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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언어 #롭던 #흐름출판 #생명과학 #생태학 #환경학 #상리공생 @nextwave_pub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인간 사회도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화두가 된 시대 같다. 본서를 통해 다른 생물들의 공생을 보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함께 나아갈지 돌아볼 기회가 아닌가 싶어 끌리는 책이었다.
+ 저작 빛깔
저자 롭 던은 진화생태학자로서 학창시절 학업에 열중하던 때부터 천착하던 상리공생이라는 주제로 본서를 집필했다.
상리공생은 둘 이상의 종이 단순히 더불어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유리한 이득을 주고받는 관계를 이른다고 한다.
저서에서는 개미와 그 소화기 내에 서식하는 미생물과의 관계, 나무와 인간을 비롯한 생물들과의 관계를 논하며 서두를 꺼내지만, 곧 본서의 영문 제목에서도 등장하는 꿀잡이새와 인간의 꿀로 인도되어 밀랍은 꿀잡이새에게 바치는 공생을 그리기도 하며, 인간과 함께 고래를 사냥하며 인간으로부터 고래의 혀를 조공받는 범고래와의 공생을 다루기도 한다.
저자는 인간과 다른 생명의 상리공생이 멀지 않은 이야기이며 인간 세포 내부의 미토콘드리아부터가 세포 밖에서 들어와 인간의 세포와 상리공생하는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상리공생의 이야기이면서도 닭과 같은 가축과의 관계는 분명 닭이 인간의 인구수보다도 많이 사육되니 상리공생이라 보아야 하는 것인지 행복도마저 계산하자면 그렇지 않은 것인지 의문을 느끼게도 한다.
본서는 상리공생에서 더 나아가 상리공생하기에 존재해야 하는 환경 문제마저 돌아보게 하면 우리의 주위 환경과 이웃 생명체들을 돌아보게 한다. 그 여정에서 신화와 문학, 예술 분야로 비추어 보기도 해서 인문학서의 깊이마저 담고 있는 저작이다.
+ 감상
자연과 인류의 공생이 일방적인 한 측에 이로움이 편향되는 편리공생이 아니라 서로가 함께 더 유익한 상리공생으로 나아가자면 이제 인류의 노력이 남아있는 게 아닌가 싶다. 현재 지구는 인간의 전쟁과 인간의 생존을 위한 체계들로 전쟁으로 인한 자연 파괴, 기후 위기 야기, 핵폐기물, 우주 쓰레기 등 그 악영향이 적지 않으며 인간들 사이에서도 충돌과 극단적인 자기만의 이익 추구를 위한 행태들로 인간 스스로도 살 수 없을 세계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이런 시절에 등장하는 상리공생에 관학 저작이라니 더 의미가 크지 않나 싶다. 많은 분에게 생각할 화두를 던져주는 책이기에 권할 만한 책이지 않나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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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언어』를 읽으며 ‘상리공생’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생태계의 모든 생물은 서로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살아가는데, 인간 역시 그저 수많은 생물 종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고 문명을 이루면서 자신이 다른 생물보다 특별하고 우월한 존재라고 여기기 시작했고, 소유와 경쟁, 서열과 우위를 만들어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생물들과 소통하는 감각을 점점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인간은 인간복제와 인공지능 같은 기술을 위대한 발견이라 말하면서도, 그것이 다시 인간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앞에서는 ‘윤리’라는 인간의 기준으로 경고한다. 생태계의 다른 생물의 눈으로 인간을 바라본다면, 이런 모습이 어쩌면 한심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잃어버린 순수한 감각을 다시 찾는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느끼는 것. 내가 다른 존재와 연결되어 있고, 나의 삶 자체가 가치 있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아닐까.
#미자모서평 #미자모카페 #흐름출판 #공생의언어 #상리공생 #롭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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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리공생. 생물학자인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살아 있는 자연의 한 측면인 상리공생(相利共生, Mutualism)에 관한 이야기이다. 둘 이상의 종이 상호작용을 하며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를 상리공생이라고 한다. 살아 있는 것들은 서로 얽혀 한껏 이익을 주고받는다. 긴밀한 정도, 시간의 길이, 얽힘의 상태는 상당히 다양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모든 생명이 동시에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이미지가 그려진다. 동물, 식물, 균류, 곤충 할 것 없이 다양한 예들이 소개되어 있다. 매우 흥미진진하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동시에 읽고 있는데 뭔가 서로 얽혀 있는 모양들이 진심으로 생존이나 다툼, 승리 따위의 격렬하지는 않지만 충만한 생명력으로 벅찬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자연은 폭력적이기보다는 생명 자체를 지향하는가 보다. 사이좋게 라기보다는 내 할 바를 그저 열심히 하는 느낌이랄까?
