들이 많았다. 공감하며 나를 돌아봤던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이번 책도 기대하며 펼쳤다. 영화 산문집을 쓰지만 시네필은 아니며, 영화관을 삶의 도피처쯤으로 여긴다는 소개부터 마음이 갔다.


나 또한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은 아니다. 누군가 취미를 물으면 독서와 영화 보기라고 대답하지만, 어떤 영화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지 못한다. 좋아하는 영화는 있어도 왜 좋은지 설명하기가 어렵다. 마음에 든 연출 하나가 영화 전체의 인상을 바꾸고 몇 년씩 기억에 남기도 한다. 줄거리는 흐릿해져도 풍경과 소품, 대사의 호흡 같은 것은 남아 있다.


아는 영화를 만나면 반가웠고, 작가는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을까 궁금했다. 보지 않은 영화를 다룬 글도 재미있었다. 영화에서 시작해 작가 자신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과거를 떠올리고 있었다. 책을 읽다 말고 그 생각에 빠져 있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다.


한 사람의 시절 속으로 들어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 어쩌면 그런 영화가 좋은 영화가 아닐까.

— 71쪽

내게는 『컨택트』가 그런 영화였다. 영화관에서 보고 나온 뒤에는 줄거리를 다시 짚어보고 해설도 찾아봤던 것 같다. 이후에도 비트겐슈타인과 언어의 힘에 관심이 이어졌고, 관련된 SF 단편도 찾아 읽었다. 영화 한 편을 봤는데 관심을 두는 것들이 조금씩 늘어났다.


다시 보는 영화에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헤어질 결심』이 특히 그랬다. 벽지와 카메라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고, 배우들의 호흡과 긴장감에 집중하게 됐다. 왜 이렇게 찍었을까 생각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아했던 영화들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예전에 좋았던 부분은 여전히 좋을까. 지금 처음 보는 영화라면 그때만큼 좋아했을까. 기억하던 장면을 다시 확인하고 싶기도 하고, 이번에는 전혀 다른 곳에서 마음이 움직일지도 궁금했다.


영화 이야기만큼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대목들도 좋았다. 상대에 따라 말투와 행동이 달라지는 모습,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마음, 말을 꺼내기 전 상대의 반응을 짐작하며 망설이는 습관. 그런 순간들이 낯설지 않았다.

말과 행동을 주저하고 망설인다는 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찾아오는 비겁함이겠지.

— 225쪽

먼저 든 감정은 놀라움과 수치심이었다. 나도 그러는데. 굳이 남에게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던 모습을 문장으로 만났다. 그다음에는 안도감이 따라왔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왜 이걸 나만의 고민이고 문제라고 좁게 바라봤을까.


우리는 무언가를 잘 해내고 있는 사람을 보며 그 뒤에 숨은 노력을 쉽게 예상하지 못한다. 우리가 존경하는 이도 자기만의 부족함을 안고 산다.

— 205쪽

부러워했던 사람에게도 분명 수많은 고통과 고민,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내 옆에서 평범하게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도 각자의 부족함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 테고.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너그러워졌다. 다른 사람을 조금은 더 이해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고민과 삶을 표현한 문장들을 만나서 좋았다. 동시대에 이런 작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은 혼자 간직할 수 있는 행운이라고 느꼈다.




아직 보지 않은 영화에도 관심이 갔다. 특히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유튜브에서 접한 감독님의 솔직함과 인간적인 매력 때문에 궁금했던 작품이다. 책에서 다시 만나니 그 시선을 영화로도 보고 싶어졌다. 책을 한 권 읽었는데 다음에 볼 영화가 여러 편 생겼다. 그 풍족한 느낌이 좋았다.

나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해도 어떤 장면을 오래 기억하는 사람, 영화를 떠올리면 그 시절의 자신도 함께 생각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영화관을 도피처쯤으로 여긴다는 작가의 소개에 마음이 갔다면 이 책도 반가울 것 같다. 다룬 영화를 모두 보지 않았어도 괜찮다. 작가의 솔직한 경험과 생각을 읽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리뷰어클럽리뷰



YES마니아 : 로얄 w*******9 2026.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용보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영화는 허구의 이야기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과 사건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과 고민은 어쩐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다. 낯선 행성에서 벌어지는 SF 영화도,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판타지 영화도 결국 인간의 마음과 관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용보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화는 허구의 이야기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과 사건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과 고민은 어쩐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다. 낯선 행성에서 벌어지는 SF 영화도,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판타지 영화도 결국 인간의 마음과 관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기에 영화는 허구의 옷을 입은 우리의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17편의 영화 이야기와 그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저자의 에세이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영화 속 인물과 장면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자신의 기억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영화에 관한 글을 읽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한 사람의 삶을 읽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삶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나의 기억까지 건드린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이야기는 코고나다 감독의 영화 《애프터 양》에 관한 글이다.


영화 속 안드로이드 양은 어느 날 작동을 멈춘다. 양을 고치기 위해 그의 몸을 열고 기록장치를 살펴보던 가족은 그 안에 저장된 기억들을 마주한다. 거기에 담겨 있는 것은 특별하거나 극적인 순간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는 별다른 의미가 없을 법한 풍경과 누군가의 표정, 스쳐 지나가는 짧은 순간들이 었다. 양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사소한 장면들이 모여 양이라는 존재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기억도 그렇지 않을까.

