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우리 착한 나진
"[서평] 우리 착한 나진" 내용보기
***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우리 모두 착하게 살면 적어도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속으로는 그렇게 믿고 있지 않을까?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받은 호의는 돌려주고, 누구에게나 적당히 친절하게 대하면 무난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서수의 『우리 착한 나진』을 읽다 보면 그런 믿음이 얼
"[서평] 우리 착한 나진" 내용보기

***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우리 모두 착하게 살면 적어도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속으로는 그렇게 믿고 있지 않을까?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받은 호의는 돌려주고, 누구에게나 적당히 친절하게 대하면 무난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서수의 『우리 착한 나진』을 읽다 보면 그런 믿음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 뼈저리게 실감하게 될 것이다.


서른여덟 살 여성 나진은 평생 착한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 겨울 아침, 15년 전 과외 학생이었던 다혜가 갑자기 집으로 찾아온다. 다혜를 집에 얹혀 살게 해준 나진은 하필 그날 이후 전세 사기를 당하고 직장에서는 괴소문에 휘말리는 등 일상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결국 집도 직장도 잃은 초라해진 나진은 자신이 과거에 도왔던 다혜에게 거꾸로 돌봄을 받게 된다.


'착한 사람' 증후군에 걸린것만 같은 나진의 모습은 이상하게 낯설지 않다.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불편해도 상대의 사정을 먼저 헤아리고, 화가 나도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감정을 삼키는 나진의 모습들은 어쩌면 내 삶에도 녹아 있다. 나 역시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 내 마음과 어긋난 행동을 한 적도 많았기 때문일까? 이런 답답한 경험들은 비단 나뿐은 아닐 것이다. 


다혜가 나진에게 복수를 권하면서 이야기는 또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무기력하게 주저앉아 있던 나진은 드디어 욕을 하고, 따지고, 자신을 곤란하게 만든 사람에게 화를 내기 시작한다. 그 변화가 이상하게 통쾌하면서도 뭉클하기까지 하다. 사실 착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지키는 것보다 자기 마음을 지키는 일이 먼저인 것을.


“파괴되기 전에는 못 넘어가도 파괴된 뒤에는 어디든 넘어갈 수 있다.” 나를 옭아매던 기준과 타인의 기대를 깨뜨려야 비로소 다른 곳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에서 언니로, 다시 나진 씨로 바뀌는 다혜의 호칭처럼 두 사람의 관계도 조금씩 달라진다.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구하거나 구원받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며 나란히 서는 관계로.


착한 사람으로 사는 것과 나답게 사는 것은 아마 다를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때로는 화를 내고 거절하는 일도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니까. ‘우리 착한 나진’이 아니라 그냥 나진으로 살아가게 된 그녀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동시에, 나 역시 지금도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느라 놓치고 있던 내 마음이 어딘가에 또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우리착한나진 #이서수 #민음사 #오젊작 #오늘의젊은작가

YES마니아 : 플래티넘 s*****5 2026.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착한 나진
"우리 착한 나진" 내용보기
제목만 보고 무슨 내용일지 짐작이 안갔는데 예상보다 재미있는 내용 전개에생각해볼 만한 부분도 많았다 분량도 길지 않아서 금세 읽을 수 있었지만 여운이 남는 책이다!!- 줄거리 정리 - 갑자기 김나진의 집으로 찾아온 박다혜 다혜는 나진이 15년전 과외해주던 학생갑작스러운 다혜와의 동거다혜는 존재 자체 만으로도 나진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은 부담스런 아이였다. p76나진의 회사
"우리 착한 나진" 내용보기

제목만 보고 무슨 내용일지 짐작이 안갔는데 

예상보다 재미있는 내용 전개에

생각해볼 만한 부분도 많았다 

분량도 길지 않아서 금세 읽을 수 있었지만 여운이 남는 책이다!!


