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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인 모임에 가며 오랜만에 차 열쇠를 두고 발걸음을 옮겼다. 늘 어디를 가든 바쁘게 운전대만 잡고 앞만 보며 달렸는데, 차창을 벗어나 걷다 보니 비로소 밤하늘에 선명하게 뜬 달이 보이고,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와 귀뚜라미 소리가 가만히 귀에 닿았다. 그동안 나의 독서는 늘 가속 페달을 밟는 일이었다. 퇴근 후 쉴 때조차 나를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조급함에 자기계발서나 경제 서적만을 섭독해 왔다. 하지만 조용한 밤, 고요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펼쳐든 권지은 작가의 첫 에세이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는 내게 차에서 내려 달빛 아래를 느슨하게 거니는 듯한 여유와 치유를 선사했다. 표지에 담긴 탐스럽고 달콤한 복숭아 사진처럼, 이 책의 첫인상은 다정하고 먹음직스러웠다. 그리고 문장을 하나씩 음미할수록 오랫동안 내 안에서 묵혀두었던 마음의 소리와 깊게 연결되는 기분을 느꼈다.
타인의 고민은 깊이 들어주고 응원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에게는 결승선도 없는 높은 기준을 세워두고 부족하다며 늘 채찍질만 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왜 남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시선이 나를 향할 때는 이토록 가혹했던 걸까. 삶이 힘들고 시련이 끝없이 이어질 때마다 나는 습관처럼 과거의 선택을 자책하곤 했다. 그 막막한 순간 어깨의 짐을 잠시나마 내려놓기 위해 과거의 나에게 책임을 떠넘겼던 나에게 책은 가만히 말을 건넸다.
그 문장을 마주하고서야 알았다. 그때의 나 역시 견뎌내기 위해 자기 자리에서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남들과 비교하며 마음이 작아질 때, 저자는 무수한 인내와 과정을 거쳐 조금 늦게 피어나는 꽃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다 마침내 이 문장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동안 내 고통을 곁에서 바라봐 주고 위로해 주는 이가 없어 매순간을 혼자 꿋꿋이 버텨내야 했다. 그 외로움과 서러움을 이 다정한 문장이 꼭 안아주는 것 같았다. 이 눈물은 아픔의 흔적이 아니라, 그동안 얼어붙어 있던 내 마음을 녹여주는 따뜻한 봄비였다. 저자의 글처럼 수많은 시련을 건너오며 내 안에는 어느덧 단단한 내공이 생겼나 보다. 이제는 내리는 비를 보며 곧 찾아올 멋진 계절을 기대하게 된다. 바쁜 걸음을 멈추고 밤바람과 달빛을 품에 안았듯, 이제는 나 자신을 따뜻하게 믿어주며 내 삶에 다가올 화창한 봄을 기다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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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주기적으로 핸드폰이나 앱을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계속 사용하던 비밀번호를 중간중간 새롭게 설정하기도 하는 것처럼 마음에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보다 안정적인 생각과 너른 시야를 갖기 위해선 마음 역시 주기적으로 들여다보며 고인 감정들을 처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쌓여 있는 악성 감정과 쓰지 않는 무른 생각들은 비우고 수정하며 쾌적하고 튼튼한 마음으로 재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p.28 틈틈이 행복해야 한다. 언젠가 그랬었던 것도, 앞으로 그럴 것도 아닌 이 순간의 기쁨과 감사한 일들을 찾아낼 수 있어야만 행복을 잊지 않고 발견해 내는 사람이 된다. 자주 만끽하되 종종 만류하기도 하고, 매일의 크고 작은 만족을 찾으며 아직 겪지 않은 일만을 기대하고 그에 기대며 살아가지 않도록. 지난날이 현재를 앗아 가지 않도록, 오늘 이곳을 살아 내야 한다. p.43 그러니 더 나은 사람으로 살고자 터득한 방법은, 좋았든 나빴든 그저 그랬든 모두 성장의 지지대로 삼는 것뿐. 앞으로의 삶에 있을 수많은 선택이 한층 깊고 현명할 수 있도록 오로지 나를 위해 지나간 것들은 거기에 두고 좋은 양분으로써 다듬을 수 있어야 한다. p.48
