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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뷰 #도서제공
❝그림을 보는 것은 흩어진 마음의 조각들을 모으는 과정이다❞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 정희주 랜덤하우스코리아 나에겐 늘 가까이하고 싶지만 어쩐지 어렵기만 한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그림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림을 보고 느끼는 일도 낯설고 어렵다. 그저 보는 것뿐인데도 말이다. 언젠가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차마 말하지 못할 괴로운 일이 닥쳤을 때, 몸도 마음도 다쳐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은 오래도록 지속되기도 했고 며칠간 이어지기도 했고 금세 잊히기도 했다. 그런 시간을 보낼 때 활자는 전혀 읽지 않았다. 그저 눈 앞의 풍경을 마주했을 뿐이었다. 정희주 작가가 그림을 보는 일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훅 들어왔다. 그림을 잘 모르고 미술관에 자주 가지도 않지만 그림은 내게 짝사랑 같은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삶을 풀어주는 그림들❜ 이라는 부제도 마음에 들었다. 나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하니까.
에곤 실레, 수잔 발라동, 에드바르 뭉크부터 빈센트 반고흐, 앙리 루소, 호아킨 소로야까지 정희주 작가 덕분에 명화 125점 속에 담긴 이야기를 만나고 왔다. 램브란트의 자화상을 보며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힘을 배운다. 브론치노를 통해 완벽한 사람이 아닌 불완전한 사람이어도 괜찮다는 마음을 얻는다. 워터하우스에게선 일희일비하지 않고 주어진 날들을 담대하게 맞이하는 법을 배운다. 에곤 실레를 보며 자신의 욕망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만난다. 내가 감추고 싶거나 마주하고 싶지 않는 마음을 없애려는 게 아니라 그것들과 함께 살아갈 용기를. 고야를 통해 나의 그림자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았고 수잔의 자화상을 보면서 남들이 보는 나가 아니라 진짜 나를 찾자고, 오늘의 나를 만나보자고 다짐했다. 운명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삶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을 소중히 여기고 잘 가꾸어가는 것이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는 마음으로 일상에서도 가슴이 뛰는 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렇게 지금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에 쉽게 취하지 않으며, 슬픔에 지레 겁먹지 않는다. 나는 이렇게 주어진 날들을 담대하게 맞이하며 사랑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나의 운명이다. 56 운명 :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_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샬롯의 여인> 무엇보다 욕망의 고통은 책임을 동반한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살기 어려워진다. 자신의 욕망을 알게 된 순간부터는 그것을 외면할 것인지, 좇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욕망을 긍정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고 싶은 대로 산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결핍과 두려움을 포함한 진자 나의 모습을 긍정하는다는 의미이다. 65 욕망: 미칠 듯이 끌리지만, 죽도록 도망치고 싶은 마음 _ 에곤 실레, 〈자화상〉 피카소, 고흐, 모네 같은 익숙한 이름의 화가들도 있었지만 생소한 화가도 많았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던 화가는 에곤 실레, 윌리엄 터너, 프리다 칼로였다. (좋아하는 화가 하나쯤은 있어야 멋있어보이는 줄 알았던 어린 날이었다. 좋아하던 누군가가 터너를 좋아한다고 해서 터너의 엽서집을 사기도 했었다. 취향은 그렇게 타인에 대한 호감과 애정에서 이어지기도 했다.) 전부터 궁금했던 화가는 소로야였고 새롭게 알게된 화가는 펠릭스 발로통이었다. 발로통의 그림을 보며 외로움과 고독, 결핍에 대해 오래오래 생각했다. 외로움에 휩싸였던 시간이 길었다. 나의 이십대는 결핍과 외로움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단단해지지는 않았지만 외로움보다는 고독을 즐기는 삶을 살게 되었다. 일과 사람이 없더라도 홀로 서 있는 일이 두렵지 않도록 나를 보살피면서. 소로야의 바다는 아름다웠다. 나에게 바다는 늘 꿈꾸던 곳이므로. 소로야가 늘 바다를 그리워했던 것처럼. 내 삶 속에 바다는 찰나의 순간이다. 그리워하는 시간이 더 길 것이다. 그렇게 바다는 영원히 아름다울 것이다. 그림을 바라보는 일은 나를 바라보는 일이었다.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방법이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나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어쩌면 누구나 해줄 수 있는 말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무나 그 누구나가 될 수 없다. 듣고 싶은 말을 해줄 수 있는 누구나는 흔치 않다. 밑줄로 가득한 이 책을 들고 미술관을 가는 날을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선물받았습니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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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저자는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도슨트로 그리고 미술을 통한 미술심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술치료의 경우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마음앓이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그려내는 그림을 통해 그들이 겪는 감정을 읽어냄으로써 그사람에게 필요한 따뜻한 말과 격려를 건네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술가들의 그림이 가지는 명성이 아니라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또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 예술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구요. 