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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공터에 어린 소녀가 강낭콩 몇 알을 심었다. 시큼한 냄새와 우글거리는 파리떼, 각종 쓰레기로 넘쳐나는 그 곳은 웃던 얼굴마저 찌푸리게 만드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공터를 혐오스럽게 여겼고 그 곳 때문에 자신들이 더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그 곳에서 희망이 피어날거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강낭콩을 몰래 심은 어린 소녀도, 멀리서 지켜보던 할머니도, 그 누구도.
소녀가 사는 곳은 미국 클리블랜드의 빈민가다. 그 곳엔 피부색도, 민족도, 언어도 다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서로를 경계하고 꺼렸으며 이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다. 그들이 만든 심정적 거리는 그들의 모국만큼이나 이웃간에 거리를 냈다. 그곳의 삭막함은 건조하고 습했으며, 어둡고 눅눅했다. 사람들은 우울했고 불안과 두려움을 달고 살았다.
그곳에 어린 소녀가 씨앗을 심었다. 씨앗을 심은 이유는 단순했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세상을 떠난 농사꾼 아버지의 흔적을 맛보기 위해서였다. 소녀는 그렇게 소박하고도 애틋한 마음으로 씨앗을 심었다. 씨앗은 소녀의 마음을 안다는 듯 쑥쑥 자랐다. 씨앗은 소녀 뿐 아니라 이웃들의 마음에도 불을 지폈다.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 둘 공터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씨앗을 심었고, 심은 동기는 사연만큼이나 제각기 달랐다.
이민자들은 외로운 사람들이었다. 마음 한 구석이 늘 추웠고, 언제나 사람을 그리워했다. 그러나 그들의 입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런 그들이 씨앗을 심으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입이 열리자 마음이 열렸고, 손짓으로도 충분한 대화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로지 땅에 심은 씨앗 덕이었다. 지저분한 공터는 이제 사람들을 모으는 곳이 됐고, 그들의 온전한 쉼터로 변해갔다. 사람들은 처음으로 웃었고 초라했던 늙은이에서 자연의 지혜를 터득했던 어른으로 제자리를 찾아갔다.
이 책은 내밀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당한 무게로 덤덤하게 들려준다. 베트남계 유복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루마니아계 할머니의 이야기, 아들을 총기사고로 잃은 아버지의 이야기, 과테말라에서 온 소년의 이야기, 멕시코 출신의 고등학생 미혼모 이야기, 인도에서 온 남자의 이야기, 간병인의 이야기등 총 13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무런 교류도 없이 살던 사람들이 흙을 매개로 마음을 나누면서 나타나는 변화가 무척이나 흥미롭다. 극적인 장치도, 대단한 서사도 없지만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서 마치 실제 있었던 이야기 같다.
고달픈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맛이 꽤 좋았다. 문을 열고 살며시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조용한 용기가 멋지다. 한걸음씩 발을 떼며 범위를 넓히더니 그들은 마침내 가장 낮은 곳에서 희망의 노래를 들려준다. 서로간의 편견이 깨어지는 곳에선 어느새 소통의 속삭임마저 들려오고 있었다. 어쩌면 삶이란, 작은 선물을 깊숙이 숨겨놓고 우리를 기다리는 짖궂은 친구인지도 모르겠다. 그 짖궂음을 조금만 견디면 생각치도 못했던 친구가 다가오는 행운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용기를 내어 장벽을 걷어낸다면 말이다.
사진출처: 나는 시시한 사람이다. '예쁜 화원' http://www.cyworld.com/heebee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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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다,씨앗,심다 그리고 사람들... 늘 나를 흥분하게 하는 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용을 펼쳐보지도 않은채 바로 구입하였다. 홀로 이책을 읽으며 순간순간 느끼는 감격들을 자신만이 누린다는게 얼마나 아쉬운지를 읽어본 사람들만이 알것이다. 그리고 다시한번 내 맘속에 울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작은것이 아름답다 그리고 강하다. 작은 씨앗과 작은(어린)소녀, 작은(버려진)공간에서 빈민가의 행복과 값진 기적들이 시작된다. 플라이쉬만의 생명에 대한 깊은 명상이 그대로 전해지는 이 책을 읽고 오늘날 우리의 거대한 문명안에 작은것이 지닌 만큼의 생명력이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외형은 멋지고 화려하게 바꿀수 있지만 생명만이 가진 진정한 기적과 같은 변화는 줄수 없는 현실이 가슴아프게 다가왔지만 순간 작은 내자신을 감사하게 되었다. 내가 큰 사람이 아님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나는 작은자이다. 내안의 씨앗을 내 주변의 작은곳에 심어야지. 거기에서 열리게 될 행복과 기적들을 꿈꾸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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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지나치게 오염된 곳에 식물을 키운다면,식물이 자라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땅을 개간하고 비료를 써서 좋은 환경으로 바꾸면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오직 사랑과 정성으로 식물을 키운다.