- 줄거리 정리 - 

갑자기 김나진의 집으로 찾아온 박다혜 

다혜는 나진이 15년전 과외해주던 학생

갑작스러운 다혜와의 동거


다혜는 존재 자체 만으로도 나진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은 부담스런 아이였다. p76


나진의 회사에서는 이상우가 퇴사하면서 중요비품을 가지고 나갔고 이를 나진에게 보냈다

5년전의 A4박스

자연스레 색이 바래도록 열어두고 가짜 지출 결의서를 만드는 용도


나진이 살고 있는 집은 전세계약시 세입자가 신분증을 위조해서 집주인인척 나진과 계약

전세 사기 당하고 쫓겨난 나진과 다혜

자책하며 동굴로 들어간 나진 대신 다혜가 새 집을 알아보고 정리 및 이사까지 마친다

나진은 혼잣말로 욕을 하며 지낸다 

예전에는 남이 듣고 싶어 하는 말 위주로 했다면 

이제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걸로 보여..


나진의 회사에서는 

대표 부인과 이상우가 동창이며 나진과 삼각관계라는 소문이 제멋대로 부풀어 있었다

결국 나진은 회사를 그만둠


- 나진과 다혜의 과거 대천 여행 -

나진은 다혜의 과외를 그만두고 마지막으로 떠난 대천여행에 

다혜, 나진의 남친, 그 남친의 여사친 예진과 함께 한다

구식 화변기에서는 소변만 가능한 다혜 때문에 일행은 화장실을 찾아 나서고 

마침 열려있던 교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다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문을 따고 들어오려했다던 관리인과 소란

다음날 교회에서 따지고 있는 다혜를 발견한 나진은 

다혜를 거기 두고 돌아온다

다혜는 자신의 편을 들어주고 믿어준 성은자 아주머니와 8년동안이나 지낸다

용돈도 주고 엄마가 해주지 못한 것들을 해준 게 고마워서 

그걸 갚겠다고 다혜는 뼈빠지게 일했다

하지만 성은자는 엄마와 절연해야 다혜가 행복해질 거라면서 엄마를 못만나게 했고

그게 가스라이팅이었다는 걸 인정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성은자는 다혜의 인생을 망친 악마였다


다혜가 중학생 때 사겼던 남자의 도움을 받아 

다혜는 복수를 위해 성은자를 잡아왔고 

나진은 전세 사기를 친 사람에게, 그리고 

다혜는 성은자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한다 


- 끝 -


YES마니아 : 로얄 j*****0 2026.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냥 나진으로 살기
"그냥 나진으로 살기 " 내용보기
출근하려고 나섰는데 낯선 여자가 앉아 있다면 어떨까? 순간 아찔할 것이다. 집을 잘못 찾은 사람이라고 여기고 무시할 수도 있다. 조심스레 문을 닫고 가면 그만이니까. 그러나 우리의 ‘나진’은 그러지 못한다. 제목이 암시하듯 나진은 ‘착한’ 사람이니까. ‘좋은’ 사람이고 싶으니까. 여기서 뭐 하냐고 묻는다. 불편은 감추고 친절하게. 모르는 사람이 나를 알고 내 집까지 찾아올
"그냥 나진으로 살기 " 내용보기

출근하려고 나섰는데 낯선 여자가 앉아 있다면 어떨까? 순간 아찔할 것이다. 집을 잘못 찾은 사람이라고 여기고 무시할 수도 있다. 조심스레 문을 닫고 가면 그만이니까. 그러나 우리의 ‘나진’은 그러지 못한다. 제목이 암시하듯 나진은 ‘착한’ 사람이니까. ‘좋은’ 사람이고 싶으니까. 여기서 뭐 하냐고 묻는다. 불편은 감추고 친절하게. 모르는 사람이 나를 알고 내 집까지 찾아올 수 있다는 설정은 너무 무섭다. 오래전 알았던 사이라 해도 연락이 끊겼으면 그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낯선 여자는 나진을 선생님이라 부른다. 15년 전 나진이 국어 과외를 했던 학생 중 하나인 다혜였다. 힘들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하지 않았냐고. 세상에나 그 말을 믿고 찾아왔다고? 15년이나 지났는데. 어떻게 찾았을까? 나진은 다혜를 집에 들이고 출근한다. 나진과 다혜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진은 왜 다혜를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했을까. 다혜가 반가워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정말 말 그대로 어쩔 수 없어서, 상황을 모면하려고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걸 다혜가 의도했다면 나진의 일상은 어떻게 될까?