때론 불안해하고 때론 누군가를 지나치게 질투하고 때론 엄청난 후회를 하게 됩니다. 이 책에 소개된 렘브란트의 자화상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요. 그는 누구보다 더 자화상 그림을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노년기까지 그렸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른 나이에 명성을 얻어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중년 이후 미술계의 선호 화풍이 달라지고 자신의 젊은 시절 지나친 소비로 빚에 허덕이게 되면서 노년의 삶은 누구보다 회한의 삶을 살았을 그의 노년지 자화상은 정말 많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화가들이 그린 그림속에서 우리는 그 그림을 그린 화가를 만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내 자신을 만난다고도 할수 있습니다.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그대로 투사된 그림 또는 내 불안감을 마치 보는듯한 그림을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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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을 보냈건만... 몸과 마음이 지쳤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이 책을 선뜻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미술 심리상담사이자 도슨트인 작가 '정희주' 에곤 실레,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아킨 소로야, 앙리 루소, 클로드 모네 등 25명 화가의 125점 명화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정으로 안내해 준다는 이 책. 솔직히 그냥 제 마음을 툭 놓고 싶었기에 읽게 되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땐 놓았던 그 마음을 소중히 감싸안게 되었던...! 잔잔하면서도 긴 울림을 선사해 주었던 미술관으로의 여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왜 어떤 그림은 가까이 오래 보게 될까 불안, 외로움, 그리움 그리고 사랑… 나를 발견하게 하는 그림들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 우리는 미술 작품을 마주할 때 일체감 또는 거부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건 아마도... 그림을 보는 것은 흩어진 생각과 기억의 조각들을 모으는 과정이다. 때로는 그림이라는 거울 속에서 어둡고 추악한 내 모습과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그뿐 아니라 자만과 허영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거울을 마주하며 진짜 나를 알아가게 된다. 내가 아는 나를 넘어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하면서 나를 더 알고 싶어진다. 나를 제대로 알고 나면 허영과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고, 나다운 삶을 살게 된다. 그림은 나와 삶을 비춘다. 그렇게 나는 미술을 통해 흔들리는 삶을 통과하고 있다. - page 18 ~ 19 작품 속에서 나와 닮은 마음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화가 자신의 삶에서 겪을 감정에 내가 느꼈던 감정, 경험이 더해지면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게 되고 나를 사랑하게 되고 어느새 그 작품은 나의 또 다른 '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책 속엔 뭉크의 <절규>에서 <태양>으로, 펠릭스 발로통의 <안락의자에 앉은 여인>에서 <공>으로, 앙리 루소의 <세관>에서 <뱀을 부리는 주술사>로,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에서 <검은 옷을 입은 젊은 여인>까지, 욕망, 불안, 외로움, 애도, 후회 속에서 흔들리던 시기의 그림부터 그 시간을 지나 자신만의 답을 찾아 삶을 품게 된 순간의 그림까지 명화 속 화가들의 방황과 마침내 깨달은 삶의 아름다움으로부터 작품을 바라볼 우리에게 불완전한 나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용하고도 따스한 공간을 마련해 주며 다독여주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전시가 있었습니다. <툴루즈 로트렉과 수잔 발라동: 몽마르트르의 화가들> 수잔 발라동의 그림이... 자꾸만 제 마음을 붙잡았다고 할까... 그래서 꼭 보러 가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왜 그랬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미혼모에게 태어나 파리로 이주한 뒤,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 열다섯 살에 서커스단에 입단해 단원으로 활동했지만 그네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이후 친구를 따라 화가의 모델이 되었고 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었던 평범한 여성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던 '수잔 발라동' 발라동은 여성을 감상의 대상이나 이상화된 존재로 그리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보았다. 이러한 시선은 다른 여성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이어졌다. 발라동은 많은 자화상을 남겼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고, 나다운 삶을 살고 싶어 했다. 자화상 속 그녀는 르누아르의 그림처럼 터질듯한 관능미도, 로트레크의 그림처럼 삶에 지친 모습도 아니다. 자화상 속에는 그저 자신에게 깊은 관심을 가진 한 여자가 있을 뿐이다. - page 97 방황하던 시절도, 결핍으로 힘들었던 시절도,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던 시절도 모두 '나'였고 그런 나를 고스란히 그려냈던 수잔 발라동. 그녀의 작품을 통해 진정한 '나'는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내가 살아온 시간이 모여 오늘의 '나'를 만들고, 오늘의 시간이 쌓여 미래의 내가 된다. 