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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가위 연휴의 마지막 밤, 거실 소파에 누워 천장을 보고 있었습니다. 며칠 동안 늦잠도 자고, 오랜만에 가족과 마주 앉아 밥을 먹고, 명절 음식 냄새가 옷에 배도록 부엌을 들락거렸습니다. 그런데 연휴 마지막 날 저녁이 되니 이상하게 마음이 벌써 회사 책상 앞에 가 있었습니다. 밀린 메일함이 떠오르고, 다음 주 회의 안건이 스쳐 가고, 아직 오지도 않은 월요일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분명 몸은 아직 명절 연휴 한가운데 있는데, 마음은 이미 일상으로 되돌아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 문득 책에서 읽은 도거掉擧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미리 끌어다 걱정하는 들뜬 마음. 부처님은 이것을 수행을 방해하는 장애라고 하셨다는데, 저는 그것이 수행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명절 마지막 밤 소파에 누운 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걱정한다고 월요일 업무가 미리 끝나는 것도 아닌데, 저는 그 시간 동안 애꿎은 연휴의 마지막 밤을 월요일에 빼앗기고 있었던 셈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쉬어야 다음 순간을 준비할 수 있다는 말이, 그날 밤 유난히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연휴가 끝나고 다시 출근한 첫날, 예상대로 하루는 퍽퍽했습니다. 밀린 업무 사이로 동료와 사소한 의견 차이가 있었고, 저는 회의 내내 제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그 대화를 곱씹으며 왜 그렇게까지 날을 세웠을까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책에서 말한 아집我執이라는 단어가 그제야 실감 나게 다가왔습니다. 내가 직접 확인하지도 않은 것을 마치 유일한 진실처럼 붙들고 있었던 건 아닐까. 부처님이 두 청년에게 던진 질문처럼, 저 역시 제가 믿는 것을 제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그렇게 확신했던 것들 중 상당수는, 누군가에게 들었거나 그저 익숙해서 옳다고 믿어온 것들이었습니다. 확신이 강할수록 오히려 마음은 더 좁아진다는 것을, 그날 회의실 안에서 뒤늦게 배웠습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는 휴대폰을 열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명절 사진을 넘겨 보았습니다. 누구는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누구는 새 차를 뽑았고, 누구는 부모님께 큰 선물을 안겨드렸다고 했습니다. 화면을 넘길수록 마음 한구석이 조금씩 가라앉았습니다. 나는 이번 연휴에 무엇을 했나 돌아보니 딱히 내세울 것 없이 평범했던 며칠이었는데, 그 평범함이 갑자기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저는 지금 물속에 비친 달을 건지려는 원숭이처럼 굴고 있었습니다. 남의 하이라이트 장면만 보면서 제 삶 전체를 그것과 견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상대가 올려둔 것은 그의 삶의 극히 일부일 뿐인데, 저는 그 일부와 제 하루 전체를 저울질하고 있었습니다. 비교가 시작되는 순간 결핍은 저절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그제야 몸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내 손에 쥔 것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남의 손을 바라보는 순간 부족함이 태어난다는 것을요. 퇴근 후에는 오랜만에 부서 회식 자리가 있었습니다. 다들 웃고 떠드는 사이, 한 동료가 은근히 선을 넘는 부탁을 계속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웃으며 다 받아주었을 텐데,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선을 그어보았습니다. 방편方便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나를 무너뜨리면서까지 남에게 맞추는 것이 자비가 아니라, 나와 상대 모두를 지키는 질서를 세우는 것이 진짜 지혜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울타리가 있어야 꽃이 핀다는 문장처럼, 저도 처음으로 관계에 작은 울타리 하나를 세워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선을 그은 뒤에 그 동료와의 사이가 더 멀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서로를 더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느낀 것은, 연휴가 끝났다고 해서 삶이 갑자기 더 힘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명절 동안 잠시 느슨해졌던 마음이 다시 예전의 습관대로 돌아가려 했을 뿐이었습니다. 미리 걱정하고, 내 생각만 옳다고 믿고, 남과 비교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나를 잃어버리는 그 오래된 패턴들이요.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그 패턴에 이름을 붙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도거, 아집, 원후취월, 방편이라는 낯선 한자어들이 실은 제가 매일 겪는 감정에 붙은 오래된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그 감정들이 더 이상 저만의 결함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수천 년 전 사람들도 똑같이 흔들렸고, 그 흔들림을 이렇게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언어로 남겨두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연휴 끝의 일상은 여전히 퍽퍽합니다. 