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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으로 인류의 99%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세계. 거창한 문명의 잔해 아래 남겨진 것은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야만적인 생존 본능과 적막뿐이다. 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오수완의 장편소설 《에케 호모》(다산책방)는 바로 이 극한의 결핍과 절망 한가운데로 독자를 데려간다. 그러나 소설은 자극적인 디스토피아적 생존 경쟁이나 맹목적인 파괴에 매몰되지 않는다. 대신 말을 잃어버린 한 소녀와 그 곁을 지키며 폐허를 가로지르는 중년 남자 노먼의 묵묵한 여정을 비춘다. 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보호자로서의 책임과 성장의 궤적'이었다. 세상의 질서가 모조리 증발해 버린 곳에서 타인을 책임진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남자가 아이의 손을 놓지 않고 묵묵히 폐허를 걸어가는 모습은, 문명이 세워놓은 모든 법과 제도가 사라져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윤리적 마지노선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 아이를 먹이고, 지키고, 마침내 하나의 온전한 인격으로 마주하는 과정은 단순한 생존기를 넘어선다. 그것은 타자를 품음으로써 오히려 어른인 자신 역시 비로소 인간으로서 다시 태어나는 성장의 여정이었다. 세상이 끝난 자리에서조차 삶의 품격과 온기는 결국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 작은 배려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가슴을 뭉클하게 적신다.
책장을 덮을 무렵, 제목 '에케 호모(Ecce Homo, 이 사람을 보라)'의 의미는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혼불문학상 심사위원단이 "간명한 문장에서 느껴지는 힘이 예사롭지 않으며, 니체의 철학서와 소설의 세계관이 무리 없이 어우러진다"고 찬사를 보낸 이유를 온전히 체감할 수 있었다. 멸망의 참상 앞에서도 좌절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담담히 긍정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인물들의 실존적 태도는, 삶이란 거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끝끝내 스스로 지켜내야 할 고결한 과제임을 일깨운다. 문장이 화려한 기교 없이 간결하고 단단해서 오히려 폐허의 풍경과 인물들의 고독이 군더더기 없이 선명하게 와닿았다. 묵직한 서사 속에서도 문명의 파편을 지나며 나누는 두 사람의 침묵과 교감은 그 어떤 격정적인 대화보다 강렬한 울림을 남긴다. 우리가 구축해 온 정교한 일상과 시스템이 한순간에 멈춰 선다면, 내 곁에는 무엇이 남을까. 그리고 나는 내 곁의 소중한 사람에게 어떤 어른이자 동행자가 되어줄 수 있을까. 《에케 호모》는 황폐한 아포칼립스의 길 위에서,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의 관계와 삶의 태도를 깊이 돌아보게 만드는 빼어난 작품이라 생각된다. #에케호모 #오수완 #혼불문학상 #서평 #책리뷰 #포스트아포칼립스 #인간다움 #문학동네 #다산책방 #책추천 #독서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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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케 호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소설이다. 장편소설,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다.
그동안 혼불문학상 수상작품을 주욱 읽어왔는데 이번 작품은 그 장르가 다른 것,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어떤 점이 혼불 문학상의 마음에 맞았는지 궁금하다. 게다가 제목 또한 니체의 말을 상기시키니. 더욱 의미가 있다.
등장 인물
주인공, 여자아이다. 이름은 서브 (86쪽) 이름의 유래는 이렇다.
노먼이 말한다.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를 지나다 어떤 소리를 들었습니다. 소리를 따라가 보니 지하철 선로 안쪽에 이 애가 있었습니다. 옆에는 작은 뼈들이 흩어져 있었고요, 그래서 이름을 서브라고 지었습니다, (128쪽)
서브, 서브웨이 SUBWAY 지하철에서 만났으니, 서브다.
이곳에 아이는 나뿐이다, (32쪽) 여자다. 작다. 치마를 입었고 조금 큰 신발을 신었다. (22쪽)
읽기 전에 <심사평>부터 읽으면 어떨까
이렇게 읽어보자. 일단 본 책을 읽기 시작하자. 그런데 읽다보면 자꾸만 걸리는 게 있다. 이야기가 어디서 시작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약간 혼란이 온다. 그런 경우에는
뒷부분에 실려있는 혼불문학상 <심사평>을 읽어보자. 그렇게 <심사평>을 읽어보면 이 책의 얼개가 손에 잡힌다. 그런 얼개를 파악한 다음에 다시 본 책으로 돌아와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은 아포칼립스 장르에 속한다는 것. (189쪽) 소설 속 시간대가 다음과 같이 나뉜다는 것.