과거는 후회한다고 바꿀 수 없으며, 미래는 걱정해도 알 수 없다. 지금이 내가 살아가는 시간이다.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싶다. - page 101 제가 그녀의 작품에 끌렸던 건 진짜 '나'를 찾고 싶었나 봅니다. 자화상을 보며... 저도 저를 받아들여봅니다. 그리고... 당시 풍경 화가들이 자연을 이상화하거나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것과 달리, 강물이 흐르고 구름이 지나가며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평범한 일상의 자연을 화폭에 담았던 '존 컨스터블' 특히나 구름을 관찰하며 그렸던 그의 작품은 풍경화를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는데... 하늘은 한순간도 같은 모습으로 머물지 않는다. 희망과 절망, 불안과 안정, 기쁨과 우울 등 다채로운 감정이 시시각각 변화하며 존재한다. 마치 희극과 비극, 상실과 회복이 교차하는 인생의 풍경과 같다. - page 323 아내의 죽음 후 그렸던 <초원의 솔즈베리 대성당> 상실의 경험 이후 그려진 이 작품에는 폭풍과 햇빛, 어둠과 밝음, 불안과 희망, 죽음과 회복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하며 상실을 견뎌내는 한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었는데... 삶과 죽음은 인간 존재의 명암을 가장 강렬하게 드러내는 경험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사건은 삶과 죽음뿐만이 아니다. 사랑과 이별,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도 우리는 큰 상처를 입는다. 예상치 못한 사건, 관계의 변화, 상실과 실패는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우리는 흔들림 없는 상태를 안정된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연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흔들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 다시 마음을 회복해 가는 것이다. 그것이 치유다. 하늘이 폭풍을 겪은 뒤 다시 맑아지고, 맑은 하늘 또한 언젠가 구름을 품게 되듯 말이다. 폭풍과 햇빛이 한 하늘 아래 공존하듯 우리의 삶 또한 불안과 안정, 상실과 회복이 끊임없이 교차한다. 인생은 상처와 치유가 반복되는 한 편의 파노라마이다. - page 324 ~ 325 오늘은 모두가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를, 하늘이 주는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남겨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거... 일상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흔들리겠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그림 한 점이 주는 위로를 받아들이며 힘을 내 살아가는 건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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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어떤 때에 미술관을 방문할까요? 셀 수 없이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의 정희주 작가는 자신 안의 불편한 감정이 이해되지 않을 때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 고백은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제 경우는 어떨까요? 자신의 모습을 투사하는 미술 작품을 우리는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이지… 정희주 작가의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가 보게 됩니다. 주어진 삶을 담담히 받아들이기도 하고, 애써 외면했던 위험한 욕망을 직시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통제하지 못하는 불안을 이겨내려 노력합니다. 진정한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그리고 이 모든 순간을 미술 작품을 통해 들여다봅니다. 정희주 작가의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미술 작품들의 이정표처럼 보입니다. 불안, 질투, 외로움, 후회와 같은 내 안의 어두운 감정을 만날 때나 그 심연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모색할 때, 그리고 더 나은 날들을 위한 희망을 찾을 때. 각각의 순간에 우리가 기댈 수 있는 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기대는 단순히 풍부한 감성에만 의존한 것이 아닙니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우리 감정의 뿌리가 되어줍니다. 이런 부분이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의 장점인 것 같네요.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과의 조금 늦은 만남이 아쉽습니다. 좀더 일찍 만났더라면 여러 미술 작품 앞에서 헤매던 시간도 지금보다는 짧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너무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비록 정밀한 지도는 아니지만 나만의 나침반을 찾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흔들리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도서협찬#흔들리는마음을위한미술관 #정희주#책추천#도서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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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그림을 좋아하지만 미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 그래서 미술관에 가면 작품 앞에서 한참을 바라보다가도 ‘내가 제대로 보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림에는 정답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희주 작가의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을 읽고 나니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이 조금 달라졌다. 