밀린 일은 그대로고, 관계는 여전히 신경 쓰이고, 통장 잔고는 늘 아쉽습니다. 다만 이제는 흔들릴 때마다 그 흔들림에 이름을 붙여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이 도거인지, 아집인지, 아니면 그저 원숭이가 물속의 달을 움켜쥐려는 헛된 몸짓인지. 이름을 붙이는 순간, 마음은 저를 완전히 삼키지 못하고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여지를 내어줍니다. 어쩌면 잘 산다는 것은 다시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알아차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람이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이번 한가위는 저에게 쉼과 동시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작은 지혜 하나를 쥐여준 시간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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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내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을때, 꾸준히 다짐했지만 너무 쉽게 흔들릴때, 내 삶조차 내가 운전수가 될 수 없는 것 같을 때. 너무나 일상적으로 우리가 마주하는 순간들이 한 걸음 떨어져 보기의 방식으로 풀어진다. 좋은 말씀들은 많이 있지만 내 삶의 구체적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마음을 다스려야할지 모를때가 많이 있다. 열심히 현생을 살고 있는 한명으로서 치열하게 삶에 적용해보려 했던 이야기. 종교서적 같지만 사실은 격려서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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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거창한 깨달음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주말인데도 벌써 월요일 걱정을 하고 있는 마음, 휴대폰을 왜 집었는지도 모른 채 들여다보는 습관, 동료의 키보드 소리에 괜히 예민해지는 순간처럼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장면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장면 하나하나에 불교 개념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설명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돈과 소비를 다룬 3장이었다. "카드값의 뫼비우스 띠"나 "5만 원짜리 불안" 같은 표현은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사람이 겪는 감정이다. 책은 이걸 결국 가난한 건 통장이 아니라 '충분하다'는 감각이 사라진 마음이라고 짚는다. 종교적 훈계라기보다는, 왜 내가 자꾸 남과 비교하고 불안해하는지를 차분히 설명해주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불교 교리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그 개념들을 렌즈 삼아 지금 우리가 겪는 번아웃, 인간관계 피로, 소비 불안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 무겁지 않게 읽히면서도, 다 읽고 나면 스스로에게 "그렇게까지 마음 쓸 일이었나" 하고 되묻게 되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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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 인간관계에 지치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괜히 초조해지기도 한다. ”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에게 물었습니다“는 그런 순간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빌려 조금 다른 방향에서 삶을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힘든 일을 없애는 방법보다, 그 일을 바라보는 내 마음을 살펴보게 한다는 점이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까지 붙잡고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미 지나간 일이나 아직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느라 지금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됐다.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삶이나 인간관계 때문에 마음이 복잡할 때 한 번씩 펼쳐보기 좋은 책이었다. 당장 모든 고민의 답을 찾게 해주는 책이라기보다는, 복잡했던 마음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에 가까웠다. 요즘 유난히 마음이 지치거나 ‘왜 사는 게 내 마음대로 안 되지?’라는 생각이 자주 드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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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나를 시험에 들게하는 현대문명의 발명품들. 이미 수천년전 부처님이 해답을 말해놓았을줄이야. 회사. 친구관계. 집에서 발생하는 예측불허의 수많은 갈등과 에피소드들. 경전에서 해결책을 찾아보자. 어느덧 마음이 편안해지고 허허 웃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수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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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이 생길 때가 있다. 