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보면 이런 질문을 수도 없이 듣게 됩니다. 친구에게... 혹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그런 질문에 답할 수 없었던 분들이라면, 혹은 그런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서 방황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 책을 드리고 싶네요. 장애가 있는 원숭이와 그 원숭이를 키우는 가족의 이야기인데요... 사진이 많이 들어 있어서 초등학생들도 읽기 쉬울 것 같아요. 가족들의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부담도 없구요. 아이들의 본다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나, 가족애 같은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구요... 어른들이 읽는다면, 잊고 지냈던 삶에 대한 애착 같은 걸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들의 좋은 점이라면...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 그래서 이젠 오랜 방황을 접고 다시 추스리고 일어나야 하겠다는 용기와 위안을 준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다이고로라는 원숭이가 하늘나라에 가면서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준 선물인지도 모르겠구요. 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체든, 무생물체든... 살아가면서 어떤 한 대상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었다면 그 인생은 참 값진 인생일테니 말입니다. 역으로... 어떤 한 대상으로부터 진심어린 사랑을 받았다면 그 인생 역시 축복받은 인생일 테구요.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일본 문화에 대해서 부담 없이, 왜곡 없이 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인 가족의 생활 모습을 통해서,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서 가졌던 편견들도 상쇄될 수 있을 듯 합니다. |
| 다이고로.다이고로. 참 주변에서 귀로도 자주 듣고 눈으로도 자주보아 왔던 글이다. 하지만 나는 여태껏 그 `실체`는 보지를 못하고 있었다. 오늘에서야 그 `실체`를 접하고는 그 환희를 감출수가 없다. 아니 오히려 이제서야 만나게 된 나의 게으름에 유감을 감출 수가 없다. `다이고로` 그는 딸부잣집 가족의 막내둥이 아들. 기형원숭이다. 그 가족의 아버지가 어미 원숭이에게 버려져 가사상태에 있는 기형원숭이를 데리고 와서 무럭무럭 건강히 잘자라거라는 마음에 `다이고로`라고 붙여 주었다. 가족의 보살핌 덕에 아니면 그 이름의 덕을 본것일까. `다이고로`는 정말이지 처음에 가사상태에 있었다는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건강히 자라났다. 비록 팔다리가 거의 없는 상태인데도 말이다. `다이고로`의 의지가 너무나 엿보이는 장면이다. `다이고로`는 인간의 세상속에 파묻혀 있다보니 자기가 원숭이란 자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가 장애가 있다는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정말 열심히 그것을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다만, 주위의 시커먼 마음을 가진 인간만이 `얘들아, 그 원숭이는 더러우니까 가까이 가지마라~` 라고 할뿐이다. 그 얼마나 크나큰 편견인가. 오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어린아이들만이 그 원숭이를 정말 살아있는 하나의 `실체`로만 여겨줄뿐, 이미 속세의 온갖 찌든 때를 다 맛본 이들은 `다이고로`가 원숭이로 보이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러운 어떤 `것`으로 본다. 생물이 아닌 그냥 그저그런 물건으로 대한다는것이다. 이 시대 사람들의 `다이고로`에 대한 시선과 편견은 그대로 인간 장애자분들께도 전이 되지는 않는가 한다. 부정할수 없는 현실이다. 물론 이 책은 장애자들에 대한 시선을 바로잡자.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동물인 `다이고로`조차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부정하지 않으며 열심히 극복하고자 하는데 `자칭`모든 `생물들의 왕` 인간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부정하지는 말지어다라는 메세지를 전달한것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이 시대를 한번 훑어보지 않을수 없었던것 뿐이다. `다이고로`가 죽는 장면에서는 눈물까지 핑 돌았다. 특히 어머니가 한 말이 가슴을 저리게 했다. `아마 다이고로가 계속 살아 있었다면 내 몸이 견뎌내지를 못했을거다. 어쩌면 다이고로가 나 대신 죽은건지도 모른다.` 난 웬지 이 말이 너무 추상적인 사람의 상상속에서 나왔다 하더라도 너무 공감이 갔다. 