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번째 읽은 '사기'인지 모르겠다.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고전 역사서...그렇지만 완역본을 섭렵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한 권짜리 편역서가 많이 출간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할지라도 독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또 서가에 꽂혀 있어도 읽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아이콤마에서 출간한 김영민 작가의 작은 판형의 사기 편역서는 남다른 특징을 갖는다. 우선 양장본이라 눈에 띈다. 그리고 작은 판형에 생각보다 가벼워서 들고 다닐만 하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또는 향이 은은한 찻집에서 한가로이 펼쳐 읽을 생각이 들게 하는 책. 그렇다고 내용이 가볍진 않다. 저자는 말한다. 사람이 자신을 비워서 겸손해지고, 또한 채워서 단단해져야 함을 고르고 고른 백 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들려준다. 무엇을 비워야 하고, 무엇은 채워야 할까? 이는 독자의 몫이다. 이미 수천년 살았던 군자와 호걸, 장삼이사들의 삶의 궤적을 통해서 후대의 우리는 반면교사의 지혜를 얻어야 할 일이다. 요즘 책을 고를 때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 역사를 다루는 책은 연표 또는 지도를 제공하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책을 읽어가다가 어느 지점인지 궁금할 때 부록으로 이런 것이 실려 있을 때의 고마움이란. 이 책엔 춘추전국시대의 국가별 지도가 권말 부록으로 실려 있다. 작은 책에 100편을 소개하다 보니 설명이 간략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머지 부분은 독자의 몫이다. 인공지능 앱을 활용해서 궁금증을 해결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 일생에 한 번은 고전을, 그중에서도 '사기'를 곡 읽어라. 우매한 자는 지혜를, 나약한 자는 용기를 얻을 것이며, 교만한 자는 겸손해지고 참지 못하는 자는 인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9쪽) |
|
저자는 김영민 작가이다. 김영민 작가는 충남 금산 출생이다. 그는 현재 공직자 생활하고 있다. 김영민 작가는 고전에 매력을 느낀 후에 고전을 통해 배웠던 것을 자녀들에게 삶의 지혜를 나누고 있다. 이 책은 삶의 지혜가 모여 결산한 책이다. 이 책은 자녀들을 위해, 자녀들의 인생을 위해, 그들에게 고전을 통한 획득한 삶의 지혜를 나누고자 했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것에 가치가 높다. 이 책은 자녀를 향한 사랑이 담겨있다. 이 책은 자녀를 위한 마음이 녹아져 있다. 이 책은 삶의 지혜가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옛 선인들의 삶을 보게 된다. 이 책은 각 편에 소제목만으로도 큰 지혜를 얻는다. 현재의 우리 자녀들은 부모의 소리를 듣지 않는다. '잔소리'로 치부해 버린다. 부모의 잔소리가 삶의 지혜를 갖게 하는 줄 모른다. 저자는 지혜롭다. 고전을 통해 배웠던 삶의 지혜를 자녀들에게 '잔소리'로 전달하지 않고 글로 전달했음을 이 책을 통해 보게 된다. 어떻게, 이렇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한 챕터, 한 챕터가 삶의 지혜이다. 사람은 알면서 살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가슴에 새겨진 앎은 결국 그들을 이끌어간다. 시간적 차이만 있을 뿐이다. 먼저 아는 이들은 그들의 삶이 풍요롭지만 뒤늦게 받아 들이는 이들은 삶의 고단함을 모두 겪게 된다. 이 책은 단번에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물론, 단번에 읽을 가치가 넘친 책이다. 그러나 되새김질을 하듯, 하루에 한 챕터씩 읽는 것을 권하고 싶다. '용기 있는 사람은 주저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멈출 줄 안다.' 역사적 진실이 담긴 진솔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인생의 지혜를 담아 낸다는 것은 저자만의 능력이다. 그 능력을 자녀들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미래를 펼쳐갈 자녀들의 앞날을 밝혀준 것이다. '아름다운 말은 남에게 팔 수 있다.' "군자는 서로 좋은 말을 선사하고, 소인은 서로 재물을 선사한다."[골계 열전]. 말은 그 사람을 보여준다. 사람에게 어떻게 담겨있는 지를 알 수 있는 것이 말이다. 이처럼 저자는 고전, 사기를 통한 삶의 지혜를 자녀들뿐만 아니라, 이제는 독자들과 함께 하고자 이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너무나 좋은 책이다. 늘 가까이하면서 새로운 삶의 길을 지혜롭게 걸었으면 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리뷰한 것이다] |