일전에 최재천 교수님께서 다양성을 강조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인간이 포유류로써 압도적인 개체 수를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소수의 포유류(소, 닭, 돼지, 말, 양 등)로 지구의 생명체가 편중되는 것의 위험성을 언급하셨다. 최근의 온난화와 기상이변 등을 보면서 생명의 종이 편중되고 치우치는 것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된다. 왜냐하면 다종 생명체들이 맺어온 그 기기묘묘한 관계들이 매우 극심한 혼란을 겪게 되고 결과적으로 지구가 많이 병들고 있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생명이 다양성을 견지하면 나름의 벅찬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는 인식이 새롭게 된다. 상리공생이라는 멋진 방식으로 생명은 저마다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인간 한 종이 자연의 다양성을 획일화하고 있음으로 인해 상리공생이 훼손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책에서 상당히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상리공생이 다양한 처벌을 통해 지속됨, 생태학적 벌(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고대의 서사. 신화. 예술, 문학, 역사(흥미진진하다). 한국의 김치. 개-인간. 닭. 고양이. 돌고래. 말벌.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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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간은 수천 가지에 달하는 상리공생 파트너들에게 의존하며 살아가지만, 그런 존재답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말에 반성을 많이 하게 되는 책이었다. 상리공생 관계들을 잘 돌봐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한 의무를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세상에 인간이 홀로 존재하는 것처럼, 세상의 다른 생명들과 동떨어져 우리만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것처럼 살아가고 행동하는 것은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은 상리공생과 덜 외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한 행동 지침서이다. 우리 주변의 다른 종들에게 귀 기울이고, 접촉하고, 냄새 맡고 함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자는 호소문이라 다른 종들과 상리공생으로 협력해 온 방식이나 협력할 수 있는 여러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적 또는 감각적 편향 때문에 경쟁이나 포식, 전쟁 같은 부정적 상호작용에 과학자들이 집착했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서구 과학자들이 세계 대전을 겪지 않고 평화로운 시대를 살았더라면 다른 생물종들 간의 전쟁에 주목하는 전투적 사고에 몰두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유럽과 미국의 과학계가 오랫동안 부정적인 상호작용 현상을 연구하고 부각시켰지만, 사실 눈에 띄지 않았을 뿐 상리공생이 훨씬 더 많다. 성심당 무화과시루의 인기에 힘입어 무화과의 수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게 되었는데, 더 자세히 알게 되니 재미있었다. 무화과는 박쥐나 새와 같은 다른 씨앗 확산자에 의존하는데, 꽃가루를 옮기는 말벌에도 의존한다. 이 말벌은 아가 오니 더, 무화과 좀 벌이라 불린다. 무화과 꽃은 시코니움이라 불리는 구형 구조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무화과의 수분 방식은 무화과와 말벌 종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무화과 종은 수컷과 암컷 시코니움이 따로 존재하고, 어떤 종은 모든 시코니움이 자웅동체라고 한다. 어떤 무화과좀벌은 꽃가루를 우연히 퍼뜨리지만, 어떤 종은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모든 시코니움 안에 수십에서 수백 개의 꽃이 들어 있고, 이 꽃들은 씨앗을 맺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시코니움 내부로 들어가는 길은 오스티올으로 불리는 아주 작은 구멍 하나뿐이다. 이 구멍으로 들어올 떄 날개를 떨어뜨린 말벌은 다시는 날지 못하게 된다. 시코니움 안으로 들어온 암컷 말벌은 일부 꽃을 수분시키고, 다른 꽃에는 알을 낳는다. 알은 유충이 되고 다시 성충이 된다. 성체 수컷 말벌은 먼저 깨어나 아직 꽃 속에 감싸여 있는 날개 달린 암컷과 짝짓기를 한 후 시코니움 밖을 나가는데 이 구멍은 암컷 말벌과 그 날개까지 빠져나갈 만큼 넓다. 침팬지가 무화과를 한 입 베어 물때 이 복잡한 생물학을 함께 베어 무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신기했다. 침팬지 배설물 속에 무화과와 무화과좀벌, 무화과좀벌을 공격하는 기생충의 DNA 도 들어 있다. 무화과나무의 수분을 열심히 돕지 않은 무화과좀은 대가를 치른다. 무임승차자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니 것 또한 무척 흥미로웠다. 수분되지 않은 시코니움을 어미 말벌과 새끼 말벌이 들어 있는 채로 떨어뜨린다니 자연은 협력적이면서도 잔혹하고 냉정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인간과 자연 사이의 가장 오래된 대화법, 상리공생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겸허해지는 느낌이었다.
