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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발랄하고 참신하고 왠지 귀여울 것 같다. 소녀만이 가지는 생각과 행동. 보살펴주고 지켜줘야 할 것 같은 소녀라는 이미지. 하지만 이 세상은 소녀에게 녹녹한 인생을 선물하지 않는다. 단어가 주는 상큼함과는 별게로 안타까운 인생이기에 더욱 비극적인 것은 아닐까
‘초능력소녀’는 샴쌍둥이로 잉태되었다가 자연적으로 떨어진 쌍둥이 ‘화’의 이야기고, ‘트레일러 소녀’는 엄마를 간접적으로 죽이고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첫사랑이 사는 곳으로 트레일러를 몰고 간 부녀의 이야기다. ‘기차가 지나간다.’는 딸 부잣집 소녀가 배다른 오빠의 죽음을 곁에서 보게 되고, ‘목공소녀’는 15년 동안 16살의 소녀로 살고 있는 진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소요’와 ‘파란 평행봉’은 소녀에서 성장이 멈춘 이복동생의 성장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내 곁에 있어줘’는 청소년 제한구역에서 환각제를 팔며 부모들이 떠난 곳에서 사는 소녀의 이야기이고, ‘길은 생선 내장처럼 구불거린다.’는 도배 일을 하며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이며, ‘미역이 올라올 때’는 두 소녀, 미랑과 미라의 아버지가 같을지도 모른다는 출생의 비밀이 있다.
이 시대의 아름다운 소녀가 아닌 우울하고 비극적인 소녀들. 여자이지만 소녀로 성장이 멈춰버린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발랄하고 아름다운 소녀의 이미지가 하나도 없다는 것. 이 세상은 소녀들에게 냉혹했던 것일까? 소설을 읽으면서 난해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내용 자체는 기묘하고 신비롭다. 혹 내 주변에 이런 소녀들이 있다면 나는 그들에게 손을 내밀 용기가 있을까? 세상의 즐거움보다 아픔을 먼저 배워버린 소녀들에게 희망은 있는 것일까? 9편의 단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 바로 초능력 소녀. 화와 수는 쌍둥이. 수가 죽자 화는 남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독을 퍼뜨리고 싶다. 그런다고 복수가 될까? 소녀는 사랑받고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나름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이 책의 소녀들은 그렇지 않다. 모두가 상처 받고 아픔을 가진 여자들이니까.
나에게 딸이 없어서 소녀의 이미지가, 소녀가 가진 발랄함을 알지 못한다. 다만 나의 어릴 적 소녀 감성을 떠올릴 뿐. 다시 소녀의 시간이 다가온다고 그 시간이 행복할지 아님 사랑받을지는 모르겠다. 소녀라는 이미지가 가진 순수함보다는 그 이미지를 이용해 악한 행동이 벌어진다는 게 무섭다. ‘소녀.’ 이 세상은 소녀의 이미지와 동떨어졌을지 몰라도, 소녀라는 그 단어가 갖는 발랄함은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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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사춘기 남성들은 듣기만 해도 가슴 떨리며 신비로운 설렘을 안겨주는 단어. 아름다우며 때 묻지 않은 귀여운 이미지로 먼저 다가오는 단어. 하지만 이 <목공소녀>에 나오는 소녀들은 단순히 설렘을 주거나, 아름다우며 귀여운 소녀들로 묘사되지 않는다. 글자 그대로 더 이상 소녀로 머물 수 없는 소녀들이 등장하며, 기괴한 이야기를 펼쳐가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다. 어딘가 끊을 수 없는 약물처럼 빠르게 넘어가는 페이지. 소녀들은 거친 세상에 내던져진다. 모진 폭력, 부모의 불륜과 자살, 남성에게 유린당하는 자신.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역겨운 세상. 끔직한 현실을 마주하며, 더, 더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어 하는 모순 된 감정을 불러오는 책. 타인의 고통이기에 이렇게 마음아파 하면서도 계속하여 읽기를 추구할 수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허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책을 읽기엔 다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목공소녀>는 9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이다. 앞서 말했듯 소녀들이 당하는 고통이 차마 건강한 정신으로 읽기엔 고통스러우리 만큼 과격한 것이 다수 있었다. 현실에서 충분히 마주할 수 있을만한 작은 소녀들이, 거대한 고통을 몸으로 떠안는 이야기. 가슴이 먹먹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며, 침체된 분위기 우울한 문체, 어둡고 암울한 느낌. 그런 모든 것들이 잘 뒤섞여 하나의 문학이라 일컬어도 좋을 만한 작품이라 나온 것이 이 <목공소녀>가 아닌가 싶다. 저항 할 수 있는 이가 받는 고통과, 저항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가 받는 고통을 같다고 말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아가 그것을 받아드리는 사람의 기분이 같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너무나 나약해서, 작아서,연약해서. 저항하지 못하고 고통을 짊어지는 소녀들. 그것을 다소 기괴하지만 예리한 방법으로 풀어 낸 소설이기에, 단순히 다 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닌, 여운이 진하게 남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다 읽고도 묘한 감정이 지속되지만, 그것이 싫지는 않았다. 내가 알아야 할 세상의 상처이자, 고통들. 보면 눈을 감고야 싶어지겠지만, 절대 감지는 않는 그런 심리. 인간의 감정을 잘 파악하여 문학적으로도, 표현하고 말 하고 싶은 것 도 효과적으로 표현한 수작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장 추천하는 단편은 <기차가 지나간다>인데, 역시 주인공은 소녀로 머물 수 없는 소녀이다. 