|
|
|
김영민 저의 『사기, 인간의 그릇』를 읽고 『사기』는 중국 고대사를 기록한 역사서인 동시에 인간의 욕망과 선택, 지혜와 어리석음, 용기와 비굴함을 가장 생생하게 담아낸 인간학의 고전이다. 그러나 130편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과 낯선 인명, 지명, 한자어는 오늘의 독자에게 적지 않은 진입 장벽이 된다. 그러다 보니 우리 보통 사람으로서는 결코 접근하기 쉽게 읽기가 어려운 책이라 할 수 있다. 언젠가 읽어보리라 생각을 해보았지만 이렇게 세월만 흘러가버렸지 벌써 칠십년이 지나버렸으니 너무 무심하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자신에게 깊은 반성을 해본다. 다행히도 이 사기 책을 『사기』의 본기·세가·열전 가운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핵심 이야기 100편을 엄선해, 한 편씩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다시 구성하여 그 핵심만을 읽을 수 있도록 한 책으로 나왔으니 우리 같은 나이 든 사람들에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너무너무 좋았다. 이 책은 특히 원전이 가진 이야기의 힘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어렵고 두꺼운 역사 고전이라는 이미지를 벗겨 냄으로써, 『사기』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자연스럽게 3천 년 인간사의 한복판으로 들어갈 수 있게 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용기부터 현명한 처신에 이르기까지 열 가지 주제로 꿰어낸 인간의 흥망오랜 역사 속에서 왕조는 흥망성쇠를 거쳐왔지만 결국, 사람의 모습과 지혜로움과 처세술과 살아가는 태도는 그때의 선택이 바로 삶과 죽음으로 가든지나 현재의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가져야 할 자세 등은 변치 않았다. 사람을 볼 줄 아는 지혜는 어디서 올까? 누구를 믿고 누구를 경계해야 하는지, 언제 나아가고 언제 물러나야 하는지,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무엇이 끝내 사람을 떠나게 하는지를 안다면 삶의 예상치 못한 풍랑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사기』가 수천 년 동안 읽혀온 이유는 이러한 우리의 질문을 역사라는 증거로 당당하게 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위대한 역사서를 접하며 왕조는 바뀌고 시대가 달라졌음에도 인간의 욕망과 질투, 신의와 배신, 용기와 두려움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 『사기, 인간의 그릇』은 그 오래된 인간의 기록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다시 길어 올린다. 사람을 얻어 일어선 이와 사람을 잃어 무너진 이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타인을 보는 눈뿐 아니라 자신의 그릇까지 돌아보게 된다. 나 자신도 사람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 자체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보니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도 많았다. 특히 평생을 학생들하고 생활하면서 오직 보는 눈이 학생들 높이에서 꿈을 갖도록 하면서 열심히 생활하도록 가르쳐오다 보니 마음이 여려지고, 세상 물정에 그리 밝을 수 없었다. 이렇게 쭈욱 생활하다 퇴직을 하여 사회에 나와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어야 하였다. 역시 사전에 준비없이 나온다는 것에 여러 어려움이었다. 또 하나는 서울에 있는 딸집에 올라와 있을 때이다. 