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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새벽 나만의 힐링 스팟인 너럭바위에 누워 책을 읽었어요. 책은 작고 내용도 읽기 수월했지만 담은 내용은 아주 묵직했답니다. 책이 아무리 두껍고 내용이 많아도 나에게 남는 게 없다면 책으로서의 가치는 낮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이 책은 저자가 아주 정성 들여 자신의 지나온 삶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을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친절함이 묻어났습니다. 은둔형 외톨이 이거나 그 부모이거나 혹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은 자기 삶을 돌아보고 성찰해 주게 하는 책이라 봅니다. 거의 모든 챕터에서 공감했지만 특히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무기력을 학습한 개' 실험이 새롭게 인식되었습니다. 제 딸아이나 저의 어린 날, 혹은 지금 현재를 보면 죽음이 두려운 게 아니라 예측할 수 없음에 극심한 공포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죽음 자체의 두려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극심한 공포는 뇌를 마비시켜 버린다는 거죠. 해리성 장애처럼. 죽음은 자연현상이며 자연에서의 죽음은 조용하고 두려움은 아닙니다. 사자나 개가 죽을 때 두려워하며 죽지 않거든요. 죽음이 아니라 죽을 것 같은 공포! 이것은 끝없는 좌절에서 오는 병리 현상입니다. 그 공포에 질려서 죽음을 택해버리기도 하는 거죠. 거기서 벗어나는 법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했는데 맞아요. 혼자는 힘들어요. 가족끼리도 힘들어요. 국가와 사회가 만들어낸 현상이니 국가와 사회가 도와야 해요. 아직 은둔이들에 대한 국가적 복지 시스템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전 감사하답니다.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최고가 아니어도 찾아가는 과정 자체에 치유와 성장이 늘 함께 하니까요. 저도 제 아이의 치료에 전념하면서 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옛 속담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간다고 할까요?! 작가님은 그나마 재능이나 기회의 연이 열려있는 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인연마저 없는 수많은 은둔이들도 많죠. 그래도 재능이 있든 말든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은 같아요. '잘하는 것 하나쯤은 있다'는 것이 비교가치가 아니라 내 안에서의 나 스스로에 대한 조건 없는 인정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감사히 잘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