사람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워지기도 한다. 그럴 때 누군가에게 답을 구하고 싶지만, 막상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모를 때도 있다. 『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라는 제목에 눈길이 간 것도 어쩌면 지금 내 마음속에 답을 찾고 싶은 질문들이 많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챕터는 ‘마음을 닫고 소통하는 각자도생의 시대’였다. 서로를 밀어내며 각자의 섬으로 숨어드는 시대이지만, 아무리 튼튼한 벽을 쌓아도 인간은 결국 연결되어야 하는 존재라는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는 요즘 혼자 있고 싶을 때가 많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조용히 혼자 지내고 싶어진다. 귀가 예민해 시끄러운 환경을 견디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사람들을 만나면 상대의 말과 행동에 신경을 많이 쓰는 성격이라 그런지 혼자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하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일은 즐겁기도 하지만, 그만큼 에너지를 쓰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사람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고, 마음을 나누고 싶을 때도 있다. 혼자가 편하면서도 외롭고,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으면서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마음. 어쩌면 이 두 가지 마음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내가 살아가면서 풀어야 할 숙제인지도 모르겠다. 부처님께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묻고 싶었는데, 이 책은 인간이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또 다른 관점을 보여주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챕터는 ‘진짜 내 편을 찾으려 할수록 외로워지는 이유’였다.
올해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을 겪었다. 힘든 상황에만 머물러 있지 않으려고 일부러 좋은 일들을 만들어가며 기분을 전환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 진심으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내가 좋은 일을 하면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힘든 일이 생기면 함께 걱정해 주는 사람. 부모님 외에도 그런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미혼이고, 내 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선뜻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으면서도 결국 내 삶은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조금 쓸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꼭 누군가가 완벽하게 내 편이 되어주어야만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타인에게 내가 원하는 만큼의 이해와 지지를 기대할수록 오히려 실망하고 외로워질 수 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관계가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니다.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조금씩 이해하려 노력하고, 각자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기쁨과 상처를 동시에 경험한다. 나 역시 사람들에게서 위로를 얻기도 하지만, 때로는 관계에 지쳐 혼자만의 시간을 찾는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외로움을 느낀다고 해서 무조건 누군가를 찾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 있고 싶다고 해서 모든 관계를 밀어낼 필요도 없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고 싶다.
『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는 모든 고민에 명확한 답을 내려주는 책이라기보다,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는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 사람 때문에 마음이 복잡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묻기보다, 이 상황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인간세상을 조금 더 이해하고,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 #사는게왜이런지부처님께물었습니다 #우인 #서물문화사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
불교는 아니지만 불교에 대해 관심이 있던 사람들에게 쉽게 읽을 수 있게 써진 책입니다. 현대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과 생각들을 불교 관점에서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목차만 봐도 휴대폰을 습관처럼 집어들때, 옆자리 사람의 소음이 거슬릴 때, 타인의 밝은 모습의 SNS와 비교될 때 등등 현대사회에서 한 번쯤 생각해보고, 고민되는 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지. 내가 문제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스트레스 받기도 하잖아요.