지방에서 서울에 임시로 올라와 있다 보니 서울 물정에 몰라 한 포럼에 참석하여 인사를 하며 서울에 대하여 알고자 하는 순순한 마음으로 접근하였는데 이를 일부 사람들이 악용하는 미끼로 삼아 접근하여 여러 방법으로 끌어들이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잘 알지도 못하면 백 번 다 당할 수 있겠다는 여러 산 교훈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고전을 어려워하는 두 아들에게 이를 들려주기 위해 『사기』의 이야기를 한 편씩 풀어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어떻게든 현명한 삶의 방향을 보여주고 싶은 아버지의 진심이 담겨 있다. 한 편 한 편이 모인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선택과 귀결은 그 자체로 자신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뒤늦게 이 위대한 고전을 접하는 것보다는 먼저 접하고 더 일찍 현명해지는 편이 조금은 더 나은 삶을 이끄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고전 입문자부터 조직에서 사람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이 가진 미덕이다. 일생에 한 번은 만나야 할 고전, 그중에서도 『사기』가 오랫동안 읽혀온 이유를 가장 쉽고 선명하게 경험할 수 있는 이 멋지고 귀한 책을 통해 내 삶의 해상도를 높여보는 귀한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하는 강력한 바람이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이 책과 함께 하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강력한 추천을 하는 바이다. 3천 년 역사가 증명한 불변의 인간 심리 보고서를 통해서 비워서 겸손해지고, 채워서 단단해지는 인간의 깊이를 가득 느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
|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저는 어떤 사람입니까? 너는 그릇이다<사기, 사람의 그릇> 서평
"저는 어떤 사람입니까?" "너는 그릇이다." <사기>의 (중니제자열전)에 나오는 문답이래요. 상세페이지 맨 위에 이 두 줄이 걸려 있는데 보자마자 웃음이 나더라고요. 그릇이라니, 칭찬인지 아닌지 한 번에 감이 안 오잖아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회사에서 제일 자주 듣고 또 제일 자주 하는 말이 "저 사람 그릇이 어떻다"는 얘기인 거 같아요. 솔직히 제목에 '사기'가 큼직하게 박혀 있어서 처음엔 요즘 흔한 문자 사기 예방 책인가 했습니다. 다행히 사마천 선생 쪽 사기였어요. <사기, 사람의 그릇>은 사마천의 <사기>에서 일화 100편을 골라 열 가지 주제로 묶은 책입니다. 용기, 지혜, 인내, 포용, 겸손 같은 단어가 편마다 문패처럼 붙어 있고, 마지막 편 제목은 (애쓴다고 반드시 이루는 것은 아니다)예요. 인생 교훈 100가지를 늘어놓다가 끝에 가서 이런 제목을 내건 솔직함이 좋더라고요. 구성이 참 친절합니다. 제목 바로 아래 원전 한 줄이 출전과 함께 놓이고, 일화가 짧게 펼쳐지고, 연꽃 문양을 하나 지나면 파란 글씨로 저자의 한마디가 붙어요. 페이지 모서리에는 춘추시대, 전국시대 같은 시대 표시가 있어서 지금 어느 시절 이야기인지 놓칠 일이 없고요. 낯선 나라 이름이나 인물은 각주로 풀어줍니다. 예전 같으면 퇴근하고 쇼츠나 넘기다 잠들었을 텐데, 요즘은 이런 책이 먼저 손에 잡힙니다. 일화 한 편이 딱 쇼츠 몇 개 볼 시간이라 부담도 없고요. 책은 보통 책보다 제법 두툼한 편이에요. 그래도 100편으로 잘게 나뉘어 있으니 두께에 겁먹을 일은 없겠더군요.
서문부터 재미있습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 고전이다"라는 농담으로 시작하는데, 저자 본인도 그랬다고 털어놓아요. 불혹에 해외연수를 갔다가 한가한 틈에 <사기열전>을 만났고, 그 뒤로는 동서양 고전을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읽었다고 합니다. 저도 늦게 책 맛을 들인 쪽이라 이 대목이 괜히 반가웠어요. 그리고 서문 끝에 이 책은 처음부터 기획한 게 아니고, 두 아들을 위해 매일 한 편씩 쓰다 보니 책이 됐다는 고백이 나옵니다. 거기 이런 문장이 붙어 있어요. "비록 엄마만큼은 아니겠지만 이 아빠도 아들들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엄마만큼은 아니겠지만"이라는 단서가 너무 아빠다워서 웃다가, 이내 조용해졌습니다. 아빠들은 사랑한다는 말이 서툴러서 고전 일화를 100편이나 빌려 와서야 겨우 그 말을 하는 거 같아요. 그렇게 보면 <사기, 사람의 그릇>은 아주 길게 쓴 편지 한 통이기도 하더라고요.