몸과 마음, 한쪽은 소녀지만 다른 쪽은 성장을 거부하거나. 덧없이 성장해버렸을 때. 소녀들은 세상의 폭력을 알고, 고통스럽지만 성숙해간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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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작가의 첫 단편 소설집.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소설속에는 짧은 9편의 이야기들이 들어있는데, 각각의 이야기마다 소녀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그동안 소설속에서 만나왔던 소녀들과는 조금 다른 그녀들.. 아이와 어른의 경계 어디쯤에 속해있는 소녀. 그런 소녀들을 더 이상 소녀로 머물 수 없게 만드는 이들로 하여금 그녀들은 변해간다. 마음의 성장은 멈춘지 오래고 몸만 자라났기 때문일까 - 소녀들은 하나같이 아프고 상처입은 모습들로 등장한다. 하지만 여느 소설과 달리 소녀, 그녀들의 아픔들은 크게 슬프거나 동요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담담하게 또 다른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이 역시 작가의 의도일까.. 읽는 내내 그 어느때보다도 차분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으나 그와 더불어 약간 알 수 없는 마음상태가 되고야 말았다. 소녀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그녀들의 아픔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지 .. 혹은 그녀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이야기속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스러웠다. 그만큼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어 나에겐 어렵고도 난해한 소설이다. 여러 소녀들의 모습과 놓여진 상황들이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기도 해서 조금 이해가 가려는 찰나 또 다른 모습을 보임으로써 어떻게 해야할지 긿을 잃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랄까- 소녀라는 매체를 통해서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고 보여주려던게 나에겐 조금 벅차고 무겁게 느껴졌던 소설 <목공소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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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윤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본다. 젊은 작가의 소설은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중이다. 오래된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은 맛도 있지만 젊은 작가가 쓴 책은 뭐라고 해야할까 색다른 느낌이 있다 말그대로 젊다 하지만 이렇게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이 책도 깊은 맛이 날까? 누군가 그랬다. 내가 읽던 책의 느낌을 또 내가 느낄 수는 없다고 책을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이 난다고 내가 변하기 때문에 남이 느끼는 것도 변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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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인 '박정윤'씨의 작품을 접한 건 『프린세스 바리』 였습니다. 그 작품에서 보였던 작가님의 상상력과 문장의 흡입력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작품이 이번에 다시 선보였습니다. 『목공소녀』 이 책의 소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새로운 오감도로 강렬하게 그려낸 기묘한 소녀들의 이야기 이처럼 기묘한 소녀 9명이 기묘한 이야기를 들고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첫 장의 <초능력 소녀>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화'와 '수'는 엄마 배 속에서는 등이 붙었었는데 점점 주수가 흐르면서 서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학회에서도 믿을 수 없는 일. 그런 그들에게 초능력이 있었습니다. 바로 등을 서로 맞대면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병도 서로 공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능력으로 죽음을 맞이한 '수'의 원인을 밝히고자 '화'는 고군분투하고 이 소녀의 마지막은 그저 여운과 아쉬움을 남긴 채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소녀 <기차가 지나간다> 한 소녀가 자신과는 배다른 오빠의 곁에서 그의 죽음을 체험하는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자신들만의 무덤을 만들어서 놀이로 논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소설을 읽다보니 소녀의 심정이 간접적이나마 이해가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목공소녀> 역시도 15년 동안 16살 '진이'로 살아가는 소녀가 등장하였습니다. 각각의 소녀는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녀들에게서는 살아가는 사회라는 틀이 너무나도 가혹하게만 느껴졌지만 정작 소녀들은 덤덤하게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소녀들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때론 기묘한 행동을 하지만 그 나름의 이유들이 있었기에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좀 더 풀어 말하자면 『목공소녀』는 인간적 가치니 윤리니 하는 것은 돈이 되지 않으니 그런 '쓸모없는 것들의 목록'에 메이지 말고오로지 눈앞에 있는 여자와 재화를 독점하라는 것. 