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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지원 도서 청소년 문학 작품으로 익숙한 '황보나' 작가님. 이번에는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알갱이들>로 작가님의 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알갱이들>은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황보나 작가의 첫 소설이기도 하고, 동시에 박지리문학상의 마지막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작가님의 첫 소설이, 마지막 수상작이라니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책 소개를 읽어가면, 이전에 읽었던 박지리 문학상 수상작가는 또 다른 색채를 가진 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책에 대해 살펴볼수록 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집니다.
"너 근데 아까 죽지 않았어?" 공을 완전히 건네주기 직전에 내가 물었다. "맞아요. 아까 죽었어요." 아이가 헤벌쭉 대답했다. "죽는 거 아프니?" 아이는 묽게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81쪽 정말이지 정미가 보고 싶었다. 나는 진짜 정미를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다. 정미가 죽어서가 아니라 정미는 내 안에 있으니까. 알갱이처럼 내 안에 있으므로, 내가 진짜 내 얼굴을 영원히 볼 수 없는 것처럼 나도 정미를 볼 수 없다. 알갱이인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158쪽
와, '황보나'라는 작가님의 이름을 여러 번 말하게 되는 책이다. 특이한 것은, 청소년 문학 작품으로 황보나 작가님의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이번 소설은 청소년에게는 소개할 도서는 아니다. 그렇지만 죽음과 그 후 남겨진 이의 시선 그리고 주변의 태도에 대해 이렇게 진행되는 흐름이 신선했다. 주제가 낯선 것이 아니지만, 자칫하면 지루하고 교훈적이거나 안타까운 시선에 마지못해 나아가는 아련한 모드로 마무리되기 쉽다. 그런데, 덤덤한 듯 위태롭게 평범한 듯 굉장히 낯설게 시선과 사유가 오가며 이어진다. 그리고 독자는 그 문장과 문장. 어쩌면 마침표와 다음 글자 사이의 공백에 멈추어 그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특히, '알맹이'와 '알갱이'에 대해 말하며 저자가 남기는 질문은 생각해보지 못한 표현이었다. 그러한 작은 듯 미묘한 차이가 글을 대하는 사고와 태도의 커다란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황보나 저자의 문체 때문일까. 박지리문학상의 작품은 다른 소설들 보다 조금은 시간을 두고 읽어가야 하고 주제나 흐름부터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번 도서 <알갱이들>은 한번 잡고 끝까지 읽어가게 되었다. 구태여 질문하거나 거창히 말하기를 선택하기보다는 걸어가듯 저자의 방식으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글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그 끝에 마주하게 되는 것은 질문이다. 이상하게도 처음부터 질문을 품고 있었다는 생각이 그 끝에 가서야 든다. 그렇지만 이 또한 구태여 온점이나 느낌표가 되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것에 의문을 가질 틈 없이 변해 있는 물음표의 형태를 발견하게 된다. #박지리문학상, #협찬, #황보나, #황보나소설, #황보나장편소설, #박지리문학상마지막수상작, #제6회박지리문학상, #책, #서평, #책과콩나무, #책콩서평단, #서평단, #리뷰어, #독서아카이브, #죽음, #사유, #사계절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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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서평단> 📚도서명 : 알갱이들 ✏️저자명 : 황보나 🏢출판사 : 사계절 📅출간일 : 2026년 09월 10일 주인공 현비는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정미가 죽은 뒤 깊은 슬픔과 죄책감에 빠진다. 왜 정미는 죽었을까. 나는 왜 정미의 마음을 몰랐을까. 가장 친한 친구였는데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걸까. 현비는 계속해서 정미가 죽은 이유를 찾으려 한다. 그러다 보니 정미의 죽음과 자신의 삶을 겹쳐 보기도 하고, 자신 역시 죽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책에서 현비가 ‘죽고 싶은 마음’을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일상의 여러 순간에 그런 마음이 불쑥 찾아온다는 것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이 책에는 조금 독특한 인물이 등장한다. 누구인지는 꽤 중요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서는 A라고 해두려고 한다. A는 현비에게 자신의 ‘죽고 싶은 마음’을 줄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처음 읽었을 때는 나도 현비처럼 ‘죽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준다는 거지?’ 싶었다. 그런데 A는 그런 마음들을 한번 모아보라고 한다. 그 말을 계기로 현비는 자기 안에 있었던 여러 순간의 마음을 하나씩 들여다본다. 현비는 새로운 친구 소윤과 가까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던 소윤과도 결국 멀어지게 된다. 그 과정을 지나며 현비는 조금씩 알게 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상대의 마음을 전부 알 수는 없다는 것을. 정미의 언니 유미 역시 현비에게 정미가 왜 죽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현비는 대답하지 못한다. 