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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J의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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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나름 이런저런 생각할 일이 많았던 관계로 달달하고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소설을 원했다. 전아리 작가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책도 읽은 기억이 있는데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글을 보고 선택한 '간호사 J의 다이어리'... 가볍고 술술 잘 읽히는 로맨스 소설이란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주인공 정소정 일명  간호사 J는 한때 유흥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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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나름 이런저런 생각할 일이 많았던 관계로 달달하고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소설을 원했다. 전아리 작가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책도 읽은 기억이 있는데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글을 보고 선택한 '간호사 J의 다이어리'... 가볍고 술술 잘 읽히는 로맨스 소설이란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주인공 정소정 일명  간호사 J는 한때 유흥가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지낸 여자로 서너 번의 고배를 마시고 겨우 '라모나 병원'에 취직을 한 간호사다. 시내에서 떨어진 변두리의 병원으로 동네 사람들에게는 '나몰라 병원'으로 통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다양한 환자들과 간호사 J에 반한 의사까지 그녀의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은 주변 인물들과 섞이면서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허나 이왕이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실수도 있다. 소정이의 친구 중 한 명은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생겨 나몰라 병원을 찾게 되지만 이 일은 소정이 와의 관계를 불편하게 할 뿐이다. 입원한 할머니의 부탁을 받고 찾은 인물은 조금 싸가지가 없지만 그녀가 빠져드는 사람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를 내린 간호사 J의 모습은 당차면서도 그녀가 한때 유흥가를 주름잡던 인물임을 새삼 알게 해준다. 이외에도 자신을 좋아하는 의사선생님을 본 친구의 반응, 솔직히 이런 환자들은 없어졌으면 싶은 환자도 보이는 등 다양한 인물들이 가진 이야기들은 영화로 만들기에 충분한 소재지만 다소 가벼운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요소들이 담겨져 있어 나름 즐겁게 읽은 책이다.


누구나 변화를 통해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간호사 J 역시 그런 시도를 한다. 허나 그런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깨닫게 된다. 가볍게 읽을 로맨스 소설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괜찮다.

q******5 2015.08.23.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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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J의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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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아무생각없이 읽을수 있는 책으로 당당히 등록되는 책이다. 나에게는. 일단 포장을 뜯고 본체를 드러낸 이 책의 크기에 깜짝 놀라게 되고, 그 이후로는 코믹스럽게 설정되어 병원내 하루하루가 진행되고 있다. 분명 멀쩡한 이름을 놔두고 불러대는 이름이 어찌나 그렇게 귀에 쏙쏙 들어오던지. 이사장의 세례명을 따서 만든 <라모나 종합병원>이 <나몰라 종합병원>으로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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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아무생각없이 읽을수 있는 책으로 당당히 등록되는 책이다. 나에게는. 일단 포장을 뜯고 본체를 드러낸 이 책의 크기에 깜짝 놀라게 되고, 그 이후로는 코믹스럽게 설정되어 병원내 하루하루가 진행되고 있다.

분명 멀쩡한 이름을 놔두고 불러대는 이름이 어찌나 그렇게 귀에 쏙쏙 들어오던지. 이사장의 세례명을 따서 만든 <라모나 종합병원>이 <나몰라 종합병원>으로 재탄생한다. 이름이 이렇게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어째 병원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모두다 병원의 진료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환자 위주가 아니라, 나일롱 수준의 환자다.

환자만 그런것이 아니다. 의사도, 간호사도 약간 정상적인 범주에서는 벗어나 있지 않나 싶을 정도다.

간호사 J. 그녀의 이름은 정소정이다. 앞으로 불러도 정소정, 뒤로 불러도 정소정이 주인공이다. 그녀는 왕년에 놀만큼 놀아봤고, 이제 좀 정신을 차렸나 싶지만 그닥...

나이팅게일의 희생정신이나 박애정신이 있어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한것이 분명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그녀에게 왜 간호사가 되었냐고 하면 아주 교과서적인 대답을 내놓는다.

심심하다는 이유로 심심찮게 병원에 입원하는 할머니가 있고, 생기기는 잘 생겼으나 고등학교 폭주족인 아이도 있고, 어설픈 자해공갈을 하는 남자도 있다. 뭔가 부족해보이는 오합지졸의 환자들인것 같은데,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안타까움이 들기도 하고, 또 그들의 사연을 듣고 뭔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이 참 와 닿았다. 분명 특별히 멋들어진 말로 구성된 문장은 아니었다. 지극히 평범한 문장이었는데, 맞아맞아를 하며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우리는 항상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고, 모든길을 갈수 없듯이 내가 선택한 길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 선택들이 모여 당신의 삶이 된다>라는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목이 제아무리 마른 말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물가까지 인도를 할수 있으나, 결코 억지로 먹일수 없듯이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우리에게 어떤 조언이 주어질수는 있으나, 선택을 하는 것은 바로 나 당사자이라는 것. 그렇기에 내가 선택한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뜬금없이 느낄수도 있었던 책이다.

