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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이고 솔직한 글입니다*
분쟁과 고통을 세상에서 없애기 위한 회의 자리라는데 둘러앉은 원탁 위로 돈다발이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천문학적인 전쟁 비용을 각 나라의 평화와 복지에 쓰자는 말에 배꼽 잡고 웃는 정치 지도자들의 머릿속엔 뭐가 들어있는 거죠? 반전평화주의자로 반나치 운동을 벌였던 작가는 이 책 안에서 ‘이성’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어려운 일을 간단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그러고는 정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비이성적인지, 혹은 (비이성을 이성으로 믿을 만큼) 비양심적인지 보여주네요 이 책은 ‘하늘을 나는 교실’을 쓴 작가 에리히 캐스트너의 소설집 ‘일상의 잡문(1948)’에 수록된 단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답니다. ‘하늘을 나는 교실’을 재밌게 봤던 팬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따뜻하고 정의롭고 유머러스한 세상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정말 충분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성에 관한 메르헨’은 그림책이기에 울리케 묄트겐의 일러스트를 빼고 얘기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림책의 일러스트와 글책의 일러스트의 차이는 명확하지요 그림 없이도 책의 내용과 속뜻이 작가의 원래 의도대로 읽히면 글책의 일러스트겠지요 하지만 글과 그림이 함께 해야 제대로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책, 그것이 그림책이고 그림책 일러스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성에 관한 메르헨’은 에리히 캐스트너의 원작과는 전혀 다른 책, 에리히 캐스트너와 울리케 묄트겐의 ’그림책‘입니다. 울리케 묄트겐의 초현실적인 그림풍은 ‘초현실적’이란 명성에 맞게 살짝 기괴한듯하면서도 어딘지 유머러스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더군요. 숨겨진 의미를 하나씩 찾아낼 때마다 글과 합쳐져 글과는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두드리고 깨달음을 주지요. 권력자들의 민낯을 비틀어 보여준 에리히 캐스트너의 글과 아주 찰떡입니다. 다음은 이 책을 옮기신 김경연 님의 글입니다 “화가의 놀라운 해석 가운데 또 하나는 이성에 대한 그림이다. 묄트겐은 독일어의 ‘이성’을 뜻하는 Vernunft의 V자 안에 복잡한 톱니바퀴를 가득 넣고, 그 아래로 수돗물이 똑 떨어지는 듯 간결한 느낌표 하나로 보여 준다. 이성이란 복잡성을 압착하는 깔때기인데, 그 결론을 단순화하면 느낌표 하나로 표현될 만큼 단순 명료하다는 뜻이 될 것이다.” 이런 맛에 그림책을 좋아하나 봅니다. 이 책은, 에리히 캐스트너 탄생 125주년을 기념해 아트리움 출판사가 펴내고 있는 그림책 중 한 권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곧 다른 책들도 볼 수 있겠지요?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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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관한메르헨 #에리히캐스트너 #번역김경연 #여유당 얼마 전 한 NGO의 전시를 본 적이 있다. 전쟁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기에 환경이 얼마나 열악하고 물품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보여주면서 후원을 요청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중동 지역에서는 매일 전쟁을 벌이고 있고, 한쪽에서는 어떻게든 사람을 살리려고 애를 쓰는 불합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책 속의 이성적인 생각을 해내면 전문가들 앞에서 꼭 발표하는 노신사는 국고에서 1조달러를 지출하라고 한다. 1조 달러는 그 동안의 쓴 전쟁비용에 해당한다고. 전쟁에 든 막대한 비용만큼 인류 평화를 위해 쓰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에게 정원과 차고가 있는 주택과 자동차를 주고 심지어 학교와 병원까지 세울 수 있다고 한다. "긴 전쟁에 1조 달러가 들었다면, 긴 평화 역시 그만한 가치가 없을 이유가 무엇입니까" 80년 전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1948년 발표된 이 짧은 소설에서는 '전쟁 비용을 평화에 투자하자’고 간단히 제안한다. 매우 복잡한 문제를 이성적인 판단으로 단순하게 주장해 보지만 정치인들은 ‘전쟁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일축한다. 장기적인 이익보다 눈 앞에 있는 작은 이익에 눈이 먼 것이다 짧고 강렬한 평화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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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메르헨'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부터 찾아보았다. 지어낸, 공상, 신비로운... 처음에는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만든 이야기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이 작품이 발표된 1948년(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3년 뒤)과 현재 2026년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명분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엄청난 전쟁비용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또 다른 곳에서는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긴 전쟁에 1조 달러가 들었다면, 긴 평화 역시 그만한 가치가 없을 이유가 무엇입니까?」 (본문中) 이 한 문장이 이 책의 모든것을 말해준다. 청소년들을 위한 짧은 책이지만 메세지는 결코 가볍지 않음을 느꼈다. 그래서 혼자 읽을때는 무겁게 느껴지던 책이었는데 함께 읽으면서 또 그림 속의 의미들을 나누다보니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보였다. 처음 표지를 보고 느꼈던 비호감이 그림작가의 표현력에 대한 칭찬으로 바뀌기도 하고. 인간의 복지에서 시작한 대화가 사회적 약자, 동물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