#공생의언어 #롭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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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다 함께 홀로 있다 공생의 언어 진화생태학자 롭 던의 "공생의 언어" 에서 나를 공생이라는 세계로 데려간 것은 효모와 꿀잡이새 이야기였다 효모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했던 단어다. 빵과 술을 만드는 미생물로 인간은 효모를 이용하듯, 효모 역시 인간이 만들어 놓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며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음식과 생활에도 이렇게 수많은 생물과의 관계가 얽혀 있다. 꿀잡이새로 불리는 아프리카의 큰벌꿀길잡이새는 소리와 행동으로 사람에게 벌집의 위치를 알린다. 밀랍을 좋아하지만 혼자서는 밀랍을 얻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새를 따라가 꿀을 얻고, 남은 벌집, 밀랍은 새가 먹는다. 결국 공생은 꼭 똑같은 것을 주고받는 관계만을 뜻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각자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살아가는 것도 공생일 것이다. 저자는 기후가 크게 흔들리던 시기마다 인간이 개를 길들이고, 곡물을 기르고, 정착하며 다른 생물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 왔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삶의 방식을 바꾸며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공생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에 들어 인간은 또 다른 방식의 의존을 택했다. 책에 따르면 하버-보슈 공정으로 질소비료를 대량 생산하면서 농업 생산량과 인구는 크게 늘었지만, 과도한 비료는 강과 바다의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인간은 자연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시스템에 다시 기대게 된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내가 먹는 것들을 한번 떠올려 봤다. 매일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내가 먹는 한 끼 역시 나만의 선택이 아니라 수많은 생물과 맺어 온 관계의 결과였다.
어찌 보면 문제는 그 관계가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점이다. 인간은 다른 종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 왔지만,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는지는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꿀잡이새와 사람의 관계가 약해진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인간에게 더 이상 꿀이 필요하지 않게 되면서 오래 이어지던 관계도 자연스럽게 사라져 갔다. 닭은 또 다른 예다. 지구에는 인간보다 훨씬 많은 닭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사는 좁은 닭장을 생각하면 개체 수만으로 성공이라 말하기 어렵다. 살아남는다는 것과 잘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다른 문제이다. 그렇다면 "공생의 언어"에서 "언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공생의 언어는 우리가 쓰는 말만을 뜻하지 않는다. 소리와 냄새, 몸짓처럼 서로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모든 방식이 관계를 만드는 언어다. 저자는 개가 사람 냄새의 아주 미세한 변화로 병을 알아채는 것을 인간과 미생물 사이의 신호를 통역해 주는 일로 본다. 산책도 사람이 개를 데리고 나가는 게 아니라 개가 사람을 이끄는 거라고 뒤집어 본다. 어쩌면 이것이 개가 인간에게 건네는 또 하나의 언어일지도 모르겠다. 진화는 강한 개체가 경쟁에 살아남는다고 배웠던 나에게 작가의 관점 자체가 새롭게 느껴졌다. 알고는 있었지만 인정하지는 않았던 느낌이랄까. 생물학이나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청소년,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 매일 먹는 음식이 어디서 오는지 한 번쯤 궁금했던 분들에게는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472쪽으로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22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어서 조금씩 끊어 읽기에 괜찮다.
공생은 우리가 필요할 때 고를 수 있는 삶의 방식이 아니라, 인간이 처음부터 살아남아 온 방식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누구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야 할까.