결국 정미의 죽음에 대해 명확한 하나의 답을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던 단어는 ‘알갱이’였다. 처음에는 그저 작고 사소한 흠집 같은 것을 말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읽을수록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쉽게 없어지지 않는 알갱이 하나쯤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일 수도 있고, 후회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이나 미안함일 수도 있다. 시간이 흐른다고 그런 감정들이 깨끗하게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억지로 없애려고 애쓰기보다는 조금씩 익숙해지고, 가끔 꺼내어 바라보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현비가 마지막에 모든 상처를 말끔하게 극복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정미를 완전히 잊은 것도 아니고, 정미의 죽음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된 것도 아니다. 여전히 현비 안에는 정미가 있고, 여러 감정의 알갱이들이 남아 있다. 하지만 정미의 죽음은 정미의 것이고, 자신의 삶은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며 다시 살아가려고 한다. 누군가를 잃은 슬픔이나 마음에 깊게 남은 상처를 ‘극복했다’라는 한마디로 끝낼 수 있을까. 어쩌면 정말 괜찮아진다는 건 아무렇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아프고 불편한 알갱이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계속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계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알갱이들 #황보나 #사계절 #사계절출판사 #박지리문학상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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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소설 『알갱이들』은 도입부터 강렬하다. 고등학생 현비에게 자꾸 찾아오는 여자 어른이 있다. 현비의 친구였던 정미의 언니다. 정미는 이 세상에 없다. 정미의 언니는 현비에게 죽음의 원인을 자꾸 묻는다. 현비는 알 수 없다. 정미는 죽고 싶어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를 남기지 않았기에 정미의 언니는 자꾸 현비를 찾아 단서를 얻으려 한다. 소설 『알갱이들』은 우리에게 묻는다. 친하다고 해서 누군가의 마음 속 깊은 무언가도 알 수 있는가? 어디까지 알아야 친하다고 할 수 있는가. 과연 그들은 친했던 것이 맞나. 현비도 의문에 빠진다. 정미의 죽음으로 현비는 학교도 바꾸고 이사도 갔다. 하지만 계속 찾아오는 정미 언니 때문에 일상이 괴롭다. 새로운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지만 소윤이는 지속적으로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 현비는 소윤이와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소설 『알갱이들』은 뜬금없이 현비 고모부의 존재를 보여준다. 맨홀에 빠져 죽은 고모부. 현비는 우연히 어느 집에 갔다가 쇼파 밑에서 고모부를 만난다. 고모부의 영혼이 현비에게만 보인다. 남의 쇼파 밑에서 떠돌고 있는 불쌍한 고모부를 만나기 위해 현비는 수치스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현비에게 고모부는 어떤 존재일까? 소설 『알갱이들』은 현비를 둘러싼 서사를 여기저기 풀어 흩뿌린다. 껍데기가 벗겨진 알갱이들이 와르르 쏟아지는 기분이다. 아무런 이유를 알 수 없는 정미의 죽음, 유부남을 만나는 정미 언니의 서사, 학교폭력을 당하던 소윤이의 행태 변화, 정처 없이 떠도는 고모와의 대화를 통해 알갱이들은 저마다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버려진 껍데기는 영원히 썩지 않고 알갱이들은 언젠가 썩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소설 『알갱이들』에서는 죽음이라는 두 글자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현비는 정미 죽음으로 인해 죄책감을 느껴야만 하는지, 정미 언니는 그 이유를 친한 친구였던 현비에게 왜그리 찾으려고만 하는건지, 소윤이는 집요하게 현비를 물고 뜯으며 알갱이가 터질 때를 기다린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토록 무섭다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섬뜩하다는 표현이 딱 맞다. 정미가 죽은 이유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렇다면, 남은 자들의 몫은 무엇일까?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알갱이들』은 책장을 넘기는 동안 독자로 하여금 고뇌에 빠지게 만든다. 도대체 이러는 이유가 뭔데? 아무나 붙잡고 묻고 싶다. 서로 잘 살아보자고 독려하거나 슬픔을 다독여주는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개개인이 모래 알갱이들처럼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을 뭉치게 해 주는 무언가를 찾고 싶은 책, 소설 『알갱이들』의 일독을 권한다. #알갱이들 #황보나 #소설 #박지리문학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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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알갱이보다 오래 간다 여기 잘 싸여진 사탕 하나가 있다 5분 후에는 사탕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살아남는다 그 이후부터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 사탕은 알맹이는 사라진 채 쓸데없는 껍데기만 존재할 뿐이다 정작 중요한 알갱이 대신 부차적인 껍데기로만 인지된다 이 