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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해부학] 📕가브리엘 웨스턴 지음 / 더퀘스트 나이가 한 살 한 살 많아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예전에는 조금 무리해도 며칠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몸을 잘 돌보지 않은 채, 그때그때 필요한 체력을 미리 끌어다 쓴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나에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하루하루 줄어드는 체력이다. 마치 지난날에 쓸 수 있는 체력을 모두 넘겨둔 것처럼, 예전과 같은 하루를 살아내는 일이 점점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시기에 만난 [인생의 해부학]은 몸을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외과의 가브리엘 웨스턴은 자신의 몸에 찾아온 변화와 의사로서 마주해온 환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 몸을 바라본다. 뼈와 장기, 피부 등 신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의학적 지식을 설명하면서도, 그 안에서 질병과 노화, 고통과 죽음, 그리고 다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함께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의학 교양서와는 조금 다르게 읽힌다. 우리는 평소 건강할 때 몸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심장이 뛰고, 폐가 숨을 쉬고, 다리가 움직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몸에 문제가 생기는 순간 상황은 달라진다. 그동안 배경에 머물러 있던 몸이 삶의 가장 앞자리로 나오는 것이다. 저자는 의학의 언어로 몸을 설명하면서도, 결국 그 몸을 가진 한 사람의 삶을 바라본다. 같은 질병이라도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의 나이와 관계, 삶의 환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아플 때야말로 우리가 나 자신으로부터 가장 멀어지는 시간이자 가장 나다워지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플 때 우리는 평소의 나로부터 멀어진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하고, 익숙했던 일상을 잃고, 이전과 같은 몸을 사용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때 비로소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선명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몸의 변화는 단순히 신체적인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우리가 일하고, 관계를 맺고, 움직이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는 방식까지 바꿔놓는다. 그래서 건강을 이야기 할 때, 고장나지 않는 몸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몸을 이해하고 그 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의 해부학]을 읽으며 몸을 관리한다는 말의 의미도 조금 달라졌다. 더 오래 살기 위해서만 몸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삶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내기 위해 몸을 돌보는 것. 결국 몸은 삶의 도구이면서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몸에 대한 지식과 삶에 대한 질문을 함께 만나보고 싶은 사람, 질병과 노화를 단순히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인간의 삶이라는 조금 더 넓은 시선에서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오늘의 몸을 조금 더 잘 이해하는 일이 내일의 삶을 조금 더 오래, 잘 살아내는 방법이다. 📓이 글은 오퀘스트라4기로 출판사 더 퀘스트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생의해부학 #가브리엘웨스턴#해부학 #살아있다는것 #인생 #오퀘스트라 #오퀘스트라4기 #서평 #서평단 #도서협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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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흔을 넘기고 나면 내 몸은 더 이상 낯선 타인이 아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며 느껴지는 뻐근한 관절의 통증, 한때는 단단했을 장기들이 저마다 나직이 보내오는 세월의 신호는 나라는 인간이 걸어온 시간의 명백한 증거다. 그런 의미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수술실의 외과의사가 된 가브리엘 웨스턴의 <인생의 해부학>은 단순한 의학 서적이 아니라, 내 몸이라는 거대한 영토를 관찰하며 삶과 죽음의 본질을 되짚게 만드는 사색의 책이다.
저자는 차가운 메스를 쥐고 환자의 살점을 가르는 수술실 한가운데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심장, 간, 뇌와 같은 장기들을 하나하나 해부해 가며 펼쳐놓는 현장의 기록은 지극히 생생하면서도 감정의 넘침이 없다. 의사 특유의 객관적인 시선과 문학적 감수성이 빚어낸 문장들은 정교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백의를 입은 이가 들여다보는 인체의 세부는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취약하면서도 고귀하게 결합되어 있는가를 증명하는 무대다.