다른 페이지보다 천천히 정독하듯 읽었던 부분은 관중과 포숙의 이야기, (나를 알아준 벗이 있어 오늘의 내가 있다)였습니다. 관포지교야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관중이 직접 늘어놓는 독백을 이렇게 통째로 읽어 본 건 처음이에요. 함께 장사하면서 이익을 더 가져가도 포숙은 그를 탐욕스럽다고 하지 않았고, 벼슬길에서 세 번 쫓겨나도, 싸움에서 세 번 달아나도 탓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이유가 붙어요. 가난한 걸 알았기 때문에, 때를 만나지 못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알았기 때문에. 이 말이 반복될수록 포숙이라는 사람이 점점 크게 보이더군요.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일이 꼬였을 때 사정부터 물어봐 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얼마나 큰지 알게 되잖아요. 포숙은 관중을 추천해 놓고 자기는 그 아랫자리에 앉았다고 해요. 세상 사람들도 포숙의 사람 보는 눈을 더 높이 쳤다고 하고요. 이제는 저도 누군가를 알아봐 줘야 하는 나이라서 그런지, 포숙의 그릇이 자꾸 부럽더라고요.
직장인으로서 제일 뜨끔했던 편은 (공이 이루어지면 몸은 물러나야 한다)였어요. 말년에 처지가 불안해진 범저에게 채택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이렇게 말합니다. "사계절이 순환하는 것처럼 공을 이룬 자는 때를 맞춰 떠나야 합니다." 채택은 상앙, 오기, 문종처럼 훌륭한 신하들도 공을 세우고 물러나지 않아서 불행하게 끝났다고 짚고, "해가 중천에 뜨면 기울고, 달도 차면 기운다"는 속담까지 꺼내요. 듣는 범저는 꽤 쓰렸을 거 같아요. 자기 자리를 노린다는 소문을 낸 사람한테서 그런 말을 듣는 거니까요. 그런데 범저는 깊이 탄식하더니 받아들입니다. "욕심이 그칠 줄 모르면 하고자 하는 것을 잃고, 가지고 있는데도 만족할 줄 모르면 가진 것을 잃는다"고 들었다면서, 채택을 후임으로 추천하고 재상 자리에서 물러나요.
40대 후반 직장인한테 이 대목은 옛날이야기로만 읽히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앞에 설지, 언제쯤 자리를 내줄지는 다들 입 밖에 내지 않을 뿐 속으로는 늘 하는 계산이거든요. 범저처럼 탄식 한 번으로 내려놓을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고요. 마지막 편으로 가면 분위기가 달라져요. (하늘의 도는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에는 백이와 숙제가 나옵니다. 둘은 서로 왕위를 양보하다 함께 나라를 떠났고, 은나라를 치러 가는 무왕의 말고삐를 붙잡고 간언했어요.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다가 굶어 죽습니다. 이어서 사마천이 직접 묻는 목소리가 나와요. 학문을 좋아한 안연은 가난 속에 젊어서 죽었는데, 죄 없는 사람을 해친 도척은 천수를 누렸다고요. "나는 매우 당혹스럽다. 만일 이러한 것이 하늘의 도라면 이것은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역사가가 당혹스럽다는 말을 그대로 적어 놓은 게 놀라웠습니다. 저자는 이 편 끝에, 사마천 자신도 억울하게 궁형의 치욕을 당했으니 비분강개를 억누를 수 없었을 거라고 덧붙여요. 교훈을 100가지나 모은 책인데도 이 질문 앞에서는 쉬운 답을 내놓지 않는 거 같더라고요. 저는 오히려 그래서 이 책에 믿음이 갔어요.