미술심리상담사이자 도슨트인 저자는 25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통해 미술과 심리를 연결해 그림을 바라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미술의 기법이나 역사에 집중하기보다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과 감정에 주목한다는 점이 이 책의 특별한 부분이다.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림을 보는 데 정답이 없다는 것이었다. 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작품이 전혀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그림은 그대로인데 그것을 바라보는 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작가가 모델 수잔 발라동을 그린 작품들을 비교해서 바라보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같은 인물을 그리고 있지만 작품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어떤 그림에서는 로맨틱한 모습으로 보이고, 또 다른 그림에서는 어딘가 무심하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느껴진다. 그림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하루를 살아가면서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기쁜 날에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고, 마음이 지친 날에는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을까. 그림 속 인물을 바라보다가 어느새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눈에 들어온 화가도 있었다. 바로 호아킨 소로야다. 그의 작품을 보기 전까지 그림은 나에게 '멈춰 있는 것'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에서 만난 호아킨 소로야의 그림은 달랐다. 특히 <해변을 따라 달리기>를 보는 순간 그림 속에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한 장면을 멈춰놓은 그림인데 파도 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아이들이 화면 밖으로 달려 나올 것 같은 생생함도 느껴졌다. 그림이 한순간을 붙잡아 놓은 것이 아니라 찰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전시 작품을 쉽게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사진으로 저장했다고 해서 그 작품이 오래 기억되는 것은 아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은 그림을 사진이 아니라 나만의 기억으로 남기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작품을 있는 그대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을 바라보면서 떠오른 나의 경험과 감정을 함께 담아두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작품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그림이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쓸쓸하게 느껴졌던 그림이 나에게는 따뜻하게 다가올 수도 있고, 아름답게만 보였던 작품에서 어느 날 문득 외로움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그림 감상에는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낀 만큼의 의미가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마음에 남은 그림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림에 나의 경험과 감정이 더해져 나만의 작품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명화를 설명하는 미술책이면서 동시에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미술 에세이처럼 느껴졌다. 작가가 살아온 삶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자의 일상으로 이어지고, 다시 나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지나온 시간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을 읽으며 그림을 바라보는 일이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감정을 느끼지만 정작 그 마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럴 때 그림 한 점을 천천히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이 그림을 왜 이렇게 느끼고 있을까?‘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지금의 내 마음을 조금 더 알게 될 수 있으니까. 《흔들리는 마음을 위한 미술관》은 미술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에게도 그림과 조금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무엇을 알아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가 그림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오늘 마음이 조금 흔들린다면 그림 한 점을 천천히 바라보고 싶다. 그리고 그 그림 앞에서 내가 어떤 마음인지 조용히 들여다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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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마음을 치유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미술이 활용되곤 하는데 미술심리상담사와 도슨트로 활약하는 저자가 마음이 흔들리는 여러 순간들에 도움이 되는 작가들의 그림들을 소개한다. 사실 이와 유사한 설정인 '그림에 마음을 놓다', '그림의 힘', '미술의 마음' 등 다양한 책들을 만나본 적이 있어서 기존의 책들과 과연 어떻게 차별화를 이뤘는지도 궁금했다. 총 4개 파트로 나눠진 이 책에선 총 25개의 주제로 다양한 감정들을 다루고 있다. 딱 한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하나의 주제에 한 명의 화가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자화상으로 유명한 렘브란트로 시작한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렘브란트는 늘 자신의 자화상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내셔녈갤러리 명화전에 출품되었던 '63세의 자화상'과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에서 봤던 젊은 시절의 자화상이 떠올랐다. 