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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거짓말 #필리프배송 #니케북스 #일파만파독서모임 #프랑스소설 필리프 배송 (김유빈 옮김) [ 그만해 거짓말 ]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밝힐 수 없던 사랑. 둘만의 비밀. <그만해 거짓말> 은 저자 필리프 베송의 1984년, 2007년, 2016년의 기록을 써낸 자전적 소설이다 이야기는 1984년 엘리-비네 고등학교로 부터 시작된다 17살 소년 필리프 와 토마 자신의 성 정체성을 잘 알고 있는 필리프는 우연히 토마를 보고 그에게 빠져든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엔 사회의 눈초리와 현실의 장벽을 알기에 토마에게 표현하지 못하는 필리프의 마음을 토마가 알게되고 둘은 급격하게 가까워지게 된다 "네가 남들과 전혀 달라서. 너는 모르겠지만, 눈에 들어오는 건 너뿐이야. 왜냐하면 너는 떠날 거고, 우리는 남을 테니까." 이미 이 대답속에 토마는 세상에 드러낼 수 없는 둘의 관계와 끝까지 함께 할 수 없음을 알기에 한 말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다르지만 어딘가 닮은 듯한 서로의 모습에 마음이 이끌리게 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함께하며 몸과 마음을 나누며, 서로 강열하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둘의 계속되는 비밀 관계 속에서 토마는 필리프의 미래에 자신은 있을 수 없을 거란 생각으로 결국 먼저 필리프를 떠나고 만다 이 책은 이야기를 시작할 때 작가가 아주 어릴 적부터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삶을 마음대로 지어내고, 그들의 모습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에 편집증적으로 집착해 왔으며 엄마가 늘 주위를 주며 "그만해, 거짓말." 이라 말을 했다고 적었다 책의 내용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 진행이 되는데 이것이 정말 사실인지 아니면 꾸며 쓴 허구인지 판단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읽을수록 점점 판단하기 힘들어지고 그 경계를 흐릿하게 해 그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허구인지 중요하지 않게 끔 무너뜨려 버렸다 다만 판단은 독자에게 맡길 뿐이다 '사실인가, 허구인가.' 얇지만 빠져들어 읽었고 강렬한 내용에 소설이었다 프랑스 소설답게 성적 묘사 또한 경계 없이 써 내려가 사실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성소수자의 이야기 이며, 한 남자의 끝맺지 못한 사랑 이야기
- 이 책은 일파만파 독서 모임의 서평모집 통해 니케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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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제목이 그들의 삶 자체를 말해주는 듯하다. 자신의 성적 지향을 일찍이 깨달은 필리프와 끝내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토마. 1984, 2007 그리고 2016 지난한 32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있다. 내 삶이 참인지 거짓인지 끊임없는 혼란에 빠지면 영혼이 없는 그저 몸뚱어리에 지나지 않음을. 더불어 물리적으로 함께 했던 시간보다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긺에도 계속 커져가는 그리움의 크기에 대해 생각했다. 둘의 마음은 틀림없이 서로를 향하고 있었지만, 토마는 만남을 이어가면서도 필리프가 자신을 떠날 것임을 예감한다. 마치 처음부터 당연하게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 마음을 경계하면서도 끌림이란 건 어쩔 도리가 없는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프에게 먼저 말을 건넨 사람은 토마였다. 늘 고독을 곁에 두는 이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온 사랑. 필리프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믿었던 그 사랑. 이렇게도 기적 같은 사랑은 왜 결핍, 고통, 슬픔, 상처, 변절이 되어 망설이다 찍은 사진 한 장으로 헤어짐을 맞이했을까. 소설가가 된 필리프는 호텔 로비에서 인터뷰를 하다 캐리어를 끌고 밖으로 나서는 한 청년을 불러 세운다. “토마!”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기침처럼 뱉어 나오는 숨길 수 없는 그 이름. 20년이 지나 그를 빼다 박은 토마의 아들 뤼카를 마주하며 필리프는 그동안의 토마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결국 수신인에게 닿게 된 편지는 독자에게까지 스며들어 사무친다. 뤼카가 필리프와 토마의 눈에서 바로 읽어내었던 사랑을 어째서 서로만 어긋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는지.. 1984년 바르브지외의 겨울로 다시 돌아간다면 누구든 한 사람은 이 말을 했어야 한다. “그만해, 거짓말.” + 뒤편의 남겨진 목소리는 쓸쓸하지만 이렇게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이야기는 더 이상 구석에 박혀 있지 못하게 된다. 세상에 나와 볕을 받을 글들을 발굴해내는 니케북스의 B사이드아카이브 시리즈를 응원하게 된다.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