젊은 날의 나에게 인체란 그저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 가동하는 도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백발이 무성해진 지금, 저자가 묘사하는 피와 조직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몸은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것은 내가 사랑했던 이들과 나누었던 온기, 삶의 무게를 견디며 겪어낸 상처와 고통, 그리고 찰나의 기쁨이 겹겹이 쌓인 서사 그 자체다. 저자가 수술대 위에서 만난 환자들의 피와 살은 그들이 견뎌온 인생의 거친 결을 그대로 품고 있다.
이 책이 지닌 진정한 미덕은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 정직함에 있다. 현대 사회는 늙음과 병듦, 그리고 끝끝내 찾아오는 소멸을 어떻게든 감추고 은폐하려 애쓴다. 하지만 웨스턴은 의사로서 한 인간의 기계적 고장을 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고장이 암시하는 생의 한계와 마주한다. 메스 끝에서 드러나는 장기들의 마모는 절망이 아니라, 생명이 태어나 마땅히 치러내야 할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나직하게 일깨운다.
황혼의 문턱에 서서 이 책을 읽는 일은 다가올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다독이는 정갈한 의식과도 같다. 평생을 나라는 자아를 담고 묵묵히 뛰어준 내 안의 심장과 장기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나이 듦이란 결국 내 몸이 써 내려간 해부학적 자서전을 겸허히 읽어 내려가는 일일지도 모른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내 육신을 존엄하게 다루고, 마침내 도달할 한계조차 담담히 수용할 수 있는 지혜를 건네준 뜻깊은 책이다.
젊은 시절에는 몸이 영원히 건강할 것처럼 착각하지만, 세월이 흘러 세파에 긁히고 마모된 몸을 마주할 때 비로소 우리는 존재의 취약함을 깨닫는다. 이 책은 현직 외과의사의 정교한 시선을 통해 인체의 신비를 보여줌과 동시에, 문학적인 깊이로 삶과 죽음의 본질을 반추하게 한다.
몸의 스러짐을 두려워하는 황혼기의 또래들에게는 지나온 삶을 다정하게 수용하는 따스한 위로를 건네며, 삶의 한가운데에서 정신없이 달려가는 젊은이들에게는 나를 지탱하는 육신의 존엄함을 되새기게 하는 단단한 경종이 되어줄 것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내 몸이라는 가장 가깝고도 먼 영토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사색가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자신의 육신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이들과 생의 한계를 다독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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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퀘스트라4기 저자가 자전거를 타고 영안실로 향하며 보여주는 적나라한 부검 과정의 시작이 다소 충격적이 서늘함이 느껴지는 책. 그럼에도 영문학을 전공한 저자의 문학적인 시선이 전하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죽음에서 삶을 말하는 역설적인 책입니다. 인간의 장기 하나하나에 깃든 환자들의 인생과 서사를 이렇게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다니! 독특한 책입니다.
가장 작은 등자뼈 이야기부터 출산의 숭고함을 담은 자궁, 그리고 최근 관심 있게 본 장내 미생물과 분변 이식 이야기까지… 피와 조직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몸이 사실은 감정과 기억, 삶을 품은 고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신체에 관한 진실은 해부학의 문제인 동시에 스토리텔링의 문제다."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내 안의 장기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인간의 장기에 관한 내용이다 생각하고 펼쳤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만날 수 있던 독서였어요. 인체의 신비가 궁금한 분들, 그리고 사람의 몸과 마음을 마주하는 의료인들에게 꼭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오퀘스트라 4기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인생의해부학 #가브리엘웨스턴 #해부학 #서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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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
✔️이 책은 그 교수가 내게 준 기회에 경의를 표하고, 해부학을 통합적으로 탐험하자는 바람에서 시작됐다. (20쪽) 🔖이 책의 여정은 20대 중반까지도 의사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저자가 런던의 한 의과대학에서 새로운 학사과정을 밟으며 시작됩니다. 새로운 세상에 눈뜨며, 진정한 과학자를 꿈꾸며, 외과의가 되기 위해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무척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광경을 마주하며 의문을 품게 됩니다.