꼭 그런것만 같았다. 그동안 잘 보살펴 주었던 보은이라고나 할까. `다이고로`가 죽기전에 어머니를 계속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다는데서 난 그것을 굳게 믿을수 밖에 없었다. 역시 동물이라고 인간보다 못한면은 없다. 조금 머리가 나쁠뿐 자기가족을 위하고 희생하는것은 인간보다 더 빛나면 빛났지 결코 덜하지는 않다. `다이고로` 이 원숭이 한마리가 이 세상에 잠시 다녀간 동안. 이 세상에 남겨진 인간들에게는 많은 의미를 남겨 주었다. 비록 그 전까지는 생명의 귀중함을 모르고, 자기나날을 무의미하게 보냈다 하더라도 이제는 뭔가를 얻을것이다., 또 시커먼 마음의 공터를 지녔다 하더라도 이 조그마한 한마리의 원숭이로 인해 조그마한 등불은 되었을것이다. `실제`로의 `다이고로`는 키워보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속에만은 모두들 `다이고로`를 한마리씩 키워보는것은 어떠하실런지? |
|
동물과 마음을 나눠본 누군가라면 그들을 단순히 '동물' 로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 때로는 가족이기도 하고, 또 친구나 동생이기도 하다. 여기에 다이고로라는 장애를 가진 새끼 원숭이도 마찬가지다. 다이고로는 사지장애를 갖고 태어나 숲 속에서 가사상태로 저자에게 발견된 새끼 원숭이다. 이 책은 이 원숭이와 가족 간의 사랑을 담은 책인데 글과 사진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귀엽고 앙증맞은 다이고로에게 더욱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대개 부모는 아이들에게 완전한 것을 주고자 한다. 예쁜 것, 바른 것, 건강한 것, 신선한 것.... 그런데 앞서 말한 것처럼 다이고로는 사지가 없다. 솔직히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런 장애를 가진 동물을 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아이가 있는 집에 이런 동물을 들이기란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 그런데 오타니네 부부는 이런 중증 장애를 가진 원숭이를 가족으로 맞았고 아이들 역시 다이고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최근 뉴스에서 늑대소년에 관한 소식을 본 일이 있다. '인간이 고립되어 야생에서 자라게 되면 요즘도 저럴 수가 있나?' 싶었다. 우리는 학창시절 늑대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익히 들은 일이 있다. 인간이 인간의 양육도 보호 속에서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볼 수 있는 단적인 예였다. 그런데 여기 반대의 사례가 있다고 해도 될까? 다이고로는 아주 어렸을 때 숲 속에서 가사상태로 발견되었고 오타니 가족과 함께 지내며 다른 생명과 교류를 하게 된 셈인데, 이 원숭이는 신기하리만치 인간을 닮았으니 말이다. 토라지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고, 오타니 부부의 자녀들과 다투기도 하고. 참 신기했다. 또 이토록 자유로운 감정을 표출 할 수 있었던 것도 진정 가족으로 받아들여 준 오타니 가족들의 사랑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동물을 기르는 것은 아이들 정서에 정말 좋다. 이것은 동물을 길러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긍할 것이다. (물론 건강상의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찬반이 거센 것이 사실이다.) 컴퓨터 게임이 아닌 따뜻한 온기를 가진 생명을 돌보며 보호하고 그들과 웃음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경험은 오늘날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하지 않나 싶다. 몇해전 나는 아주 충격적인 장면을 보았다. 아파트 단지에 아이들이 둥글게 원을 만들어 모여있었다. 나는 무슨 일인가 싶어 기웃거리고 그 아이들이 만든 원의 한가운데를 보고 정말 경악했다. 그들이 만든 원 안에는 병아리가 있었다. 죽어가는 병아리. 단지 죽어가는 동물을 봤기에 참담했던 것이 아니었다. 사연인즉, 아이 중 몇은 아파트 고층으로 올라가 베란다에서 이 병아리를 던졌고 죽음을 맞으며 온몸을 뻗는 병아리를 보기 위해 황급히 엘리베이터를 다시 타고 내려와 이 무리에 합류했으며 나머지 아이들은 아래에서 기다리며 추락의 장면을 감상했다는 것이었다. '엘리베이터가 빨리 안 올라와서 짜증났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몇 번 날개짓했어. 봤어?' 라는 말과 함께. 이들에게 생명은 없었다. 병아리는 노란색이 아니었다. 현란한 색으로 물들여져 있었고 이 병아리는 학교 앞에서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정말 이게 순수하고 때 묻지 않았다는 아이들의 모습일까? 생명은 소중한 것이고 이런 행동은 나쁘다는 일장 연설도 그들에겐 먹히지 않았다. 