처음에는 별생각없이 간호사에 입문했던 소정이 상대의 마음도 다독이려 노력할수 있는 간호사로 변화해가는 과정도 제법 이 책을 재미나게 읽게 하는 요소중 하나였다

s*****y 2015.08.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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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놀던 언니의 좌충우돌 간호사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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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찹>으로 나를 사로잡은 작가인 전아리가 다음 7인의 작가전에 연재하었던 글을 손봐 장편소설로 내놓았다. 공식적으로 218쪽이라고 하지만 실제 활자의 크기나 한쪽의 분량을 보면 조금 긴 중편소설의 분량이다. 덕분에 한달음에 읽을 수 있다. 이제 겨우 두 권 읽었으니 전아리풍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지만 경쾌하고 톡 쏘는 글이 상당히 매력있다. 시골의 제대로 관리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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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찹>으로 나를 사로잡은 작가인 전아리가 다음 7인의 작가전에 연재하었던 글을 손봐 장편소설로 내놓았다. 공식적으로 218쪽이라고 하지만 실제 활자의 크기나 한쪽의 분량을 보면 조금 긴 중편소설의 분량이다. 덕분에 한달음에 읽을 수 있다. 이제 겨우 두 권 읽었으니 전아리풍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지만 경쾌하고 톡 쏘는 글이 상당히 매력있다. 시골의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병원으로 무대로 의사, 간호사, 환자 등의 이야기를 빠르고 유쾌하고 기발하면서 따뜻하게 그려내었다.

 

간호사 J의 이름은 정소정이다. 그녀는 라모나 종합병원에 오기 전 청담동, 홍대 등에서 좀 놀았던 언니다. 그녀의 이력을 듣다보면 놀랍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이 라모나 병원에 오기 전 실수를 하거나 잘못 때문에 병원에서 잘렸다. 간호사의 기본을 망각한 일도 있다. 이 병원에 오게 된 것도 느슨하고 한가한 일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놀다가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려는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이 허술하고 나이롱환자 가득한 병원에 근무하면서 만난 사람들로 인해 그녀의 생각과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

 

소정 간호사가 근무하는 병원에 한 할머니가 입원하기 위해 온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다. 외롭기 때문에 병원에 온다. 시골에 홀로 사는 노인들이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병원에 입원한다. 박유자 할머니도 그렇다. 이 할머니에게 앙숙같은 할머니가 한 명 있다. 이순복 할머니다. 둘은 만나면 싸운다. 같은 방에 있어도 싸우고, 다른 방에 있어도 찾아가서 싸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천하에 저런 원수가 없지만 사실 이들은 깊은 정이 들었다. 아파서 보이지 않으면 걱정해준다. 이 소설 속에 벌어지는 에피소드 중 몇 개는 바로 이 두 할머니 때문에 생긴다.

 

이런 병원이라면 예상할 수 있는 보험사기 환자가 한 명 있다. 강배씨다. 그도 처음부터 보험사고를 낸 것은 아니다. 우발적인 사고 이후 이것이 더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자해공갈로 변했다. 덕분에 그는 이 병원의 단골손님이다. 그가 저지른 죄를 생각하면 욕해야 할 것 같은데 그의 행동을 보면 웃게 된다. 치밀하게 계산해서 큰 사고를 일으키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순박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이순복 할머니와 누가 더 강하고 아픈 사고를 덤덤하게 넘겼는지 하고 황당한 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엄청나게 아픈 상처를 입어도 상대방의 시선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는 모습은 가히 웃음 폭탄이다.

 

고등학생 꽃미남 환자는 이 병원에서 가장 제대로(?) 된 환자지만 늘 그를 숭배하는 여고생들이 병문안 온다. 좀 놀았던 언니 입장에서도 꽃미남 환자는 보는 즐거움을 준다. 그렇다고 이 미성년과 뭔가가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소정 간호사는 이 동네 연하의 미남 중국집 주방장 동석과 동거하고 있다. 동석은 병원장이 가끔 지나가듯이 유혹할 정도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필리핀 남자 환자가 한 명 더 있다. 돈을 벌어서 필리핀의 가족에게 송금하는데 이번에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것이다. 그런데 그를 찾아오는 한 필리핀 여성이 있다. 애인인가 물으면 아니라고 한다. 둘은 묘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둘 사이에 오해가 생긴다. 외로움과 착각이 만들어낸 오해다. 이렇게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외롭다.

 

무겁지 않다 보니 잘 읽힌다. 놀던 언니의 생각과 행동이 곳곳에 드러나 툭툭 튀는 즐거움을 준다. J 간호사를 따라다니는 의사가 한 명 있다. 닥터 박이다. 그냥 한두 번 찔러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 데이터를 요청한다. 정 간호사는 관심도 없다. 닥터 박과의 에피소드는 중심이 아닌 변두리에서 작은 재미를 준다. 하나의 중심 이야기가 펼쳐지는 와중에 소소한 이야기가 곁들여져 풍성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결말은 아쉽다. 너무 평이하고 바르다. 어떤 부분에서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속 한 장면을 연상하기도 했던 이야기가 모범적으로 변한 것이다. 물론 마지막에 반전 같은 장면 하나를 넣었다. 그런데 이것도 코믹멜로 영화에서 본 적이 있는 장면이다.  

f***2 2015.09.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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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정 양의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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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인대가 늘어날 정도로 불금만 되면 클럽에서 죽순이 노릇을 마다하지 않던 우리의 정소정 양- 그런 그녀가 자신을 속인 남친, 그 녀석이 오랫동안 사귄 여친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여친으로부터 못 들을 말들을 다 들은 후 정신을 바짝 차리더니 드디어 간호사가 되어버렸다.   되어버렸단 것은 복수에 불타던 자신의 결심이 아주 큰 몫을 했지만, 어쩌다 보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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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인대가 늘어날 정도로 불금만 되면 클럽에서 죽순이 노릇을 마다하지 않던 우리의 정소정 양-

그런 그녀가 자신을 속인 남친, 그 녀석이 오랫동안 사귄 여친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여친으로부터 못 들을 말들을 다 들은 후 정신을 바짝 차리더니 드디어 간호사가 되어버렸다.