프라임이라는 초월적인 존재가 핵무기와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인간 세상을 파괴해버린다. 인간은 그 뒤 30년 동안 삶을 재건해가지만 야만과 디스토피아의 세계일뿐이다. 이에 실망한 노먼은 '그들은 변하지 않는다' 라며 또 다른 계획을 품고 엑스포가 열리는 도시를 향해 간다. 그리고 다시 30년이 지난 현재, 노먼의 여행에 동행했던 정체불명의 소녀는 과거의 숙제를 풀기 위해 떠난다. (190-191쪽)
이런 시간대와 줄거리 속에서, 등장하는 소녀는
아포칼립스 장르는 인류 문명이 대규모 재앙으로 붕괴하거나 멸망하는 상황, 혹은 그 이후의 황폐해진 세계를 그리고 있으니, 이 소설의 배경은 인류 문명이 한번 붕괴된 시점이다. 그러니 모든 것이 황폐해진 시대인 것이다.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소녀, 그 소녀에게 부여된 미션이 있다.
소녀가 혼자 살고 있는 집에 찾아온 연방 도서관의 직원은 찾아온 목적을 말하는 중에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만들려는 세상은 이런 세상입니다. 모든 사람이 쉽게 지식과 정보에 접근하는 세상, 차별의 장벽이 사라진 세상, 지속 가능한 공존의 세상 (16쪽)
여기에서 눈여겨 볼 말이 ’지식과 정보‘다. 지식과 정보를 위해서는 책이 필요한데. 소녀의 집에 있는 책을 가져가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소녀는 책을 어디에서 구했을까. 소녀가 책을 손에 넣기까지의 과정이 이 책의 또다른 줄거리가 된다.
그런데 소녀는 책을 읽었을까? 아니 글자를 읽을 수는 있는가 그런 것에 관한 부분을 눈여겨보면서 이 책을 읽어가면, 지식과 정보가 인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드러난다.
과거 노먼과 여행을 떠날 당시 소녀의 모습부터 차분하게 살펴보자.
그 여자아이는 글을 읽을 줄 모른다. 이렇게 그 사항을 말해준다. 나는 그것이 그저 그림이 아니라는 것과 선에는 규칙이 있다는 것과 그것이 글자라는 걸 차례로 깨닫는다. (31쪽)
그런데 그 아이는 점점 글자를 알게 되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아무 책이나 집어 그림을 보고 글자들을 읽는다. 아는 글자도 모르는 글자도 있다. 읽을수록 아는 글자들이 많아진다. 나는 쌓아둔 책들을 차례로 읽는다. (110쪽)
나는 이제 포스터에 쓰인 글자를 읽을 수 있다. 만들어가는 미래, 살아있는 역사. (149쪽)
책은 어떻게 손에 넣게 되었을까
소녀는 집에 책을 가지고 있다. 모두 14,725권이다. (15쪽)‘ 그 책을 어떻게 손에 넣을 수 있었을까 이 책들은 인류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해서 도서관 직원이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기를 간청하고 있다. (15쪽)
소녀는 이렇게 그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노먼이 이야기하는 동안 내가 생각하는 것은 지텍이다. 지텍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 지텍에는 얼마나 많은 책이 있을까? (146쪽)
책을 한 권씩 꺼내 읽는다. 기술, 외국어, 문학, 어린이, 역사, 철학, 예술,,,,,책에는 노먼이 알려주지 않은 것들이 있다. 노먼이 모르는 것, 노먼이 채 말하지 못한 것. 세상의 모든 것. (154쪽)
그리고 서브는 자기 자신을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나에 대해 아는 것이라면 책을 좋아한다는 것뿐이야. 나는 글자와 언어와 지식과 정보를 좋아하고 무엇보다 책이라는 물건을 좋아해. 그래서 많은 책을 모았어. 그리고 그 내용을 모두 기억하지. (186쪽)
셰익스피어는 그 때에도 살아있구나.
청소가 끝난 뒤에는 책을 한 권 갖고 내려와 라디오를 켰다. 목요일은 낭독 극장이 방송되는 날이었다. (..........) 이번 낭독은 지난 주에 이어 <맥베스>였다. (11쪽)
여기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셰익스피어는 저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살아있구나. 셰익스피어는 언제나 어디서나 고전의 지위에서 벗어나지 않는구나. 심지어 아포칼립스 시대에서도.