한 아이가 비로소 완전히 죽은 병아리의 다리 한쪽을 붙잡는가 싶더니 원반던지기라도 하듯 화단으로 던져 버리자 일제히 만족스러운 웃음과 환호로 아이들이 흩어졌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당시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던 나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너무 놀랐고 인간의 잔혹함에 치가 떨렸다. 당시에도 그랬지만 나의 교육 철학은 '생명을 존중하며 자연 사랑하는 아이로 양육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 한 순간도 변한 적이 없다. 생명을 존중한다면 누군가에게 해코지 할 수 없다. 아무리 작은 생명이라 할지라도 해를 입히는 것이 아닌 이상 의도적으로 죽일 수 없다. 생명과 자연은 어찌 보면 같은 맥락일지도 모른다.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라면 파괴할 수 없으며 훼손할 수 없는 것이다. 보존하고 가꾸어갈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만 하도록 하자. 아무튼 이런 아이들에게 생명의 귀함과 신비로움을 체험하고 목격할 수 있는 순간이나 경험이 있었다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많은 무리의 누군가는 그것을 말렸을 것이고 그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그의 표정은 어두웠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 하나가 되어 생명을 죽였다.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 호흡과 떨림을 보고 즐거워했다. 그 아이들은 병아리가 아니라 급기야 친구에게 해를 입일지도 모른다.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오타니네 부부의 아이들이 다이고로를 돌보고 사랑하며 짓던 미소와 병아리를 죽이던 아이들의 미소가 서로 오버랩됐다. 너무나도 달랐다. 물론 생명 사랑을 반드시 동물 사육을 통해 길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동물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동물을 좋아하세요" 라고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더구나 사지장애를 가진 다이고로를 거둔 이 가족들은 선하고 무심히 지나쳤을 누군가는 악하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단지,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 상황임에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해악을 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책으로 돌아가 보자면,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내내 감동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아내인 에이지씨는 다이고로에게 자신의 젖을 물리기까지 했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참 의문이 들었다. 동물을 가족처럼 대하고 사랑하는 것은 지당하지만 인간의 관점으로, 또한 인간의 양육방식을 그대로 동물에게 적용하는 것은, 글쎄다. 이것도 동물 사랑의 일환이며 서로 다른 관점의 차이라면 그냥 그렇다고 하자. 그래, 솔직히 말해 나는 동물에게 내 젖을 물릴 생각은 결코 없다. 단지 그것이 좀 비위가 상했다고 할까? 아무튼 나로서는 그랬다. 그리고 아이들은 다이고로를 사랑했지만 간혹 에이지의 관심이 다이고로에게 빼앗겼다는 기분이 든 것인지 서운해하는 고백들이 있었고 다이고로의 죽음 앞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혼절하는 엄마 에이지의 모습에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반려동물과 동거하며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하나가 동물이 인간을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인간이 동물을 떠받들어서는 안된다. 둘은 생명을 가진 별개의 개체고 서로 공존하며 함께하는 것이지 동물이 인간의 응석받이가 되고 사람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에이지가 다이고로를 대하는 태도는 조금 더 절제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년간의 시간 동안 다이고로는 가족들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사랑, 생명에 대한 신비, 가족애, 즐거움, 기쁨 그리고 그리움. 아마 이 가족들에게 다이고로와 함께 했던 경험은 두고 두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아이들은 어떠한 동물도 사랑하며 어떤 장애를 가진 대상도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그 가족들과 다이고로의 사랑을 지켜보는 나도 참 흐뭇한 기분으로 읽었던 것 같다. 약하고 불완전한 몸으로 인간들에게 사랑과 생명의 감동을 준 다이고로. 다이고로야, 고마워. |
|