변화는 사람을 고통스럽게 할 수도, 기쁘게 할 수 도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변화를 선택해서 행복한 변화를 누렸다.
당신도 행복한 변화를 누리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나도 이 책을 읽고 변화해서 행복해졌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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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어서 그런가..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던 중에 구석에 있는 이 책의 제목이 내눈길을 끌었다. 작은 씨앗이라...봄에대한 글인가..속으로 중얼거리며 책을 사서 나왔다. 퇴근후에 화분이 놓여있는 창문을 살며시 열어놓고 이 책을 읽었다. 차가운 바람이 들어왔지만 책에서 나오는 따스함때문에 서늘함도 느끼지 못하고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정말 멋진 책이다. 가슴이 희망으로 쿵쾅거린다. 어떻게 이 책을 이렇게 늦게봤을까...학교 다닐때 봤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 고향집을 둘러싼 흙들이 그리워진다.
''작은 씨앗을 심는 사람들'' 그들이 심은것은 씨앗이 아니라 희망이었고 사랑이었고 결국에 그들은 씨앗을 심은 댓가로 더 큰 행복과 나눔, 그리고 사람을 얻게 된다. 이 책은 캘리포니아드림이란 말이 나오던 시절 미국으로 희망을 찾아왔지만 희망을 잃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사는 한 빈민가를 무대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국 클리블랜드의 깁 스트리트에 작은 공터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 쓰레기장으로 쓰이는 악취가 심한 곳이다. 이곳에 첫번째 주인공인 9살인 베트남 소녀 킴이 이 공터의 한 귀퉁이에 강낭콩 씨앗을 심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킴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 강낭콩을 보고 자신을 알아봐주길 바라며 정성껏 가꾼다. 그녀의 이런 작은 행동을 지켜보던 된 아나 할머니가 이야기의 두번째 주인공이 된다. 그 후로 이 두명을 포함한 13명의 사람들이 ''나''라는 시점으로 자신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들려준다. 이렇게 한소녀의 씨앗을 심는 행동하나로 빈민가에 사는 사람 하나 둘이 그곳을 가꾸고 자신의 텃밭을 만들게 되면서 공터는 더이상 쓰레기장이 아니라 희망을 나누는 곳이요, 서로를 다독이는 사랑이 넘치는 장소로 변화하게 된다.
책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놓았다. 미국을 희망의 대상으로 꿈의 낙원으로 건너갔던 수많은 사람들. 정작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는 캘리포니아 드림. 가난해서 왔고 잘살기 위해 왔지만 그들이 머물수 있는곳은 폭력과 쓰레기가 넘쳐나는, 학교에는 교과서보다 총이 더 많은 지역인 빈민가 뿐이었다. 미국이란 나라에 실망을 했다고 해서 그들이 돌아갈 수는 없었다. 돈이 없었으며 돌아간다해도 생계가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노력을 해도 어쩔 수 없는 일들을 깨달았고 차별과 멸시에 지쳐있었다. 그런 그들이 작은 씨앗하나로 웃음을 찾게 되고 아픔을 감싸주게 되고 사람이 사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다양한 인종들이 많아서인지 한국에서 온 ;세영''이란 여성도 나온다. 한국서 이민 온 그녀는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살기위해 열심히 세탁소 일을 하면서 돈을 모으지만 자식은 생기지 않는다. 거기에 남편을 잃고 혼자 세탁소를 운영하던 중에 강도를 당한다. 강도로 인한 상해와 공포때문에 세영은 대인기피증을 보이며 골방속에만 살던 그녀가 텃밭에 매운 고추를 심어 가꾸면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시 열게 되고 다시 웃을 수 있게 된다.
