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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오늘, 어떤 마음이었을까'는 어린 시절의 태권도장을 떠올리게 하고, 그 기억 속 '관장님'이란 사람을 다시 보게 하는 에세이였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온 세상이고 관장님은 태산처럼 느껴졌었다. 그때는 집에서는 숙제로, 태권도장에서는 도복이나 품새를 까먹어서 혼날까 봐 마음을 졸였는데, 지금 돌아보면 도장 문을 나서면서 그날의 걱정을 거의 다 잊을 수 있었다. 그 때를 떠올리다 보니 궁금증이 생겼다. 그렇게 천진난만하던 아이들을 가르치는 관장님은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매일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태권도장에서는 발차기와 품새를 배우고, 놀이를 하는 동안에 수십 년을 갈 수도 있는 단짝이 생기고, 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엄하게 혼나기도 하며 조금씩 '타인'과 '세상'을 경험한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관장에게는 수업 중에 벌어진 짧은 소동이 어떤 아이에게는 집에 가서도 마음에 남을 일이 된다. 책을 쓴 민웅 관장님은 긴 시간동안 아이들을 지도하며 문득 다시금 깨달은 이 점을 중심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들을 이야기들로 엮어냈다. 마치 태권도장이 온 세상이듯 누비는 책 속 아이들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동시에 그 걱정 없던 때가 정말 좋았는데 하는 생각도 연신 들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떠올랐다. --- "태건아, 자가랑 전세가 뭔지 진짜 알아?" "그럼요. 자가면 행복한 사람이고, 전세면 아직 더 벌어야 하는 사람이래요." p.63 요즘 아이들을 보면 나의 어린시절 같은 '애늙은이'보다 좀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부모가 겪어본 세상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길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된다. 그래도 친구와 놀고 다투고 화해하면서 제 나름의 세상을 만들어갈 나이에, 돈을 얼마나 더 벌어야 행복할지부터 배워버리는 모습은 마음에 걸렸다. 그런가 하면 아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깊이 바라보는 관장님의 이야기가 주는 순수한 재미도 많았다. 유독 관장님이 마트에 있는 걸 뜻밖의 사건처럼 받아들이는 아이의 에피소드에서 웃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 내게도 관장님은 도복을 입고 도장을 굳건히 지키고 서 계시거나 차를 운전하고 아이들을 데려다 주시는 모습으로만 기억되는 사람이라, 그 아이가 왜 그렇게 놀랐는지 알 것 같았다. --- 삼백 명의 관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아이가 삼백 명 있는 것이다. p.45 같은 도장에 다녀도 아이들이 품고 오는 마음은 저마다 다르다. 그 마음을 한 명씩 헤아려 보려는 관장님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어릴 적 그렇게 커 보였던 사람에게도 매일 새로 풀어야 할 숙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며, 내심 기억 속의 '관장님'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나도 벌써 그 시간으로부터 한참 멀어진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남았다. 어린 시절 내게 태산 같았던 관장님도, 도장에 모인 아이들이 더 나은 하루를 살 수 있도록, 그리고 돌아오지 않을 그 때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살피며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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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는 기억 안 나도 사범님이 챙겨주신 건 기억난다는 문장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요. 아이들의 발차기보다 마음을 먼저 읽어주려 하셨던 저자님의 다정한 시선이 그대로 전해져서 정말 기대돼요. 저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편히 놓을 수 있는 따뜻한 어른이 되고 싶어서 기쁜 마음으로 펀딩에 참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