우스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책은 너무 빨리 너무 쉽게 사라지고 마는 알맹이와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오래 너무 안 없어지는 껍데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이 세상의 알갱이에 대해 생각케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것이기도 하고,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작 이 세계는 그 알갱이들의 특성에 의해 그 성질이 결정되고 그로 인해 존재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알갱이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일 수도 있고 떠나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썩지 않는 껍데기만 이 세상에 가득하게 된다 주인공에게 사라진 친구는 그렇게 자신이 보지 못한 알갱이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주위에 수백년이 가도 쉽게 썩지 않을 껍데기를 볼 수 있게 한다 그 미묘한 감지와 감성을 담백하고 장황하지 않게 서술한다 다음으로 청소년 소설의 성공적 경험을 지닌 작가답게 인상적 에피소드와 폐쇄된 관계 안에서의 심리를 과감히 묘사하는 것도 장점이다 단편이지만 여러 전환과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독자의 주의를 붙잡는다 #알갱이들 #사계절 #황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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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무료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음을 알립니다. 『알맹이들』 주인공과 비슷하다면 비슷할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잊기를 선택했고, 이들은 반복적으로 비참해지기를 선택했다. 진행 과정과 결과를 미리 아는 반복적 비참이 불가역적인 최종의 사건으로서 죽음에 비할 바 없이 낫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비와 유미는 폭력과 모멸을 경유하지 않고 죽음에 대응하는 법을 창안했다. 하루하루 똑같은 삶을 살기. 가까운 이의 죽음에는 저마다의 대응법이 있다. 근데 ‘잊기’가 죽음에 대한 대응이라고 볼 수 있나? 누군가는 ’잊기‘를 두 줄의 문자처럼 매정한 행위라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잊기‘가 행위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가만히. 생각하지 않고 가만히. 그렇게 서서히. 부작위도 행위라면….‘잊기’도 행위인 거겠지. 놀랍게도 나의 대응 방법은 잘 통한 듯 하다. 이 책을 읽는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 아이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마치 여전히 어딘가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처럼. 그저 연락을 하지 않지만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는 관계를 유지 중인 것처럼. 책의 마지막에 적힌 작품 해설을 읽다가 떠올랐다. 깨달았다고 해야 하나. 나에게도 더 이상 볼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친구가 친구를 죽인 일이 있었다는 것을. 그 친구는 나와 아주 가까웠다는 것, 아니 가깝다는 것을. 나는 가까운 이의 죽음을 도대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책 속 인물들도 잘 모르는 거 같다. 나보다 어린아이들이니 어쩌면 당연할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럽고 대단해 보인다. 이들이 결국 선택한 방식은 하나의 ‘기억하기’인데 나는 ’잊기‘를 선택한 거 같아서. 이 책 덕분에 친구를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들은 반드시 소중한 걸 잃는 경험을 한다. 그러나 존재의 잃음인 죽음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듯하다. 『알갱이들』은 죽음을 삶의 일부로 가지는 태도를 보여준다. 친구의 언니가 이유를 묻고, ‘내’가 모르겠다는 답을 하고, 그 일련의 과정의 반복이 이상하게 나에게도 위로가 됐다. 그렇지만 너 자신의 알맹이를 망가뜨리진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불가역적인 죽음을 겪었다고 해도 너네가 받아야 할 건 폭력과 모멸이 아닌 위로와 공감이라고. 이 말이 꼭 전달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나처럼 ‘잊기’를 택한 사람도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회피해도 된다고. 아마도 스스로에게 해주고픈 말이겠지. 나는 이 책을 소중한 사람을 잃은 적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이 살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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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는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책을 덮고 난 뒤에야 마음에 남는 것들이 있다. [알갱이들]은 죽음과 애도,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시간을 이야기 하는 소설이다. 누군가를 잃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아픈데, 그 이유조차 온전히 알 수 없다면 남겨진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책은 그 질문에 쉽게 답을 주지 않는다. 