제가 솔직하게 걸렸던 건 이름이었어요. 범저, 채택, 정안평, 왕계, 상앙, 오기, 문종이 한 편 안에 줄줄이 나오니까 처음엔 누가 누군지 헷갈리더라고요. 한자가 같이 붙어 있고 각주도 있어서 따라가는 데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중국사에 약한 저 같은 사람은 이름을 한 번에 다 외우겠다는 욕심만 내려놓으면 마음이 편해요. 범저한테 배운 걸 바로 써먹은 셈이죠. 표지도 한몫합니다. 보랏빛 노을 아래 산 능선이 겹겹이 깔려 있고, 오자서, 관중, 포숙, 진시황, 유방, 한신, 소진, 항우의 이름이 가는 세로줄을 따라 내려와요. 펼쳐 놓기만 해도 서재 분위기가 납니다. 한 번 읽고 꽂아 둘 책이라기보다는 곁에 두고 필요할 때 한 편씩 꺼내 볼 책이라서, <사기, 사람의 그릇>은 소장할 이유가 충분한 거 같아요. 저자가 아들들에게 주려고 쓴 책이라 그런지, 다 읽고 나니 회사 막내한테도 한 권 슬쩍 건네고 싶어지더라고요. 목요일이라 주말까지 하루만 더 버티면 되는 날이네요. 아침저녁 바람이 제법 차가워진 10월 중순에 <사기, 사람의 그릇>을 만나서 제 그릇도 한 번 꺼내 들여다본 기분이에요. 크기는 아직 잘 모르겠고, 금 간 데는 없는지 살살 닦아 보는 중입니다. 나를 알아준 포숙부터 물러날 때를 안 범저까지, 3천 년 전 사람들에게서 지금 내 그릇을 비춰 본 책 #사기사람의그릇 #사기 #사마천 #김영민 #아이콤마 #고전읽기 #사기열전 #관포지교 #관중과포숙 #범저 #백이숙제 #인문교양 #인생교훈 #직장인독서 #중년의독서 #책추천 #신간도서 #서평 #BOOKULOVE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사기, 사람의 그릇]은 너무도 유명한 고전 사마천의 <사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삶을 채우는 여러 관계 속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지혜를 얻어보게 됩니다. 역사 속 다양한 인물과 사건들의 이야기들이 책 [사기, 사람의 그릇] 속에 빠져보게 합니다. [사기, 사람의 그릇]은 저자 김영민이 사기열전을 접한 후 두 아들을 위해 매일 한 편씩 정리한 글로 사마천의 인생 교훈 100가지를 들려줍니다.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이 어우러진 상황 속에서 각 인물들의 성격과 그들의 선택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고전의 재미와 함께 총체적인 인간 심리 보고서를 만나보게 합니다. [사기, 사람의 그릇]은 인간 세상 속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여러 위기 상황 속에서 보이는 인물들의 삶의 태도는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을 느껴보게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의 삶을 살아감에 있어 어떤 태도와 선택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해 보게 합니다. <흉노 열전>을 통해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굳은 결단력과 함께 과감히 행동해야 함을 알게 합니다. <관 · 안 열전>은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이야기와 친구를 끝까지 믿어주는 관포지교 이야기를 만나보게 됩니다. <맹상군 열전>은 이해관계 속에서 세상 사람들이 사귀고 헤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아보게 합니다. 상황에 맞는 유연함을 배워보게 하는 <원앙·조조 열전> 등 인간의 깊이를 파악해 보게 하는 100가지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새롭습니다. 아이콤마 [사기, 사람의 그릇]은 흥미로운 인간학 이야기를 만나보게 하면서 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과 삶의 지혜를 배워보게 합니다. #사기사람의그릇 #사마천 #사기 #인생교훈 #인간심리보고서 #고전 #인간의깊이 #김영민 #아이콤마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사마천에 대해 몰랐을 때는 그저 역사서를 쓴 중국의 역사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마천의 인생에 대해 알고부터 사마천의 책 사기와 사기의 내용이 그저 역사책 사기가 아니라 사마천 그 자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마천은 관직을 맡았지만 황제의 노여움을 샀고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막대한 벌금을 내고 사형을 면할 형편이 되지 않아 궁형을 받습니다. 당시 궁형은 아주 수치스러운 형벌로 여겨졌지만 사마천은 개의치 않고 궁형을 받은 이유는 쓰고 있던 역사서를 완성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완성한 역사서가 사기입니다. 사기는 중국의 전설적인 고대부터 한나라 무제까지 약 2천 년이 넘는 역사를 다룬 책입니다. 사마천은 고난 속에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가겼고, 엄청난 고통을 겪었지만 개인의 명예보다 주어진 사명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 책 『사기, 사람의 그릇』은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줄 수 있는 100편의 에피소드를 선정하여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간신의 세 치 혀에 휘둘리는 군주, 기묘한 전략으로 나라를 구한 장군, 사람에 투자하여 왕으로 만든 장사꾼, 배반한 친구에게 복수하는 이야기 등입니다. 