이성적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감성적인 나라는 사람은 글도 그 작품이 얼마나 문학성이 있는가보다는 나를 얼마나 감동시켰는가, 다시 말해 얼마나 나의 마음을 잘 읽어내었는가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평가하곤 한다. 이런 내가 지식을 얻기 보다는, 책속 다른 세상을 여행하기 보다는, 내 마음 깊숙히 와닿을 수 있는 가슴깊은 감동의 희열을 느끼고 싶을 때 주저없이 선택하는 주제는 바로 ''동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백발백중. 하지만 그 중 이 책은 내 마음에 무한한 감동을 주었을 뿐 아니라 보통 책을 읽은 후 몇개월만 지나도 그 내용이 가물가물해지는 나에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절대 잊지 못할 이야기로 가슴깊이 각인될 만큼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책은 바로 다이고로 라는 어느 기형원숭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폭이 야기한 기형으로 두팔과 두다리를 모두 쓸 수 없어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생존할 수 없었던 원숭이.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지은이가 기형원숭이에 대한 취재시 발견한, 너무 어려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금새 죽어버릴 이 작은 생명을 그저 죽게 내버려둘 수 없어 집으로 데려 오면서 시작되게 된다. 누군가는 그저 ''어머 징그러, 저게 뭐야'' 한마디로 지나쳐 버릴 것을 끝내 집으로 데리고 온 지은이처럼 지은이의 가족들도 얼떨결에 맞이하게 된 이 작은 생명에게 큰 거부감없이 다가가 며칠이면 죽어버릴 듯 하던 이 나약한 생명을 어엿한 가족의 일원으로 키워낸다. 야생동물에게 옮을 수 있는 해충을 두려워 하지 않고 함께 목욕을 하고, 간식을 먹을때도 책을 읽을때도 항상 같이 하며, 함께 여행을 가고, 마음을 다한 그들의 사랑. 그들이 주었던 이런 사랑때문일까? 사진속의 장애를 가진 원숭이 다이고로는 어느 원숭이보다도 아름다운 존재로 빛이 난다. 이러한 진실한 사랑이 없었다면 그 갸날픈 어린 생명은 어떻게 되었을지. 무릇 다이고로 뿐만 아니라 금새 꺼져버릴 수 밖에 없는 촛불처럼 가엾은 이런 생명들은 유기견과 유기묘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우리 주변에 가득하다. 또한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이 이야기는 그저 동물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장애우/노약자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어른들의 그러한 시각이 그들의 아이들에게 그대로 옮겨간다는 것. 예전 동물원의 명암에 대해 다룬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이 던진 동전에 맞아 한쪽 눈이 먼 물개가 있었다. 그 물개는 한쪽 눈알이 동전을 맞아 얻게 된 상처때문에 하얗게 변색되어 버린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문제없이 건강했지만 실외수족관에 나가 같은 물개들과 함께 있지 못하고 수족관 뒷편의 좁은 밀실에서 갇혀 지내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그 물개를 내보내기만 하면 사람들의 항의가 빚발친다는 것. 아이 보기에 혐오스러우니 저 물개좀 치우라고 말하는 수 많은 사람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그 사람들에게 눈이 멀어 눈알이 하얀색으로 변한 시각장애인들 또한 집밖에 돌아다니면 안될 혐오스러운 대상이 아니라고 과연 누가 장담할 수 있을지. 아무리 논리정연한 말이라도 이미 다 커버린 어른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만약 주변에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한 반짝이는 눈을 가진 어린아이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책의 장점은 이러한 어린 동물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더 나아가 전인류에 대한 사랑을 키워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교적 큰 글씨에 적당한 분량, 많은 사진들로 아이들이 동화책처럼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오늘 주변의 어린 아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런지.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다이고로에게처럼 우리의 사랑만이, 따뜻한 눈빛만이 그들의 생명을 더욱 값지게 빛낼 수 있는 희망이라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것은 어떨까. |
|
'인간'이라는 명칭에 있는 '사이 간(間)'은, 사람은 결코 혼자서 살 수 없는 '사회적 존재'라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과연 그만한 가치를 희생해서까지 얻어야만 했던 것인가 라는 허무함에 빠져들 때가 종종 있다.