#공생의언어 #롭던 #흐름출판 #상리공생 #다함께홀로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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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몇 십해의 계절을 겪어 왔지만 자연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었다. 아이 덕분에 꽃이 눈에 들어왔고 아이를 위해 읽어준 책을 통해 매미의 일생을 알고 나서 시끄럽게 한철 울고 가는 매미에게 관대해 졌다. 자연의 소중함을 경각심을 느낄 정도로 진지하게 생각고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어쩌면 스쳐지나갔을 책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책이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공생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공생하면 악어와 악어새만 떠올랐다. 내 자신이 주체가 되는 생각은 배제한 채 공생하는 것들을 찾는 것에만 급급했다. 이 책은 진화생태학자 롭 던이 쓴 자연과학서이다. 나를 찾기로 마음 먹은 후부터 모든 책을 철학서로 해석하고 있는 나의 현재 생태 때문에 미리 밝혀둔다. 이 책은 상리 공생을 주제로 다른 생물과 더 크게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미술 역사 문학 등 여러 예시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상리공생,홀로바이온트,항문섭식 등 여러 개념들이 등장하지만 이어진 친절한 해설 덕분에 두꺼운 책에 비해 가독성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책 말미에 자료 출처와 설명을 QR로 제시해 주는 친절함도 잊지 않았다. 챕터 서두에 문학 작품 중의 내용을 발췌한 것도 마음에 든다. 또한 그림과 그래프 등 시각 자료를 넣어준 것과 치즈 도서관 등 우리가 익숙하지만 그것에 대한 정보를 애써 찾아보려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마련해 둔 것도 신선했다. 책은 많은 내용을 품고 있었지만, 읽는 내내 정보 습득보다 나에게 위로를 건네 주었다. 인간 관계에 힘듦을 겪고 나의 몸에 무례했던 자신을 반성하면 나를 위한 나만을 위한 선택을 하겠다 다짐하던 순간 공생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공생도 공생이지만 상리고생이란 단어를 본 순간 마음이 뜨끔했다. 둘 이상의 종이 상호 작용을 하며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란 뜻을 품고 있는 상리공생이란 단어, 이 책에서는 인간과 다른 종들의 상호 이익에 초점을 두고 있었지만 나는 나의 상황에 빗대어 생각하게 되었다. 미토콘드리아에 대한 고찰 내용을 읽고서도 생각의 방향이 바뀌었다. 나의 몸 안에서도 수많은 공생이 이루어 지고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어처구니 없게도 큰 위로로 다가왔다. 고독을 즐기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나는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니란 상황이 좋았다. 나무 바퀴벌레를 오디세우스에 빗댄 상황에선 웃음이 났다. 미토콘드리아에 대해 아냐고 물어본 질문에 모계를 통해 이어진다는 것까지 알고 있는 가족들의 대답을 들으니 내가 참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이 책은 지식도 얻을 수 있고 재미와 깨달음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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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사는 큰벌꿀길잡이새는 밀랍을 너무 좋아한다. 그러나 혼자서는 봉인된 벌집을 열고 밀랍을 꺼낼 수 없다. 꿀길잡이새는 밀랍을 얻기 위해 사람들에게 접근해 벌집의 위치를 알려주기 시작했다. 사람은 벌집을 열어 꿀을 얻고, 꿀길잡이새는 밀랍을 얻었다. 때론 사람들이 꿀길잡이새를 불러 벌집을 알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호주 남동쪽 끝 지역에 살던 타우아족은 범고래 집단(베오와)와 협력해 수염 고래를 잡았다. 범고래는 수염 고래의 입과 혀를 먹는 걸 좋아하지만, 덩치가 훨씬 큰 수염 고래를 사냥할 수 없다. 그래서 범고래 무리는 타우아족이 수염 고래를 쉽게 사냥할 수 있게 해안으로 몬다. 타우아족은 해안으로 밀려온 수염 고래를 사냥해 2~3일간 해안에 방치한다. 범고래는 2~3일간 수염 고래의 입과 혀를 맛보고, 타우아족 사람들은 수염 고래 고기를 얻는다. 위와 같이 사람과 동물, 서로 다른 종이 상호작용을 하여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를 '상리공생'이라고 한다. 진화생태학자이자 교수 '롭 던'은 '상리공생'의 다양한 모습을 언급한다. 한 생물 안에 얼마나 많은 종이 결합되어 있으며(사람의 미토콘드리아 등), 상리공생은 진화 과정에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상리 공생을 통해 자연도 사람들도 이익을 얻고 성장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은 편의를 위해 상리공생의 룰을 깨고, 자연이 부르는 소리를 무시한다. 달콤한 설탕을 쉽게 얻을 수 있기에 꿀길잡이새의 부름을 무시한다. 수염 고래의 고기를 온전히 얻고 싶어서 범고래에게 수염 고래의 입과 혀를 내주지 않는다. 응답을 받지 못한 꿀길잡이새와 범고래, 그리고 수많은 동식물들은 사람을 부르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연으로부터 더 멀어진다. 아마존은 남아메리카에 위치한 아마존 밀림이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을, 비틀즈는 딱정벌레가 아니라 영국의 4인조 록밴드를 떠올린다. 