내가 걷고 있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더라도 그렇기에 또 그래야만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있다고 생각할 것. 끌어안은 숱한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잠시 멈출지언정 부디 스스로 다 겪어 낼 것. 우리에게는 모두 저마다의 속도가 있음을 잊지 말 것. 그러므로 나는 언제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되뇔 것. p.85 누군가를 마음 깊이 둔다는 건 숱한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성립되는 일이다. '그 정도쯤이야' 기꺼이 감수하고 감안하게 되는 것. 끝없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p.113 어떤 사람과는 '각별해지겠지'라는 예측 없이 만나서 상대가 없는 삶을 그려 내기 어려울 만큼 특별해진다. 혼자서도 제법 무난히 걸어온 것 같은데, 부단히 살아온 것 같은데. 더 이상 그 사람 빈자리에 무뎌질 수 있으리라 확신할 수가 없게 된다. p.155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어쩌면 매일같이 당연하게 하고 있는 일들마저도 실은 마땅히 해야 하거나 혹은 기꺼이 그러고 싶으므로 그러는 것들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건 솔직한 게 가장 강하다는 거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감추지 않아야 오래간다. 설령 좋지 않은 의견이라도 삼키지 않고 표현해야 한다. 사람 사이는 그래야 한다. p.205 권지은,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中 +) 이 책은 자신을 비롯한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글들을 모아 엮은 에세이집이다. 저자의 문장을 읽다 보면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로 이어져 '사랑'으로 표현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존재를 보듬고 아껴줄 첫 번째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타인에게 하는 말이 사실은 자신에게도 꼭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다. 나만의 속도를 인정해 주고, 누구보다 자신을 먼저 믿고 지지해 주며, 끝없이 애쓰고 있음을 알아주어야 한다. 지금 현재를 살아내는 스스로를 쓰담아주고, 부정적인 감정을 비워내 긍정을 채울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삶을 여행하듯 살며, 혼자는 혼자대로 함께라면 함께한대로 의미를 찾아야 한다. 걱정보다는 행복을, 속도보다는 여유를, 포기보다는 용기를 선택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그리고 그런 나와 함께 할 누군가를 만난다면 되도록 솔직하고 다정해지길 권한다. 그렇다고 자기 자신을 놓쳐서는 안 된다. 스스로를 잃지 않으며 마음껏 사랑하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어느 한쪽이 희생하는 게 아닌, 서로 더 나아지게 하는 사랑이 중요함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나를 살게 하는 소박한 방법들은 물론 나의 가치를 빛나게 하는 소중한 사랑과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여러 편의 글들로 전한다.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과 상대방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다르지 않음을, 늘 우리의 관계에서 나를 잃지 않아야 함을, 끝없이 나를 아끼고 응원해 주어야 함을 가르쳐 주는 책이었다. 자기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따뜻한 문장으로 만나고 싶은 이들, 스스로에게 소중함을 선물해 주고 싶은 이들, 사랑으로 아픈 이들, 사랑할수록 서로에게 더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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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살다 보면 유난히 듣고 싶은 말이 생기는 날이 있다. 괜찮다는 말보다 먼저 알아봐 주는 말이 필요하고, 힘내라는 말보다 그동안 많이 애썼다는 말이 먼저 닿아야 하는 날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순간에 조용히 곁에 앉아주는 책이다. 무너진 마음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지 않고, 울고 싶은 마음을 서둘러 닦아내지도 않는다. 그저 지금의 나를 가만히 바라봐 주며, 잘하고 있다고, 잘 나아가고 있다고, 너무 늦은 것도 너무 부족한 것도 아니라고 말해주는 책이다. 표지에 놓인 복숭아를 보며 마음도 참 복숭아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작은 말 하나에 쉽게 멍이 들고,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속은 오래 물러져 있을 때가 있다. 누군가는 그걸 예민함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그런 마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 상처받은 마음에도 이유가 있고, 오래 서운했던 마음에도 그만한 시간이 있었음을 다정하게 짚어준다. 읽는 동안 가장 크게 남은 건 결국 사람은 자신에게 필요한 말을 기다리며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나도 많은 순간 괜찮은 척을 먼저 했다. 