어릴적 우리집은 시골이어서 우물도 있었다. 그 우물가옆에 할머니께서 호미로 조금씩 텃밭을 만들기 시작했고 아빠가 할머니를 도와 쟁기로 밭을 일구어 여러가지를 심고 가꾸셨다. 철마다 다른 야채와 과일들이 그곳에서 자라서 우리집 밥상에 올랐다. 삽결살을 먹는 날에는 자연스레 나와 오빠가 상추와 깻잎을 뜯어 왔고 가을에는 엄마가 배추를 뽑아 저장해놨다가 김장을 하셨다. 어리다는 이유로,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잡초를 뽑아내는일이나 흙을 가는일이나 비료를 주는 일은 할머니와 부모님께서 다 하셨는데 어느날 오빠와 내가 딸기를 얻어와서 심었는데 그것이 열린것을 봤을때의 행복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오죽하면 그 딸기를 따먹지도 못하고 보기만했겠는가...그 딸기를 따먹어도 다시 딸기가 열릴거란 할머니 말씀을 듣고 난후에 한입에 넣었던 그 딸기의 맛.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딸기의 맛이 생각이 났다.
사람은 흙을 만지고 살아야한다는 할머니 말씀. 시골에 있을때는 비가 내리면 흙내음이 강하게 났다. 하지만 도시로 오면서 비가 내리면 흙내음을 맡기란 힘이 든다. 시골에서는 대부분의 마을 어른들과 동네 꼬마아이들을 알고 지낸다. 5일장에 한번 나가면 인사하느라 정신이 없다. 두루두루 알고 지내므로 새로 들어온 사람에 대해서도 바로 알게 되고 서로 도와주며 금세 친해지게 된다. 도시에서는 앞집에, 옆집에. 윗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어떤 일로 힘이 든지는 말할 것도 없고 다급한 일이 일어나도 외면하는 것이 상책이 되어가고 있다.
작은 씨앗하나의 힘. 그 씨앗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희망이겠지. 희망을 가지고 실천을 하면 이루어진다는...그것은 기적을 가져올거라는...이 책이 다음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건 그 빈민가를 넘어 그와 인접한 여러마을까지도 변화시켰다는 내용이 될지도 모른다.
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짤막짤막하지만 글의 감동과 여운은 결코 짤막하지 않다. 이 책을 다 읽고 난후에 나는 수첩을 꺼내 메모했다. 내일 씨앗을 사서 심어보기라는 그 옆에 새싹도 그려넣었다. 원룸인 내방에서 기르기에는 무리가 따를지도 모르지만 볕이 잘드니 작은 꽃씨라면은 괜찮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적어넣고 수첩을 덮었다. 그 꽃씨가 잘 자란다면 이 원룸 옥상에 화단을 만드는 것도 좋겠지. 우선 그 화단을 만들기위해서는 함께 가꿀 누군가가 있어야하므로 내가 할 첫번째는 작은 씨앗을 심는 것과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 옆방문 두드리는 일이 앞방문 두드리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꽃이 씩씩하게 잘 자라준다면 나도 씩씩하게 초인종을 누를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 방에 있던 화분들 중에 꽃화분은 한번도 없었는데...이번 기회에 장만하면 방이 한결 환해질 것 같다. 어떤 이름을 붙여줄까 고민하다가 주인공들의 이름에서 뽑기로 했다. 단 세명만..^^어떤 이름으로 할까 고민된다. 킴은 꼭 넣어줘야지 [인상깊은구절] -----------------------------------------기억에 남는 부분. "무럭 무럭 자라줘. 얘들아. 우리 아빠가 하늘나라에서도 금방 알아보실 수 있게 말야" -킴의 강낭콩 p.17 내가 백만장자가 될 가능성은 이미 오래 전에 글렀지요. 그렇지만 적어도 이 쓰레기 하치장 같은 공터 한 귀퉁이를 바꿀 힘은 내게 아직 남아 있는 겁니다.어쩌면 공터 전체를 바꿀 수도 있을 거예요. -웬델의 어떤 주말 p.38 할아버지의 눈동자는 더 이상 먼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도 않았고 겁먹은 어린아이의 표정도 담고 있지 않으셨어요. 두 눈은 대지를 향해 또렷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진 원래의 ''큰 어른''으로 되돌아 오신 거였어요. -곤잘로와 할아버지 p.49 때때로 나는 일선에서 물러난 지금, 훨씬 효과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갖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요? 그건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보내는 미소 덕분입니다. -곤잘로와 할아버지 p.69 흙을 돌볼 줄 아는 선량한 사람들 틈에 섞여 있자니 마치 한겨울, 화롯불 가에 앚아있는 것처럼 마음이 훈훈해졌거든요. -세영의 정원 p.104 " 정전이 되니까 도시는 딱 멈춰버렸는데 밭은 아무렇지도 않네." -마리셀라의 열 여섯 번째 여름 p.156 |