소설은 정미의 죽음 이후를 따라간다 정미의 친언니 유미는 동생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어 하고, 정미의 친구 현비는 그 죽음과 관련된 질문을 반복해서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누군가의 죽음에는 남겨진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답이 들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일은 이유를 찾으려 해도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남기도 하니까 나는 이 지점이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슬픈 일을 겪으면 이유를 찾으려고 하고, 이유를 알아야 조금이라도 마음이 정리될 것 같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하지만 모든 일에 분명한 답이 있는건 아니다. 이 책은 누군가의 죽음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대신, 그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일상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사실도. 읽는 사람에 따라 조금 어렵거나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내가 그렇게 느꼈고, 사람마다 슬픔을 감당하는 슬픔의 모양도 다르다는 생각을 해보고 싶다면 천천히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이해할 수 없는 슬픔까지도 각자의 방식으로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작성한 리뷰입니다. #장편소설 #죽음의사유 #박지리문학상수상작 #애도 #죽음 #알갱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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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나의 『알갱이들』을 읽으며 평소에는 쉽게 지나쳤던 일상과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작은 알갱이들이 모여 하나의 모습을 이루듯, 우리의 삶도 사소한 경험과 감정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평범해 보이는 순간에도 저마다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는 주변의 작은 변화와 일상 속 소중한 순간들을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더 깊이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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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갈 때가 있다. 후회하며 살아가거나, 상처를 느끼며 살아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바로, 죽음에 대한 인식,죄책감, 후회를 느끼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삶 속에 우리는 항상 죽음의 공포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며,실제 죽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죽을 상황에 내몰릴 때가 있다. 적당하게 뻔뻔하게 살아가거나, 아니면, 부끄러움과 미안함, 절망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경우, 이런 상황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인식하며 살아간다. 소설 『알갱이들』은 제6회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가 박지리가 남긴 대표적인 작품으로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있다. 이 소설을 보면, 우리는 작가의 의도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2016년 고인이 된 소설가 박지리의 인생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 소설 『알갱이들』의 주인공 현비는 정미라는 아이의 가장 가까운 절친이었다. 하지만, 정미는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현비와 만난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투신했기 때문이다. 정미에게는 네살 많은 언니 유미가 있으며,유미는 어느날 현비가 다니는 학교에 찾아왔다.현비는 정미의 죽음 이후, 부모의 강요로 인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상태였다. 이 소설은 말하고 있다. 가까운 절친이라 하더라도, 전부 알진 못한다. 가족 관계라 하더라도,다 아는 것은 아니다. 정미도 그렇고, 현비도 마찬가지다.그런데, 공교록게도 정미의 주변 사람들은 항상 정미의 죽음에 대해서, 두 사람에게 물어보곤 한다. 가까워서 그렇고, 언니라서 그런 것이다. 유언을 남기지 않는 정미가 말하지 않았던 것들을 누군가는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있다. 이 소설은 한 사람의 죽음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해를 돕고 있다. 그 누구도 정미의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유미 언니가 생각하는 정미, 현비가 생각하는 정미의 특징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 미안하게 되고, 죄책감에 빠져들게 된다. 이 소설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상상하게 된다.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은 가족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죽음의 원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을 것이다. 결국 서로 상처만 남기고, 상흔만 남길 뿐이다. 