속으로는 힘들었으면서도 괜찮다고 말했고, 서운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했고, 누구보다 내 편이 필요했으면서도 혼자 버티는 쪽을 택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거창한 조언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말, 많이 애썼다는 말, 여러 일 사이에서 잘 버텨 줘서 고맙다는 말, 앞으로도 변함없이 응원한다는 말이 필요했던 것이다. 사랑에 대한 문장들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사랑은 늘 예쁘고 환한 모습만 가진 것이 아니었다. 때로는 후회가 남고, 때로는 미련이 남고, 때로는 최선을 다했는데도 관계가 멀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사랑했던 마음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듯했다. 계산 없이 마음을 내어준 시간은 실패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에 있어 최선을 다해 본 사람이 후회가 적다는 문장을 읽으며, 오래 길게 아프더라도 마음을 다한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덜 미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위로가 과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을 너무 쉽게 던지지 않고, 먼저 아팠던 시간을 인정해 준다. 모든 건 결국 다 변한다는 말도 무책임하게 들리지 않았다. 평생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이별도, 죽도록 힘들었던 날도, 살다 보면 조금씩 다른 모양으로 지나간다는 걸 조용히 알려준다. 그 말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지금 당장 괜찮지 않아도, 언젠가는 이 마음도 조금은 다른 얼굴을 하게 될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책 속에는 나를 소중히 여기는 법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나온다. 식물이 자기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 뿌리를 내리듯, 사람도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곳에 머물러야 한다는 말이 특히 좋았다. 나를 알아봐 주지 않는 곳에서 끝까지 인정받으려 애쓰는 일은 생각보다 마음을 많이 닳게 한다. 충분히 애쓴 나의 노력과 마음을 귀하게 받아들여 줄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를 계속 작아지게 만드는 자리에서 버틸 필요는 없다는 걸 배웠다. 읽다 보면 이 책은 누군가에게 건네는 편지 같기도 하고, 결국 나 자신에게 보내는 답장 같기도 하다. 다정한 문장들이 많지만 마냥 가볍지는 않다. 상처와 후회와 외로움을 지나온 사람이 건네는 말이라 더 천천히 마음에 스며든다. 나도 모르게 밑줄을 긋게 되고, 어느 문장 앞에서는 오래 멈추게 된다. 그 멈춤이 이상하게 따뜻했다. 책을 덮고 나니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하고 있다고, 충분히 애썼다고,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먼저 그런 말을 해주고 싶어졌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시간까지 내가 알아봐 주면, 그 마음도 조금은 덜 외로울 것 같았다. 이 책은 지친 마음에게 필요한 에세이 도서다. 관계에 마음이 다친 사람, 혼자 애쓰느라 지친 사람,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오래 서 있던 사람, 괜찮은 척하느라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던 사람에게 건네고 싶은 에세이다. 읽고 나면 큰 해답을 얻었다기보다, 오늘 하루를 조금 더 나답게 버틸 수 있는 말을 품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오래 곁에 두고 마음이 소란한 날마다 다시 펼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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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권지은 에세이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납작복숭아의 달콤함이 배어 나오는 책표지 사진과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라는 제목에서 나는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마음을 쓰는 권지은 작가의 에세이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는 내가 나로 존재하기 위해, 사랑이 사랑으로 존재하기 위해, 우리가 우리로 존재하기 위해. 3part 구분하고 각파트마다 담겨 있는 대상이 나를 시작으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존재에 대해 살피게 하는 에세이다. 바쁘고 시끄러운 시간속에서 나와 그리고 관계된 사람들과 일에서 조금 천천히 살피고, 나를 바라보게 하는 글들이 담겨있다.
