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수업기법을 몇 가지 얻어가려고 책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생성수업설계』는 기법보다 먼저 교사가 수업을 바라보는 기준을 바꾸게 합니다. 수업을 잘했다는 것을 학생이 많이 참여했는가, 재미있었는가, 정답을 잘 맞혔는가로 판단하는 대신 ‘학생의 생각이 수업 전과 후에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묻게 합니다. 이 질문 하나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문학작품을 읽는 일도, 수학의 공식을 배우는 일도,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일도 결국 교과내용 자체가 도착지가 아니라 그 내용을 통해 학생이 더 넓고 깊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책 속의 ‘교사가 설계한 수업 구조가 학생의 사고 구조가 된다’는 문장이 그래서 오래 남았습니다. 모든 부분이 한 번에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읽을수록 개념기반탐구, 깊이 있는 학습, 질문, 전이, 평가, 학생부 기록처럼 현장에서 따로 이야기하던 것들이 하나의 그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수업을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교사보다, ‘내 수업은 학생에게 어떤 사고방식을 남기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교사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
|
학기 말마다 수백 명의 과목별 세특을 작성하며 겪는 고통은 모든 고교 교사의 숙제일 것입니다. 쓸 말이 없어 활동 이름만 나열하던 제게 이 책의 학생의 글 ➔ 루브릭 ➔ 생기부 3단 연결 구조’는 좋은 답이었습니다. 수업에서 5단계 질문 엔진과 사고압력을 배치하니, 학생이 쓴 탐구 글 자체가 이미 훌륭한 세특 초안이 되었습니다.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 학종에서 입학사정관들이 왜 뻔한 고급 이론 나열 대신 ‘학생의 사고 이동’을 주목하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수업을 바꾸었을 뿐인데 정말 학기 말 기록의 피로도가 줄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