이 책에선 렘브란트의 자화상이 담긴 6점을 보여주는데 드레스덴 국립미술관 소장 '렘브란트와 사스키아'는 낯익어서 사진첩을 뒤졌지만 발견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 책에서 다루는 화가들은 대부분 친숙한 편이었지만 아놀로 브론치노나 펠릭스 발로통, 피에르 보나르 등은 비교적 데면데면한 편이었으나 이 책을 통해 훨씬 가까워진 것 같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두 번 등장하는 화가는 드가였는데 '질투' 편에서 마네와 함께 등장했다가 뒤에 '모순'편에 주인공으로 제대로 재등장한다. '그림자'편에선 현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야전의 카프리초스 중 '잠자는 이성은 괴물을 깨운다'를 다뤄 더욱 반가웠고, 반 고흐전에서 봤지만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씨 뿌리는 사람'도 등장해 그때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해주었다. 저자의 전문 분야답게 미술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려다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는데 보통 이런 책들이 신변잡기적인 에세이적 성격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이 책은 화가와 작품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담고 있어서 미술책의 성격도 잘 유지를 했다.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잘 몰랐던 자신을 제대로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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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무엇보다 현대미술이 가진 어렵다는 선입견을 한 겹 벗겨내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경험을 하고 이 책을 읽으니 이 책의 관점이 더 색다르게 다가온다. 작가는 그림을 많이 아는 것보다 그림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나 역시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바라보게 되었고, 그 경험이 오히려 르누아르와 모네, 렘브란트처럼 이전부터 알고 있던 화가들의 작품을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저자 정희주는 미술 심리상담사이자 도슨트이다. 이 책에서 25명의 화가와 125점의 명화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안내한다. 무엇보다 미술사적 지식보다는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의 감정과 경험에 주목하는 책이라 더 이끌렸다. 저자가 미술을 바라보는 방식에는 자신의 경험이 중요한 바탕으로 자리하고 있다. 헤세의 그림으로 위로 받는 경험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돌아보게 만드는 매개체로 그림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저자가 바라보는 예술의 역할도 마지막 부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예술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외면하지 않게 하고 타인의 슬픔에 무감각해지지 않도록 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케테 콜비츠의 작품을 통해서는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그 슬픔 속으로 함께 들어가게 하는 힘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작품에 관한 지식이 많이 알고 있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준다. 그림 앞에서 자신에게 어떤 감정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나에게 에곤 실레는 책으로 처음 만난 화가는 아니다. 체코를 여행했을 때 체스키 크롬로프에 들러 에곤 실레공간을 방문했다. 아름다운 중세 도시의 풍경과는 어딘가 다른 강렬함을 가진 실레의 그림을 접했던 경험이 있어 책에서 그의 자화상 이야기를 읽을 때 특별한 느낌이었다.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숨기지 않고 바라보려 했던 한 인간의 마음을 함께 생각하게 되었다. 실레가 자신의 분열된 모습을 그림으로 마주했듯이... 책에서는 실레를 욕망이라는 마음의 형태로 바라본다. 미칠 듯이 끌리면서도 죽도록 도망치고 싶은 마음, 서로 다른 욕망과 감정이 한 사람 안에서 충돌하는 모습을 실레는 숨기거나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마주했다. 피카소는 회화를 배우고 익혔지만, 결국 열심히 쌓아온 것을 스스로 허물면서 자신의 방식을 찾았다. 그렇게 그는 다시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갔다.(p175) 책에서는 성장이라는 마음의 형태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익숙하고 잘해왔던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다는 생각이든다. 오늘날 미술관은 점차 관람객의 경험과 참여까지 아우르는 공간으로 역할이 넓어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와 몰입형 전시,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 등이 확대되면서 미술관을 찾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 책 역시 이러한 미술 감상의 변화를 개인의 내면이라는 방향으로 끌어온 책이다. 흔들리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그림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공간이다. 그림을 통해 화가의 삶을 만나고, 그 삶에서 나의 모습을 반견하고,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장소이다. 명화가 완벽한 삶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듯 우리의 삶 역시 불안과 상실, 후회와 욕망, 기쁨과 행복이 함께 존재하는 불완전한 삶이다. 저자는 그 삶을 그림을 통해 천천히 바라보고 이해하며 살아가도록 이끄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