다른 사람의 고민과 아픔에 대해 큰 일인냥 관심을 보이고, 손길을 내밀면서 나는 정작 나에게는 어쩐지 미안할 만큼 곁을 내주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평소 나 스스로 조금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 뭔가를 더해 내야 하지 않을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악한 역할보다는 선한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아닌 강박으로 나를 몰아붙이고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속에서 삶을 살아낸다.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내 의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말은 나에게 너 스스로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내 마음을 모른척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속에서 사랑한다고 콕 짚어 말하지 않아도 사랑을 담을 수 있는 언어가 있다는 문장. 나에 대해 무한 사랑을 건네준 사람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단어로 나를 사로잡는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에는 화려하거나 뭔가 거창한 문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누구나 한번 쯤 마주하게 되었을 순간들, 감정들에 대해서 작가의 시간을 통해 나 역시 하는 감정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 한번 쯤 그저 편안함으로 나에게 해주어야 할 말들을 조곤조곤 속삭인다.
내가 누군가에게 해 주고 싶었던 말들, 응원, 혹은 격려, 고마움, 미안함. 이러한 감정들이 정작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아니었을까?
잘하고 있다. 잘 나아가고 있다는 말. 지금의 나에게 어깨 톡톡 두드리며, 한번 해 주게 된다.
<도서내용 중>
p78. 내가 아닌 이들의 시선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거라면, 우린 되도록 건네받은 의견보다 내 의지를 우선시 할 수 있어야 한다. 무시할 수 없는 거라면 적당히 무심할 수 있어야 한다. 충분히 귀담아 듣되 언제나 내마음보다 앞세우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p107. 사랑을 발음하지 않고도 사랑을 담을 수 있는 언어들이 있다.
p126. 내도록 주기만 했으면서 더 해 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사람이 있다. 덕분에 충분해진 기억밖에 없는데, 충만한 다정과 사랑을 배웠는데, 더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단 말만 되풀이한다. 속담처럼 들리던 옛말에 어른들 말 틀린 거 하나 없다던, 엄마 말 들어서 손해 볼 거 없다던 말. 이제야 좀알겠다.
p168. 그래, 믿어. 네 결정이니까, 살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돌아와. 언제든 엄마 아빠 여기 있어. 그것만 잊지만. 언제든.
p179. 숱한 관계속에서 잊지 않아야 할 것. 남에게 어떠한 사람이길 바라지 말고, 나부터 내가 그리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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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를 읽고
책 표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 분홍빛 납작복숭아의 다정한 색감과 함께 단정하게 적힌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라는 제목이 은근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화려한 문구나 자극적인 디자인 대신, 조용히 마음을 거두어 주는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먼저 다가왔습니다. 표지 하단에 적힌 "잘하고 있다. 잘 나아가고 있다"라는 짧은 문장은 마치 쉼 없이 달려온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라고 건네는 나지막한 목소리처럼 느껴졌습니다.
