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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들이 처음부터 특별했으리라고 가정한다. 마치 타고난 재능과 확고한 신념으로 무장한 채 세상에 나타난 사람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의 첫 번째 액션>을 펼쳤을 때 나를 사로잡은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지금은 거장의 반열에 있는 31명의 영화감들, <기생충>의 봉준호부터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까지, 한때는 "교통비가 없어 언덕을 걸어서 넘고""만 원짜리 생활비를 어머니에게 청하며" 시나리오를 썼다는 사실이 주는 위로가 있었다. 이 책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었다. 그것은 실패와 낙오 속에서 어떻게 버티는지에 관한 진솔한 기록이었고, 내가 그 속에서 찾은 것은 예상과 달리 공식 없는 다양성이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첫 번째 액션'은 결코 극적인 순간이 아니었다. 강윤성 감득이 46살에 마침내 기획되는 〈범죄도시〉를 위해 이들 밤을 새운 것, 민규동 감이 촬영 2주 만에 피로로 쓰러져 입원한 것, 우민호 감득이 10년 간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지 못하며 자괴감에 빠진 것, 이 모든 것은 절박함으로 뭉쳐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이들이 데뷔에 이르기까지 겪은 반복적인 거절과 좌절이었다. 강윤성 감득은 <범죄도시>를 쓰기 위해 3년 을 썼다. 우민호 감독은 대본을 수없이 퇴짜" 맞았고, 영화를 만들 수 없던 10년을 보냈다. 그들에게 데뷔'는 한 순간의 영광이 아니라 매번 내려오는 칼 같은 현실 속에서 포기하지 않기로 선택한 누적이었다. 그렇다면 그들 을 계속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감득들을 지탱한 것이 거대한 신념이나 확실한 미래상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해영 감득이 아버지로부터 돈이나 벌어, 네가 무슨 글 쓰는 재능이 있냐"는 말을 들으며 괴로워했을 때, 그를 불 잡은 것은 단 한 줄의 다짐이었다: "내 재능에 내가 열광하자." 거대하지도, 그럴듯하지도 않은 말이었지만, 그 말이 그를 견디게 했다. 윤제균 감은 100명이 넘는 스태프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그들을 이름으로 부르며 도 움을 청한다고 했다. 이것은 단순한 관리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진실되게 대할 때 사람들이 도와준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윤가은 감득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 한 편이었다." 세상 모든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막연히 영화감득을 꿈꾸던" 그가 이 영화를 만나고 나서야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한 편의 영화가 던진 질문이 그의 인생을 흔들어 놓은 것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그날 그날을 버티게 하는 작고 구체적인 것들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감들이 자신의 불안감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임순례 감득은 작품이 성공하는 기쁨보다는 작품을 만들고 있지 않을 때의 초조와 불안을 다스릴 수 있어야" 영화감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은 성공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불안감에 관한 솔직한 고백이었다. 장항준 감득은 자신이 예능을 하는 것에 대해 비판받으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남자는 묵직해야 한다, 진중해야 한다"는 말 때문에 자신을 의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완전히 '극복'한 것이 아니라, 그 의심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길을 걸어간 것이다. 이들은 불안을 제거하거나 극복하지 않았다. 대신 불안과 행복을 동시에 안고 계속 나아갔다. 이것이 바로 책이 말하는 무언가 가 되기 전 '아무것도 아닌' 시간을 견디는 법"의 핵심이 아닐까. 책을 덮고 나서 오래 생각한 질문은 책의 마지막 문장에 담겨 있었다: 될지 안 될지 전혀 알 수 없는데도 계속할 수 있는가." 31명의 감이 몸으로 답한 이 질문에 대해, 데뷔란 한 순간의 영광이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나" 오늘도 계속해야겠다"고?선택하는 것이라는 사실블 라이 생각하게 타. 밤득들이 이루고 싶던 꿈들이 현실이 된 것은 그들이 특별했거나 타고났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단지 부족한 것 투성이었고, 자주 넘어졌으며, 때론 절망했지만, 포기하지 않기로 선택했던 사람들일 뿐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큰 위로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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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은 모르고 NG만 가득했던 시절, 거장들도 그냥 '취준생' 이었다. 