다채로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우정과 신뢰, 위기 극복, 인내와 노력, 권력의 위험성 등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중국의 역사 속에서 펼쳐진 수많은 인물의 성공과 실패, 의리와 배신, 지혜와 용기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인물들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삶의 지혜를 보여 줍니다. 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자성어도 유래하고 있습니다. 관포와 포숙아의 우정을 보여 주는 관포지교, 조나라의 인상여가 지혜와 용기로 나라의 보물을 지키는 완벽귀조, 와신상담, 사면초가 등입니다. 귤화위지라는 사자성어는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의미로 환경이 달라지면 사람이나 사물의 본성이나 성질도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 안영은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지만 초나라 왕이 제나라 사람을 비꼬아 말했습니다. 그러자 안영이 귤화위지라고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개인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환경도 살펴야 한다고 말합니다. |
|
‘어떤 사람의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사람의 죽음은 잔털보다 가볍습니다.’ 사마천이 임안에게 보낸 보임안서의 내용입니다. 이릉의 화를 피하지 못했던 사마천은 궁형을 당한 억울함을 친구에게 토로합니다. 아버지의 염원에 태사가 되었지만 권력의 희생양이 되어 처절한 고통과 굴욕을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죽음과 같은 고통도 그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상고시대부터 한 무제까지, 사마천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2000년의 역사를 기록하게 됩니다. 사기는 중국의 역사서 이전에 권력을 중심으로 한 인간학을 모태로 합니다. 특히 권력을 중심으로 한 지략가들의 모략과 전략이 치열하게 펼쳐집니다. 반면에 군주와 백성의 관계를 설정하는 사상이 등장하며 제자백가와 같은 뛰어난 사상가들도 등장합니다. 사기는 인간은 무엇을 추종하는 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펼쳐져있습니다. 사기를 읽는 것은 세상을 바로 보는 시각과 함께 인간으로서의 자세와 태도에 대한 배움의 과정을 전달합니다.
사기의 중심은 권력입니다. 군웅이 할거하는 춘추전국시대, 각 지역의 제후들은 광활한 영토와 대지를 차지하기 위한 처절한 살육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누구도 완벽한 패권을 차지할 수 없었기에 그 가치는 더욱 커져갔고 욕망은 부풀려졌습니다. 당시엔 공자를 비롯한 뛰어난 사상가들이 군주의 역할을 주장하며 난세를 극복하고자 노력했지만 누구도 시대의 흐름을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인의예지의 동양사상이 당시에 가장 널리 퍼졌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반면에 중국 특유의 관시문화와 복수의식도 널리 확장되었습니다. 본 책은 사기의 내용 일부를 발췌하여 인문학 시점에서 고찰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사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항로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2500년 전의 역사서가 디지털 문화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놀랍게도 인간의 내면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식적이고 거짓뉴스가 판치는 미디어세계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제시합니다.
정치는 사회적 규제이자 약속입니다. 또한 제한된 자유를 통해 의미와 권리를 행사합니다. 하지만 고대정치는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황제와 왕, 군주의 말 한마디에 자유가 박탈되었고 생존유무가 결정되었습니다. 통일과 질서유지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유일한 목적이었습니다. 중국사엔 유독 백성을 위한다는 문구가 많이 등장합니다. 덕분에 군주와 백성의 관계설정이 자주 회자됩니다. 처세술이 발전할 수 있는 정치구도가 발전한 이유입니다. 반면에 권력의 모순을 회자한 내용도 많습니다. 또한 어리석은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풍자와 희학도 눈에 띱니다. 사기는 오욕과 배신, 시기와 질투를 통한 권력찬탈이 시대의 욕망을 반영합니다. 본 책은 사람의 그릇이라는 주제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100편의 내용을 선정하여 사기의 의미를 반추합니다.