다시. 이 책은? - ’에케 호모‘는
'에케 호모'는 니체가 쓴 책 제목이다. 그 의미는 ‘이 사람을 보라’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에서 보여주려고 하는 ‘이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소녀 서브가 글을 읽고, 책을 갖게 되는 과정에서 보았다는 책이 있다.
아무 책이나 집어 그림을 보고 글자들을 읽는다. 아는 글자도 모르는 글자도 있다. 읽을수록 아는 글자들이 많아진다. 나는 쌓아둔 책들을 차례로 읽는다. 그 중 한 권에 노먼이라는 아이가 나온다, (110쪽)
노먼이라는 아이가 나오는 책, 그 책은 다시 이렇게 연결이 된다.
여기 나오는 소년이 당신과 이름이 같은 데다가 어딘가 닮아서일까. 어쩌면 당신이 내게 이 책을 읽어줬으면 하고 바라서인지도 몰라. (188쪽)
그래서 ‘이 사람’은 <에필로그>를 몇 번이고 읽어보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게 들려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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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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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케 호모』를 읽으며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였습니다. 인류의 99%가 사라진 세상에서 노먼과 소녀 서브가 함께 길을 떠납니다. 낯선 존재인 프라임이 등장하고 멸망 이후의 세계가 펼쳐지지만, 이야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혔습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은 마냥 편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존엄하고 소중한 존재라고 믿고 있지만, 소설 속에서 만난 인간들은 때로 너무나 잔인하고 이기적이었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라고 하기에는 불편한 모습들도 있었습니다.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 놓이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속에서도 인간다움은 남아 있을까. 노먼과 서브, 그리고 진과 노인 등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런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첫 장에 등장한 문장이었습니다. “나는 그들 중 하나가 아니었고 내게 중요한 것은 오직 너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했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는 이 문장이 가진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니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얼마나 큰 힘을 가질 수 있을까. 또 누군가를 위한다는 마음은 어디까지 가능한 것일까.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여러 질문이 남았습니다. SF 소설이지만 극적인 사건보다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모습과 선택들이 더 오래 기억되었습니다.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지만 어렵지 않게 읽혔고,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 오히려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인간의 본성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구구의 서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읽은 후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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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연방도서관에선 나온 낡은 옷의 낯선 남자의 등장과 함께 예전에 세상에서 나온 책들을 수집한다며, 책을 보여달라고 뜬금없이 협조 부탁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을 읽을때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로부터 시작된다. 프라임, 강림,지텍, 이게 대체 무엇인가로부터 알아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을때는 천천히 책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강림이라는 사건 이후 인류가 대부분 사라진 폐허가 된 세상에서 노말은 말이 거의 없는 소녀 서브와 함께 길을 떠나게된다. 처음에는 제대로 된 정보는 없고, 알수없는 단어들이 자꾸 나열만 되어있으니까 답답함과 피곤함이 겹치게 된다. 솔직히 이 세계가 왜 멸망이 되었는지, 또한 프라임의 정체가 궁금해서 답답해서 몇번이고 앞으로 되돌아가 읽기를 반복하게 되었다.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고 난 후에야 비로서 중요한 것은 인간다움에 대한것을 배우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몇번이고 다시한번더 읽어야지만 비로서 이해가 쉬워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SF이지만, 우리 인간에 대한 생각이 좀더 깊어지는 책이 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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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케호모>는 아마도 한 차례 멸망을 겪은 세상에서 문명이 조금씩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로 읽힌다. 주인공 노먼은 자전거를 타고 지텍이라는 지역으로 향하는데 그의 곁에는 말이 좀처럼 하지 않는 소녀가 있다. 작가는 이들이 길 위에서 겪는 사건과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금씩, 천천히 짐작하게 만든다. 이 세계에서의 시간은 사람들이 '프라임'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강림'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리고 한때 고도로 발달한 기술 문명을 누렸을 법한 세상은 이제 서부 개척 시대의 미국을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변해 있다. 