#도서제공 #서평 #그만해거짓말 #필리프베송 #니케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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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좋아하는 필립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토마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어느날 토마가 먼저 필립에게 접근하면서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시작된다. #필리프베송 #니케북스 #그만해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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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프 베송『그만해 거짓말』 사랑하는 사람의 그림자가 되어본 적 있나요? 우리는 사랑을 할 때 거리에서 손을 잡고 걸으며 웃고 떠들고, 극장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축복을 받는 결혼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을 세상으로부터 숨겨야만 한다면 얼마나 불안하고 절망스러울까요? 이 이야기는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한 두 소년의 문신처럼 깊게 새겨진 사랑의 기록이며, 저자 필리프 베송의 고백과도 같은 자전적 소설입니다. 1984년 프랑스 바르브지외에 살고 있는 열일곱 살 필리프는 같은 고등학교의 토마 앙드리외라는 소년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필리프는 토마에게 함부로 다가가지 못합니다. 성 정체성을 숨겨야 하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마음은 실현될 수 없는 외사랑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토마는 남자의 것이 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잘생기고 인기 많은 토마의 주변에는 항상 여자들이 넘쳐났고, 당당하게 관심을 표현하는 여자아이들을 보며 필리프는 마음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고통스러워하는데요. 학교 식당에서, 교단에서 발표할 때나 혼자 담배를 피울 때, 바에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당구 치는 그의 모습을 멀리서 관찰할 뿐이었죠. 말수가 적고 주변에 무심한 그의 고독한 모습이 필리프의 마음에 들었어요. 곧 시작될 2월 방학을 앞둔 어느 날, 토마가 필리프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데요. 카페에 앉아 그는 필리프에게 남들과 달라서 네가 끌렸다는 믿을 수 없는 고백을 합니다. 둘만 있을 때는 서로의 몸을 탐하며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지만, 학교나 밖에서는 아는 척조차 하지 않는 토마의 태도에 필리프는 서운함을 느껴요. 시대적 상황상 그럴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말이에요. 필리프는 토마에게 자신의 존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관계를 드러낼 수 없는 서운함이 쌓여가던 어느 날, 둘은 크게 다투게 됩니다. 두 사람 앞에는 어떤 운명이 놓여 있을까요. 이 작품은 1984년부터 2007년, 그리고 2016년까지 이어지는 긴 시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소설가가 된 필리프에게 2007년 누군가가 찾아옵니다. 그는 누구일까요? 마지막 장을 읽고 오열할 수밖에 없는 소설😭 사랑은 자해다라는 말은 필리프와 토마를 두고 하는 말 같아요. 읽으면서 숨어서 사랑해야만 했던 두 사람의 삶에 깊이 빠져들어 함께 울고 아파했어요. 소중한 사람이 지금 내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아름답고 심장을 찌르는 문장이 한 장 한 장 끊임없이 쏟아지는데요. 올해 읽었던 책들 중 가장 인덱스를 많이 붙인 최고의 소설이었어요! +) 1.이거 진짜 실화에요?? 이게 진짜??🤧 2.B사이드 아카이브 오션블루스도 너무 재밌게 봤는데 라인업이 심상치 않다 다 챙겨봐야 될 듯 믿고보는 니케북스됨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그만해거짓말 #필리프베송 #니케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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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프 베송 <그만해 거짓말> (가제본) 이 책의 제목은 읽는 이로 하여금 '대체 어떤 거짓말을 했길래?' 하는 궁금증을 품게 만들고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게 한다. 