이것이 현재 대타자의 유일한 명령이라고 보고 있는 셈이다. - page 283 그래서 그녀는 작품 속에 소녀들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소녀들을 통해서 본 우리들의 모습. 왠지 씁쓸함이 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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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탕에 특이한 제목을 담아낸 아홉개의 단편소설이담겨진 <목공소녀> 소녀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성장하는 평범한 소녀가 아닌 어린 소녀에서 멈추어 있었으며 그들은 성장을 거부하였다.성장을 거부한다는 건 자신의 상처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하며 이해를 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과거에 묶인 자신들.그것은 자신의 인생마저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지만 스스로 그것을 통제하지 못하고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스스로 방법을 찾지 못한다. 방송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 일하는 부모의 사랑...그 사랑을 받지 못하였던 수와 화는 부모의 사랑의 결핍에 대해 이해하기보다는 스스로 흔들리는 삶속에서무언가에 집착하게 된다.부모가 주지 못하는 것 자신의 기억속에 담겨진 우리 일상 속에서 이기적인 물건들.그것을 소유하면서 수와 화는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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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목공소녀 ◆지은이 : 박정윤 ◆출판사 : 자음과 모음 ◆리뷰/서평내용 : ->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뉴스를 틀면 심상치 않은 사건과 사고가 판을 친다. 신문을 보기 싫은 이유 중 하나이다. 작가의 상상력의 세계에서만 가능하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절로 몸을 사리게 된다. 그럼에도 기괴한 이야기들에 눈을 돌리게 된다.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싶어서 일까... 목공소녀는 그런 마음에서 읽게 된 책이다. 초능력 소녀는 쌍둥이 소녀의 이야기다. 결합쌍둥이었던 소녀는 태어나기 전 기적적으로 뱃속에서 분리된다. 의사들은 원인을 규명하려 하지만 결국은 하지 못하게 된다. 부모님은 너무 바쁘다. 소녀들은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 등을 맞대면 상처까지도 공유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그녀들의 복수... 때로 다른 곳으로 한 눈 파는 남자들에 대한 통쾌한 한 방 과도 같았다. 트레일러 소녀는 아내가 떠난 후 첫사랑 여인에게 딸을 맡기는 남자의 이야기다. 딸은 이제 사춘기... 아내는 불륜을 저질렀고 감옥에서 자살한다. 결국은 아빠의 결심을 알아차리는 소녀..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남자들의 이기심이 보여지는 내용이기도 하다. 기차가 지나간다는 딸이 많은 집의 이야기다. 우리집도 딸이 많은 편이라 약간은 공감이 되기도 했지만 부족함은 인간이 누구나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그에 대해 도리질을 하게 되는 소설이기도 했다. 목공소녀, 소요 읽으며 이해가 쉽지 않았다. 기묘한...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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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이런 책인줄 몰랐다. 그렇다고 내공이 엄청난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닌 나에겐 처음 듣는 작가였다. 사실 이 작가의 책은 처음이여서 뭐라 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고, 그 먹먹함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전부 소녀다.
뭘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지만 명쾌한 답이 없다.
아마도 이 책에 나오는 소녀들은 내 가슴속에, 그리고 이 세상 여성으로 태어난 모든 이들에게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우씨...원래 이렇게 모호하게 쓰는걸 엄청 싫어하는데 읽는 내내 그런 느낌뿐이다. 사실 소설가 중에 좋아하는 작가를 말하라고 하면 주로 외국 작가 그것도 남성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소설..쉽지 않다....하지만 막막한 가슴을 부여잡고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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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윤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다. 읽고 난 후 느낀 소감은 작가만의 색깔도 진하고, 대중과 소통이 잘 되지 않는 난해한 소설이라는 것이다. 색깔만 강조하다보니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것.