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서평은 #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책 읽을 복이 터지는,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입니다만, 정말 책들이 많이 도착했습니다. 순서대로 읽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화 기반의 무서운 이야기라는 것에 혹했지요. 그리고 길게 늘어지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짧게짧게 실화 내용을 정리해 둔 것이기에 읽는 부담도 덜해서 그냥 먼저 읽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즐거운 휴일 시간을 보내게 되었네요. 책 표지가 개인취향에 딱 맞습니다. 뭔가 불쾌한 듯하면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라 그런가봅니다. 실화를 자꾸 강조하니까 더 궁금해지기도 하는 내용입니다.
책에는 모두 100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래서 한 이야기의 분량이 길지 않기 때문에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보기에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냥 쭉 읽었네요. 다음 이야기 기대, 기대, 기대하면서요. 57번째 이야기인 장난도 그렇습니다. 십여 년 전, 한 중고 매장의 남자 화장실에서 벌어진 일을 다루는데, 아무도 쓰지 않는 칸이 자꾸 사용 중으로 표시되고 문 아래로 아이의 발이 보이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이상해집니다. 짧은 몇 페이지 안에서 일상적인 공간이 갑자기 불편한 장소로 바뀝니다. 이런 이야기는 길게 설명할수록 힘이 빠질 텐데, 필요한 부분만 남겨놓아 더 찝찝하게 끝납니다. 그런 불쾌감이 공포를 조성하는 것 같네요. 93번째 이야기 시맨에서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예전에 다니던 철학 카페에 이마에 ‘死’라는 글자를 문신한 남자가 나타났다는 이야기입니다. 겉모습은 기괴한데 의외로 늘 싱글싱글 웃고 다른 사람의 말에도 잘 공감하는 사람이었다는 대목이 더 신경 쓰입니다. 무서운 이야기는 꼭 귀신이 튀어나와야 하는 게 아니라, 설명하기 힘든 사람이나 기억 하나가 오래 남을 때도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런 걸 더 노리고 이야기를 구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마 저자는 100개 이상의 이야기 중에서 좀 추려서 이 책을 만들지 않았을까요?
책 중간중간에는 사진도 들어 있습니다. 실화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겠죠? 대부분의 이야기와 함께 사진이 있습니다. 액운을 막는 오망성 문양이나 격자무늬, 신사에 놓인 사자탈 머리 같은 이미지가 있네요. 사자탈 같은 저 종이 더미 아래에 번쩍이는 눈 같은 것이 보이는 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물론 사진 자체가 무섭다기보다 괴담을 읽고 난 뒤 보게 되니 좀더 느낌이 오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글로 상상하던 일본의 신사와 주술적인 분위기가 실제 장소의 사진과 이어지면서 책의 분위기에 정말 잘 어울립니다. 진짜...사진이겠지요? 낮에 읽어서 그래도 다행인가 싶습니다. 보통 이런 사진에서 뭔가가 튀어나오면서 공포 영화가 시작되곤 하지요? 뒷표지에 소개된 제목들만 봐도 이 책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사이드미러를 가득 채운 단발머리 소녀, 차가 달려도 계속 따라오는 소녀, 유리 진열장 안에서 끝없이 내려오는 인형, 엘리베이터 안에서 돌다가 촬영하려는 순간 사라진 여자, 산속 여기저기에 나타나는 여고생처럼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고?’ 싶은 이야기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제목만 보고 골라 읽어도 될 만큼 각각 독립되어 있어 순서를 지킬 필요도 없습니다. 이 책을 무섭게 만드는 건 잔인한 묘사나 큰 반전보다 ‘현실에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중고 매장 화장실, 카페, 엘리베이터, 차 안처럼 누구나 가본 곳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읽을 때는 별일 아닌 것 같다가, 나중에 비슷한 장소를 지나면 문득 생각날 수 있습니다. 정말 있었는지 아닌지를 따지기보다, 사람이 어떤 순간을 무섭다고 기억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전하는지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장소를 봤기 때문에 갈떄마다 좀 느낌이 올 것 같네요. 이런 느낌을 받았다면, 저자는 성공한 것이겠지요. 무엇보다 장점은 가볍게 보기 좋다는 걸 들 수 있겠습니다.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기 떄문에 긴 호흡으로 집중할 필요가 없고,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두세 편만 읽어도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열 편쯤 넘어가 있고, ‘이것만 보고 그만 읽자’ 하면서 또 다음 제목을 확인하게 됩니다. 저는 그냥 다 읽었네요. 100편. 길고 복잡한 공포소설보다 짧은 괴담을 연달아 읽는 걸 좋아한다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낮에는 후루룩 넘어가는데, 밤이 되면 아까 읽었던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 이야기가 뒤늦게 생각나는 책이었습니다. 음... 밤에 나가고 싶어지지 않네요. #도시괴담 #괴담책 #일본괴담 #일본실화괴담 #무서운이야기 #공포책 #오싹한공포책추천 #괴담글 #마츠바라타니시 #개그맨마츠바라 #섬뜩한공포 #미스테리 #시원북스 |