삶은 반드시 표면적이어야 관심을 끌 수 있을까요? 관.안열전에 ‘만약 안영이 오늘 살아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를 위해 채찍을 드는 마부가 되겠다’는 내용이 기록되어있습니다. 안영은 제나라 3대를 섬긴 재상으로 무척 존경받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안영은 외모가 특출하지 않아 놀림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초나라 사신으로 갔을 때 초 영왕은 그의 비루한 외모를 욕보이며 제나라에 인재가 없음을 비꼬았습니다. 안영의 대답이 놀랍습니다.‘제나라에는 인재가 많습니다. 단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보내고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냅니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됩니다. 외모가 삶의 목표이자 목적이 되어가는 시대입니다. 권위와 존경은 개인의 지위나 권력이 아닌 지혜와 겸손에서 나옵니다. 진짜 중요한 삶의 가치는 스스로 선택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안영의 지혜와 용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입니다.
조그만 말에도 쉽게 상처받고 참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전쟁과 살육이 지배하는 시대였다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지만 대부분 가장 우선순위를 선택합니다. 염파. 인상여 열전은 사사로운 원망보단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는 인상여의 뛰어난 지혜가 숨겨있습니다. 걸핏하면 서로 헐뜯고 뒷감당도 하지 못할 욕설로 상대를 비난하는 정치판에서 인상여의 처세술은 말만 앞세우는 명분을 떠나 정치의 핵심을 가르쳐줍니다. 사기는 군주와 신하의 관계가 자주 등장합니다. 군신관계가 자유롭지 않았던 시대, 지위와 계급은 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특별한 메커니즘이자 규칙이었습니다. 본 책의 내용이 현대사회와 인간관계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과정은 달라도 의미는 변하지 않습니다.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 인간의 의미를 가장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해석했던 인물입니다. 고전은 마치 커다란 강물과 같이 우리의 시간을 흡수합니다. 작은 물방울은 결코 강물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사기를 통한 삶의 지혜를 만나길 기대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사기, 사람의 그릇》 김영민지음 #아이콤마 사람의 그릇은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삶의 과정 속에서 완성되어 가는 것일까. 책을펼쳐 들며 던진 이 질문은 책장을 넘길수록 깊은 울림으로 돌아왔다. 상고시대부터 한 무제에 이르기까지 2천 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사마천의 《사기》는 단순히 지난 역사를 늘어놓은 기록이 아니다. 수많은 인간 군상의 흥망성쇠 속에서 '사람의 크기와 태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거대한 거울이다. 그 웅장한 목차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나라는 존재는 어떤 사람이고, 지금 어느 방향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다. 사람의 그릇은 정해져있는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성인군자같은 생각을 하려해도 그만큼의 크기를 갖춘 사람이 나는 될 수 없다. 책의 1부에서 만난 "용기 있는 사람은 주저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은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모두 처음을 두려워한다. 낯선 시도 앞에서 머뭇거리고, 아직 준비되지 않은 내 모습이 어설프고 찌질하게 느껴져 발걸음을 멈추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처음은 있는 법이다. 초라하고 어색한 이 시간을 견뎌내고 두려움을 넘어 한 번, 두 번 계속해서 발을 내딛는 사람만이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 느린듯 시작하고 나아가고 있는 발걸음에 많은 생각이 뒤따라오지만 나를 믿고 사랑하며 앞으로 나아가본다. 지금은 비록 더디고 서툴지라도,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시도 자체가 이미 내 안의 그릇을 넓히는 과정인 것이다. 특히 인상여의 삶을 다룬 P.33의 구절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 준다. "지혜만 있고 실천할 용기가 없으면 비겁해지고, 용기만 앞세우고 지혜가 없으면 무모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 판단력만 있고 행동하지 않는 비겁함이나, 무작정 뛰어드는 무모함이 아닌 '지혜와 용기의 균형'이야말로 삶을 온전히 완성하는 힘이다. 