| 이 작은 책은 이 봄에 따스함과 생명의 힘과 잊혀진 사랑을 불러내는 그런 힘을 가지고 내게 다가왔다. 너무 가뿐해서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고, 그 속에 배어 있는 아름다움으로 잔잔한 여운을 남겨주었다. 처음에는 책 제목이 맘에 들어서 샀다. 시골에서 자란 탓인지... 이런 자연적인 소재나 향이 풍겨나는 책들이 정겹게 느껴지곤 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말처럼 정말 수필같은 책이다. 그리고 실화같은데... 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속의 건물 사이사이마다 이런 정원이 실제로 있었다고, 아니 있다고 소개해주는 실제의 이야기가 신문의 작은 공간에 소개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양한 아름다운 이야기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그리고 삶의 무게로 추억과 자연을 잊은 어른들에게 모두 읽혀졌으면 한다. 이 책을 읽고 폴 플라이쉬만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몇 군데 검색을 했는데, 없어서 아쉬움이 컸다. 원서로도 찾지 못했고... 좋은 작가의 아름다운 글들이 빨리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내리는 봄비가 어느 작은 텃밭의 갈증을 풀어준다고 생각하니 참 고맙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순전히 이 책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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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작은 책이지만 큰 힘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주인공은 한사람이라는 선입견은 깨어지고 읽는 이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여덟 달 뒤에 태어난 아버지의 기억이 없는 동양 여자아이가 아버지의 9번째 제단에서 추억속의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자신과 아버지와는 아무런 관련도 지을 수 없는 서로 모르는 것을 슬퍼하며 하늘나라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봐 주실 것을 기대하며 숟가락으로 흙을 파서 강낭콩을 심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모든 책속에는 주인공이 한사람입니다. 이 책에선 등장하는 이들은 "나"로 시작되며 모두가 주인공이며 그들 모두의 시선으로 그곳을 바라봅니다. 책 밖의 나도 그곳의 주인공이 되어봅니다. 그곳 아파트에 둘러싸인 "공터"가 진짜 주인공인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이 책을 보며 세상을 이렇게도 아름답게 만드는 법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좋은 책이다"라는 것만 기억에 남기고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초등6학년 딸아이가 며칠 전 숙제도 접어두고 책속으로 빠졌습니다. 세 번째 보는 책인데도....저렇게 깊이 빠져들다니... 궁금해집니다. 나 역시 다시 펼쳐드니 까먹고 있던 내용들이 새롭게 가슴에 스며듭니다. 이 책을 보며 딸아이가 어떤 상상을 할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비슷한 느낌이었겠죠?!!
'작은 씨앗을 심는 사람들'속의 사람들처럼 사랑과 행복이 이 세상에 널리 전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상깊은 구절들* "정전이 되니까 도시는 딱 멈춰버렸는데 밭은 아무렇지도 않네!"레오나 아줌마가 신기한듯 말했어요. 그리고는 내게 전기나 시계가 돌아가지 않아도 식물들이 계속 커 가는 건 순전히 자연의 힘이라고 얘기했지요.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햇빛과 물과 계절의 순서만으로도 잘 커 나갈 수 있다고요. 그리고는 나의 몸 또한 그 큰 자연의 일부라고 했어요
불량배가 칼을 휘두르며 길 가던 여자의 핸드백을 뺏는중 밭에 있던 세 사람이 즉각 달려가 강도를 붙잡고는...."우리 중 누구도 도둑이나 강도 소매치기 따위를 뒤 쫒아 본 경험이 없었어요. 적어도 그때까진 말이죠. 아마도 그 곳이 우리의 정원이 아니었다면 그런 행동이 쉽사리 나오지는 않았을 테죠. 그 곳에서 그런 행동이 우리는 어느새 공동체 의식으로 맺어진 한 식구였던 겁니다."