|
무서운 괴담 (2026년 초판) 저자 - 마츠바라 타니시 역자 - 김지혜 출판사 - 시원북스 정가 - 18800원 페이지 - 318p 일본의 100가지 실화 괴담 '백물어(햐쿠모노카타리)'라는 말이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괴담 놀이로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씩 괴담을 말하고 한개의 촛불을 끄는 놀이인데, 마지막 백번째 괴담이 끝나면 실제로 요괴나 귀신이 나타난다고 믿는단다. 일본의 사고물건을 찾아다니며 집을 계약해 그곳에서 실제 생활을 하는 괴짜가 있다. 그곳에서 경험한 괴이한 일들을 바탕으로 TV프로그램에 나오고 체험담을 엮어 [무서운 방]이라는 책을 냈다. 이번 작품 [무서운 괴담]을 쓴 저자 '마츠바라 타니시'의 설명이다. 이 책은 [무서운 방]에 소개되지 않은 사고물건에서 경험한 체험담과 그가 수집한 괴담 100가지를 엮어 낸 책이다. 워낙 괴담류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괴담을 좋아하는 터라 당연하게 [무서운 괴담]을 집어 들었다. 짧지만 서늘한 여운을 주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컬러가 아니라 아쉽지만) 괴담과 관련된 실제 사진을 첨부하여 픽션이 아닌 현실의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그로인한 현실 공포를 끌어낸다. 여성을 태운 택시기사가 도착한 집이 여성의 제삿날이었다는 우리에게는 꽤나 익숙한 괴담과 매우 비슷한 괴담이 실려있어 반갑기도 했고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사망한 일본 장군(영화 [파묘]의 오니 장군?)을 접신한 주술사의 우스꽝 스러운 모습에서는 공포보다는 실소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괴담집이 그러하듯 이 책도 원인과 결과, 인과관계는 그리 중요치 않게 여긴다. 그저 우리에게 익숙한 집, 이웃, 지하철 등에서 만난 이들이 사실은 산자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외성이 서늘한 공포로 다가온다. [기묘한 살인사건]으로 괴담에 가까운 단편을 쓰다보니 단순히 즐기기보다는 어느순간 분석하며 읽게 된다. 동시에 나도 살아오면서 겪은 괴이한 일들이 다른 이들보다는 꽤 많다고 생각하는데, 경험담과 주변 사람들이 겪은 괴담을 하나씩 기록하고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으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여름은 지났지만 공포를 느끼는데 날씨가 대수랴. 저자가 집착적으로 모아온 백번째 괴담을 읽고 책을 덮는 순간. 주변을 살펴봐야 할지도 모른다. 백물어에 의해 정말로 괴이한 존재가 깨어났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무서운괴담 #마츠바라타니시 #시원북스 #공포 #호러 #괴담집 #괴담 #일본괴담 #실화괴담 |
|
#무서운괴담 #마츠바라타니시 #시원북스 #서평단 |
|
가끔 어떤 이야기를 들을 때 '실제로 일어난게 맞나?' 싶은 것들이 있다. 학생 때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가면 꼭 반 친구들이 직접 겪은 무서운 일들을 얘기하는데 나는 좀 둔감한 편이고, 그런 일들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친구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없었다. 마츠바라 타니시는 사고물건에 사는 개그맨으로 <무서운 괴담>은 그가 겪고, 직접 들은 괴담 100편을 모은 책이다. '사고물건'이라는 말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자살, 살인, 고독사 등으로 사람이 사망한 이력이 있는 집을 뜻한다. 저자는 여러 사고물건에 거주하면서 겪은 일들과 그 집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는데 현실 공포가 제일 무섭다고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라고 하니 괜히 등이 오소소해지고, 소름이 돋는 것이었다. 하필 날씨가 급작스럽게 추워져서 더한 추위를 느꼈더랬다. 처음에는 왜 사고물건에 계속 사는건가 싶었다. 나 같으면 스트레스 받아서 사연이 있는 집은 구하지 않을텐데... 이 작품에는 어렸을 적 친구들이 나누었던 괴담과 비슷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비탈길을 내려오는데 내게는 보였던 여인이 친구에게는 안 보였다든지, 귀신에 씐 사실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을 잃지 않고 인지하고 있었던 얘기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공포에 둔감한 나도 오소소하게 소름이 돋았던 이유 중 하나는 이 책에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내용은 아니고 중간 중간 이해를 돕기 위한 배치도나 사진 같은 자료들이 첨부되어 있는데 시각적으로 눈에 확 보이니까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 그제서야 실감났고, 그래서 공포로 확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작품의 저자 마츠바라 타니시는 괴담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심야괴담회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분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실화 괴담 좋아하신다면 <무서운 괴담>이 취향에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 게시글은 시원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제 느낌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무서운괴담#마츠바라타니시#괴담#공포소설#소설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