인생을 바꾼 거창한 사건이나 특별한 순간만이 한 사람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무심코 들었던 말 한마디, 창밖으로 바라보던 풍경, 누군가와 나누었던 짧은 대화,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내가 된다. 당시에는 아무런 의미도 발견하지 못했던 장면이 훗날 문득 떠올라 오래 마음에 머물기도 한다. 기억은 그렇게 과거의 한순간을 현재로 불러오고, 그때의 감정은 지금의 생각과 행동에 스며든다. 그렇게 쌓인 시간들이 비로소 한 사람의 삶이 되는 것이다.


저자에게도 그런 기억들이 있다. 저자가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일도 그런 의미에서 읽혔다. 하루의 작은 순간을 글로 옮기는 것은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두는 일이기도 하다. 언젠가 자신이 다시 읽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 글을 읽으며 자신의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 내가 별생각 없이 남긴 한 문장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오래 머물 수도 있는 것이다.

군대에서 책의 두께가 얇다는 이유로 골라 읽었던 시집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처음부터 깊은 뜻을 찾아 읽은 것도, 시를 좋아해서 선택한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얇아서 집어 들었던 책의 낯선 표현들이 시간이 흐른 뒤에도 기억 속에 남아 있다면, 그것 역시 한 사람의 삶에 스며든 작은 흔적일 것이다.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책의 의미를 훗날 발견하기도 하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경험이 지금의 나를 설명하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책을 덮고 나니 나 역시 지나온 시간 속에 얼마나 많은 작은 장면을 남겨 두었을지 궁금해졌다. 특별한 사건도, 누군가에게 자랑할 만한 순간도 아니지만 유난히 선명하게 떠오르는 장면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한몫했을지도 모를 순간들 말이다.


모든 기억을 또렷하게 간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장면은 흐려지고, 그때의 감정도 조금씩 달라진다. 하지만 잊었다고 해서 그 시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어떤 기억은 우리의 말투와 취향에 남고, 어떤 기억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스며들며, 또 어떤 기억은 뜻밖의 순간에 다시 떠올라 오늘의 나를 움직인다.


영화 속 장면이 저자의 기억을 불러내고, 저자의 이야기가 다시 독자의 기억을 깨우듯이 기억은 그렇게 한 사람 안에 머물다가 다른 사람에게 건너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수많은 순간을 기억하고 잊으며, 그 흔적들을 품은 채 서로의 삶에 조금씩 스며드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리뷰어클럽리뷰 #예스24서평단도서 #리뷰어클럽


m******k 2026.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스크린 너머에서 만난 나의 기억
"스크린 너머에서 만난 나의 기억" 내용보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이택민작가님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영화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영화를 통해 잊고 지냈던 시간과 감정을 다시 마주하게 만드는 책이다. 작가는 영화 속 한 장면이나 대사에서 출발해 자신의 과거를 조심스럽게 꺼내어 기록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영화 이야기를 읽는 듯하면서도 동시에 내 안
"스크린 너머에서 만난 나의 기억" 내용보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택민작가님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영화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영화를 통해 잊고 지냈던 시간과 감정을 다시 마주하게 만드는 책이다. 작가는 영화 속 한 장면이나 대사에서 출발해 자신의 과거를 조심스럽게 꺼내어 기록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영화 이야기를 읽는 듯하면서도 동시에 내 안에 남아 있던 기억들을 함께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 책이 인상 깊었던 점은 기억을 단순히 지난 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시간이 지나면 추억도 흐려지고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작가는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기억은 사라지기보다 우리 삶의 어딘가에 조용히 남아 있다가 어떤 순간 다시 떠오른다고 말한다. 실제로 나도 영화나 노래, 익숙한 풍경을 접했을 때 과거의 특정 순간이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경험이 있다. 그때 느꼈던 감정까지 함께 돌아온다는 점에서 이 책의 제목은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또한 이 책은 영화를 혼자 보는 콘텐츠가 아니라 자신과 시대를 연결하는 통로로 바라본다. 스크린의 불이 꺼진 뒤에야 비로소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표현처럼 영화가 끝난 뒤 관객이 품는 생각과 감정이야말로 영화의 또 다른 결말이라는 것이다. 나 역시 영화를 본 뒤 그 장면을 오래 떠올리며 나 자신의 선택이나 관계를 돌아본 적이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영화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만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작가의 문장이 감상적이기만 하지 않고 담백하다는 것이다. 영화의 줄거리를 설명하거나 기법을 분석하기보다, 영화가 자신에게 남긴 흔적을 솔직하게 적어 낸다. 그래서 독자는 거리감 없이 작가의 기억에 들어갈 수 있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억도 떠올리게 된다. 이는 글쓰기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감정과 기억을 성실하게 붙잡는 일임을 보여 준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기억을 보존하는 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했다. 기억은 단지 과거를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미래의 나를 선택하는 힘이 된다. 잊혀질 것 같은 순간들도 누군가의 문장 속에서 되살아나고, 그 기억은 다시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이 될 수 있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영화라는 창을 통해 나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를 묻는 책이며,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 자체가 독자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게 한다.

0*****8 2026.10.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