사람들은 야만성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총을 든 이들은 자경단처럼 행동한다. 문명이 무너진 자리에서도 빈부격차는 뚜렷하다. 누군가는 하수구의 쥐처럼 비참한 삶을 견디지만 다른 누군가는 여전히 화려한 삶을 누린다. 폐허 속에서도 불평등은 사라지지 않았다. “너희들은 변하지 않아” — 17쪽 아직 어린 소녀의 몸을 노리는 어른 남자들과 조금만 방심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무시무시한 상황들... 세계가 한번 멸망했고 인간에게는 반성할 기회가 주어졌으나 결코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에케호모>를 읽고 느꼈던 점을 말하자면, 작가의 필력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문장이 짧고 단순하지만 문장 하나하나 고심해서 빚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많은 장면을 펼쳐 보이지 않아도, 단 하나의 장면으로 세상 전체를 짐작하게 한다. 짧은 글 안에 많은 것을 담아내는 힘이 있는 소설이다. 무엇이 그런 선명함을 만드는지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읽다 보면 폐허에 가까워진 세계의 풍경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사람들은 아마도 지옥같은 시간을 견뎌냈을 것이고 이제 조금씩 삶을 회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의 흡인력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소설은 시작부터 여러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노먼은 누구이고, 왜 지텍으로 가려 하는가. 소녀는 어떤 일을 겪었기에 말을 하지 않는가. 그리고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인가. 이 질문들이 독자들이 책에 몰입하게 하는 또다른 이유이다. 일종의 로드무비처럼 읽히는 이 책에서 노먼과 소녀는 자전거라는 기초적인 이동 수단으로 길을 나아간다. 이 여행은 다소 위태로워 보인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 만남들이 쌓이면서 두 사람이 지나가는 세계의 모습과 이들을 둘러싼 사연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낸다. 특히 노먼이 무언가를 수리하고 재생하는 전문가라는 설정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부서진 세계에서 고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니. 어쩌면 그는 이 세계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능력이 일종의 ‘구원’과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하게 된다. 책을 읽었다기보다는 ‘세계의 멸망과 회복’을 주제로 한 수준 높은 단편영화를 감상한 느낌이다.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하나의 장면으로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한다. 매우 뛰어난 가독성에 선명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 <에케호모>를 추천한다. . #에케호모 #오수완 #sf소설 #한국장르소설 . @book.gu_book.gu 님을 통해 @dasanbooks 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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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의 미래가 이런 모습일까?? 수많은 이기심과 싸움이 난무하는 지금 이 세상은 훗날 이런 모습으로 무너져 내리는 것일까?? 그런 날이 온다면 주인공과 같은 이가 나타나 사람과 어울리며 그들을 도와주지만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일까??? 누군가는 그를 믿고 누군가는 그를 믿지 않고. 누군가는 그를 도와주고 누군가는 그를 기운빠지게 만들고. 의심하고 의심하지만 받아들이는 이와 그가 가진 것을 빼앗으려는 이. 세상의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따라 각각의 모습을 드러냈다. 에케호모. 호모라는 말이 사람을 뜻한다 알고 있었기에 그저 특정 인물을 지칭한다는 것 정도만 인지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었다. 많은 이들이 처한 상황보다 더 못한 상황에 처해있어 보이는 노먼이라는 사람. 하지만 흔들림이 없다. 자신이 생각한 것만 보며 앞을 나아가는 사람. 함께 하고있는 말을 하지 않는 작은 여자아이에게 보여주고픈 것이 있다고 했다. 어떤 인연인지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은 채 그들이 보게 되는 세상 악랄하기도 했고, 그들을 반기지 않기도 했고, 그들에게 호의를 베풀기도 했고, 그들을 이방인으로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다 드러나는 그의 정체. 그때 문뜩 제목의 뜻이 궁금해졌다. 에케호모. 뜻을 모르고 읽었을 때는 세상의 암울한 미래.. 정도로 해석되던 이야기가 뜻을 알고 읽으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인류를 구하는 존재가 받아들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어떻게 다가오는지,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생각해 보게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하고 담담하게 써 내려간 문체가 마음에 들었던 책. 짧지만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온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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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강림’이라 불리는 재앙으로 인류의 99%가 사라진 세계. 한 소녀와 한 남자는 자전거를 타고 폐허가 된 도시를 가로지른다. 목적지는 인류 재건을 위한 엑스포가 열리는 도시 지텍. 두 사람은 무엇을 찾아 그곳으로 향하는 걸까. 아무리 잘 만든 기계라도 언젠가는 망가지지. 시간이 더 지나면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고. 먼지가 되는 거야. 자연은 아주 힘이 세니까. (p.39) 어쩌면 그들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 인간이 지구에 비해 너무 커졌던 거야.