이번 통합진보당 난동도 그렇다.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대두된 것이다. 그저 개개인의 '기부'라는 자존심에 상처입히는 방식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앞장서서 도와줌으로써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살 맛 나는 세상' 만들어 가는 것이 진보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런데 눈 앞에 금뱃지가 있자, 스스로를 진보적 정치인이라 자부하던 사람들의 시커먼 속내가 드러났다. 진보라는 이념을 들먹인 사기꾼일 뿐이었다. 우리 사회는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냉혹해 져 버린 몸서리쳐지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오타니 준코라는 주부가 글을 쓰고 사진작가인 남편이 사진을 찍은 화보집 「다이고로야, 고마워」는 10 여 년 전 "TV 책을 말하다"라는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던 책이다. 사진작가 오타니 에이지가 이 아기원숭이를 집으로 데려와서 '다이고로'라 이름 붙이고 죽기까지 2년 4개월의 시간을 함께 보냈던 기록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다이고로는 늘 최선을 다해 장애를 하나하나 극복해 나갔다.
8살 때 히로시마에 살다가 원자탄에 피폭된 어머니, 그리고 세 딸은 다이고로를 그저 '불쌍한 짐승'이 아닌, 함께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또 하나의 가족'으로 생각한다. 다이고로의 장애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타니 가족은 다이고로와 함께 살아가면서 장애인과 다른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눈을 뜨게 되고 감사하게 된다.
여타 환경관련 책들은 대부분 지식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우월한 입장에 있는 저자들이, 그렇지 못한 독자들을 깨우치고 훈계하는 논조로 일관한다. 책을 읽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그저 잔잔하게 생명의 소중함을 말해 줌으로써 독자들의 심장에 강한 메시지를 던져 준다.
갈수록 경쟁이 심해져 가는 세상에서, 보호가 필요한 가장 연약한 생명들이 죽어 간다. 아무리 남 부러워할 만한 화려한 삶의 궤적을 따라 살아간다 하더라도, 당신의 그 삶은 수 많은 약한 것들의 생명을 희생시키면서 누려온 없느니만 못한 '개 같은 인생'일 뿐이다. |
|
'다이고로'는 장애를 가진 원숭이의 이름이다. 오타니 부부는 기형 원숭이가 강하게 살라는 뜻으로 '다이고로' 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1977년 여름, 사진작가인 오타니 에이지가 아와지시마 섬에서 기형 원숭이들의 사진을 찍던 중에 버림받은 원숭이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
일본에는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관광용으로 사료를 먹으면서 길들여지는 원숭이 중에 기형 원숭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기형 원숭이들은 동물원에서도 많이 발견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타니 에이지가 발견한 기형 원숭이는 다른 기형 원숭이들보다도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오뚝이처럼 몸은 있지만 거의 팔다리가 없는 그런 원숭이였다. 태어난지도 얼마 안 된 원숭이였는데, 엄마 원숭이로 부터 버림을 받고 덤불 속에 버려졌던 것이다. 어른 손바닥 안에 들어 올 정도의 크기인 신장 17cm, 체중 300g.....
사진 촬영를 마치고 돌아온 오타니 에이지가 가지고 온 기형 원숭이. 그런데, 오타와의 부인 오타니 준코 그리고 세 딸 (세이코, 가즈요, 마호)는 이 원숭이를 아무런 편견없이 받아 들이는 것이다. 작고 가엾은 다이고로는 오타와 가족의 일원으로 생활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오타니 준코는 히로시마 원폭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가족과 친지들이 희생되기도 했기에 '선천성 사지 장애 부모회'에 참여하면서 그 원인을 규명하고, 그런 가족들의 교류를 도와주는 일을 하였기에 비록 미물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자녀들보다도 더 큰 사랑을 베풀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 며칠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다이고로는 차츰 건강을 회복하면서 그저 누워서 생활만 하던 원숭이가 구르기 시작하고, 오뚝이처럼 서서 걷기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원숭이 자신이 스스로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이고로는 폐렴으로 2년 4개월의 생을 마치고 세상을 떠나기까지 오타니 가족들의 한없는 사랑을 받는 것이다.