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는데 처음 <초능력 소녀>를 읽었을 때에는 이 박정윤 작가가 페미니스트인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총 9편을 다 읽다보니 그렇진 않았지만 한 곳에 편중되고 파헤치고, 파헤치고, 또 파헤치는 그녀의 글을 읽으며 ‘소녀’를 통해 사회를 고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초능력 소녀>에서 등장하는 것이 결합쌍둥이, 즉 샴 쌍둥이다. 사이좋은 부부에게 뱃속에 애가 생기는데 결합쌍둥이 판정을 받는다. 17주차에 그들은 서로 분리되고 일란성 쌍둥이가 된다. 그렇게 엄마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닮은꼴로 수와 화가 태어나고, 엄마는 아이를 낳고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 버렸다며 일을 핑계로 밖으로 나돈다. 물론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아빠도 함께. 따라서 그 둘은 직접적이든, 감정적이든 서로를 의지하며 지낸다. 그날이 있기 전까지 말이다. 그날 쌍둥이 중 수가 밖에서 ‘매독’으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유린당하고, 죽는다. 그들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분리되었을 때 생긴 등의 상처를 맞닿아 있으면 서로 서로 모든 것이 전해지는 능력이다. 화는 수가 죽기 전 등을 맞닿게 하여 수가 가지고 있는 독을 넘겨받고, 수를 죽게 만든 남자를 찾아내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수는 수많은 남자와 관계를 맺는다. <목공소녀>는 목공소에서 일하는 엄마, 아빠 사이에서 사랑을 받으며 평범하고 사랑받으며 자랐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상어 같은 외삼촌에 의해 유린당하고 진이는 정신적 성장이 16살에 멈춰버렸기에 15년간 늘 16살이다. 재개발로 목공소를 넘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상어는 자신에게 맡기라며 엄마를 협박하며 문서를 달라고 한다. 문서를 찾아 진이에게 로다시 향하자 목공소에 근무하는 불법 체류자자 달은 진이를 위해 상어를 헤친다. 뿐만 아니라 <트레일러 소녀>, <기차가 지나간다> 등 전부 주인공이 소녀 같지 않은 소녀다. <길은 생선 내장처럼 구불거린다>를 제외하면 말이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소녀들이 전부 상처받고 마음이나 정신, 그리고 육체적인 훼손을 당한 소녀라는 점이다. 엄마의 불륜과 자살로, 혹은 이모 조카 사이 같으면서 언니 동생사이라서, 끊임없이 죽으려고 애쓰는 동생을 돌보면서 죽음과 무덤놀이를 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주체적으로 초등학교 동창에게 약물을 팔거나, 유린당한 자신을 보았으면서, 알았으면서 보지 못한척 장님 놀이를 하는 엄마의 협압약과 당뇨약을 버리고, 목공소 집문서를 태우고, 남자들과 관계를 맺어 독을 퍼트리는 등 오히려 자신이 소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 그것을 이용하는 식으로 말이다.
소녀이기에 아직은 순수를 간직해야 하고, 어른들도 그들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그것을 파괴하고, 외면하고, 방치하면서 소녀들은 소녀 속에 숨으면서 보통의 어른보다 더 파괴적이 되고, 더 은밀해지고, 더 치밀해지며, 더 우울해진다. 그리고 소녀의 가면을 유지한 채로 섬뜩하지만 또렷한 사고와 주체성과 자아를 가지고 모든 일들을 계획한다. 그것이 파국으로 향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말이다. 전체적인 글의 분위기가 어둡고, 침체되고, 우울하기에 읽고선 한숨이 나온다. 이런 글을 읽으면 끝도 없이 침잠 되서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이처럼 ‘소녀’란 작고 연약해서 저항조차 하지 못하는 그들이기에, 그들의 연약함에 오는 고통을 기묘한 방법으로, 그러나 예리하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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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의 소설들을 모은 모음집으로 대표적 성격을 띠고 있는 '목공소녀'는 소녀와 여인 사이의 그 어디쯤을 방황하고 있는 존재들의 삶에대한 편린들을 담고 있다. 소녀라기에는 조금 성숙하고 여인이라기에는 아직 뭔가 부족한, 아마도 아가씨쯤으로 인식해도 될 듯한 그런 여인들의 등장과 그들의 삶을 투영해내는 고통스런 이야기들은 조금은 알듯 말듯, 그들의 속내를 파악하기가 애매모호하다는 점이 분명하게 전해진다. 소설의 내용을 이끌어 가는 여자들의 행동이나 말들에 대한 개연성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러한것 마져 작가의 의도일수도 있는 부분이라면 우리는 그러한 행위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가져야 하며 딱히 그런 의도하 무엇을 의미하고자 하는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초능력 소녀>에서 등장하는 샴 쌍둥이는 지그재그 모양의 흉터를 등에 가지고 있으며 등을 맞대면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어쩌면 공상과학이나 판타지성이 농후한 맥락을 보여주는듯 하지만 그런 짜임새는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혹자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그러한 부분을 더욱 인상적으로 생각 할 수 있는 이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그런 설정이 그리 탐탁하지 못한 설정으로 인식된다는 말을하고 싶다. 굳이 여자들을 남자들과의 대결구도로 만들어야 할 필연이나 필요는 없으리라 보지만 등장하는 여자들의 대부분은 남자의 존재에 대한 부정이나 복수의 대상으로 화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그리 바람직 하지 않은 소설적 장치라고 여겨진다. 9편의 소설들을 읽으며 묘한 여운을 느끼게 만드는 능력은 탁월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작가라 여겨진다. 이러한 것도 작가의 능력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