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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거장의 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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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을 읽으면서 이렇게 압도당한 건 처음이다. 거장이라는 이름 때문이 아니라, 문장 자체가 가진 힘이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이다. 날 선 분노와 타협 없는 기백에 읽는 내내 압도당하면서도, 그 문장들 뒤에 숨어 있는 생명과 인간을 향한 뜨거운 사랑 때문에 끝내 눈을 뗄 수 없었다.『토지』는 아직 읽지 못했지만, 필사책을 통해 접한 문장들이 좋아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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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을 읽으면서 이렇게 압도당한 건 처음이다. 거장이라는 이름 때문이 아니라, 문장 자체가 가진 힘이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이다. 날 선 분노와 타협 없는 기백에 읽는 내내 압도당하면서도, 그 문장들 뒤에 숨어 있는 생명과 인간을 향한 뜨거운 사랑 때문에 끝내 눈을 뗄 수 없었다.


『토지』는 아직 읽지 못했지만, 필사책을 통해 접한 문장들이 좋아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이다.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치열한 고민부터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 인간과 자연을 향한 성찰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박경리 작가의 단단한 시선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한(恨)을 단순한 절망이나 체념이 아니라, 물음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미래를 향해 뻗어가는 염원으로 바라보는 대목이 오래 남았다. 죽음과 이별을 두려워해 온 나에게는 어렴풋하게나마 마음속 질문을 들여다보게 해준 문장이었다.


인간을 끔찍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생명과 사랑이 사라져가는 세상을 아파하는 작가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에 대한 분노와 생명을 향한 애정이 한데 얽힌 문장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문학은 삶과 분리될 수 없으며, 인간의 존엄과 소외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 작가의 역할임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읽는 내내 어우, 무섭다 싶으면서도 자꾸만 다음 문장을 읽게 됐다. 삶의 태도가 흐릿해질 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 가다듬고 싶을 때 펼쳐보고 싶은 산문집이다.



h*****w 2026.10.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