나 역시 그 거짓말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이 책은 소설가가 된 주인공 필립이 보르도의 한 호텔에서 첫사랑 토마를 똑닮은 그의 아들과 우연히 마주치며 시작된다. 1984년, 17세였던 두 사람은 남들의 눈을 피해 비밀스럽게 만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농부의 아들로서 정해진 삶을 살아야 했던 토마와 마을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필립의 미래는 처음부터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었다. 결국 두 사람은 졸업과 함께 헤어지게 된다. 소설을 읽다 보면 그 거짓말이 결국 자기 자신을 향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세상의 시선이 두려워 자신의 정체성을 거부하고 끝내 진짜 모습을 숨겨야만 했던 토마의 삶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거짓말이었던 셈이다. “왜냐하면 너는 떠날 거고, 우리는 남을 테니까.” 토마는 필립에게 너는 결국 이곳을 떠날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현실 너머로 먼저 떠나버린 것은 토마 자신이었다. 필립이 떠날 것임을 알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토마는 역설적이게도 그 말을 통해 자신의 조용한 이별을 미리 고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어린 시절 엉뚱한 상상을 할 때마다 "그만해, 거짓말"이라며 타박하던 어머니의 기억을 빌려 이 자전적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진실을 고백하겠다며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 기억의 조각들 속에서 독자는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실제 삶인지 경계를 잃고 아득해진다.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무너진 자리에는 오직 한 사람을 향했던 서글프고 아름다운 진심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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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기는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내가 제공받은 부분인 1984년, 2007년, 2016년을 읽으면서
첫사랑. 뭔가 말로 뱉으면 달콤한데 1984년의 주인공과 토마도
어리숙하고 서툰 모습이 지금의 나였다면 하지 않았을 결국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 뭐, 첫사랑을 이룬 사람도 있겠지.
지금이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하고 "나는 알지 못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는 내가 다니던 대학교를 그때의 나는 참 어렸고 그때는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작가가 지나간 사랑을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그래서 그냥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 아직 내가 읽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중간 부분을 읽을 기회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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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케북스 서평단에 선정되어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동성 간의 관계를 다루는 소설은 나에게 쉽게 읽히는 분야는 아니다. 거기다 성적 묘사가 있는 소설이라길래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해, 거짓말》은 단순히 자극을 추구하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정말 작가가 본인의 이야기를 회고하는 소설이라는 느낌을 준다.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부터가 소설인지 읽는 내내 혼란스러웠던 작품이었다. 그만큼 작가가 본인의 삶을 온전히 녹여낸 것 같았고, 긴 시간 동안 간직해온 비밀을 독자에게 공유해주는 것 같았다. "그만해, 거짓말." 잠깐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삶을 지어내고 그들의 모습에 관심을 기울이는 주인공을 염려한 어머니가 주의를 주던 말이다. 이 책에서 정말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주인공은 작가가 된 이후 모든 작품에서 토마의 존재를 숨기며 허구인 척한다. 토마는 본인이 맺은 관계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도록 평생 숨기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진실을 허구로 만들고, 누군가는 진실 자체를 감추며 살아온 셈이다. 