이 책은 오타니 에이지가 다이고로가 처음 그의 가정에 오게 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의 일생을 담아낸 사진집이다.
![]()
특히, 사진들과 함께 오타니 준코가 다이고로를 처음 만나는 날부터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내고 있고, 중간 중간에 가족 전원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TV 동물농장>을 통해서 보았던 장애 동물들의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누군가는 하찮은 미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같은 엄마 원숭이로부터 버림을 받기도 했지만, 오타니 가족처럼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을 만난 다이고로는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원숭이였을 것이다. 항상 보살핌을 받으며 함께 했던 다이고로.....
원숭이들이 왜 장애를 가지게 되었는지는 그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이것은 인간의 어떤 활동이 자연에 미친 영향때문일 수도 있는 것이다.
![]()
이 책을 쓸 당시에 비하면 자연파괴 현상은 더욱 많아진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들은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추천의 글에서 최재천 교수가 쓴 것처럼 " (...) 손발이 거의 없이 태어났어도 결코 삶의 도전을 포기하지 않은 이 작고 아름다운 생명, 다이고로 앞에 또 한 번 머리를 숙인다. 생명은 정녕 그 모습이 어떻든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 " ( 추천의 글 중에서)
<다이고로야, 고마원>는 인간과 동물의 교류, 생명의 존엄성을 가슴 깊이 새기게 하는 아름다운 책이다. |
|
중증장애를 가진 원숭이 다이고로
다이고로는 중증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사진작가인 지은이는 어미에게서 버림받은
새끼원숭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키우게 된다. 가족들은 그 새끼원숭이에게 오래살
라고 다이고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의 막내로 정말 가족같이 보살펴주고 키우
게 된다. 다이고로는 태어날 때부터 허약해서 얼마살지 못할 것 같았지만, 가족의
따뜻한 사랑이 그를 2년 넘게 살게끔 보살펴 주었는데 그것이 얼마나 강한 생명력
을 만들어내는지! 인간도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속에서 살아갈 때 진정한 삶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닐까! |
|
다이고로야, 고마워 오래전부터 서점에 다닐때마다 눈에 밟혔지만 왠지 너무 슬플거 같아서 손에 들지 않았던 책이다. 그러다 지난주에 네이버의 오늘의 책에 뜨더니, 그로부터 몇일 뒤 차장님이 내가 좋아할거 같다며 빌려주었다. 그렇게 되어 만나게 된 다이고로.. 다이고로야 정말 고맙다.. 다이고로를 보면서 제작년 내 생일날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애기콩 똘이가 생각났다. 우리 집 앞에서 만났던 똘이. 심하게 부서진 다리를 숨기고 있던 똘이. 어려운 수술 견뎌 내놓고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똘이. 그때 똘이도 수술은 잘 되었지만 수술한 다리는 못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었다. 그래도 살기만 하라고 기도했었는데.. 약 3개월의 짧지만 잊을 수 없는 평생의 추억과 사랑을 내게 준 똘이. 다이고로는 원숭이다. 나와 출생년도가 똑 같은 77년생 원숭이다. 그 시대를 전후해서 일본에서는 환경으로 인해 사지가 온전치 못한 원숭이들이 많이 태어났다고 한다. 사진작가였던 오타니 에이지는 그 참상을 기록하려고 사진 찍다가, 사지가 없이 몸통만 있는 생후 이틀 된 원숭이를 만나게 된다. 어미도 버린 이 작은 원숭이가 몇 일 못 견딜 것 같아 너무 불쌍한 나머지 데리고 오게 된다. 아내와 어린 세 딸들은 원숭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고 그들의 아름다운 동행은 그렇게 시작된다. 몇 일 못 살것 같던 원숭이에게 힘내라고 ‘다이고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사랑으로 보살피며 다이고로는 정말로 생을 연장하게 된다. 다이고로는 자기가 사람인줄 알고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막내 마호와도 서로 경쟁하기도 한다. 책을 보면 자기도 따라서 책을 보고, 같이 놀고 그러면서 정말 한 가족이 된다. 