도시 아이, 농촌 아이 가릴 것 없이 주변의 동식물에 관심이 없다. 롭던은 사람들의 미래를 위해, 상리공생을 누차 강조한다. 나 또한 새가 낮게 날면 다음날 비가 온다는 자연의 알림 보다 휴대폰 일기예보를 보는데 익숙하다. 감나무 꼭대기 열매는 까치를 위해 따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잊은 지 오래다. 공생의 기억을 잊을수록 사람은 지구 종에서 고립되지 않을까, 퍼뜩 생각해 본다. 이 책의 원재는 'the call of the honeyguide'이다. 꿀길잡이새가 부르는 소리에 다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즉, 사람들이 인류세를 피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시 '공생의 언어'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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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문장이다. 하다못해 서평을 쓰더라도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할까 한참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써야 책을 읽기 전인 사람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까. 진화생태학자인 롭 던 역시 그런 시간을 차곡차곡 모았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독자에게 악수를 건네는 첫 문장 '인간은 자연의 일부다.'를 썼을 것이다. 그가 옳다. 인간 역시 개나 고양이같은 동물이고, 자연의 일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동물이라는 자기 정체성에서 멀어질수록, 다른 생명체와의 관계에 더욱 의존하게 되었다. 태초부터 자연은 늘 상리공생, 즉 둘 이상의 종이 상호작용을 하며 이익을 주고받으며 살아오고 있다. 인간 역시 상리공생하는 수백만에서 수십억, 수조에 이를 수도 있는 상리공생하는 동물 중 하나일 뿐이다. 인간은 흰긴수염고래, 순록이끼,또는 미르멜라치스타개미보다 더 특별하지도, 덜 특별하지도 않은 하나의 종에 불과하다.
이 문장과 '고양이와의 기묘한 동거' 부분을 읽으며 2년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넌 '짜장이'가 떠올랐다. 어느날 저녁 신랑이 갑자기 새끼 고양이를 데려오겠다는 거다. 야생 동물 같은 아들 둘 키우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무슨 소리냐며 절대 데려오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노란 커피 믹스 상자 안에 있던 새까만 아기 고양이를 보는 순간, 난 그야말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연탄처럼 새까맣던 녀석이 꼭 짜장면을 뒤집어 쓴 것 같아 그 아이를 '짜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어미를 잃은 짜장이에게 사료와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상리공생의 차원에서 보면 짜장이도 우리에게 무언가를 줘야 했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아기 고양이가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예로부터 고양이와 인간은 서로에게 이득을 주는 친구같은 관계였다. 한 쪽이 다른 쪽을 통제했는지, 어느 쪽이 진화적으로 변했는지와는 상관없이. 고양이는 지저분한 인간 덕분에 설치류 개체수가 늘어나 먹이를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었다. 인간은 고양이가 설치류 개체수를 조절해 주는 덕분에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 한 때 고양이는 배 위에서도 중요한 동반자가 되었다. 귀한 곡식을 갉아먹는 쥐를 잡아 먹었기 때문이었다. 현대에 와서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는 훨씬 더 특별해졌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개와 달리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 색다른 매력이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 짜장이도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듯 보였다. 우리가 다가가면 어떻게 그렇게 좁은 틈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꽁꽁 숨어 새카만 눈동자만 깜빡거렸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먼저 다가오기 시작했다. 우리 곁에 다가와 슥 스치고 지나가고, 우리끼리 놀고 있으면 와서 슬쩍 끼어들었다. 하루는 내가 등을 돌리고 책을 읽고 있는데 누가 봐도 짜장이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났다. "이 봐, 집사. 뒤를 돌아 봐." 기쁜 마음에 내가 돌아서니 짜장이가 내 무릎 위로 폴짝 뛰어올랐다. 그러고는 고롱고롱대더니 곧 잠에 빠져 들었다. 그 모습을 내려다 보며 느꼈다. 이래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구나. 짜장이가 우리에게 사랑을 주고 있구나. 짜장이가 떠난 이후 우리는 어떤 위험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을 때 하늘에서 짜장이가 도왔다고 말하곤 한다. 우리의 첫 반려동물이었던 그 아이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고, 짜장이와 함께했던 추억을 오래 간직하기 위함이다. 짜장아,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와 함께해줘서 고마웠어.