지혜로 방향을 잡고 용기로 그것을 실행에 옮길 때 비로소 진정한 성취가 이루어진다. 삶에서 제일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이냐 묻는다면 삶을 대하는 태도, 지혜와 현명함과 용기라고 말하고 싶다. 이중에 다 내가 계속 갈고닦아야 할 것들이다. 고전이 주는 이러한 단단한 통찰은 삶의 태도를 본질적으로 바꾼다. 목표가 생기자 어제까지의 내성적이었던 모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삶을 임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물론 책을 덮고 현실로 돌아오면 여전히 해결하고 돌파해야 할 과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고전을 통해 배운 지혜와 주저하지 않는 용기가 있다면 그 과제들은 더 이상 걸림돌이 아닌, 나라는 사람의 그릇을 크게 단련시켜 줄 기회가 될 것이다. 오늘 하루도 어제보다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며, 더 깊고 넓은 사람으로 되어가는 과정을 기꺼이 즐겨보고자 한다.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중국의 고대 황제로부터 한 무제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역사를 기록한 <사기>는 역사서로도 유명하지만, 이 책을 기록한 사마천의 기구한 인생 이야기도 한 번쯤 들어봤을 거에요. 죽음이 아닌 궁형을 택하고 이뤄낸 과업인지라 더더욱 <사기>가 빛나보여요. 본기, 세가, 열전, 표, 서로 총 13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일단 내용이 방대하겠다 싶은데요. 마침 아이콤마에서 나온 <사기, 사람의 그릇>은 그 중 100개의 에피소드를 따로 모아놓고 있어서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각 1편마다 주제별로 10개의 에피소드를 담아 총 10편으로 완성한 구성인데요. 현명한 사람은 깊이 생각하고 행동한다,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승리한다, 겸손한 사람만이 오랫동안 평안하다 등의 주제들이 그 시대 3천년의 역사를 관통해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교훈과 깨달음을 주는 걸 보면 사람 사는 세상이 그때나 지금이나 별 다르지 않다 싶네요. 시대에 따라 사는 형편과 방식이 달라졌을 뿐, 인간의 본성은 그대로니까요. 이 책을 지필하신 저자의 동기도 두 아들을 위해 매일 한 편씩 쓰다 보니 책이 되었다고 하시네요. 100개의 에피소드가 각각의 단편으로 엮여 있어서 읽다 보면 등장하는 나라와 왕들과 사람들이 제각각이라 흐름이 살짝 헷갈리기도 하는데,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증상이에요. 까마득한 중국 고대로부터 춘추전국 시대,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를 지나 한나라 7대째 무제 때까지 3천년 역사가 흐르는 동안 얼마나 많은, 별의별 사람들과 사건들이 있었겠나요. 그렇다고 일일이 지도 들고 연도와 인물 분석해 가며 중국 역사 깊이 파고들 생각은 없을 뿐이라 그냥 편하게 읽었어요. 인물 얽히는 이야기는 그저 이런 사람, 뭔 일이 있었나 보다 하면서요. 낭중지추, 귤화위지, 와신상담, 사면초가, 관포지교, 계명구도, 토사구팽, 배수진, 지록위마,동병상련 등 우리가 아는 고사성어의 유래가 되는 에피소드도 꽤 있어서 눈도장 찍어가며 봤어요.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굳이 남의 나라 옛날 역사를 들춰보는 이유는 고전이라서? 글쎄요, 이름만 바랜 책도 많은데요. 뭔가 얻을 게 있어야 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지금의 '나'에게 주는 교훈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사마천에게 듣는 인생 교훈 100가지'였네요! 주제별 문장 속에서도 드러나지만 용기, 지혜, 인내, 현명함, 포용, 충성, 성실, 유연함, 겸손. 이 단어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얼마나 귀한 가치들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고요. 마지막 주제인 '애쓴다고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란 문장이 제일 와닿았어요. 어리고 젊을 때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노력하고 원하면 다 될 줄 알지만, 직장생활 겪어보고, 결혼해서 집안친척 인맥 그물이 복잡하게 엮기고, 아이 낳아 길러보니, 인생이 내 맘대로 안 된다는 걸 느끼고 하나 둘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감사할 거리를 찾을 수 있고 사소한 일에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만족입니다. <사기, 사람의 그릇> 속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나'는 어떤 그릇으로 빚어져야 할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네요. 고전으로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