다리가 없는데도 힘겹게 구르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던 다이고로는 어느날 갑자기, 정말 어느날 갑자기 우뚝 일어선다. 사진작가인 아빠는 많은 사진으로 기록을 해 놓아서 다이고로의 일상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러다 2년 4개월의 행복과 사랑을 나눈 후 갑자기 하늘나라로 간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휴유증으로 원래 몸이 약했던 엄마는 다이고로의 죽음으로 삶을 놓아버려 긴 투병생활을 한다. 아빠의 정년 퇴직 후 이 가족은 유후인으로 가서 장애인들이 쉴 수 있는 여관업을 시작하는데, 유후인은 아름다운 자연과 온천지로 유명한 곳이다. 일본에 처음 갔을 때 기대없이 갔던 유후인으로 인해 나는 일본 여행이 참으로 좋았었다. 이 책은 가족 구성원 5명 각각이 다이고로와의 추억을 들려준다. 책은 아주 행복하고 따뜻하지만,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한 동물들의 고통, 장애인, 장애동물들에 대한 사회의 책임, 누구에게나 소중한 생명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사회를 고발하는 어려운 책보다 처음 발견될 당시의 다이고로의 안타까운 모습과 그 후의 행복한 표정, 생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다양한 사진 속의 다이고로와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하는 가족들의 글들을 보면서 더 많은 생각과 훨씬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나는 사람들이 이런 책을 많이 보면 좋겠다. 요즘 같은 경쟁시대에 필수서적으로서 놓칠 수 없는 미래를 전망하는 책, 여전히 제목만으로도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몇 억 만들기 씨리즈, 성공한 이들의 처세서, 경제 경영서적들, 잠시나마 내가 주인공인 듯 발랄한 터치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로맨스 소설 등 모든 책이 다 중요하지만, 나는 정말로 사랑과 감사, 주변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그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극하는, 작지만 정말 중요한 목소리를 내는 이런 책들을 접할 기회를 사람들이 갖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
나의 다이고로~
마치 내가 직접 키운 아기 고양이처럼....
다이고로의 이야기,,다이고로의 사진들은 내 가슴속에 들어왔다
첫 장부터 버스에서 책을 읽는 나의 눈시울을 적시는 글들..
너무나 슬퍼서 짧은 이 책 한권을 읽는 내내 가슴을 뜨겁게 만든 이야기..
인간의 별 생각없는 행위들로 동물들이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였다.
엄마를 독차지하려드는 모습, 끝까지 노력으로 아무도 상상하지 못햇던
혼자서 기어서라도 움직이려 애쓰는 다이고로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아른 거린다.
주위 여러사람들께 추천한 이 책이다.
친구들, 직장동료, 가족들 모두모두 읽어버린 이야기.......... [인상깊은구절]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그 모습의 사진 엄마를 독차지하려는 모습들 |
| 우연히 펼쳐 든 책을 그 자리에서 3번 연거푸 읽기는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아시다시피 다이고로는 팔 다리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기형 원숭이입니다. 저는 표지만 보고서는 전혀 그런 것을 몰랐죠. 다만, 저 역시 치와와를 키웠던 적도 있고, 동물도 사랑하고 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슬프더군요. 처음엔 그냥 기형 원숭이가 이러이러하게 한 가족의 애정을 받아서 의외로 잘 크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잘 크고 있다는 결론인 줄 알았죠. 그런데, 2년 정도 살고 죽게 되다니. 이 책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다이고로가 처음에는 누워만 지내다가 점차 움직이고, 기어다니고, 또 나중에는 일어서기까지 하는 과정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특히 88쪽의 사진이 저는 아직도 눈에 밟힙니다(다이고로가 인형을 붙잡고 일어선 사진). 인간과 소통하고 한 가족처럼 지냈던 원숭이를 보면서 저는 그 어떤 것보다도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살아있음의 소중함도 느꼈습니다. 꼭 보세요. 안 보시면 정말 후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