책은 꿈을 향해 가는 길 위에서 불안과 행복이 번갈아, 때로는 한꺼번에 찾아온다는 이야기로 문을 연다. 부제의 '될지 안 될지 모르고 덤볐던'이라는 말이 책 전체의 태도를 설명한다. 덤볐다는 건 계산이 끝났다는 뜻이 아니다. 계산이 안 서는데도 몸이 먼저 나갔다는 뜻에 가깝다. 숱한 시행 착오와 좌절, 그리고 자기 연민의 순간을 버텨낸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김성훈> - 언젠가 헤어질 게 두려워서 사랑을 포기할 수 있나 공부하라면 공부하고 군대 가라면 군대 가며 주어진 대로 살아온 그에게, 영화는 처음으로 스스로 고른 길이었다. 하지만 데뷔작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외면받았다. DVD로 다시 보려다 5분 만에 껐을 만큼 스스로가 부끄러웠다고 한다. 7년의 공백을 버티게 한 건 같은 처지의 동료들이었다. 아내의 임신 소식 앞에서 써낸 시나리오가 〈끝까지 간다〉였고, 그 공백기를 함께 버틴 김은희 작가의 제안으로 넷플릭스가 아직 낯설던 때 〈킹덤〉까지 만들게 된다. 버틴 시간이 결국 다음 문을 열어준 셈이다. <이경미> - 취미와 일이 같다는 게 축복인지 저주인지 31명의감독이 들려주는 두번째 이야기. 처음엔 거장들의 무명시절 이야기겠거니 했다. 읽다보니 데뷔에 관한 책이아니었다. 되는 것 하나 없어도 가능한 티내지않으며, 불확실성과 불안속에서 아무것도 아니던 시간을 어떻게 '분투'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나의첫번째액션 #영화감독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3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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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꿈을 향해 가는 길 위에서 불안과 행복이 번갈아, 때로는 한꺼번에 찾아온다는 이야기로 문을 연다. 부제의 '될지 안 될지 모르고 덤볐던'이라는 말이 책 전체의 태도를 설명한다. 덤볐다는 건 계산이 끝났다는 뜻이 아니다. 계산이 안 서는데도 몸이 먼저 나갔다는 뜻에 가깝다. 숱한 시행착오와 좌절, 그리고 자기 연민의 순간을 버텨낸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봉준호> - 포기하고 말고의 선택지가 없었다 <최동훈> - '하면 된다'는 말보다 '하면 는다'는 말을 믿는다 31명의 감독이 들려주는 첫 번째 이야기. 처음엔 거장들의 무명 시절 이야기겠거니 했다. 읽다 보니 데뷔에 관한 책이 아니었다. 되는 것 하나 없어도 가능한 티 내지 않으며, 불확실성과 불안 속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던 시간을 어떻게 '분투'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나의첫번째액션 #영화감독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3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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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름이 알려져서 자신의 분야에서 종횡무진 하고 있는 이들의 처음을 찾아가는 일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다. 현재의 그들을 과거의 모습과 연결 지으며 의미를 찾아보기도 하고, 스스로 고백하는 그때와는 달라진 점들을 듣는 것도 흥미롭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들의 과거를 한 발 떨어져 바라보다가도 어느 순간 스스로를 대입해보게 된다. 그래서 이들의 ‘처음’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31명 영화감독의 처음이 담긴 #나의첫번째액션 은 참 의미 있는 책이다.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진 지금,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이들의 노력은 영화라는 장르를 지켜준 기둥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12년 전, 2014년에 한국영화감독조합 17인의 데뷔작을 만든 이야기를 엮어서 낸 <데뷔의 순간>을 두 배 분량으로 개정증보해서 1권과 2권으로 내게 되었다고 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꿈 하나로 돌진했었던 이들의 취준생이었던 시절의 이야기는 어떤 영화보다도 흥미로웠다. 시나리오는 퇴짜를 맞고 편의점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교통비도 없어서 걸어 다니고, 친구에게 쌀을 얻어올 수밖에 없었고, 간신히 출발선에 서는 듯 하다가도 순식간에 엎어지기도 하면서 꿈을 지켜나간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었다.
또한 봉준호, 박찬욱, 장항준, 강윤성, 최동훈, 윤단비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감독들도 솔직담백하게 고백하듯 풀어놓았는데, 특히 박찬욱 감독의 철학과 미술에 대한 관심, ‘진짜 이 길이 내 길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을 때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지속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이런 질문은 앞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 길을 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밖에 없다’.... 나에게도 새기고 싶은 답이다.
