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혹함은 인간의 행위에 대한 기록이 온전하게 남는 20세기에 두드러졌지만, 사실상 그 전에도 인간 사회에서 잔혹함이 없는 세월은 없었을 겁니다. 잔혹함이란 면에서 접근한다는 것이 좋은 전략이 아닌가 합니다. 왜냐면 악이나 죄로 접근할 경우 개념을 정의하다가 다 지나가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런 점에서 저자는 핵심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잔혹함을 선택했고, 상처받거나 학대받은 자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심리적 오류를 정정하면서 우리 모두 잔혹함이 발휘될 수 있는 인자를 지니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다만 그것이 발휘될 수 있는 조건 또한 알려주네요. 그 점 또한 좋습니다. 이미 우리 한국 사람들도 칠십년 쯤 전에 평범한 이웃 형제 동료 공동체 성원에 대해 낙인찍고 학대하고 인간 이하로 취급해도 좋은 면죄부를 주면서 엄청난 학살극을 벌여 왔기 때문이지요. 멀리 독일의 홀로코스트와 터키의 아르메니아 학살 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