 

되어버렸단 것은 복수에 불타던 자신의 결심이 아주 큰 몫을 했지만, 어쩌다 보니 그 결심들은 흐지부지돼버리고 실수 연발을 한 후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한 병원에 가까스로 자리를 잡게  된다.

 

그 병원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정식 이름은 갖고는 있으나 다른 이름으로 통한다는, 일명 이사장의 세례명을 딴 <라모나 종합병원>이지만 사람들은 <나 몰라 종합병원>이라고들 부른다.

 

그곳에는 의사라고는 하지만 그 이미지 쇄신을 바로 깎아버리는 비듬이 왕성하고 머리숱이 한창 없는 의사를 비롯해 남자로서 오히려 여성보다 더 여성의 심리와 상태를 잘 아는 수간호사, 그리고 그 밖에 별천지의 환자들로 구성된 곳이다.

 

별천지라니~

바로 기발한 이유로 입원을 하는 환자들, 즉 나이론 환자들이다.

시도 때도 없이 합의금을 벌기 위해 입원하는 아저씨, 서로 못 볼 것처럼 앙숙인 두 할머니, 그나마 가장 환자 다운 환자인 고등학생 중민이를 빼곤 병원의 하루 일과는 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시간을 그냥 대충 때우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서 우리의 정 간호사는 현실에서의 꿈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해지고  동식을 만나 동거도 하고 죽이 잘 맞는 친구들의 방문과 그들 사이의 연애와 고민, 뜻하지 않게 부탁을 받은 환자 할머니의 사연들이 각 파트별로 모이고 모여서 병원이란 공간을 두고 이야기를 그린다.

 

2nd Daum 작가의 발견- 7人의 작가전>선정 作으로써 우선은 밝고 건강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곳곳에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대사와 그 안에서 삼자가 보기엔 영 아닌 것 같은 일에도 핏대를 올리며 심리전을 벌이는 사람들, 내일 당장 안 볼 것처럼 온갖 욕을 하며 싸워도 한 쪽이 아프면  맘에도 없는 소리 늘어놓으며 걱정해 주는 할머니들....

저마다 병원에 들어오는 사연들을 통해 가슴 뭉클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정(情)을 느낄 수 있는 대목들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병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아프지만 웬만하면 참고 견디는 나 같은 경우도 병원이 정말 무섭다.

특히 집 안 어른 때문에 간호를 하다 보면 겪게 되는 각 환자들의 사연들을 알게  되면 남의 일 같지 않고, 곧 우리도 당장 닥칠 일들이란 생각들이 들면 병원이란 공간은 정말 필요한 장소이긴 하되 되도록이면 멀리하고 싶은 곳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아무런 뜻이 없이 간호학과에 진학해서 어떻게 시험 쳐 간호사가 된 정 소정이란 인물도 병원에서 생활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또 다른 타인들의 삶을 보면서 연애와 사랑, 결혼, 그리고 외로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며 그 와중에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간호사로서 가져야 할 사명감에 대한 생각을 느껴가면서 발전해 가는 과정들이 잘 그려진 책이다.

 

힘든 순간도 삶의 일부다. 그 순간을 스스로 이겨낼 줄 알아야만 삶은 비로소 온전히 나의 것이 되는 거다. -p.198

 

살면서 만족하고만 살 수는 없지만 그 만족을 이루기 위한 과정 중에 하나인 힘든 순간들을 견뎌내가며 살아가야만 한다면 긍정적인 생각으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영화화 확정이 됐다고 하는데, 영상으로도 재미를 줄 것 같은 저자의 글이 짧은 시간에 읽히지만 가슴은 내내 따뜻함이 이어지는 책이다.

m*******n 2015.08.26.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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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포근한 드라마 같은 소설《간호사J의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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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J의 다이어리》 내가 주로 읽는 책은 소설인데 그 중에서도 미스터리, 추리, SF판타지를 좋아한다. 탐정이 나오면 더욱 좋고 그 배경이 역사라면 더더욱 좋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헤치고 말미에 뒤통수를 후려치는 듯한 반전이 있으면 더욱 좋다. 범죄나 스릴러, 활극 보다는 진실을 파헤치고 머리싸움을 하는 서사에 집중하는 그런 소설들을 좋아한다. 역사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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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J의 다이어리》




내가 주로 읽는 책은 소설인데 그 중에서도 미스터리, 추리, SF판타지를 좋아한다. 탐정이 나오면 더욱 좋고 그 배경이 역사라면 더더욱 좋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헤치고 말미에 뒤통수를 후려치는 듯한 반전이 있으면 더욱 좋다. 범죄나 스릴러, 활극 보다는 진실을 파헤치고 머리싸움을 하는 서사에 집중하는 그런 소설들을 좋아한다. 역사 미스터리나 음모, 외계인이 나오면 정말 좋다.


