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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은 모르고 NG만 가득했던 시절, 거장들도 그냥 '취준생' 이었다. 책은 꿈을 향해 가는 길 위에서 불안과 행복이 번갈아, 때로는 한꺼번에 찾아온다는 이야기로 문을 연다. 부제의 '될지 안 될지 모르고 덤볐던'이라는 말이 책 전체의 태도를 설명한다. 덤볐다는 건 계산이 끝났다는 뜻이 아니다. 계산이 안 서는데도 몸이 먼저 나갔다는 뜻에 가깝다. 숱한 시행 착오와 좌절, 그리고 자기 연민의 순간을 버텨낸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김성훈> - 언젠가 헤어질 게 두려워서 사랑을 포기할 수 있나 공부하라면 공부하고 군대 가라면 군대 가며 주어진 대로 살아온 그에게, 영화는 처음으로 스스로 고른 길이었다. 하지만 데뷔작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외면받았다. DVD로 다시 보려다 5분 만에 껐을 만큼 스스로가 부끄러웠다고 한다. 7년의 공백을 버티게 한 건 같은 처지의 동료들이었다. 아내의 임신 소식 앞에서 써낸 시나리오가 〈끝까지 간다〉였고, 그 공백기를 함께 버틴 김은희 작가의 제안으로 넷플릭스가 아직 낯설던 때 〈킹덤〉까지 만들게 된다. 버틴 시간이 결국 다음 문을 열어준 셈이다. <이경미> - 취미와 일이 같다는 게 축복인지 저주인지 31명의감독이 들려주는 두번째 이야기. 처음엔 거장들의 무명시절 이야기겠거니 했다. 읽다보니 데뷔에 관한 책이아니었다. 되는 것 하나 없어도 가능한 티내지않으며, 불확실성과 불안속에서 아무것도 아니던 시간을 어떻게 '분투'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나의첫번째액션 #영화감독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3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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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도서 나는 사실 영화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니다. 뭔가 사람이 무언가를 연기한다는 느낌 때문인지 미디어보다는 나의 상상으로만 이루어진 책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이 책을 보고 영화를 잘 알지 못하는 내가 그들만의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조금은 앞섰다. 하지만 그 고민이 무색하게도 2권으로 분권된 책을 보며, 버티는 이들에게 결국 기회가 왔다는 이야기로 가득 빛나는 보따리를 살펴보면 읽는 내내 마음속에 응원을 잔뜩 받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게 되면 우리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기에 그들의 실패담도, 그 순간의 고통도 결국 성공으로 가는 과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때의 당사자들은 결코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 채 오로지 애정이라는 단어 하나로 수많은 낙선과 수많은 엎어짐, 수많은 질타와 수많은 시간을 버텨온다. 그래서일까. 무언가를 그렇게까지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부럽고, 나에게는 그런 감정이 무엇이 있을까를 골똘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책을 읽고도 책을 덮은 뒤 한참을 생각해 보았지만 답을 끝내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의 수많은 발걸음들이, 나의 수많은 넘어짐들이 어떤 결과로 돌아와 나를 만들어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의 내 애씀들이 결코 무용하지 않다는 점이 나를 위로했다. 무모하고도 불안정했던 시기를 보고 있으면, 그 순간들이야말로 찬란함과 겨루어도 될 만큼 빛나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 당시에는 왜 나는 이렇게 잘 안 풀리지, 나는 재능이 없는 걸까 하는 자기혐오에 빠지기 쉬운 시기이지만, 온몸으로 진창에 빠졌다가 그 진흙을 잔뜩 뒤집어쓰고 나온 시간들이 언젠가는 나를 위한 머드팩이 되어, 조금 더 고운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나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그러니 지금은 이 진흙탕 속에서 잠시나마 허우적거려도 된다고, 그렇게 오늘을 넘겨보기로 했다. :)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