운이 좋으면 나로 인해 주변의 사람들이 서로 말문을 트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광경도 종종 봅니다. 잠시나마 마음의 벽을 허무는 거지요. 나는 남는 여생도 그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어부로 살고 싶습니다. 성기거나 찢어져 못 쓰게 된 마음의 그물코들을 부지런히 수선하면서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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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빗방울을 아직까지 조롱조롱 달고 있는 진분홍 영산홍 옆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5월의 싱그런 녹음을 바라본다. 촉촉하게 젖은 흙과 공기중에 떠돌아다니는 '비냄새'가 지금이 5월임을 일러준다. 일상의 자잘함 속에 툭툭 떨어져 있는 자잘한 행복의 조건들을 쉽게 지나쳐 버리고 여전히 '찾기'에 급급한 사람과는 무관하다.
자연은 그런 것이다. 처음부터 나중까지 여전한.
도서관 안은 친근한 적막감이 흐른다. 축제로 소란한 밖의 분위기와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작은 씨앗을 심는 사람들』을 쓴 폴 플라이쉬만은 195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몬터레이에서 태어나 산타 모니카에서 성장하였다. 역사, 음악 및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으며, 1989년 뉴 베리 상을 수상한 『Joyful Noise : Poems for Two Voices』, 뉴베리 명예상을 수상한 『Graven Images』 및 데이비드 프렘프톤이 삽화를 그린 『Bull Run』 등 나이 어린 청소년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책들을 써왔다.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북 캘리포니아에서 강낭콩 밭을 일구며 여름 한철을 보냈다.
창가를 따라 초록의 건강함을 자랑하는 강낭콩 줄기, 그리고 보랏빛의 콩꽃.
누군들 어린시절을 회상하지 않을 수 있으랴. 가슴 가득 따뜻한 기운이 번지며 세상을 향한 울타리를 치기 전, 사람을 향한 손길을 거두어 들이기 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가게 한다.
모든 세대의 마음을 이어 주는 따뜻한 이 이야기는 베트남 소녀가 심은 작은 강낭콩 씨앗에서 시작된다. 빈민가의 한 모퉁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죽은 쓰레기 더미 공터가 조금씩 푸른 생명의 밭으로 변해 가면서 사람들 사이에 막혔던 담장을 조금씩 허물어뜨린다. 악취로 가득했던 쓰레기더미가 치워지고 그 곳에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은 작은 씨앗이 뿌려질때, 희망을 담은 기적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아무도 생각지 않은 곳에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방법으로 사람들 속으로 스며들어 '나뉜'사람들을 어떻게 '하나'로 연결시켜주는지를 보여준다.
땅은 사람의 따뜻한 품성이다. 그리고 씨앗은 희망의 근원이다. 땅과 씨앗이 만났을 때, 거기에는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모처럼 만난 오랜 여운과 함께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다양한 인물들의 예리하고 생동감 있는 묘사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1998년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우수상, 1997년 골든 카이트상을 수상했다.