그리고 또 하나. 이런 소설과는 영 딴판인 잔잔한 드라마도 좋다. 앞서 말한 소설은 가슴 두근거리고 막 밤에 자다가도 일어나 읽고 싶은 그런 스타일이라면 후자의 것은 뭔가 일상이 의미 없이 느껴질 때나 너무 지쳐서 에너지를 받고 싶을 때,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손이 가는 소설이다. 늘 똑같이, 별 의미 없이, 큰 사건 없이, 말 그대로 무미건조하게 지나가는 일상에도 뭔가 깨달음이 있고 내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기 때문이라 그런 걸까. 이런 소설을 읽으면 뭔가 가슴이 따뜻해지고 지긋지긋하던 일들에도 애정이 느껴진다. 심지어 밉던 사람도 그리 밉지가 않다.


예전에 읽은 무레 요코의《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정이현의《달콤한 나의 도시》데이비드 제임스 덩컨의《낚싯대를 메고 산으로 간 거스 오비스턴은 왜?》등의 작품들이 내게는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소설 《간호사J의 다이어리》도 바로 그런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솔직히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단숨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꽤 괜찮았달까? (분량이 적었다는 것은 비밀)


주인공은 소위 말하는 날라리 였다가 어떤 기회로 열심히 공부해 간호사가 된 인물이다. 그러나 공부와 실전 근무는 달랐다. 늘 친구들과 클럽에 죽치고 있다가 병원 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나려니, 게다가 까칠한 상사라도 만나면 늘 핀잔에 깨지기 일쑤니 좀 힘들었을까. 결국 몇 군데 전전하다 경기도 변두리의 한 쓰러져가는 병원에 근무하게 된다. 이 병원도 수상한 것이 건물은 쓰러져가고 환자도 순 ‘나이롱’ 환자들만, 원장도 가끔 한번 씩 들러 분위기를 잡는 게 전부다.


그러나 이런 이상한 분위기였기에 주인공은 그나마 근무를 할 수 있는지 몰랐다, 크게 아프거나 병든 환자도 없으니 심적 부담이나 업무의 압박감이 적었고 자기 집처럼 드나드는 환자들을 컨트롤 하는 방법을 터득한 후론 그냥 한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물론 가족에 비유 하려해도 정이 넘치는 집은 아닌 막장 콩가루 집안 이겠지만. 소설은 이런 배경위에서 마치 드라마처럼 한편씩 에피소드들을 풀어간다. 문고판 보다 조금 큰 판본에 200여 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분량이라 각 등장인물들을 설명하는 내용은 짧지만 오밀조밀하게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티격태격 대는 두 할머니는 원수 같지만 가장 가까운 영혼의 동반자이고, 이주 노동자의 서툰 사랑이야기는 안타깝지만 슬며시 미소 짓게 되고, 부부 자해 공갈단의 진짜 사고와 할머니 한 명의 보호자 자살소동은 주인공을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매개가 된다.


주인공의 행동과 생각, 하루하루 일어나는 일을 따라가다 보면 허황된 것 같기도 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이고, 뻔 한 듯해도 가슴이 슬며시 젖어오는 우리의 일상을 만난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고 읽은 작품이었는데 의외의 수확을 얻은 듯 하여 기분이 매우 좋았다.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일상에도 언제나 깨달음은 가까이 있고 소중한 것도 가까이 있는데 외면하고 사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 소설이다. 이 소설은.



r********a 2015.09.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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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J의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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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J의 다이어리   순백의 간호사!아픈 환자를 치유하는 겉모습의 미추를 떠나 간호사들은 사람들의 시선에 아름답고 성스러워 보인다. 재기발랄한 간호사 소정은 소위 잘 놀았던 여자였다. 열심히 놀던 그녀가 기존의 삶을 청산하고 선택한 직업이 바로 간호사다. 하지만 한가락 놀던 그 솜씨는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불량감자라고 할까 모양은 안 좋지만 맛은 좋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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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J의 다이어리

 

순백의 간호사!

아픈 환자를 치유하는 겉모습의 미추를 떠나 간호사들은 사람들의 시선에 아름답고 성스러워 보인다. 재기발랄한 간호사 소정은 소위 잘 놀았던 여자였다. 열심히 놀던 그녀가 기존의 삶을 청산하고 선택한 직업이 바로 간호사다. 하지만 한가락 놀던 그 솜씨는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불량감자라고 할까 

모양은 안 좋지만 맛은 좋다.

! 표현이 다소 이상하지만 그렇다.

허름한 병원에 면접을 보러온 그녀의 가방에는 담배가 튀어나온다.

크크크크! 긴장하면 담배를 피울 수도 있는 것이다. 한때 열심히 놀았다는 표시로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곳에서 퇴짜를 맞은 주인공 소정은 시내 외곽의 허름한 병원에 단번에 취직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불량감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사실 일부 병원에는 나이롱 환자들이 적지 않다. 주인공이 일하는 병원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불량감자인 주인공은 나이롱 환자들과 천천히 엮인다. 서로 잘 섞이지 않아 보이는 불량감자와 나이롱 환자들의 케미가 무척이나 재미있다. 나이롱 환자들과 마지 못 해 엮이는 소정은 천천히 빠져든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그녀는 좋은 간호사다.

