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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우연히 발견한 시집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 릴스를 넘기다가 우연히 이 시집의 몇몇 구절을 보게 되었고, 여러번 다시 읽게 될 만큼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구절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에 홀린 듯 책을 구매했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그저 일반적인 사랑에 관한 시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동안, 이상할 만큼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집을 읽고 난 뒤 작가님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 조금 놀랐습니다. 작가님께서 이 시집을 누군가를 이성적인 사랑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아니라, 한 사람을 깊이 존경하고 동경하며 좋아하고, 그 사람을 닮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쓰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의 대상이 작가님께서 존경하고 동경했던 선생님이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을 때는 더욱 놀라웠습니다. 그 사연을 알고 나니,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들이 전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아마 저에게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있는 한 선생님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분이 가진 태도와 가치관을 존경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닮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습니다. 때로는 그 마음을 어디에도 온전히 설명할 수 없어서, 그저 마음 한편에 조용히 간직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고마웠던 순간들을 떠올리다 보면 그 사람에게 받은 것들을 언젠가는 나도 다른 사람에게 건네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시집을 읽으며 유난히 마음에 오래 머무는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반드시 함께하고 싶다는 뜻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때로는 한 사람을 바라보고 존경하고 닮아가고 싶은 마음 역시 충분히 깊은 사랑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신기했던 것은, 작가님의 이야기를 모르고 책을 먼저 만났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우연히 몇몇 구절에 이끌려 책을 샀는데, 책을 읽는 동안 이미 작가님의 마음과 비슷한 마음을 느끼고 있었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책을 쓴 사람과 내가 아주 비슷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 묘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을 조금 더 특별하게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깊이 좋아하고 존경했던 마음, 그 사람을 닮고 싶었던 마음, 쉽게 설명하기 어려웠던 그 애닳픈 마음을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로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한여름 밤의 편지』는 단순히 사랑에 관한 시집이 아니라,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어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했던 저의 감정들을 다시금 떠올려 보고 더 깊게 곱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