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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제목이 표제작인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집은 아니다. -설익은 레몬-이라는 작품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그것도 신선했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 아직 완성체는 아니지만(설익은) 자
"보통 제목이 표제작인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집은 아니다. -설익은 레몬-이라는 작품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그것도 신선했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 아직 완성체는 아니지만(설익은) 자" 내용보기
1.보통 제목이 표제작인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집은 아니다. -설익은 레몬-이라는 작품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그것도 신선했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 아직 완성체는 아니지만(설익은)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는 삶을 뜻하는 것이리라. 레몬색인 노랑도 의미심장하게 등장한다. 어찌 보면 성경처럼 비유와 은유를 적절히 섞었다는 점에서도 무척 새롭게 와 닿는다. -노오란 산책길-
"보통 제목이 표제작인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집은 아니다. -설익은 레몬-이라는 작품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그것도 신선했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 아직 완성체는 아니지만(설익은) 자" 내용보기
1.
보통 제목이 표제작인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집은 아니다. -설익은 레몬-이라는 작품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그것도 신선했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 아직 완성체는 아니지만(설익은)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는 삶을 뜻하는 것이리라. 레몬색인 노랑도 의미심장하게 등장한다. 어찌 보면 성경처럼 비유와 은유를 적절히 섞었다는 점에서도 무척 새롭게 와 닿는다. 


-노오란 산책길-진짜 너무너무 슬픈 작품... 교사와 아직 어린 아기를 키우는 엄마로서 고군분투하다 아기를 잃는다... 6개월간 칩거하지만 아기는 그녀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 왜 아니 그러겠는가...


곰인형을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그녀는 아기와 대화한다. 그녀의 눈에는 인형이 아닌 진짜 아기로 보인다. 그러다 결국 현실을 깨닫고는 주저앉는다. 오래전 김소연 주연 드라마가 오버랩되었다. 그녀는 아이가 죽은 후에도 계속 학교 앞 교통정리를 하면서 아이가 살아 있다는 환상에 시달린다. -50센티미터 넘어-얼마 전 임미정/김태정 작가님이 엮은 앤솔러지에서도 가장 가슴 아팠던 작품, 연달아 애처로운 작품을 접하니 따스하고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작가님의 면모가 새삼스럽다. 내가 쓴 리뷰를 가져왔다.


2.
-겨우 여덟 살 아이비는 아빠의 부재가 안타깝고 막막하기만 하다. 아이비의 엄마 수아는 실종된 남편을 찾아 헤매는 기막힌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남편은 그러니까 선행, 타인을 위한 봉사에 중독된(?) 사람이다.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많은 기이한 세상이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진짜 맞다. 뭐든 중용, 적당히가 맞다. 물론 불의, 부정에는 맞서야 한다. 남편은 아직 어린아이를 아내한테 떠맡기고 자기는 세계 곳곳 위험한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해내는 힘든 일을 한다. 수아는 이미 그런 성향을 알고 결혼했지만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한 사람이라 현재 절망상태이다.


가엾은 아이는 아빠를 잊지 못하고 수아는 아이를 위해 남자의 흔적을 구글맵을 통해 이리저리 찾는 중이다. 아이가 채 철도 들기 전에 엄마의 절망감을 인식하는 것만큼 서글픈 사실도 없다. 어린 시절의 애정결핍은 오래 간다. 당시 부모가 절박했고 현명하지 못했고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만 아이한테 끼친 악영향은 부모들이 두고두고 속죄해야만 한다. 여호와 하나님 죄 없는 아이들을 이런 부모들을 불쌍히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여자는 만약 아이가 없었다면 남자를 포기하고 다시 새롭게 삶을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가 있다. 아이들 특히 어릴 때는 본능적으로 아빠를 그리워한다. 그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나쁜 남자, 무책임한 남편이라도 아이한테는 천륜이니까... 남편은 멕시코 지진 현장에서 큰 사고를 당해 뇌까지 다쳤다. 그녀는 심해지는 공황장애로 출국하지 못했다. 남자는 사고로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하지만 찾았다. 남자를 찾았다. 구글맵의 위력이다. 그는 미국 LA 길거리에 있었다. 아이가 선물한 주황색 양말이 확실한 증거가 되었다.