간호사가 별건가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유해주면 좋은 간호사다. 그녀는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크크크크!

다이어리의 메모를 보면 빵 터진다.

소설은 영화화하기로 되어 있는데 읽다 보면 왜 그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이해된다. 읽는 내내 빵빵 터지는 유머스런 부분이 많다. 그러면서 주인공의 삶의 굴곡이 무척이나 전후좌우로 요동친다. 그 과정에서 환자들을 비롯한 주변사람들과 엮이는 모습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자해공갈단, 아이를 지운 친구, 동성연애자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들 이야기를 살피다 보면 참으로 인생이 다양하다고 느낀다.

직접 읽어보면 파노라마처럼 쫙 펼쳐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된다.

툴툴거리면서도 잔정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f*******p 2015.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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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J 의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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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J 의 다이어리. 전작 ‘김종욱 찾기‘ 를 너무 잘 봐서 엄청난 기대를 하고 읽어본 책이다. 더욱이 DAUM 의 7인의 작가에 선정될 정도로 글을 잘 쓴다는 평에 책 읽기 전 설이기 까지 했다. 소설은 정소정 이라는 한 여자의 이야기 이다. 한때 클럽을 주름 잡으며 잘 나가던 이 언니는 대학 선배에게 복수를 꿈꾸며 간호사가 되었지만, 이 라모나 병원에 들어와서 시간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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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J 의 다이어리.

전작 ‘김종욱 찾기‘ 를 너무 잘 봐서 엄청난 기대를 하고 읽어본 책이다.

더욱이 DAUM 의 7인의 작가에 선정될 정도로 글을 잘 쓴다는 평에 책 읽기 전 설이기

까지 했다.

소설은 정소정 이라는 한 여자의 이야기 이다.

한때 클럽을 주름 잡으며 잘 나가던 이 언니는 대학 선배에게 복수를 꿈꾸며

간호사가 되었지만, 이 라모나 병원에 들어와서 시간이 지날수록 간호사로서의

모습을 찾아간다.

이 병원은 교외의 한적한 곳에 위치 해 있다.

환자들도 제각기 특이하다. 오토바이를 타다가 다리를 다쳐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

꽃미남 10대 민중. 자해 공갈단 아저씨 강배씨.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인 미스터 연어

또한 이 마을의 터줏대감 유자 & 할머니, 커밍아웃을 한 간호부장 그리고 그 간호

부장의 아들, 동료 오간호사와 중늙은이 닥터 박. 소정의 연하남 동석.

이렇게. 독특한 사람들과 서로 부닥끼며 소정은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그러다보니. 소정은 어느새 진짜 간호사가 되어가는 어쩜 소정의 성장 소설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아버지의 병간호를 보다 훌쩍이는 신입 간호사를 지나칠 때의

그녀의 독백이 인상적이다.

"포기하는 것도, 계속 가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다. 누구도 그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만류할 권리는 없다. 때로는 타인의 부축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일어서야 할 때도 있다. 힘든 순간도 삶의 일부다. 그 순간을 스스로 이겨낼 줄 알아야만 삶은 비로소 온전히 나의 것이 되는 거다."

8*****n 2015.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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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J의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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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유쾌해 보이는 책 한 권을 만났다. Daum 작가의 발견 2nd 7인의 작가전 선정작인 전아리의 장편소설 ‘간호사J의 다이어리’이다. 책을 넘기고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톡톡 튀는 작가의 표현은 재미있었고 그래서 단숨에 읽어 버린 것 같다. 한때 놀았던 아직은 간호사의 사명이 무엇인지 모르는 정소정 간호사, 어떤 깊은 뜻을 가지고 택한 직업은 아니었다. 간호사의 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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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유쾌해 보이는 책 한 권을 만났다. Daum 작가의 발견 2nd 7인의 작가전 선정작인 전아리의 장편소설 ‘간호사J의 다이어리’이다. 책을 넘기고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톡톡 튀는 작가의 표현은 재미있었고 그래서 단숨에 읽어 버린 것 같다.

한때 놀았던 아직은 간호사의 사명이 무엇인지 모르는 정소정 간호사, 어떤 깊은 뜻을 가지고 택한 직업은 아니었다. 간호사의 카리스마에 압도되어 간호과에 입학했고, 잘나가는 성형외과 선배와의 미래를 꿈꾸었지만 치욕스럽게 끝나고 말았다. 그리고 복수를 결심하고 간호학과를 졸업한다. 지금 정소정 간호사는 수원에서도 외곽에 위치한 정형외과 <라모나 병원>, 동네 사람들은 <나몰라 병원>이라 부르는 병원에서 근무한다. 병원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환자들이 있다. 시끌벅적 하지만 외로운 노년을 병원에서 보내고 있는 박유자할머니와 천적인 숨겨진 사연을 가진 이순복할머니는 서로 아웅다웅 거리지만 서로를 의지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합의금을 받으며 쉽게 돈벌기 위해 자해공갈단이 되어 병원을 제집처럼 생각하는 강배씨도 있다. 외국에서 돈 벌기 위해 들어 온 외국인노동자도 있고, 연예인은 아니지만 여성팬클럽을 가지고 있는 스타 고등학생 중민이 등이 있다. 환자들도 독특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지만 병원 직원들도 가지각색이다. <라모나 병원>에서의 좌충우돌 벌어지는 이야기는 유쾌하게 재미있다. 등장인물들의 각각 개성이 억지스럽지 않아서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고 뻔한 스토리나 너무 가벼워 유치하지도 않은 소설이다.