이럴 때 불교에서 사용되는 용어와 가르침으로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을 취하면 좋을지. 나를 돌아보게 되고, 또 해당 상황에 대해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이해심을 가지게 되어 좋았습니다. 열심히 자료를 조사하고 기획해서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팀장이 내용이 아닌 폰트와 서식 등을 이유로 보고서를 반려했을 때 참 억울하고 화가 나는 상황이 아닐 수가 없죠. 견지망월, 달을 보라고 손가락을 들었더니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 끝만 쳐다보는 것으로 본래 경전의 글자에만 매달려 진리의 본뜻을 놓치는 수행자들을 향한 경고였습니다. 팀장의 지적을 받고, 어차피 사소한 것에만 신경쓰면 될텐데라고 냉소에 빠지기보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묵묵히 지적받은 부분을 고쳐주면 그뿐입니다. 진짜 경계할 부분은 그 사람이 던진 사소한 말에 마음의 평온함을 잃는 것입니다. 결과물은 결과물일 뿐. 사소한 것은 고쳐드리되, 껍데기를 두고 벌어지는 소모전에서 알맹이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문 145~149p 참고
다음에 템플스테이 갈 때 이 책을 들고 가서 필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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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불교의 교리와 수행법을 좋아해 관련 책을 종종 읽습니다. 종교를 넘어 삶을 바라보는 지혜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우인 작가의 『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입니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조금 현실적이었습니다. 바로 ‘점심 뭐 먹을까’가 매일 고행이 되는 이유 라는 문구 때문이었습니다. 매일 반복하는 점심 메뉴 고민이 고행이라니요. 웃음이 나면서도 어쩐지 제 이야기 같았습니다. 늘 잘 살고자 노력하지만, 정작 마음은 하루 종일 바쁜 저에게 지금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몸은 쉬고 있어도 머릿속은 야근 중
저자는 “당신의 평화는 회사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라는 문장을 붙잡고 부처님의 말씀을 읽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저 역시 평화로운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는 사실을 돌아보았습니다. 밀린 일을 끝내고, 걱정거리를 정리하고,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쳐야 비로소 쉴 수 있다고 여겼거든요. 잠들려고 누웠는데 내일 할 일들이 줄지어 떠오르는 밤이 있습니다. 몸은 침대에 누워 있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야근 중입니다.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걱정이 찾아오고, 쉬는 시간에도 마음은 다음 일을 준비합니다. 그래서인지 1장은 한 글자 한 글자 정독하게 되었습니다. 잘 살아 보려고 애쓰는 마음이 오히려 저를 지치게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거든요. ■ 걱정을 없애려 하지 않고 바라보는 연습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걱정이 찾아왔을 때 억지로 밀어내려 하지 말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제 성격을 거스르기보다 걱정이 찾아왔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지금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정념, 즉 바른 알아차림의 출발이라는 설명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일요일 오후가 되면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월요일을 걱정할 때가 있습니다. 다음 주 일정을 떠올리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해집니다. 쉬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재촉합니다. 하지만 걱정이 생겼다고 해서 반드시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장 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지금 내 마음이 걱정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잠시 그대로 두어도 괜찮다는 것이지요.
걱정이 없는 사람이 되기보다 걱정에 끌려다니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을 다루는 방식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모든 생각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힘을 빼면 모든 것이 돌아온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늘 애쓰고 긴장하며 살아온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조차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더 노력하는 것보다 힘을 조금 빼는 일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는 것. 저에게는 그런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점심 메뉴를 고르는 데 3분 이상 쓰지 않기
책을 읽으며 가장 현실적으로 웃음이 났던 대목은 역시 점심 메뉴 이야기였습니다. 매일 출근하는 저에게 점심 메뉴는 사소하지만 은근히 어려운 고민입니다. 먹고 싶은 것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데 아무거나 먹기는 싫고, 막상 고르려고 하면 선택지가 끝없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메뉴를 고민하는 시간도 결국 나의 에너지라는 것입니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 데 3분 이상 쓰지 않기. 결정하는 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휴식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주문할 때도 지금 당장 먹고 싶은 것만 생각하기보다 내 몸에 필요한 것을 선택해 보라는 조언이 와닿았습니다. 순간 매일 메뉴를 고민하며 출근하는 제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났습니다. 동시에 사소한 선택에도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선택에 충분한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일은 빠르게 결정하고, 남은 에너지를 정말 중요한 곳에 쓰는 편이 낫습니다. 점심 메뉴 하나를 정하는 일에도 마음공부가 필요하다니, 어쩌면 우리가 일상에서 지치는 이유는 큰 문제 때문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 살다 보면 부처가 필요해지는 순간