화려한 영화 뒤편에 있는 31명의 영화감독들의 처음에 관한 이 책은, 영화 한 편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재화, 노력이 필요한지 아주 잘 알 수 있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길을 시작하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용기를 주는 시간을 선사해주기도 하였다.
영화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불확실한 길을 버티며 자기만의 ‘첫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오래 남았다.
_.. 다수가 좋아할 만한 안전한 영화보다는 그런 영화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한다. 영화를 꿈꾸는 모두의 ‘첫세계’를 응원하며._p199 윤단비 감독 (1권)
_‘진짜 이 길이 내 길인가’ 하는 불확실성과 마주하며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 머나먼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는 하나다. 영화로 먹고살기로 결심한 이상, 자기가 뭔가 대단한 일이라도 할 것 같은 착각이라도 하고 살아야 그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다고._p57 박찬욱 감독 (2권)
_여전히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들, 더 넓게 힘든 빙하기를 겪고 있는 우리 영화인들 모두 행복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에게 남은 건 ‘이야기’뿐이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찾아다니고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지 못하면 녹슨 기계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죽지 않고 살아 있다!’ 하는 걸 보여주자._p240 장항준 감독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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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대체로 한 분야에서 큰 성공을 한 사람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든다. 타고 났겠지, 저런 사람들은 누가 봐도 떡잎부터 다른 천재였겠지. 이 말은 어떤 경우에는 타인의 능력에 대한 칭찬으로 쓰이고 또 다른 경우에는 나의 능력을 합리화하는 핑계로 쓰인다. 총 2권으로 이루어진 논픽션 『나의 첫 번째 액션』은 이 관념을 시원하게 해체한다. 소위 ‘한국의 유명한 영화감독’이라고 불릴 법한 사람들을 서른 한 명이나 모아놓고 그들의 데뷔작에 얽힌 이야기를 낱낱이 보여준다. 그리고 책 바깥의 청춘들에게 따끔한 조언과 따스한 응원을 동시에 건넨다.
많은 감독들이 독자들의 상상과는 조금 다른 데뷔 시절을 보냈다. 투자를 받지 못해 전전긍긍하기도 하고, 생계를 위해 잠시 영화가 아닌 다른 일을 택하기도 한다. 지금에 와서는 명절마다 영화 채널의 시청률 공신이 되는 국민 영화가 제작 당시에는 별 기대도 받지 못하는 신입 감독의 데뷔작인 경우도 있었다. 1권의 포문을 여는 강윤성 감독의 《범죄도시》 이야기이다. 워낙 흥행한 대작이다 보니 막연히 다른 작품들도 흥행한 유명 감독의 작품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왔지, 설마 17년의 무명 생활 이후 제작한 입봉작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이 외에도 많은 감독들이 자신의 무명 시절 이야기를 꺼낸다. 배우자의 수입에 의존한 사람도 있고 친구에게서 쌀을 얻어다 먹었단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변영주, 윤가은 두 감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둘의 파트는 더 열심히, 더 여러 번 읽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한 감독들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봉준호·박찬욱 감독의 이야기도, 감독 이름까지는 잘 몰랐지만 반가운 작품명이 이력에 박혀 있는 이들의 이야기도 즐겁게 읽었다. 의외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준익 감독인 것도 같다. 스스로를 부조리하고 분열적인 인간이라고 말하는 이 감독의 파트는 이런 문장으로 끝난다. ‘뻔한 영화를 만드는 건 범죄다(1권 p.219)’ 과연, 《왕의 남자》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사람답다는 생각이다. 그의 영화에서 느껴지던 날것의 기세가 말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두 권을 통틀어 가장 많이 웃으면서 읽은 파트였다.
이 책에 애정이 가는 건 첫째로는 영화를 좋아해서이고, 둘째로는 제작에 주성철 기자가 참여해서이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를 읽은 후로 주성철 기자의 글을 굉장히 좋아하게 되었다. 사실상 인터뷰집에 가까운 책이어서 온전한 그의 글은 프롤로그에서나 만날 수 있었지만, 그가 이 감독들의 인터뷰를 엮고 모으며 얼마나 애정을 담았는지가 책에서 고스란히 느껴져 읽는 맛이 꽤 있었다. 물론 다른 집필진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 백지에 내 글을 쓰는 것보다 남의 말을 글로 정제하는 게 더 까다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민망할 수도 있는 데뷔 시절, 망한 경험들을 아낌없이 꺼내 독자 앞에 내어준 감독들에게도. 누군가 어느 청춘이 이 글들을 통해 자신의 ‘첫 번째 액션’을 위해 거침없이 달려갔으면 좋겠다.