'스테이플러 심을 왜 저리 거칠게 뽑아내는 거지?' 몸을 기계적으로 다루고 환자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는 분위기에 회의감이 듭니다. 날카로움과 예민함이 가득한 과학의 영역에 따뜻함과 섬세함을 더하고 싶었습니다. 저자는 차원이 다른 해부학 책을 쓰기로 결심합니다. 과학과 예술, 이성과 감성, 객관적 경험과 주관적 경험의 경계를 무너뜨리기로 합니다. 포근하고 정교한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교과서를 계획합니다. 「인생의 해부학」에서 저자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나의 귀에 숨어 있는 세 개의 뼈의 크기를 생각해 봅니다. 손가락, 발가락 마디뼈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작을 겁니다. 세 개의 뼈가 온전히 모여 있고 각자의 역할을 담담히 해 주었기에 오늘도 나는 음악을 들으며 독후감을 쓸 수 있었습니다. 아빠의 기일을 맞아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며 과거를 추억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해부학」을 펼치지 않았다면 작은 뼈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을 겁니다. 청력에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절대로 몰랐을 겁니다. 고마움 역시 느낄 수 없었을 겁니다. 🔖생식기 구조를 설명한 부분이 낯설었습니다. 위치와 모습이 다를 뿐 생식기의 해부학적 구조는 남녀가 유사하다고 합니다. 독자의 이해를 위해 성전환 수술을 보여줍니다. 여성이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생식기 조직이 위치와 모습을 바꾸어 갑니다. 해부학적 구조가 비슷함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네 명의 아이들의 엄마이자 외과의사인 저자 역시 구조의 유사성을 인지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저자는 성교육이 달라지길 바랍니다. 아이를 낳는 시련과 고난뿐 아니라 욕망과 만족에 대한 권리도 포함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창자> 편은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문을 열어 줍니다. 의사는 환자의 땀과 혈색, 심박수와 혈압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산부인과적인 원인도 고려해야 합니다.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원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복부와는 제법 거리가 있는 다른 조직과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원인 가운데 확실한 몇 가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시시각각 돌변하는 환자의 상태와 의학적인 지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클로스트리듐디피실레'라는 장내 세균 치료 방법에도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설사를 유발하고 때로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세균인데, 평소 건강한 장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영역의 치료를 위해 복용한 항생제가 장 상태를 심각하게 만들고, 때문에 평소에 조용히 있던 세균이 힘을 과시하게 된다고 합니다. 해당 세균을 약화시키기 위해 환자는 또다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치료에 호전이 없을 경우, 분변미생물군이식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건강한 타인의 대변을 생리식염수로 희석해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오래전에 신문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했습니다. 당시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자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조화롭고 균형 있는 장 상태를 만드는 것이 최고의 치료법이었습니다. 항생제를 남발하고 있지는 않은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피부>편에서는 수포성표피박리증으로 고통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는 한 남성 환자를 소개합니다. 온몸에서 드레싱붕대를 제거하고 새것으로 덮기를 하루에 두 번 반복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피부를 전혀 의식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는 특권'의 문구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탄력을 잃어가는 나에게 슬픔을 담았던 시간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주름을 탓했던 시간은 행복에 겨웠음을 확인했습니다. '의식하지 못하는' 일곱 글자를 마음을 새겨 봅니다. 🔖‘태어나는 데는 순서가 있어도 갈 때는 순서가 없다'는 말은 갑작스러운 작별을 통해 깨닫곤 하지만 잠시일 뿐입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인데 쓸데없는 걱정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습니다. 내 몸 구석구석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는 시간에 감사하기보다는 내 몸이 가지지 못한 것을 탓하고 있었습니다. 「인생의 해부학」 속 장면을 통해 내 몸에 감사함을 잊지 말자 다짐합니다.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알려 주었습니다. 이름은 낯설었지만 의학 지식이 전무한 독자에게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진료실과 수술실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자 자신과 가족에게 일어난 일로 생생함을 덧붙여 주었습니다. 덕분에 인체 곳곳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확인했습니다. 때로는 해부학 강의 시간이었습니다. 의사의 관찰 일지와 진료 기록을 훔쳐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보호자의 입장에서 책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소설의 장면과 마주했습니다. 의사의 고뇌와 다짐과 철학을 담은 일기장을 들춰 보았습니다. 인문학을 전공한 외과의의 문장 덕분에 나의 몸 구석구석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의료진의 존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복잡하고 정교한 인체의 생리를 찰나에 분석하는 능력에 경이를 표합니다.