그러고 보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끊임없이 헷갈렸던 나 역시 작가가 만들어낸 거짓말 속에 들어가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주인공이 타인과 구분되는 일 또는 뚜렷한 인식이 있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열일곱살 때 모범생이었던 스스로를 자신을 판단하려 하는 심판관들의 비위를 맞춘다고 평가하고, 다른 학생들과 분리되지 않기 위해 아버지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성적 지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성적 지향을 깨닫고 오히려 기뻐했다고 한다. 그 일이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었고, 본인을 다른 사람들과 구분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주인공이 고독 속에 머물며 외부와 스스로를 단절시키는 토마에게 끌린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 같다.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두 사람 모두 세상과 자신 사이에 어떤 경계를 두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33년이라는 시간 동안 주인공과 토마는 서로를 얼마나 많이 생각했을까. 열일곱의 주인공은 토마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젊음이 지나고 나서야 그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 주인공에게도 토마를 이해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다.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그 짧은 시간이 두 사람의 삶에는 아주 오래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난다고 모든 것이 흐려지는 것만은 아닌가 보다. 🔖 126p 나는 늘 내가 더 고통스러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만 괴로워할 것이라고. 사람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때가 있다. 🔖 201p 어쩌면 그들은 너무 넓고 빽빽한 숲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 그래서 당황한 사람들일 수도 있다. #니케북스 #그만해거짓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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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필리프와 토마에게는 사랑을 감정으로 느끼는 일과 그것을 관계의 이름으로 부르는 일이 서로 다른 문제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공적인 언어로 만들 수 없었다. 여기에서 언어는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을 넘어 관계를 사회적 현실로 만드는 힘을 가진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두 사람의 관계는 하나의 이름을 얻지만, 그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사적인 현실로 밀려난다. 말이 없는 사랑. 정확히는 말을 ‘할 수’ 없는 사랑이다. 그래서 두 사람의 사랑에는 유난히 추운 감각이 있다. 한겨울처럼 살을 에는. 차가움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오히려 뜨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감정의 강도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조건이 사랑을 그렇게 감각하게 만든다. 말할 수 없다는 제약은 감정을 약화시키지 않고 시선과 몸짓, 짧은 만남 같은 비언어적 형태에 감정을 집중시킨다. 『그만해 거짓말』은 금지된 사랑을 극적인 사건으로 소비하기보다, 사회적 언어를 얻지 못한 감정이 개인의 삶에서 어떤 방식으로 실재하는지를 보여준다. 달력에서는 한 장씩 지워졌을 시간이 필리프의 내부에서는 그렇게 정직하게 지나가지 않는다. 과거의 사랑은 끝난 날짜에 고정되지 않고 현재의 감각 속으로 되돌아온다. 인간의 과거는 현재와 분리된 저장물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과 의식 속에 계속 작용하기 때문이다. 오래전에 지나간 한 사람이 어느 날 다시 현재의 언어를 요구하는 것도 그래서 가능하다. 사랑했던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기억에서 제거하지 않고, 그 사람이 남긴 시간을 자신의 생애 안에서 계속 운반하는 일이 된다. 함께했던 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을 그 사람 없이 살아가면서도, 그 시간의 일부에는 여전히 그 사람이 존재한다. 기억 속에 남은 사람은 사진처럼 원래의 모습으로 보존될 수 있을까. 필리프가 토마를 기억하고 쓰는 순간, 실제로 존재했던 토마와 소설 속 토마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간극이 생긴다. 우리는 누구도 기억 속에 원본 그대로 보관할 수 없다. 기억하는 현재의 감정과 언어가 과거의 모습을 다시 배열하기 때문이다. 리쾨르가 기억과 서사의 관계에서 주목했던 것처럼, 인간은 지나간 시간을 단순히 저장하는 대신 이야기의 형태로 이해한다. 