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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리뷰라기보다는 소개란 말이 어울리겠다. 나는 서평이란 걸 평생에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다. 블로그의 카테고리 제목을 버젓이 [도서 리뷰]라고 달아는 놨지만 내가 쓴 건 정확히 book review가 아니고 book report다. 서평이 아니고 독후감이란 얘기다. 이런 내가 서평을 써야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수강 중인 과목의 중간 과제가 서평 쓰기였다. 독후감을 쓰라고 했으면 정말 술술 잘 써낼 자신이 있는데 서평이라니! 일단 막막함에 서평 쓰는 법을 안내해 주는 책을 찾아서 읽었는데 책 한 권 읽었다고 해서 갑자기 안 써본 글이 써질 리는 만무하다. 아무래도 두드리면 열리고, 찾으면 찾아진다는 말은 과학이지 싶다. 목적하는 바 한 가지에 뇌가 집중을 하고 있으니 그게 먼저 보이고 그것만 보였다. 절실하던 그때 때마침 일원동 소재의 열린 도서관에서 서평 강의가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서평에 관해서는 최고의 전문서적인 『서울 리뷰 오브 북스』의 초대 편집장이셨던 홍성욱 교수님의 강의란다! 강의를 듣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 이런 서평 전문서적이 있다는 걸 아예 몰랐다. 강의도 좋았을뿐더러 서평을 쓰려면 서평을 읽어도 봐야겠다는 생각에 『서울 리뷰 오브 북스 23호』를 이참에 사봤다.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서울 리뷰 오브 북스』는 존재 자체가 감동이었다. 그날 들은 홍성욱 교수님의 서평 강의에서(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기도 함) '잘 쓴 서평이란 그 책을 사고 싶게 만드는 서평'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서울 리뷰 오브 북스 23호』를 읽으면서 장바구니에 담은 책이 몇 권이나 되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미 장바구니에 담겨있던 책이 『서울 리뷰 오브 북스 23호』의 '함께 읽기'란에 소개되어 있는 걸 봤을 때는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나의 선택을 인정받은 그런 느낌? 책을 소개하는 방법도 다양하고 소개해 주는 채널도 많다마는 서평을 통한 선택은 신중함과 진중함이 자동 작동된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오랜 독서 경험과 비평적 안목을 지닌 전문가들의 시선과 사유를 통해 불순물을 한 번 걷어낸 것들에서 고르게 된다는 선택지의 질적 향상도 서평지의 기능이지 않을까. 호기심에 고른 망작의 경험을 가끔 하기에 책 선택에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서평이라는 글이 이토록 좋은 줄을 이제야 알았다. 『서울 리뷰 오브 북스』라는 똑똑한 책의 발견과 홍성욱 교수님의 감사하고 또 감사했던 서평 강의 덕분에 나는 서평쓰기 과제를 제때 제출할 수 있었고, 아직 채점 전이지만 30점 만점에 29점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