✍🏻요즘 어머니의 병원 진료에 동행 중입니다. 당분간은 그래야 합니다. 한 걸음 멀리서 병원의 풍경을 마주합니다.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환자들은 빼곡히 대기 중입니다. 검사를 진행하고 진료실로 환자를 안내하는 의료진이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검사 결과를 환자에게 공유하며 처방을 내립니다. 진료실 밖 의료진은 처방전과 함께 주의 사항을 전달합니다. 환자의 질문에 귀를 기울입니다. 확인을 거듭하며 대답을 건넵니다.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합니다. 피곤함이 역력했지만 환자 앞에서는 힘을 내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여느 병원과 다르게 참 친절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사뭇 달라졌습니다. 엄마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생겼습니다. 다음 진료일에는 감사의 인사를 더욱 크게 해야겠습니다. ✍🏻단 한 번도 내 몸에 제대로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습니다.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구석구석 보살펴주자 마음을 다져 봅니다. 새끼손가락을 떠올려 봅니다. 다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존재감을 깨닫습니다. 불편함 없는 시간이 얼마나 고맙고 찬란하고 아름다운 순간인지 기억하겠습니다. 균형과 조화를 위해 한순간도 쉬지 않는 나의 몸을 잊지 않겠습니다. 「인생의 해부학」의 여정 덕분입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몸을 바라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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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인 내게 의학은 낯설고 어려운 용어들로 가득한 분야다. 살아오며 여러 학문을 접해왔지만, 정작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내 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무하다. 생각해보면 신체에 관한 지식은 삶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지식인데도 말이다.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느끼거나 이전과 다른 변화를 마주했을 때, 그 원인을 짐작할 최소한의 지식조차 없다면 우리는 결국 막연한 불안 속에서 답을 찾아 헤맬 수밖에 없다.
뼈대가 확립된 이후에도 매년 10퍼센트 정도는 새로운 뼈로 대체되는 재형성 과정이 일어난다. 나는 ‘뼈’라는 단어를 들으면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된 유골이나 이미 생명을 다한 과거의 흔적을 먼저 떠올리곤 했다. 그러나 저자는 뼈에 관한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과 수술실에서 목격한 뼈의 단면을 떠올리며 뼈는 살아있음을 강조한다. 몸 안의 뼈는 계속 만들어지고 또 허물어지며 우리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조직인 것이다. 감정과 호흡의 관련성은 호흡기질환을 치료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불안, 우울감,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로열브롬프턴병원 예술팀은 '노래하며 숨쉬기' 프로그램을 통해 호흡곤란 환자를 치료하기도 했다. 한때 이는 비전통적인 방법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영국 전역에서 50곳이 넘는 병원으로 확대되어 시행되고 있다. 해당 치료법은 환자들의 호흡개선뿐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 사회적 소속감 향상에도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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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해부학>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나의 몸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 새삼 깨달았다. 알려고 노력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자신의 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공교육이 뒷받침되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이 생길 정도였다. 이렇게 무지를 한탄하다가도, 이 책이 전해주는 우리 몸의 정교한 구조와 작동 방식을 들여다보며 일종의 경외감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몸속의 세포들과 장기들이 서로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리면서 나를 살아있게 해준다는 사실은 새롭고도 놀라웠다. 