‘홧김에 선이라도 볼까 생각했다가 이제 더 이상 홧김에 무언가를 저질러도 잡아주거나 와서 말려줄 사람이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른이 된 건가. 어른이 되는 건 혼자가 되는 거랑 비슷한 걸까?' -p.125

정소정은 <라모나 병원> 병원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생각과 마음이 커가고 어른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코믹처럼 재미로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은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소설 속에 짧지만 ‘오늘의 메모’를 통해 주인공의 마음의 변화를 알 수 있었고, 이제는 사랑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며 그에 따르는 책임감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l****8 2015.09.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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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J의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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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프다고 말하지 않아도 신기하게 알아채시는 어머니께 바칩니다.’ 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P 11 이곳은 경기도 수원에서도 시내 중심가에서 한 시간 넘게 떨어진 외곽지역의 병원. 진료과목은 내과, 산부인과, 외과(며칠 전 닥터 최가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포함되어 있었다), 정형외과. 의사는 각 진료과목별로 한 명씩, 네 명. 간호부장을 포함한 간호사와 간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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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프다고 말하지 않아도 신기하게 알아채시는 어머니께 바칩니다.’ 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P 11 이곳은 경기도 수원에서도 시내 중심가에서 한 시간 넘게 떨어진 외곽지역의 병원.

진료과목은 내과, 산부인과, 외과(며칠 전 닥터 최가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포함되어 있었다), 정형외과. 의사는 각 진료과목별로 한 명씩, 네 명. 간호부장을 포함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총 일곱. 사무장,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등이 셋. 청소와 식사를 담당해 주는 이모 네 명. 구조가 형편없는 3층짜리 건물에 입원실은 무려 12개씩이나 있다. 저 기가 막혔던 사실은 위생 상태며 진료 수준이 의심스러운 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가 적어도 십여 명쯤은 눈에 띄었다는 거다. 쥐나 너구리가 아니라 진짜 사람인 환자가.

P 12 이곳이 의외로 괜찮은 병원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건 정형외과 의사인 병원장이 면접을 시작한 지 5분 만에 나를 고용하겠다고 결정을 내렸을 때였다. 지금껏 무려 네 군데의 병원에서 단호하게 거절당하고, 심지어 한 곳에서는 기물파손에 대한 손해배상까지 요구당했던 나를 흔쾌히 취직시키다니. 지저분한 의사 가운은 애기 똥 기저귀만큼이나 구린내를 풍겨도, 진가를 알아보는 눈만은 있는 사람이로군. 나는 단번에 이 병원이 좋아졌다. 의기양양하게 유니폼을 신청하고 사물함을 배정받았다.

P 13 그리하여 나는 우여곡절 끝에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금요일 밤마다 이태원과 홍대, 청담동의 클럽을 거의 반나체 차림으로 활보하던 20대 중반의 요란스러움을 접고, 조용한 지방 외곽의 병원에 들어와 넉달 가까이 일하고 있는 중이다.

P 21 동네 사람들은 이곳을 <나몰라 병원>이라 부른다. 어지간히 아파서 시내에 나갈 힘이 없거나, 단골 환자들을 제외하고는 동네 사람들조차 개인병원에 갔으면 갔지, 이 병원을 못미더워 하는 편이다. 매년 적자를 낼 게 뻔한 병원을 운영하는 건 서울 지역에 족발과 보쌈 체인점을 소유한 이사장이 한때 의과대를 졸업 했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일종의 허영심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다.

P 29 사람들은 가끔 내게 왜 간호사가 되었느냐 묻는다. 사실 처음 간호대학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했다. 학창 시절 병원에서 병실을 주도하는 건 의사가 아닌 간호사라는 것을 목격하고는 그 카리스마에 반했다고나 할까.

P 30 이건 누구에게도 비밀이지만, 다시 내가 간호사가 되기로 독하게 결심한 것은 아주 불순한 동기 때문이었다. P 31 간호사가 되면 언젠가 판크로늄과 아데노신을 몰래 손에 넣은 뒤 일시적으로 그의 심장과 폐를 멎게 하겠다. 그 후 미리 마련해 놓은 창고로 데려가 다시 아드레날린을 주입하여 되살아나게 한다. P 32 복수 따위는 집어치우고 어엿한 직업이 있는 사회인이 되자는, 두 말 할 것 없이 올바른 목표를 앞세워 나는 학업에 매진하였고 기적처럼 학교를 졸업하며 간호사 면허시험에 통과할 수 있었다.

P 51 "지운다니까. 소정이 너희 병원에 산부인과 있지? 딴 데 요즘 불법이라 잘 안 지워 준다더라. 애 가진 줄 모르고 감기약 먹었다고 하면 가능하긴 하다던에, 어차피 보호자도 필요해서. 연주 얘는 데려가 봤자 질질 짤게 뻔하구.“ 민정이는 태연히 말하며 물을 마셨다.

“그래? 애 지울 애가 왜 물만 마시냐? 어차피 지울 거 술도 먹구, 하던대로 담배도 피우고 하지그래?” 내 차가운 목소리에 두 친구가 의외라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애가 종이에 쓴 낙서도 아니고. 그냥 지우면 끝인 줄 알어?”