또 우리가 의존하고 있거나 앞으로 의존할 수 있는 수많은 생물들에게도 가장 좋은 미래를 만들어주려면 어떡해야 할까? 앞으로 100년 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의 생물량을 기록한 도표가 어떤 모습일까? 누구도 한 치 앞의 미래를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자연을 인간의 도구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흔히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말한다. 이는 인간이 가장 귀한 존재이니 다른 생명을 지배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그 특별함에 걸맞게 자연과 생태계를 보존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돌 틈에서 핀 노란 민들레부터 자신들의 둥지 안에서 균류를 재배하는 농부 흰개미들까지 모두 함께 잘 살기 위해서. 기억하자. 우리는 홀로지만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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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다 미물이에요. 미물이라... 때론 보잘것없는 일에 목숨을 걸고, 보잘것없는 일에 상처를 받고, 또 아주 작은 일에 위로를 받기도 하죠." 이 대사는 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대사가 생각이 났다.
“인간이 자연보다 어떤 식으로든 더 위대하다는 착각은 방 안에 앉아 있을 때나 할 수 있은 오만이다” 라는 저자 노트의 도입부 글이다. 처음부터 도발하는 듯한 문장이 페이지를 넘겨주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과의 관계에 기대어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상리공생에 대해서 말한다. 자연계에서 생물들은 소리, 몸짓, 냄새 등 다양한 언어(시그널)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관계라고 말이다.
수렵재집 시절부터 농경사회로 이행의 과정, 기후 변호와 환경의 고비마다 조상들이 다른 종과 새롭게 협력 관계를 맺음으로서 생존을 이어나간 여정까지. 근대 이후 과도한 도시화와 기술주의적 접근은 자연의 신호를 차단하고 인간과 다른 생물종과의 상리공생적 연결 고리르 단절 시켰다고 지적합니다. 단순히 인간 중심의 이기적 , 기술적 해결책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 생물종의 웰빙과 소통 방식을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인간이 최고라는 자만이 아니라. 자연의 일원으로서 상리공생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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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 착각하며 살아간다.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자연을 개척하며 삶의 편리함을 얻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동식물,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다. 진화생태학자 롭 던의 공생의 언어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하여, 인간이 잊고 있던 '자연과의 대화 방식'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이 책은 단순히 생태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간이 다른 생물 종들과 화학 물질, 감각, 그리고 미생물 수준에서 어떻게 긴밀하게 교신하며 진화해 왔는지를 생생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우리가 매일 숨 쉬고 음식을 먹는 일상적인 행위조차 실상은 수억 년간 이어져 온 생물계의 거대한 '대화'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지나친 위생과 격리로 자연과 끊어진 현대 사회에서, 인류는 자가면역질환이나 생태계 파괴라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 롭 던은 이를 해결할 열쇠로 자연을 지배 대상이 아닌 '소통의 상대'로 바라보는 태도를 제시한다. 기후위기와 환경 변화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서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간은 결코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지구라는 한 지붕 아래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언어에 다시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공생의 언어는 세대와 시대를 넘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조용히 제시한다. 자연과의 연결감을 되찾고, 겸손한 태도로 생명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따뜻하고도 강력한 제언이다. #흐름출판 #공생의언어 #롭던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