그 누구도 죽음 앞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이 소설은 말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가장 가까울 수록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현비가 정미가 죽은 이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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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 이후, 남겨진 자들에 대한 이야기. 마주한 상실은 어떤 단어로도 적확히 표현되질 않아 끝내 침묵을 택하는 나였는데, 어쩌면 사실 이런 문장들을 내보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주인공 현비의 담담한 서술이 날 자꾸 울상 짓게 했다. 절친이었던 정미가 세상을 떠나고, 또 다른 친구 소윤, 소윤을 괴롭히는 라희, 라희를 통해 알게 된 예준, 정미의 언니 유미, 너무도 바쁜 엄마와 아빠, 불쑥 집에 찾아오는 외할머니, 기념일마다 선물을 챙겨주는 고모, ······. 현비를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은 많기도 한데 정작 이 아이의 마음을 아무도 들여다봐주질 않는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스스로도 몰랐던 복잡한 감정의 반향이 본인 신체 일부에 상처를 내거나, 안면만 튼 이와 육체관계를 맺는 등의 느닷없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걸까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다. 유미 언니가 몇 번이고 찾아와 대뜸 정미의 죽음의 이유를 물을 때도 모르겠다는 대답을 매번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내보이지 않으려는 현비가, 고모부를 갑작스러운 사고로 잃은 고모에게 주기적으로 연락하며 ‘내가 먼저 고모의 문을 두드려야겠다고 다짐하는’ 현비가 가엽고 안쓰러웠다. 그럼에도 별안간 고모부의 영혼을 왜 마주해야 했나 떠올렸을 땐, 또 별안간 죽고 싶은 마음을 줄 수 있냐는 고모부(영혼)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였을까 답을 내본다. 여태껏 모르겠다는 말로 어딘가 숨어 있었던 현비의 죽고 싶은 마음은 보름 만에 국물떡볶이 용기를 가득 채우고도 남았으니까. 정미가 죽음을 택했던 옥상에서 유미와 현비는 우연히 만난다. 둘은 그 순간 텔레파시처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 듯하다.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라서야 알게 되는 유미의 진짜 마음. 넌지시 “정미야.”라고 불렀을 때 현비가 대답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 사람처럼 그리 부른다. 그리고 단호하게 너는 정미가 아니고 현비니 대답하지 말라고 말한다. 내내 정미가 같이 있다는 생각을 하던 ‘나’가 곧 정미라는 착각의 확장에 빠지지 않게 도와준다. ‘또 와 있네.‘ 현비가 유미를 보면 늘 독백처럼 말하던 문장. 그것은 하나의 루틴이자 살아있다는 안도감을 담은 한 마디였음을. “빨리 썩어 이 세상에서 사라질 알맹이 말고 우리 작지만 단단한 알갱이로 계속 계속 나아가자.” 작중에 들어가 현비에게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 온갖 물질이 썩어갈 시간을 계산하기보다, 별생각 없이 우리 같은 알갱이들이 담긴 크런치 슬랑이 같이 만지자 ㅜㅜ 표지에 그려진 색색의 알갱이들은 아래로 떨어지는 중인지 위로 올라가는 중인지 알 수 없지만, 어떠한 빛을 향해 이동하는 것은 확실하다. 현비가 발붙여 내디딜 땅에 앞으로도 때마다 찾아와 줄 빛의 형태를 가늠해 본다. 그중엔 ‘또 와 있네.‘ 반가운 독백의 대상도 늘 함께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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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하나는 그를 계속 생각하면서 그리워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애써 잊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 이 책에서 현비와 유미는 어떻게 정미를 그리워하고 있을까? 황보나는 다른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애도하고 있었다. 학원 앞에서 현비를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 안녕하냐는 인사에 안녕 못한다는 말을 잘도 내뱉는 이 사람은 바로 유미 언니였다. 유미 언니는 정미의 친언니다. “정말 짚이는 데가 없어?” “정미가 죽은 이유 말이야.” 유미 언니가 이렇게 묻는 건 이유가 있다. 바로 정미가 일 년 전 투신했기 때문이다. 현비는 생각한다. 가족인 유미 언니도 모르는데 친구인 본인이 어떻게 알겠냐고. 하지만 말하진 않는다. 유미 언니와 현비는 애매하게 엮인 관계이다. 대부분 유미 언니가 먼저 현비를 찾아오곤 하지만 그렇다고 둘이 뭔가를 하는 건 아니다. 그저 길을 걷거나 가끔 정미 이야기를 할 뿐이다. 정미를 떠올리며 울거나, 정미의 죽음을 파헤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그냥 살아갈 뿐이다. 하지만 삶 속에서 정미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미는 없지만 계속 등장한다. 이것이 정미를 애도하는 방식일까. 독자는 정미를 알지 못한다. 정미가 어떤 아이인지, 정미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섣부른 애도는 이쪽에서 사양이었다. 작가도 그 마음을 알아서였을까? 이 책에서는 현비와 유미가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들이 정미를 잊고, 혹은 정미를 생각하며 마냥 ‘잘’ 지내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현비의 이야기를 읽으며 많이 안타깝기도 했다. 어쩌면 정미를 몰랐다면 겪지 않아도 됐을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정미를 잊기보다 그저 살아가기를 택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아주 축축한 여름날에 이 책을 다시 펼쳐볼 것 같다. #알갱이들 #장편소설 #죽음의사유 #박지리문학상수상작 #애도 #죽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