P 54 “병원은 사람 살리는 데지 죽이는 데가 아니야. 그런 거 당연하게 여기지 마.”

고등학교 시절의 나라면 생각도 하지 못할 말이 흘러나왔다.

“이거 아직 착상도 안 했고, 사람도 아니야. 그리고 병원? 거기가 천국이나 되니? 어차피 사람 좀 안아프게끔 도와주는 데밖에 더 돼? 지금 나는 아퍼. 얘가 없으면 좀 덜 아프겠어서 치료받으러 가는 거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존심 내세우지 마. 환자는 나니까.”

P 81 "부장님. 여기가 어디예요? 세상에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병원, 나몰라 병원 아니예요? 여기서 안되는 일이 있으면 저부터 좀 알려주세요. 일단 애를 좀 편하게 해 주자구요.“

P 82 데스크로 올라온 나는 아주 잠깐 동안 나의 인간적인 면에 스스로 감동했다가 차차 정신을 차렸다.

오늘의 의아함: 자식에 대한 애정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는 걸까? 민정이가 아이를 지운 것도 사랑의 한 가지 방식이라고 볼 수 있을까? 복잡하다. 차라리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건 어떨까? 한데 동석은 왜 며칠째 내 속옷 근처에도 오지 않는 거지? 참, 간호부장이 여자랑 잘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설마 지금 내가 욕구 불만인 상태라 이렇게도 궁금한 게 많은 걸까?.....이런 제기랄!

P 125 홧김에 선이라도 볼까 생각했다가, 이제 더 이상 홧김에 무언가를 저질러도 잡아주거나 와서 말려줄 사람이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른이 된 건가. 어른이 되는 건 혼자가 되는 거랑 비슷한 걸까?

P 142 아무리 서로 가까운 사이라 해도 말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말을 전할 수 없는 건,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나조차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P 185 어느 정도 쌓아올렸다고 여겼던 침착함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집에 돌아와서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언젠가 간호사 선배가 절대 생각하지 말라며 금기라고 당부했던 질문 중 하나였다. 혹시 내가 맡았던 환자 중 숨을 거두었던 누군가에게 내가 잘못한 일이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지금 내 인생에 벌을 주고 있는 건 아닐까?

P 213 작년에 걸쳐 올해엔 유난히 병치레가 잦았다. 담당 간호사 선생님은 무척 친절했다. 아파서 나흘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답답해하는 내 짜증을 친절하게, 때로는 혼도 내면서 받아쳐 주었다.

P 215 나이가 서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서툴고 배워갈 것들이 많다. 공부야 책을 읽거나 찾아가서 조사를 하면 되는 거지만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아끼며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도 수없이 다투며 살아간다. 다투는 데에도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싸움이 끝난 관계에는 사랑 또한 존재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P 216 힘들이며 살아가면서도 즐거운 이야기에 웃고 때로는 사소한 것에 방심해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얼굴을 하는 사람들의 순수함이 정말 좋다.

 

짧은 병원 생활을 통해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을 관찰하고 지금 현재 시대상을 제대로 반영하며 맛길나게 리얼한 대화체로 구성된 책으로 지은이의 말처럼 힘들이며 살아가면서도 즐거운 이야기에 웃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순수함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d********7 2015.09.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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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J의 다이어리 - 전아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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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으면 행복해지는 책 작년 즈음. 누군가 물어본 적이 있다. 읽으면 행복해지는 책 좀 추천해달라고. 그때 나는 그런 책이 어디 있냐며 책꽂이 한켠에 꽂혀있는 가브리엘 루아의 <싸구려 행복>이라는 제법 묵직한 책을 떠넘기듯 던져주었다. 사실 그 책은 읽지 않은 책이었고, 돌려받고 난 지금도 여전히 읽지 않은 책이다. 결국, 나 역시 지금까지 읽으면 행복해지는 책을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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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으면 행복해지는 책


작년 즈음. 누군가 물어본 적이 있다. 읽으면 행복해지는 책 좀 추천해달라고. 그때 나는 그런 책이 어디 있냐며 책꽂이 한켠에 꽂혀있는 가브리엘 루아의 <싸구려 행복>이라는 제법 묵직한 책을 떠넘기듯 던져주었다. 사실 그 책은 읽지 않은 책이었고, 돌려받고 난 지금도 여전히 읽지 않은 책이다. 결국, 나 역시 지금까지 읽으면 행복해지는 책을 찾지 못한 것이다.


만약, 그때 전아리 작가의 <간호사 J의 다이어리>라는 소설이 존재했었다면. 이 이야기 정도면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에 지친 영혼에 조금이나마 청량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에게 선뜻 추천해 줬을 것 같다.  


2. 작가 전아리


전아리 작가는 몇 전에. <주인님, 나의 주인님>이라는 단편집으로 만난 적이 있다. 냉소가 스며있는 문장들. 폭력이라는 현실을 날카롭게 찔러오는 문장을 읽으면서 감각이 대단하다고 느꼈었다.

56. 방관하는 자보다 더 나쁜 건 섣불리 끼어드는 자다. 무관심보다 더 무서운 것이 어쭙잖은 관심이다. 나를 패는 패거리보다도 쥐새끼처럼 몰래 동영상을 촬영한 놈이 더 원망스럽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자를 억지로 도우려는 것은 경솔한 폭력을 휘두르는 것과 진배없다.