『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는 삶의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제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열심히 살아도 마음이 편하지 않은 날, 별다른 일이 없는데도 괜히 불안한 날, 충분히 쉬고 있으면서도 마음은 쉬지 못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더 완벽한 계획이나 더 많은 노력만은 아닐 것입니다. 때로는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당장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을 내려놓으며, 사소한 선택에 쓰는 힘을 줄이는 일이 필요합니다. 천주교 신자인 저에게 불교의 가르침은 종교를 넘어 삶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되어 줍니다. 서로 다른 종교의 언어로 이야기하더라도 마음의 평화를 바라고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낍니다. 늘 잘 살고 싶어서 애쓰지만, 그 마음이 오히려 저를 지치게 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며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매달리기보다 지금의 저를 조금 편안하게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살다 보면 부처가 필요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쩌면 삶이 특별히 힘들어졌을 때가 아니라, 잘 살아 보려고 너무 애쓴 나머지 마음이 쉴 곳을 잃었을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바쁜 날, 모든 것을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때로는 더 애쓰는 것보다 힘을 빼는 일이, 답을 찾는 것보다 마음을 바라보는 일이 우리에게 더 큰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사는게왜이런지부처님께물었습니다 #우인작가 #책리뷰 #도서리뷰 #마음공부 #부처님말씀 #마음의평화 #걱정내려놓기 #힐링도서 #인문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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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 인생의 굴레마다 찾아온 뜻밖의 해답 우인 지음 서울문화사 2026년 9월 18일 260쪽 18,000원 분류 - 자기계발 / 인문 종교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럽다. 그리고 나에게는 종교라는 것 자체가 애매하다. 어쩌면 종교라는 이름을 가지고서 사람을 현혹하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믿음이 사라져버려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생의 굴레마다 찾아온 해답을 찾을 수 있다니, 읽지 않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노란 표지의 손바닥만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까? 이 책은 총 4장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려주고 있다. 부처의 말씀을 빌어 불경이라는 딱딱하거나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을 쉽게 풀어내었다. 1장 잘 살고 싶은데 왜 이렇게 정신이 없을까 2장 잘 지내고 싶은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 3장 가난한 건 통장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4장 그렇게까지 마음 쓸 일은 아니었다
크게는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았지만, 자세하게 들어가서는 공감하거나 생활에서 응용해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았다. 특히, 회사생활 이야기 같은 부분은 사실 전업주부인 내가 읽기에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적었다. 아마도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을 위해서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인 우인님이 13년차 직장인이여서 그런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의 생활과 입장에서 불경을 풀어썼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삶의 전반적인 부분들들과 일반적인 부분들을 더 중심으로 다룬 1장과 4장이 좋았다. 친근하게 다가왔다고 할 수 있겠다. 미리 걱정할 필요없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부분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사용하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 그리고 나를 만만하게 보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라든지, 나를 괴롭힌 사람에게서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는 방법, 무례함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은지, 특히 인스타그램의 비교에 대한 부분은 읽었던 책들에서도 다루었던 내용이었지만 불교 경전의 이야기와 어우러지니 새롭게 다가온 듯하다.
종교라는 거대하고 웅장한 신을 대하는 마음으로 읽는다면 이 책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빗대어 부처라는 사람이 인생의 스승님이라고 생각해버리거나 아예 불경 자체를 고전이라고 생각해버린다면 마음에 편안이 오지 않을까. 고전을 우리 일반인들이 읽기 쉽도록 작가가 편집하고 각색하여 전달하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성큼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윤리 시간에서나 배웠던 다양한 불교 용어들도 익힐 수 있어 새로운 단어를 접하는 기회가 되었다. 가독성과 휴대성이 뛰어나서 자그마한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부담없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가을을 느끼면서 읽으면 더 풍성해지리라. 불교를 원래 알고 있는 사람이나 아니면 불교의 불경을 토대로 일상생활에서의 처세술과 삶의 태도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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