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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작가가 두 번째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온라인 서점으로 달음박질쳐 가장 먼저 주문을 넣었다. 첫 책 <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가 남긴 여운이 워낙 강렬했기에, 이번에는 또 어떤 곰삭은 삶의 결을 풀어낼지 가슴이 먼저 설렜기 때문. 이토록 무모하리만치 다채로운 세상에 온몸으로 던져질 줄은 몰랐다.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어까지 수많은 언어의 바다에 돛을 올렸다. 번역기초과정, 영화비평입문, 1인출판사 수업, 어반스케치, 캘리그라피, 셔틀댄스, 자전거, 수영, 피아노, 그리고 바느질, 요가, 요리, 목공, 전통주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삶은 끝이 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그 치열한 배움의 출발점은 스무 살, 첫 실연의 아픔에 휘청이던 날 손에 쥐었던 영어책이었다. ‘그 망할 놈’을 잊으려 남의 학교 도서관 열람실 한구석에 파묻혀, 낱말과 낱말 사이에 눈물과 한숨을 끼워 넣으며 마음의 생기통을 견뎌냈다.
생의 고비와 위기마다 그녀는 미친 듯이 길을 걷고 무언가를 배웠다. 빨래를 짜내듯 슬픔을 털어내며 비로소 치유와 성찰의 자리를 지어갔다. 그러니 이 책은 성장기이자 진솔한 자기고백서라 부르고 싶다. “꼼지락대다 보니 살만해졌다”라는 무심한 고백이 가슴 한구석을 깊게 울린다.
“걷다 보면 심각한 일도 덜 심각해지고, 배배 꼬인 마음도 실없이 느껴지고... 미운 사람이 안 미워지지 않지만, 미워해서 뭐하나 나만 괴롭지.”
“이따금 구석에 몰릴 때가 있다. 벽 앞에 가로막힐 때도 있고 목구멍에 돌멩이 하나가 가로걸친 듯 숨이 턱 막힐 때도 있다. 무얼 먼저 해야 할지 몰라 허둥거리게 된다면 일단은 걷는 게 수다.”
이 책은 그저 눈으로만 스쳐 지나갈 글이 아니다. 연필을 들고 줄을 그어가며 오롯이 문장을 곱씹어야 비로소 진한 제맛이 우러난다.
배움의 최고 고수가 풀어놓은 성공과 실패의 자국들은 통통 튀는 문체 속에서 유쾌함과 애잔함을 오가며 마음을 흔든다. 솔직함이 뚝뚝 묻어나는 글. 여행과 책이 삶의 전부인 그녀의 풍요로움이 참으로 부럽다. 한 해 동안 읽어낸 책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쌓아 올릴 만큼 엄청난 독서의 깊이는 글의 울림과 사고의 숲을 이루어, 읽는 이의 마음을 절로 환하게 밝힌다.
뜬금없이 ‘삼층서가’라는 어엿한 책방까지 열었으니, 그렇게 끊임없이 세상에 기분 좋은 사고를 치는 모습이 부러우면서도 참 예뻐 보인다. 재야철학자인 아버지의 깊은 시선을 꼭 닮아서일까, 유쾌한 문장들 행간마다 묵직한 철학과 삶의 교훈이 스며있다. 책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술을 향한 찬가 역시 가슴 가득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손이 닿는 곳에 오래 두고 마음이 가난해질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모쪼록 참 많은 이들이 이 보석 같은 문장들을 통해 마음의 깊은 치유와 따스한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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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곧 은퇴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지 못한 채 복잡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시기에 이 책을 만나서인지 큰 위로를 받은 느낌이다. 외국어 학습 경험부터 여행을 통한 성장, 책을 통한 관계와 배움. 그리고 바느질, 목공, 피아노, 싱잉볼, 요가, 자전거 등 소소한 배움들이 작가의 인생과 다채롭고 따뜻하게 연결되는 모습이 참 흥미롭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고, 작가가 한 해 동안 읽은 책으로 만든 북트리 맨 위에 놓인 책을 어서 빨리 읽어보고 싶어지고, 책에서 소개한 도서관들을 방문해보고 싶어지고, 제주도에 가서 요가도 배워보고 싶어지고, 작가가 언급했던 영화들도 하나하나 찾아보고 싶어진다. 한 권의 책을 읽었을 뿐인데 자꾸 무언가를 새롭게 해보고 싶어진다. 자칫 삶의 무기력에 빠지기 쉬운 중년들에게 새로운 호기심과 용기를 건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 뒷바라지와 아이들을 키우는 데 여념이 없다가 어느 날 문득 아이들이 훌쩍 커버려 자신의 자리가 비어버린 듯한 기분을 느끼며 다시 나의 정체성을 찾고 싶은 주부들, 은퇴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거나 길을 잃은 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 같다. 책을 덮으면서는 오히려 작가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어진다. 작가 특유의 센스 있는 문장과 따뜻한 시선이 책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오랜만에 책을 통해 위로와 삶의 엔진을 선물받은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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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작가님 글은 읽기가 쉬워요 늘 바쁘단 핑계로 훑어만 보고 팽개쳐 둔 책들이 잔뜩인데 작가님 책은 술술 읽혀요 *불량주부제주유배기*도 참 좋았어요 글을 맛깔나게 찰지게 뱉어내고, 꼭 내가 하고싶었던 얘기들을 대신 해주는 느낌이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는 좀더 젊었던 시절의 제가 생각났어요 클래식기타,재즈댄스,피아노,요가,해금,승마,일본어,영어,정말 맛만 봤던 스킨스쿠버까지 그 땐 진짜 해보고 싶어서 기웃댔던 것들요 나는 기웃대기만 했는데 보리 작가님은 성실히 많이도 이루셨네요 물론 본인은 도피처럼 기웃댔다지만 어떤것이든 이룬다는건 늘 대단하죠 멋져요 나도 기웃거렸던 것중 한두가지 정도 다시 도전해 보려구요 (지금 말고 은퇴하면^^ 또 미룹니다ㅎㅎ) 소중한 친구를 보낸 깊고 큰 슬픔은 내게도 절절히 와 닿아서 읽으면서 많이 아팠어요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힘내란 말이 별 의미없는 거 알지만 그래도 작가님 힘내라고 해주고 싶네요 슬픔은 작아지거나 사라지진 않지만 익숙해져서 콕콕 쑤시게 아프진 않은 때가 온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죽음에 대한 성찰은 정말 내 생각을 그대로 써준것 같구요 철학자 같은 따뜻한 맘 여린 보리 작가님이 느껴지는 책이에요 좋아요 👍 100번 누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