영문학을 공부한 뒤 의학을 전공한 외과의사 가브리엘 웨스턴 저자의 글에는 의학적 전문성과 인문학적 시선이 함께 녹아있다. 그녀는 넓적뼈의 아름다움을 논하고 골절된 뼈를 보다가 정신없이 뛰어놀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세세한 설명과 낯선 전문 용어 사이로 개인의 경험과 추억이 살짝 고개를 내밀면 몸에 대한 뭔가 딱딱하면서도 기계적인 이야기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특히 나에게는 '창자'를 다룬 장이 아주 흥미로웠다. 환자가 항생제를 사용한 후에 흔히 겪는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병원균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레' 이야기를 하면서 저자는 갑자기 대학 시절을 끄집어낸다. 이 병원균을 없애려면 다른 사람의 대변에 있는 미생물을 이용해서 건강한 장내 미생물 군을 회복하는 치료법이 필요하다. 이를 좀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서인지, 저자는 자신에게 일종의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준 룸메이트들과의 관계가 끊어진 채 해로운 연인의 학대에 시달렸던 젊은 시절을 소환했다. 자신을 돌봐주던 관계들이 사라지자 결국 해로운 존재에 취약했던 경험... 장내 생태계의 균형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이토록 좋은 이야기 방법이 또 있을까? 내가 여성이라 그런지 '자궁'을 다룬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한마디로 '인체의 신비'를 말하는 구간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엄마의 자궁을 딸에게 이식하는 과정과 저자가 쌍둥이 딸을 낳았던 경험을 전하는 대목 등등 여자들은 출산을 하면서 험난한 과정을 통과하지만 동시에 벅찬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몸의 여러 부분 - 뼈, 골격, 장기, 세포 등등 - 을 설명하는 과정을 아주 독특하게 펼쳐놓는다. 단지 설명에 그치지 않고 여러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풍부한 서사를 전달하기에 더욱더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읽는 과정이 내내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의학 용어와 복잡한 설명이 이어질 때면 한 번에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책 초반에 등장하는 수술과 부검 장면도 아주 생생하게 묘사되기에 독자에 따라서는 좀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의학적 설명 사이에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내게 아주 잘 맞았다. 낯선 지식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각각의 신체 부분을 허겁지겁 따라다가다 잠시 잊었던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인생의 해부학>을 읽는 동안 한숨을 쉴 정도로 나는 내가 내 몸을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동시에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다는 바람이 꿈틀꿈틀 올라왔다. 여전히 어려운 용어가 많이 있고 이해하지 못한 대목도 있지만 독서 이후 얻어 가는 부분이 많다고 느낀다. 무엇보다 인간은 몸과 마음이 따로인 존재가 아니고 모든 것은 같이 움직이며 세포 하나하나에 인간의 기억과 삶이 녹아있다는 생각에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색다른 관점으로 알게 해준 고마운 책 <인생의 해부학> . #인생의해부학 #가브리엘웨스턴 #해부학 #의학 . @thequest_book에서 받은 책을 읽고 오퀘스트라 4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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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을 전공한 뒤 의사가 된 영국의 외과의가 쓴 책이다. 해부학이 몸의 구조는 설명해도 그 몸으로 살아가는 경험은 담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구성은 '죽음'에서 시작해 뼈, 자궁, 허파, 콩팥, 뇌, 간, 심장 등 열한 개 장기를 거쳐 '삶'으로 끝난다. 각 장은 장기의 구조와 의학사, 환자들의 사례, 저자 자신의 출산과 질병 경험을 함께 엮는다. 콩팥 장은 투석 환자 곁에서 만성질환자가 시간에서도 다르게 산다는 점을 짚고, 간 장은 간의 재생 능력과 장기 배분을 결정하는 회의를 다룬다. 문체는 의학서보다 문학에 가깝고, 수술과 신체 묘사가 구체적이다. 