3.
컴퓨터 화면과 그가 있는 자리는 겨우 50센티미터, 손을 뻗어도 그를 만질 수가 없다. 진짜 가슴이 메이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희망이 생겼다. 일단 그가 살아 있다. 수아는 아이한테 그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해 달려간다. 인식 없는 사람일지라도 혼자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모녀에겐 구원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부디 그가 가족에게 돌아오기만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내와 아이를 보면서 서서히 인지기능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한다.-

-해당화가 노래하는 곳-노인은 딸이 아파서 치료받으러 갔기에 비어 있는 방에 세입자를 들인다. 여자는 온갖 고생 끝에 남한으로 왔다. 그녀의 설움과 노인의 근심걱정은 다르면서도 슬픔은 같다. 각기 자신의 가족들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우리네 삶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 서늘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네임리스-인간에게 버려진 고양이들은 아이러나하게도 집사들을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일편단심 기다린다. 


-별별 편의점-고양이에 이어 편의점에 배치된 모든 기계 물품들의 의인화, 읽어갈수록 작가님의 매력에 푹 빠져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대단하다.^^ 그들이 바라보는 인간들... 기계와 고양이들 눈에 비친 인간사 역시 천태만상이다. 우리를 한번쯤은 돌아보게 한다. 암시적이고 심오하기까지 하다. 작가님이 무슨 의도로 이 작품들을 집필했는지 이해와 공감이 되어간다.


4.
-딸기독화살개구리-아아, 이 소설 역시 너무나도 답답할 만큼 서글프다. 딸한테 잘하지도 못하면서 전적으로 의존하는 악마성이 다분한 엄마에게 분노가 일렁거린다. 가난하고 무식하고 악착같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이라곤 상상할 수도 없이 험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 내가 이만큼 고생하고 살았는데 너도 이 정도는 희생하고 살아야하지 않아? (그렇다고 다는 아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자신과 가족과 타인을 지키면서 살아온 사람들도 꽤 많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AKA K씨-리뷰는 쓰지 못했지만 작가포럼 2026 가을 11호에서 읽었다. 눈 상태가 최악일 때라 겨우겨우 읽었고 리뷰 쓸 엄두도 내지 못했다. 여기서 이 작품 리뷰를 쓰게 되었네요. 참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 구청공무원인 지혜는 규정대로 할 수밖에 없다. 고립되어 생존하다 결국 외로운 죽음을 맞는다. 장례 역시 형식적으로 무연고자로 처리된다. 진짜 정부에서 나서서 이런 문제를 최대한 도우면 좋겠다. 그녀가 담당한 K가 예외 없이 죽음을 맞은 후 또 다른 비슷한 경우의 남자가 온다. 그녀는 이번에는 규정을 어기고 K의 장례를 도와준 안 장로의 연락처를 제공한다.


부디 그가 안 장로의 도움을 받아 자립하면 좋겠다. K처럼 중간에 교회를 이탈하지 않고 교회 안에서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찾으면 좋겠다. 안 장로 같은 사람들이 많으면 좋겠고 또한 하나님의 축복을 더 크게 받기만을 간구한다. 얼핏 걱정도 되었다. 혹여 지혜가 규정을 어겼다고 무슨 징계를 받는다거나 설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요.


***
임미정 작가님의 세상을 대하는 그것도 어려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에 감동받았습니다. 아름다운 문체로 그런 문제를 가감없이 그려낸 것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멋집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님입니다. 작가노트와 임지훈 문학평론가 님의 해설도 참 좋습니다. 은은한 여운이 남습니다. 그리고 책 앞장, 작가님이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정사가 가슴 찡합니다. 꼭 안아드립니다. 힘내세요.

k******y 2026.10.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