* 출판사에서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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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 김한민, 이준익, 최동훈, 변영주, 박찬욱, 장항준. 이름만 들어도 그들의 작품이 줄줄 떠오르는 대단한 감독들. 그런 감독들을 보면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니면 성공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이 드는가? ⠀ #나의첫번째액션 (#주성철 외 지음 #한겨레출판 출판)을 보면, 전자라는 사실이 확실해진다. 이런 거장들도 처음이 있다. 처음을 넘어 처음도 가능할까 전전긍긍하던 지난한 세월이 켜켜이 쌓여있다. ⠀ <범죄도시>로 데뷔하던 때가 47,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데뷔하던 때가 37. 짧게는 십년, 길게는 이십년이 걸려서야 꿈을 꾸던 감독이라는 직업을 시작한다. 청년이라고 부르기 머쓱한 나이임에도 그들이 감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재능때문이 아니다. 포기하지않고 꾸준히 매달렸다는 것, 그리고 안될 가능성을 염두하고 한눈 팔지를 않았다는 것. 이 단순하고도 영화를 벗어나 모든 순간에 절대적 진리로 쓸 수 있는 진리를 실제로 해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천만관객을 모아 정신없는 스케줄을 보내고, 영화 시리즈 전편이 천만관객을 달성하는 이런 놀라운 사람들의 친근한 순간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의 영화보다 흥미롭다. ⠀ 우리가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결국 사람에 끌리기 때문이다. 사람에 끌린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이야기와 태도와 그것들이 빚어내는 순간들에 공감한다는 것이다. 공감이라는 것은 그것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이고. ⠀ 같은 인종이 맞나 싶을 정도로 머나먼 거리감을 가졌던 감독들의 첫 ‘액션’을 외치는 순간까지의 이야기, 첫 액션를 넘어 마침내 흥행이라는 성과를 이루는 순간까지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다. 우리가 입시, 취업처럼 한 단계씩 삶을 헤쳐나갈 때 떨고, 쫄고, 우울하고, 나약해지고, 자기의심하는 순간들이 감독들의 순간들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 재능과 노력. 그렇게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마다 겨루게하는 전사들이다. 누가봐도 눈부신 재능에 현혹되어 노력만 들고있는 것 같은 나의 전사를 보며 마음이 답답했지만, 결국 이 노력으로 영광의 순간들을 거머쥔 그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위안과 격려, 용기가 되었다. ⠀ 그 어떤 영화보다 보고난 뒤 만족도가 높다. ⠀ 천만은 가벼워 보일만큼 공감하지 못할 사람이 없을거라는 확신이 든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하지만 저마다의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손의 감각에만 의지해 나아가는 순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 ⠀ 그럴싸한 장면 하나를 얻기위해 수많은 NG를 쌓는다. No good. 마냥 좋지 않은 것이 아닌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의 의미이다. 그런 가능성들, 무사한 NG들은 인생이라는 영화를 찍고 심지어 출연까지 하고 있는 우리들의 걸음을 막아서지만그것들을 실패가 아닌 더 나아질 가능성이라고 여긴다면 포기하지 않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그런 가능성으로 우리들 저마다의 장애물을 치환시켜 줄 멋진 필터같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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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액션1,2>은 ‘씨네21’의 편집장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해 온 영화평론가 주성철 저자와 씨네플레이 기자들이 함께 쓴 책이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소속 감독 17명의 목소리를 담았던 <데뷔의 순간>(2014, 절판)을 두 배 분량으로 개정증보했다. 이 책에는 각 감독의 인생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들이 어마어마하게 묻혀있었다. 봉준호, 박찬욱 감독같은 대감독들에게도 제작비를 지원받기 위해 수없이 시나리오를 수정하거나 전작을 그것도 연속해서 말아먹어 제작을 거부당하는 시절이 있었다. 오늘날 영화계와 OTT를 종횡무진하는 31명 영화감독들에게 ‘시작’의 순간들을 떠올려 작성한 모음집인 셈이다. 공통적으로 그들은 영화감독 데뷔(아이돌만 데뷔를 그렇게 간절하게 원하는 줄 알았는데!)를 위해 불안정과 불확실한 하루를 보내왔다. 누군가는 엄마에게 만원만 달라며, 또 누구는 집에서도 옷을 차려입고 방으로 출근하며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그렇게 자신만의 길을 만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31개의 길을 오가다 보니 각자 장르만 다를 뿐 그 끝에는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나라면 지긋지긋하다고, 때려치고 싶다고, 미워하거나 탓을 할 법도 한데 이 분들은 ‘영화를 하겠다는 미친 생각’과 ‘불확실한 재능을, 버티는 재주로’ 모두 열렬하게 영화를 사랑하기만 한다. 