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세계는 기껏해야 마을 하나, 도시 하나에 불과했지만, 인간이 영향을 미치는 세계는 지구의 전부, 하늘과 바다, 땅속과 우주까지, 그 전부가 됐으니까. (132p) 네가 나의 단 하나의 목적이다. 그래서 나는 인류의 대부분을 죽였다. 너를 위해서였다. (p.173-4) 문명과 사회적 기능이 완전히 정지된 황폐한 세계에서 우리는 여전히 인간으로 살 수 있을까. 그런 세상에서 누군가를 책임지고 지킨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에케 호모(Ecce Homo): 이 사람을 보라’ 빌라도가 가시관을 쓴 예수를 군중 앞에 내세우며 했던 말로, 인간의 고통과 나약함을 직시하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고 한다. 세상의 중심이라 믿었던 인간이 무력한 존재가 된 세계에서, 이 말은 새로운 질문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은 인간의 잔혹함과 나약함인지, 아니면 모든 것이 무너진 뒤에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지키려는 마음인지. 인간은 왜 끊임없이 인간이고자 하는 것일까? 어떤 답을 구하든 아무래도 상관없다. 분명 오답일 것이므로. 오답의 힘으로 우리는 다시 눈을 씻고 그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을 찾아낼 것이므로. —박준, 추천평 中 폐허가 된 세상을 달리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여정에 동행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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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에케 호모」 무너진 세계에서 끝까지 인간으로 남는다는 것 오수완 | 다산책방 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점 정말 기대감이 컸다. 인류의 99%가 사라진 세상 도시는 폐허가 되었고, 사람들은 더 이상 예전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없다. 그런 세계에서 중년 남자 노먼과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소녀 서브가 자전거를 타고 길을 떠난다. 목적지는 지텍. 그곳에서는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처음에는 어디선가 읽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처럼 느껴졌다. 무너진 도시, 사라진 사람들, 살아남은 자들의 불안, 정체를 알 수 없는 ‘프라임’과 그를 신으로 숭배하는 사람들. 그런데 초반을 채 지나지 않고 이 소설의 주제의식이 보였다. 어쩌면 소설에서 재난이란 모든 것을 잃어버린 뒤에도 인간에게 무엇이 남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나는 이 소설에서 ‘책’이라는 소재가 가장 눈에 띈다. 문명이 무너진 세상에서 책은 당장 배고픔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집을 만들어주지도 않고, 고장 난 자전거를 고쳐주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노먼은 서브에게 책을 읽히려 한다. “인류를 다시 일으키려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세계의 논리 속에서 책은 쓸모없는 물건처럼 취급될 수도 있다. 하지만 노먼은 서브에게 책을 건넨다. 생존만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이 장면에서 이 소설이 말하는 ‘인간성’의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았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어쩌면 살아남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먹을 것이 부족하고 법과 질서가 사라진 세상에서 누군가를 배려하는 일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내 것을 지키기도 어려운데 다른 사람을 위해 손을 내미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노먼은 서브에게 그것을 가르친다. 그래서 노먼은 단순한 보호자가 아니다. 무너진 문명에서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하게 된다. 디스토피아 소설을 많이 읽었다... 인류의 종말에 대해 비관적으로 다루지 않고 그 안에서도 의미를 찾는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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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에케 호모>. 혼불 문학상 최초로 sf 소설이 상을 받았다. 저자인 오수완 작가의 전작은 읽어본 적 없는데 몇 편의 장편 소설을 낸 데뷔 16년차 작가이자 한의사다. 폐허가 된 세상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중년 남자와 소녀의 로드무비. 아포칼립스물의 전형적인 공식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같지만 담담하고 간결한 문체는 오히려 묵직한 무게감을 준다. 작품의 제목인 에케 호모, 중년 남자의 이름인 노먼, 그리고 소녀의 이름 서브. 이 정도 정보만 알아도 이미 이야기 속에서 많은 상징과 은유가 펼쳐질 것이라고 친절히 안내하는 셈이다. 노먼과 서브가 목표하는 곳에 가기 위해 들르게 되는 장소들 또한 이 상징의 지도 안에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이기심은 타인과의 연대와 사랑으로 이어지는 길을 끝내 가로막는 것일까? 폐허가 된 세상 속을 여행하는 노먼과 서브. 낡은 자전거 그리고 그들 곁에 함께하는 책 몇 권. 여행이라기 보다는 여정에 더 가깝겠지만 그들이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비로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요즘은 매일 길을 걸으면서도 폰을 들여다 보느라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도,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도 감수하며 살아가는 많은 스몸비족들을 보는 게 너무 흔해서 지겨울 정도다. 그런 지겨우면서도 끔찍한 변화에 적응하기도 하고 스스로 그 안에 머물기도 하던 중에 자전거와 책이라는 정 반대의 지점에 있는 설정이 오히려 더 먼미래처럼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이미 세상은 폐허가 된 지 오래일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