[인상깊은구절] 어느 날, 깁스트리트를 따라 식료품 가게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나는 오랜만에 할머니 생각을 하며 걷고 있었어요. 그런데 공터에 다다랐을 때 웬 사람들이 눈에 띄더군요. 세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하고 있었어요. 떨어진 동전이라도 찾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무심히 지나치려고 하는데 , 그 세 사람의 손에는 금속탐지기 대신에 삽이 들려 있더군요. 그들이 작은 텃밭을 만들고 있는 중이란 걸 알게 되자 불현듯 드는 생각이 있었어요. '나도 이곳에 기린초를 심어 봐야지!' 주위를 둘러보자 인도에 선 채로 공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어떤 남자도 눈에 띄었고, 아파트 창가에 얼굴을 내밀고 내다보는 소녀도 있었어요. 나처럼 채소나 꽃을 가꾸고 싶어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았습니다. 나는 땅 위에 잔뜩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 더미를 훑어보았어요. 왜 사람들이 이곳을 '공터'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공터'는 어른 허리춤 높이까지 인근 주민들과 외지 사람들이 내다 버린 각종 쓰레기와 오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
| 최근 읽은 책중에 가장 감명깊에 읽은 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작은 씨앗>을 들 것이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그저 그렇고 그런 책인줄 알았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무슨 무슨 이야기류의 책인줄 알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류의 책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텃밭을 통해 변해가는 사람과 지역공동체의 이야기가 다양한 화자의 입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나 또한 텃밭을 가꾸는 사람의 일부가 된듯한 착각에 빠진다. 사실 우리 집 주변에도 텃밭이 꽤 있다. 왜들 저렇게 정성을 기울이나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텃밭을 가꾸는 마음이야말로 인간 본연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 후면 우리 동네 텃밭은 사라진다. 도로를 넓히기 위해서다. 현실은 이렇게 냉혹하다. 뭍생명이 사라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간다. |
| 생일 선물로 받은 책 한 권. 작고 얇은 책이라 읽기에 수월하겠다는 판단이 먼저 앞섰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단편집인가?'하는 착각을 하곤 했지만 이내 그 착각은 감동으로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소녀가 심고있는 작은 씨앗이 마을 사람들의 생활에 기쁨이 되면서 이 이야기는 내 마음 속에 잔잔한 물결들을 만들고 있었다. 비록 부유하거나 깨끗한 환경은 아니지만, 씨앗 하나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들의 얘기에 나는 고개가 절로 수그러졌다. 지금 당장 힘들다고 그나마 남아있던 내 마음의 여유까지 말려버린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가슴 속에 편평한 양지 하나 만들어서 나도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씨앗 하나를 심으려 한다. 어찌 보면 소외계층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책의 주인공들은 씨앗으로 인해 얼어붙은 마음을 차차 녹일 수 있게 된다. 지금 세상은 참으로 각박하다. 옆집에 뒷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만큼 서로를 외면하고 있다. 마을에 이런 작은 공터 하나만 있더라도, 그 공터에 관심만 가진다면 비록 소설이지만 이 소설 속의 감동과 기쁨이 현실이 되리라는 작은 기대와 소망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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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부담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수필같은 소설이다. 십여명의 인물들이 제각각 목소리를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읽다보면 하나의 줄거리를 만들어 간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멀리 미국의 한 도시, 클리블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이 서울에 사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집앞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면서 바삐 오고가는 하루하루 생활이 실은 얼마나 삭막한 것인지를 되새기게 해준 까닭이리라.
그리고 도시의 삭막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평범하고도 쉬운 열쇠를 언뜻 보여줬기 때문이리라. 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 동네 한 귀퉁이에 버려져 있는 자그마한 공터를 떠올렸다. 나도 여기에 강낭콩 씨앗을 심어볼까나. 그렇다,아스팔트 옆에 뻗어오르는 푸른 줄기와 방울방울 매달리는 붉은 토마토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다가오는 5월이 반가워졌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이 모든 놀라운 얘기를 타지에서 놀러온 나의 친구들에게도 들려 주었어요. 그 다음엔 시내 관광차 그들을 데리고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높은 타워로 올라갔지요. 그들에게 우리 자랑스러운 텃밭들을 보여 주고 싶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막상 찾아보니 아쉽게도 지상에서는 그렇게 넓어 보이던 그곳이 전망대 꼭대기에서는 빌딩 숲에 가려 볼 수 없었어요. 나는 입맛을 다시며 주위를 돌아봤어요. 전망대 안은 늘 그렇듯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댔어요. 그들을 보며 난 생각했지요.'모두들 클리블랜드를 다 보았다고 생각할테지. 이 도시 어느 한 쪽에 이렇게 보석 같은 텃밭이 숨어 있는 줄은 아무도 모를거야'난 거기 있던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이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목이 터져라 외치고 싶었어요. "여러분, 깁스트리트의 텃밭이 저쪽에 있어요! 우리 클리블랜드에서 초록색으로 빛나는 보석같은 밭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