270. 고통 앞에 무너지는 건 별로 질책받을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든 일이 있으면 도망치거나 그냥 주저앉아 버리라고 권하고 싶다. 맞서서 한계를 뛰어넘는 재미도 좋겠지만, 때론 도피하는 즐거움도 나쁘지 않다. 도피는 포기와는 다르다. 언제나 견디고 버텨내야 한다는 강박 또한 스스로에 대한 폭력이다.


<주인님, 나의 주인님>의 소설 속 문장(56)과 작가의 말(270)을 옮겨봤다. 그녀는 고통을 앞에 두고 견디고 극복하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 고통에 직면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녀는 고통 앞에서 도망칠수도 있고, 주저앉아버리는 선택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3. 안식처. 몰라 병원


<간호사 J의 다이어리>에서 그녀는 다른 관점에서 고통을 바라본다. 이 작품에서 그녀를 지배하는 고통은 가랑비에 옷이 젖듯 사람을 병들게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인간 관계의 폭력이 아니라. 떼어놓고 보면 혼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인간 자체의 외로움으로부터 찾아온다.

나몰라 병원이라는 부르는 곳에 드러누운 환자들 뿐만 아니라 강호사와 의사까지도 모두 하나 같이 외로운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외로웠기 때문에 평소보다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바로 앞에 있는 누군가에게 자기를 많이 알아달라고 투정을 부리는 것 같았다.


21. 동네 사람들은 이곳을 <나몰라 병원>이라 부른다. 어지간히 아파서 시내에 나갈 힘이 없거나, 단골 환자들을 제외하고는 동네 사람들조차 개인병원에 갔으면 갔지, 이 병원은 못미더워 하는 편이다.(중략) 다른 병원이라면 코드 레드는 환자가 위독할 때나 쓰이는 신호이지만 우리 병원에서 코드 레드란 주로 간호사들이 위험해질 때 쓰이는 편이다. 


때문에 나몰라 병원에서의 일과는 그야말로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간호사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라 실연당한 아픔을 분노로 승화시켜 복수를 계획하려다가 얼떨결에 진짜 간호사가 되어버린 정소정 간호사. 앞으로해도 정소정. 뒤로해도 정소정. 그녀는 떠들썩한 나몰라 병원에서 가족같은 환자와 티격태격 하면서 간호사라는 직업에 충실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시에. 한 인격체로서 많은 것을 깨닫는다. 특히, 외로움에 대처하는 방법도 배운다.


그녀의 일기를 조금 옮겨봤다.

차츰 단단해지는 그녀의 내면을 읽어보자.


176. 이 침착함은 나의 커리어다. 내가 알게 모르게 쌓아온 능력인 것이다. 그녀가 눈을 깜빡이는 걸 보는 순간 어쩌면 이 사람을 살릴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에 안도했다. 내가 뒤뜰에 나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격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라서 다행이라고.


병, 통증, 죽음은 환자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 낯선 방문객은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에게도 영향을 준다. 누군가가 피를 철철 흘리거나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 만큼 강철 같은 심장을 가진 사람은, 적어도 인간이라는 범위안에서 인정할 수 있는 정상인 중에는 없을 것이다. 죽음을 목격하거나 처참한 사고를 보고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의연함을 되찾을 수 있는 이유? 우리는 환자에 대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병원을 떠나고 나면 나는 늘 이런 식으로 모든 상황을 회피하며 일자리를 그만둘 것이고, 언젠가는 에라 모르겠다. 싶은 심정으로 이 일을 포기해 버릴지도 모른다. '자, 이제 어리광은 그만 부리자'라고 마음먹고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난 순간 동석이나 닥터 박에 대해 쌓여 있던 불편한 심정이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사라졌다.


198. 포기하는 것도, 계속 가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다. 누구도 그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만류할 권리는 없다. 때로는 타인의 부축 없이 혼자 만의 힘으로 일어서야 할 때도 있다. 힘든 순간도 삶의 일부다. 그 순간을 스스로 이겨낼 줄 알아야만 삶은 비로소 온전히 나의 것이 되는 거다.


205. 퇴원한 환자가 다시 통원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는 한, 우리 의료진들은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전혀 알지 못하게 된다. 그렇지만 서운하거나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만남은 짧을수록 행복한 것이므로.


206. 어딘가 아프다면, 혼자서 참지 말고 가던 길을 멈추어 병원으로 들어와야 한다.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


212.

왜 꼭 살아남기 위해 애써야 하느냐면 그에 대한 정답은 없다.

모든 건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 선택들이 모여 당신의 삶을 만든다.

그 삶이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삶이냐고?

당연히, 나도 모른다.


<간호사 J의 다이어리>의 문장들. 어떻게 보면 단순한 문장처럼 보이지만, 각 문장과 그녀의 생각들이 작품 속 이야기와 어우러져서 거부감없이 다가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상상조차 할 수 없기에. 이 작가는 여전히 대단하구나. 게다가 작품의 성격도 지난 작품보다 훨씬 밝고, 부드러워져서 더 많은 독자가 그녀를 좋아해 주겠구나 싶은 생각을 해봤다.  

k*******7 2015.09.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