얼결에 데뷔한 분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나는 운이 좋은 편인지도 몰라, 하며 겸손하게, 마흔이 넘어 데뷔한 사람들은 이렇게 늦깍이로도 꿈을 이룬다며 영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과 함께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죄송스런 마음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너무 웃다가 운 부분 때문이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로 데뷔한 민규동, 김태용 감독의 데뷔기였는데 젓가락 두 짝으로 불리며, 두 분 몸무게를 합쳐 99였다는 충격적인, 아니 폭력적인 숫자가 나온 대목이었다. 한 명의 감독비로 1+1 스타일의 영화를 찍다가 민규동 감독님이 입원하자 옆에서 수액맞던 김태용 감독님이 피를 쏟는 장면이, 정말 처절한 영화현장을 기록한 문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눈물나도록 웃었다. 한국영화에 눈물과 웃음이 다 있는 이유는 감독님들의 삶이 실제로 녹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열정페이, 연극과 영화판이 제일 심각하다고 들었다. 현장에서 가장 말단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나의 오산이었다. 영화판이란 곳은 데뷔하지 않은 감독에게는 여전히 청춘과 열정을 불살라야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이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인생을 걸어야 가능하다고 읽히기도 했다. 데뷔를 했건 하지 않았건 그런 그들의 인생 자체가 예술이란 생각도 든다. 각각의 글 말미에는 영화감독의 길을 고민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문장들로 마친다. 온통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기다림으로 가득 차 있는 이 길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들라고 말하는 감독들이다. 영화뿐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예술의 길을 가는 청년들에게도, 혹은 직장에 다니는 중이지만 늦깎이도 괜찮을까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한다. 31편의 영화감독 분투기 속에서 인생의 궤도를 수정할 용기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의첫번째액션1#나의첫번째액션2#한겨레출판#하니포터#하니포터13기#주성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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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도서 나는 사실 영화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니다. 뭔가 사람이 무언가를 연기한다는 느낌 때문인지 미디어보다는 나의 상상으로만 이루어진 책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이 책을 보고 영화를 잘 알지 못하는 내가 그들만의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조금은 앞섰다. 하지만 그 고민이 무색하게도 2권으로 분권된 책을 보며, 버티는 이들에게 결국 기회가 왔다는 이야기로 가득 빛나는 보따리를 살펴보면 읽는 내내 마음속에 응원을 잔뜩 받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게 되면 우리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기에 그들의 실패담도, 그 순간의 고통도 결국 성공으로 가는 과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때의 당사자들은 결코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 채 오로지 애정이라는 단어 하나로 수많은 낙선과 수많은 엎어짐, 수많은 질타와 수많은 시간을 버텨온다. 그래서일까. 무언가를 그렇게까지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부럽고, 나에게는 그런 감정이 무엇이 있을까를 골똘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책을 읽고도 책을 덮은 뒤 한참을 생각해 보았지만 답을 끝내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의 수많은 발걸음들이, 나의 수많은 넘어짐들이 어떤 결과로 돌아와 나를 만들어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의 내 애씀들이 결코 무용하지 않다는 점이 나를 위로했다. 무모하고도 불안정했던 시기를 보고 있으면, 그 순간들이야말로 찬란함과 겨루어도 될 만큼 빛나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 당시에는 왜 나는 이렇게 잘 안 풀리지, 나는 재능이 없는 걸까 하는 자기혐오에 빠지기 쉬운 시기이지만, 온몸으로 진창에 빠졌다가 그 진흙을 잔뜩 뒤집어쓰고 나온 시간들이 언젠가는 나를 위한 머드팩이 되어, 조금 더 고운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나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그러니 지금은 이 진흙탕 속에서 잠시나마 허우적거려도 된다고, 그렇게 오늘을 넘겨보기로 했다. :)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