의학드라마 속 수술실 너머의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 몸을 구조가 아닌 경험의 관점에서 읽고 싶은 독자에게 맞는 책이다. #오퀘스트라4기 #해부학 #인생 #몸 #살아있다는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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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해부학』 서평 🦴 "아플 때야말로 우리가 가장 나다워지는 시간이자, 나 자신으로부터 가장 멀어지는 시간이다." ➰️ 🎺오퀘스트라 4기🎺, 그 두 번째 책 ! '퀘스트 2'에 걸맞는 책인 바로 『인생의 해부학』 입니다. 제목과 표지만 봤을 때 저자의 인생을 돌아보고 떠올리는, 그런 뜻의 해부학인 줄 알았는데요. 웬걸 ! 사람의 몸을 뜯어보는 "리터럴리 해부학"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해부하러 가보시죠 ! ➰️ 저자는 외과의사로서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을 담아내며 책을 시작합니다. 일반인인 독자들은 이를 보고 충격받을 수밖에 없어요 .. ! (일단저요) 바로 해부된 몸을 적나라하게 말하기 때문인데요. 🔖 시신은 몇 발짝 떨어진 곳에 버려진 듯 누워 있다. 한편으로는 빈껍데기일 뿐이다. 갈비뼈를 우산살처럼 드러내고 속이 텅 빈 모습이 마치 작은 조각배 같다. 하지만 이 방 안에서 존재감이 가장 강렬한 존재이기도 하다. (16p) 그러나 충격은 곧 흥미, 놀라움으로 변합니다. 처음 알게 되는 사실들이 끝없이 쏟아지면서, 저자는 이를 경이로움이란 감정을 덧붙여 전해요. ➰️ 🔖 수십 년이 지났지만 수술실을 나올 때면 햇살 가득한 곳에서 칙칙한 어둠으로 들어가는 것 같고, 진짜 삶의 놀라운 현실을 빛바랜 복제품으로 대체하는 듯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 (29p) 🔖 평범한 일상에서 피부하는 장막을 온전히 걸친 사람을 마주하는 일은, 사람이 수술대에 반듯이 누워 수술실이라는 무지갯빛 낙원에서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내면을 드러내는 모습과 비교하면 얼마나 무미건조한가. (29p) 병원, 수술, 해부 ... 막연히 들으면 섬찟한 느낌의 단어들이 숨은 뜻을 부여받으며 새롭게 재탄생하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느껴볼 수 있어요. ➰️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자궁' 편이에요. 저자는 자구의 역할, 생리와 임신의 과정 그리고 지나온 역사까지 파헤칩니다. 〰️지금의 의학까지 발전하기 전 여성은 과연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이제는 발전했지만 여전한 선입견이 어떤 고통을 불러오는지 한 명의 의사로서, 또 한 명의 엄마이자 여성으로서 사회가 만든 불합리를 강력히 지탄합니다. 우리가 분명하게 들어야 할 것은 이런 개개인의 목소리임을 다시 한 번 알아가요✨ ➰️ 마지막으로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본 저자가, 독자에게 꼭 전하고자 하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 아플 때야말로 가장 나다워지는 시간이자, 나 자신으로부터 가장 멀어지는 시간이다. (360p) 모순적이게도, '지식고 존재를 완전히 양립시키는 일은 불가능'하여 나와 멀어져야, 객관적인 입장이 되어야, 옳지 않을 수 있다고 여겨야 깨닫게 된다는 것 ⠂⠁⠈⠂⠄⠄⠂⠁⠁⠂⠄⠄⠂⠁⠁ 여전히 연약한 존재의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고 경이로움을 전하며 삶의 동력을 얻을 수 있는 『인생의 해부학』 ! 지루하고 반복되는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 #인생의해부학 #가브리엘웨스턴 #더퀘스트 #오퀘스트라4기 #해부학 *이 글은 더퀘스트 북클럽 '오퀘스트라 4기'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은 책을 통해 주관적인 감상을 포함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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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줄 요약 : 외과의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내 몸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은 놀라울 정도로 적나라하고 꽤 신선했다 - 📖 내 교과서 여백에는 사람들의 뒷이야기들이 여기저기 적혀 있다. 내가 과학에 아무리 헌신하더라도 그것을 개인의 이야기로 만들지 않으면 그 안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p.163) - 작가 가브리엘 웨스턴은 특이하게도 인문학 전공 출신의 외과의이다. 이 책은 <가디언>의 퍼스트북 어워드 후보에 올라 자서전 부문에서 PEN-애컬리 상을 받았다. 이 책은 뼈, 성기, 창자, 자궁, 허파, 심장, 뇌, 간 등을 하나씩 살펴보며 과학적 지식에서 시작해 삶과 죽음의 영역까지 확장해 나간다. 