매일 긴장감을 안고 책임져야 할 일들을 감당하다 보니, 누군가를 다독이고 앞장서서 상황을 이끌어가는 데에는 익숙해졌지만 정작 스스로의 마음을 살펴볼 겨를은 부족했습니다.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내려야 한다는 압박감과 피로가 겹쳐 마음이 다소 한적해지던 시기에, 복잡한 성과나 처세술을 말하는 책보다는 가만히 마음의 결을 정리해 줄 수 있는 진솔한 문장들이 그리워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거창한 삶의 조언을 늘어놓기보다, 누구나 일상에서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마음의 여백과 감정의 변화를 세심하게 포착해낸다는 점입니다. 권지은 작가의 글은 감정을 과하게 자극하거나 일방적인 위로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관계에서 느껴지는 오해나 불안, 매일 반복되는 삶에 대한 담담한 고백들을 단정한 언어로 담아내어 읽는 내내 편안한 호흡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타인에게 쏟는 신경에 비해 스스로에게는 유독 야박했던 순간들을 돌아보게 하며, 차분하게 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도록 이끌어주는 문장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 타인에게 듣고 싶었던 수많은 격려의 말들이 실은 나 스스로에게 건네주었어야 할 소중한 응원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매일을 정성껏 살아내면서도 스스로에게 박했던 지난날을 조용히 품어주며, 지나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소박한 신뢰를 갖게 되었습니다. 과장되지 않은 단정한 문장들 덕분에 마음 한구석이 묵직하면서도 편안해졌으며, 가끔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 때마다 묵묵히 꺼내어 읽고 싶은 따뜻하고 실용적인 마음의 이정표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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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을듣고싶었나보다 #권지은 #힐링에세이 #부크럼 #에세이추천 #요조앤서평단 #도서협찬 권지은 [ 이런 말이 듣고 싶었나 보다 ] 제목부터 내맘에 들었던 너무 와닿았던 <이런 말이 듣고 싶었나 보다> 책을 받고 먼저 몇장만 읽어 봐야지 햐던게 그자리에서 절반을 읽어버리고 내려놓기 싫어 몇 페이지를 더 넘기고 서야 잠시 책을 덮게 만들었던 책 나에게 진짜 필요 했나봐요 이유없이 그냥 괜찷다고 잘하고 있다고 아무것도 묻지 않고 건네는 다정한 말과 응원이... 이책 곧곧에 내가 들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말들이 가득해서 읽는내내 위로와 따뜻함을 내속에 채웠답니다 지치고 힘든 분들께 이 책이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 잘 나아가고 있다." -이 책은 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부크럼 @bookrum.official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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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권지은 2026 부크럼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는 삶과 사랑, 관계 속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지는 에세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우리가 정작 필요로 하는 말은 거창한 해답이 아니라 “잘하고 있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와 같은 평범하고 따뜻한 문장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라는 제목은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미처 언어로 붙잡지 못했던 마음을 대신 묻는 질문처럼 다가온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는 크게 ‘나’, ‘사랑’, ‘우리’의 순서로 마음의 범위를 넓혀간다. 먼저 타인의 평가와 비교 속에서 흔들리던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속도를 인정하며 스스로를 믿는 법을 이야기한다. 특히 포기와 실패를 동일하게 여기지 않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길에서 벗어나는 선택 역시 삶을 다시 주도하기 위한 용기일 수 있다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내 삶의 운전대를 누가 쥐고 있느냐는 질문이다.
이어지는 사랑과 관계의 이야기는 다정함과 자기희생을 구분하게 한다.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되며, 오래 지속되는 관계일수록 서로의 마음과 경계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관계를 억지로 붙잡을 필요도 없다. 나에게 계속 상처를 주는 관계를 정리하고, 나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마음과 시간을 쓰는 것 역시 사랑을 지키는 방법임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가 오래 남는 이유는 다정함의 방향을 타인에게서 나 자신에게로 돌려놓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쉽게 건네는 위로와 격려를 왜 자신에게는 그토록 인색하게 대하는가. 잘 먹고 잘 자고, 충분히 울고 웃으며, 때로는 멈추고 떠나보내는 일도 삶을 사랑하는 과정이라는 메시지가 잔잔하게 스며든다. 행복은 멀리 있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내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순간부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는 힘든 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만 하는 책이라기보다, 마음이 외딴섬처럼 느껴지는 날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은 책에 가깝다. 타인에게 다정하기 전에 나 자신에게 먼저 다정할 것. 그리고 사랑하느라 나를 잃지 않을 것. 결국 이 책이 건네는 가장 깊은 위로는, 지금의 나 역시 충분히 귀하고 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믿게 하는 데 있다. #이런말을듣고싶었나보다 #권지은 #부크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