베송의 글쓰기도 그렇다. 토마를 다시 쓰는 것은 그를 복원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필리프가 기억하는 토마를 구성하는 일이다. 사랑은 기억으로 옮겨가고, 기억은 문장이 된다. 그 문장 속에서 과거의 사람은 현재의 언어를 통해 다시 해석된다. 자신의 삶을 쓴다는 말에는 사실 많은 타인이 숨어 있다. 자전소설은 작가 한 사람의 기억을 펼쳐놓는 형식처럼 보이지만, 그 기억 속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까지 작가의 언어 안으로 불러들인다. 특히 그 사람이 더 이상 자신의 이야기를 고쳐 말하거나 반박할 수 없게 된 뒤라면, 남겨진 사람의 기억은 더욱 강한 권한을 갖는다. 내가 기억하는 사람이 그 사람의 전부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누군가는 그를 말해야 한다. 『그만해 거짓말』은 이 모순을 외면하지 않는다. 베송은 과거를 완벽하게 복원하려 하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이 가진 한계와 욕망까지 문장 안에 함께 배치한다. 그래서 이 소설의 진실은 ‘그때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가’에만 있지 않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고, 왜 다시 써야 했는가에도 진실이 있다. 타인의 삶을 문학으로 옮기는 일은 기억이면서 동시에 해석이며, 사랑의 흔적을 남기는 일인 동시에 그 사람을 자신의 언어로 다시 구성하는 일이기도 하다. 사실을 확인하려는 독자의 시선은 소설이 깊어질수록 조금씩 방향을 잃는다. 이 장면은 실제로 있었을까. 이 감정은 정말 그의 것이었을까. 소설 속 문장 뒤에 아직 쓰이지 않은 기억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사실 여부를 판별하는 데 독서의 목적을 두면 작품의 핵심에서 멀어진다. 이 소설에서 허구는 기억을 말하기 위해 고른 형식이다. 베송은 자신의 삶을 그대로 증명하지 않는다. 삶을 한 번 문학으로 통과시킨 뒤, 그 안에서 자신의 과거를 다시 읽는다. 독자는 그 통로를 따라가며 사실과 허구 사이의 경계를 경험하고, 그 애매함 속에서 한 사람의 감정이 문학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보게 된다. 제목 속 한 단어가 소설 전체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는 셈이다. 필리프가 어린 시절 지어낸 이야기를 향해 들었던 ‘거짓말’이라는 말은 훗날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언어가 된다. 사랑을 숨기기 위해 필요한 말도 거짓말이고, 지나간 시간을 잊었다고 자신에게 되뇌는 말도 거짓말이며, 자신의 경험을 소설이라는 허구의 형식으로 옮기는 일 역시 넓은 의미에서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 거짓말이 오히려 진실을 보존한다. 말할 수 없었던 사랑, 지나간 시간을 잊지 못한 사람,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는 기억은 사실이라는 문장만으로는 충분히 담기지 않는다. 허구라는 형식이 개입하면서 사적인 경험은 문학적 진실로 변환된다. ‘거짓말’은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문학이 선택한 역설적인 언어가 된다. 첫사랑은 이 소설의 소재이지만 작품이 도달하는 곳은 그보다 넓다. 말하지 못한 감정이 침묵 속에 남고, 그것이 기억으로 이어지며, 기억이 문장을 얻어 사라진 사람을 낯선 독자의 세계로 이동시키는 과정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한 사람의 경험은 쓰이는 순간 그 사람만의 것이기를 멈춘다. 문학이 되고, 읽히면서 또 다른 사람의 사유 속에서 다시 구성된다. 베송이 자신의 과거를 소설로 만든 것은 그것을 완벽하게 보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완전한 기억을 통해 한 사람과 그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해석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문학은 사라진 사람을 과거의 모습 그대로 되돌려놓을 수 없다. 대신 그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의 언어 안에 옮겨놓을 수 있다. 『그만해 거짓말』에서 필리프 베송은 어머니에게 거짓말이라 불렸던 언어로 자신의 가장 사적인 경험을 쓴다. 그 과정에서 토마는 한때의 연인에서 기억의 대상이 되고, 기억의 대상에서 문학의 인물이 되며, 마침내 독자가 상상하는 한 사람으로 이동한다. 한 사람을 기억하는 일이 한 사람을 다시 만드는 일이라면, 독서는 그 재구성에 또 한 번 참여하는 행위다. 베송이 기억한 토마를 우리가 읽고, 우리가 읽은 토마를 다시 상상하면서 한 사람의 생은 작가의 기억 바깥으로 확장된다. 사랑했던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사라지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사람이 남긴 시간이 이후의 나를 구성하고, 그 시간을 살아가는 일은 때로 그 사람을 다시 말하는 일이 된다. 한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사랑이 기억을 거쳐 문학이 되고, 문학이 낯선 독자의 독서가 되는 순간, 토마의 시간은 필리프의 과거에만 갇혀 있지 않게 된다. 