의학 분야는 개인적으로 흥미 있어 하는 분야라서 이 책을 펼칠 때부터 설레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인문학적인 탐구를 깊게 다루고 있어 놀라웠고, 우리 몸속 장기 하나하나에도 우리의 삶이 녹아 들어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 이 책은 해부학을 통합적으로 탐험하자는 바람에서 시작됐다. 과학과 예술, 이성과 감성, 객관적 경험과 주관적 경험을 구분하는 경계를 무너뜨림으로써 우리가 무엇으로 이뤄진 존재인지에 대해 깊고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p.20) - 차가운 뼈와 장기를 통해 그 사람의 대략적인 정보는 파악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인생과 그 흔적들의 의미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작가는 그 흔적을 찾아 나서고, 직접 겪기도 하며 그 경험들을 이 책에 녹여냈다. 그저 해부학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고찰한 책이 아닌, 의사의 시점에서 시작된 학문적 호기심이 직접 진료실 조명 아래 놓인 환자가 되고, 아이를 마취실까지 배웅하는 보호자의 경험이 더해져 이야기가 풍부해진다. 그렇다고 완전히 에세이 같지도 않다. 각종 과학적 사실과 임상에서의 경험, 각종 논문 자료와 역사를 오가며 의학적 지식을 쌓는 동시에 질병이 있는 환자의 삶과 평소에는 너무 당연해서 의식하지 않았던 건강한 내 몸과 일상생활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콩팥 파트의 한 문장이다. “나는 문득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공간의 차원뿐 아니라 시간의 차원에서도 건강한 사람들과 다르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p.274) 요즘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이 많기에 이 말이 유독 마음에 와닿았다. 솔직히 말해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었다. 그들이 평소 많이 예민하고 항상 지쳐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보통의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복 속에 갇혀 사는 그들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 한 번도 노력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 이 책은 마치 지인의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수술실 앞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질병과 삶, 죽음, 그리고 평범한 일상 그 중간 어디쯤에서 헤매는 듯한 묘한 기분이다. 코로나 팬데믹 때 뉴스에서는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그와 대조적으로 내 일상은 여전히 평범하게 유지되는 그런 오묘한 감정이 이 책을 덮은 후 한동안 지속되었다. *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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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 '인생의 해부학'은 외과의사인 저자가 수많은 현장에서 일하며 만난 '몸'에 대한 이야기이다. 해부학이라는 이름처럼, 뼈, 성기, 창자, 자궁, 허파, 피부, 가슴, 콩팥, 뇌, 간 그리고 심장에 대해 낱낱이 밝힌다. 우리의 몸을 너무 의학적으로만 해부한 것도 아니고, 너무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것만도 아닌, 아주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어느 의학책들과는 다르게 아주 세세하고 구체적이며, 흔하지 않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새롭고 신선한 지식에 빠져들어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출산을 해서인지, 자궁파트와 가슴파트에 많이 머물러 있었다. 여성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함, 그리고 이어지는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그리고 자궁이식수술의 이야기, 유방과 모유 그리고 호르몬은 이야기는 공감과 놀라움을 전한다. 우리의 혈관, 기관 등을 지나 전체적인 우리의 몸을 살펴보면서 결국엔 우리의 인생,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책의 첫머리에서 시작되는 부검실 상황처럼, 내가 부검실 또는 영안실에 누워있을 때에 내 삶을 돌아보면 나는 내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너무 당연하듯 뛰는 심장, 들이키고 내쉬는 숨, 나를 구성하고 지탱해주는 뼈 등에 감사하며 살아가게 한다. '인생의 해부학'을 통해 나의 인생과 이야기가 담긴 나의 몸을, 그리고 수많은 변화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나가는 태도까지 배워나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