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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조금 의아했습니다. 아무것도 그림책 제목이 왜 ‘아무것도’일까 싶었는데, 부제를 보고 더 궁금해졌습니다. 《존 케이지와 4분 33초》. 존 케이지의 〈4분 33초〉는 피아노 연주자가 무대에 앉아 있지만 정작 피아노를 연주하지 않는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이 그림책은 바로 그 순간을 어린이도 그림책으로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만든 책입니다.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재미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생각보다 전혀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공연장에 피아니스트가 앉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피아노 소리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10초가 지나고, 20초가 지나고, 1분이 지나도 피아노는 울리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그래서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하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오히려 그때부터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움직임과 작은 소리, 공연장 안팎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하나씩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오히려 더 많은 것이 들리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그 ‘소리’를 단순히 글자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다양한 의성어와 색채, 모양을 이용해 눈으로 소리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그림을 오래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이런 방식이 참 신선했습니다. 보통 그림책을 읽을 때는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따라가느라 다음 장면을 빨리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것도》는 오히려 잠시 멈춰서 그림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읽고 나니 제목인 ‘아무것도’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조금 부정적으로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공부하지 않고 있다거나, 일을 하지 않고 있다거나,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요. 그런데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있을까요? 가만히 앉아 있으면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고, 내 주변의 움직임이 있고, 그동안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들이 보입니다.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는 놓치고 있던 것을 듣는 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뒤쪽에 실린 존 케이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4분 33초〉를 단순히 ‘피아노를 치지 않는 음악’으로만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은 뒤에는 고요와 소리, 음악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됩니다. 책에서는 이 작품을 지금 이 순간의 소리를 경험하는 시간, 명상과도 연결해 보았어요. 저는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책을 다 읽고 설명부터 해주기보다는 이렇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피아노를 안 쳤는데 이게 어떻게 음악일까?” “네가 공연장에 있었다면 어떤 소리가 들렸을까?” “우리 집에서 아무도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무슨 소리가 들릴까?” 이렇게 질문하다 보면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일상의 소리를 찾아보는 놀이로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늘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게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공부하고, 책 읽고, 학원에 가고, 무언가를 배우는 것만큼 가만히 멈춰 주변을 바라보고 듣는 시간도 필요하니까요. 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면서 저는 예술이 꼭 정답을 알려주는 방식으로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때로는 그림 한 장을 오래 바라보게 하는 것, 음악을 들으며 잠시 멈추는 것, 말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겠구요. 그런 의미에서 《아무것도》는 단순히 존 케이지라는 음악가를 소개하는 그림책이라기보다 ‘듣는다는 것’과 ‘멈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덮고 난 뒤 잠깐 주변을 가만히 듣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생활 소리도 들리고, 집 안의 작은 움직임도 느껴졌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무언가를 많이 경험한 기분이랄까요.^^ 아이와 함께 읽고 나서 잠깐 불을 끄고 눈을 감은 채 우리 주변의 소리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조용하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은 그림책이었습니다. 아이와 예술, 음악, 소리,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책세상맘수다 #보물창고 #푸른책들 #아무것도 #존케이지와4분33초 #그림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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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창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무것도>는 데이비드 튜더가 피아노 앞에 앉아 4분 33초 동안 건반을 누르지 않았던 존 케이지의 「4분 33초」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의 표지부터 내용까지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읽을수록 제목인 '아무것도'가 무엇을 뜻하는지 계속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라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에는 연주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공연장 안팎에서 여러 가지 소리가 들려옵니다. 연주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시간 동안 관객들은 오히려 평소에는 잘 듣지 못했던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우리는 보통 음악이라고 하면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아무 음도 연주하지 않는 시간에도 음악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평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가만히 있으면 뭔가 해야 할 것 같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면 괜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모든 시간을 무언가로 채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멈추고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고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놓치고 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는 정말 많은 소리가 있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뿐이지요. 음악은 꼭 악기로 연주되는 소리만을 뜻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소리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하나의 음악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 보고, 잠시 멈춰 일상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고 싶은 분들께 <아무것도>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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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눈으로 책을 읽었지만 귀로, 마음으로 연주를 들은 기분이 든다. 책을 읽은 후 깊은 감명에 빠져들었다. 마치, 내 눈 앞에서 4분 33초의 연주를 들은 기분이다. 멋진 연주를 직접 관람한 황홀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문장 표현에도 마치 피아노의 울림처럼 다양한 소리로 마음 속에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을 꼽자면 언어의 표현이다. 실제로 4분 33초 동안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은 없었지만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는게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루어진걸까? 그 답은 각자의 마음 속 울림에 자리할 것인데, 그 울림의 깊은 요소를 꼽자면 단연컨대 문장의 표현이다. 악보가 움직이는 듯한 "재잘재잘, 휙휙, 웅성웅성, 후드득후드득,살랑살랑 " 등등 이러한 표현들이 이 책에서 놓칠 수 없는 하나의 포인트이다
존 케이지가 의도한 4분 33초는 사람들이 고요 속에 얼마나 많은 소리가 있는지 듣기를 바랬던 것이다. 온 세상은 언제나 들을 수 있는 소리로 가득하고, 고요 속에도 언제나 들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라고 말한 이 표현 또한.. 정말 마음 속 깊은 울림, 어느 멋진 웅장한 연주를 들은 듯한 기분을 들게 했는데.. 아직 감탄하기는 이르다. 내가 가장 감탄하고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문장을 꼽자면 "그것이 바로 4분 33초의 비범성이랍니다." 라는 표현이다. 그렇다, 내가 이 책의 비범성을 말하기란 상당히 역부족이다. 그러나, 이 책을 꼭 읽어야만 하는 이유를 역설하고 싶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결코 "아무것도" 아님을..
그리고 이 책에서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책의 연결이 음표처럼 하나의 "음"으로 이루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데이비드 튜터가 아무것도 하지 않기 40년 전에, 한 아이가 태어났는데 이 아기는 귀가 아주 컸다. 코키리조차도 이 아기를 보고는 "귀가 어마어마하게 크네" 라고 말하는데, 이 책의 마지막에 코끼리가 또 등장한다. "듣는 사람이 그 소리들을 찾아내요. 그 듣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일 수 있어요."
나는 이 책의 깊은 울림을 나의 문장력으로 다 할 수 없음에 안타까울 뿐이다. 그 어느 연주보다도 황홀하고 마음 속 깊은 울림을 주었던 책, 4분 33초의 '아무것도' .. 올해가 가기 전,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책세상맘수다 #푸른책들 #아무것도 #보물창고 #니콜라스데이 #존케이지와4분33초 #크리스라쉬카 #신형건옮김 #보물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