『그만해 거짓말』은 그렇게 한 사람을 기억하는 일이 한 사람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는 가장 문학적인 증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서출판 니케북스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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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안경 쓰고 허름한 스웨트의 모범생 X 호리호리한 몸에 어두운 눈빛을 지닌 훈남 소농 아들 무려 33년에 걸친 남자들의 사랑 이야기 ─── 소설은 ‘토마 앙드리외(1966-2016)를 기억하며’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고작 몇 페이지 뒤, 정말로 ‘토마’가 등장한다. 잠깐 이거 소설 맞아? 토마가 등장한 순간부터 묘한 의문이 생긴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실제 경험일까? 아니면 전부 지어낸 허구일까? 사실 소설이 실화에 기반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것은 허구로 창작된 이야기이고, 그런 의미에서 소설에는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의 ‘거짓말’이 깔려 있으니까. 그런데 제목이 『그만해 거짓말』이라니. 허구로 만들어진 이야기에게, 거짓말을 그만하라고 하는 아이러니함에 궁금증이 더 커졌다. ─── 1984년, 열일곱 살의 주인공은 더부룩한 머리와 막 자란 수염, 어두운 눈빛을 가진 ‘토마 앙드리외’를 만난다. 근시 안경에 허약한 몸, 교사이자 학교 교장인 아버지를 둔 모범생인 주인공과 전혀 접점이 없던 ‘토마’. 자라온 환경도, 앞으로 살아갈 삶도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 어째서 자신인지 묻는 주인공에게 토마는 말한다. “네가 남들과 전혀 달라서. 너는 모르고 있지만, 눈에 들어오는 건 너뿐이야. 왜냐하면 너는 떠날 거고, 우리는 남을 테니까.” (p.42) 토마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주인공은 떠날 사람이고, 자신은 남겨질 사람이라는 것을. 너는 성공할 거야. 너는 더 큰 곳으로 갈 거야. 토마는 사랑하는 사람의 미래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예언하면서도, 정작 그 미래에 자신은 절대 포함시키지 않는다. 주인공은 결국 토마를 떠나 보르도로 향하고, 남들이 기대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소설가가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가 쓰는 소설에는 계속해서 부재와 결핍, 떠난 사람, 남겨진 사람이 등장한다. 자신의 삶을 쓰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소설 속에 끊임없이 토마를 불러낸다. 그리고 2007년. 소설가가 된 주인공은 인터뷰 중 우연히 토마와 꼭 닮은 소년을 발견한다. ─── 2016년, 토마의 아들이 주인공을 찾아오고 토마에 대해 이야기 한다. 토마는 가족을 떠나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했지만 결국 사랑 앞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인정하지 못했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지 못했고,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다. 그는 또 변절자가 되었다. 33년 전, 주인공에게 했던 것처럼. 처음에는 제목인 『그만해 거짓말』 이 주인공에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실화를 쓰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사랑을 소설로 남긴 소설가. 하지만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그 말은 오히려 주인공이 토마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진다. 그만해. 더 이상 거짓말하지 마. 네 자신을 속이지마. 사랑했잖아. 행복했잖아. 그런 주인공에게 1984년 토마가 쓰고도 끝내 건네지 못했던 편지가 도착한다. 그리고 편지에서 토마는 대답한다. “그건 틀림없이 사랑이었어.” (p.206) 3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수많은 거짓말과 침묵이 쌓인 뒤에도 끝내 부정할 수 없었던 진실에 대해서. ─── 문장이 짧아서 쉽게 쉽게 읽혔고, 문체가 감정적이고 섬세해서 더 여운이 남았다. 얼른 정식 단행본으로도 읽고 싶다😍 + 토마 엽서 정식 출간 때 구성품이나 삽화로 꼭 들어갔으면 .. 애틋하고 오래 여운이 남는 사랑 이야기가 읽고 싶다면 『그만해 거짓말』을 적극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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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좋아하는 필립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토마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어느날 토마가 먼저 필립에게 접근하면서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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