스물셋의 나진과 열다섯의 다혜를 생각하면 어른과 아이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서른여덟의 나진과 서른 살의 다혜의 현재를 보면 둘 다 성인 여자이다. 서른 살 여성이 도움을 청할 사람이 나진뿐이었을까. 정말 그래서 찾아온 것일까. 다혜에겐 어떤 사정이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착한 나진은 그렇게 다혜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보호와 돌봄이 필요했던 열다섯의 다혜를 떠올리며, 그때나 지금이나 나진은 그저 선의를 베푸는 것이다. 


다혜는 청소를 하고 밥을 해놓고 나진을 기다리며 제 집처럼 지낸다. 제발 빨리 나가주기를 바라는 나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이다. 나진은 다혜를 볼 때마다 15년 전 그날이 떠오른다. 나진은 최선을 다했다고 여기며 과거에서 벗어나려 애쓴다. 다혜 말고도 나진에게는 골칫거리가 있다. 회사를 그만둔 직원 이상우가 훔쳐 간 비품 때문인데, 나진과 연결시키려면 연결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 나진에게 고백했던 상대이기도 해서 찜찜한데 그 물건을 맡아달라며 나진에게 보낸 것이다. 아무튼 이래저래 나진은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편하지 않다.


설상가상 전세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대출도 없는 전 재산으로 얻은 전세였는데 사기라니. 부동산 중개인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나진 대신 다혜는 아무렇지 않게 제 일처럼 모든 걸 해결한다. 집을 구하고 짐을 정리하고 이사를 주도한다. 집을 구하는 비용도 모두 다혜가 해결했다. 회사도 그만두었는데 이상우가 사장 부인과 외도를 했고 나진과 삼각관계였다는 괴소문 때문이다. 지칠 대로 지친 나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혜가 차려준 밥을 먹고 다혜가 이끄는 대로 생활한다. 다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외출을 하는데 무엇을 하러 다니는지 알고 싶지 않다. 


다혜는 엉뚱하게도 나진에게 복수를 해야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게 가능이나 한 일인가? 전세 사기를 친 사람을 찾아도 돈을 돌려받을 수 없는 걸 아는데. 나진에게 이제 일상은 욕이 되었다. 욕이라도 해야 살 수 있었으니까. 사는 동안 내내 착하게(착한 사람으로 보이게) 살아왔는데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세상을 원망하고 사기 친 사람을 욕할 수밖에 없다. 그런 나진을 다혜는 조금씩 움직이게 만들었고 부동산 중개인에게 사과를 받아낸다. 동네 산책을 하고 벚꽃을 구경할 수 있게 만든다. 주인집 할아버지와 막걸리를 마시고 할아버지가 키우는 개 찐빵과도 친해진다. 15년 전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엄마의 방치와 빚 때문에 혼자 집에 남겨진 다혜를 선의로 도왔던 나진이 지금은 다혜의 돌봄을 받는다. 춥고 혹독한 겨울과 봄과 여름까지. 



나진은 이제 달라졌다. 그 달라짐이 나쁘지 않다. 착한 나진도 아니고 우리의 나진도 아니다. 그냥 나진일 뿐이다. 이사면서 가지고 온 이상우의 물건(횡령을 위한 낡고 바랜 A4용지)을 돌려주리고 한다. 이상우는 부산에 있다며 나진에게 부산으로 오라고 한다. 예전 같았으면 나진은 부산에 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상우의 친구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둘은 만났다. 이상우에게 따지고 화를 낸다. 


나진은 아무 대꾸 없이 찢어진 용지를 한 아름 모아 든 다음 이상우가 서 있는 네트 너머로 힘차게 내던졌다. 파괴되기 전에는 못 넘어가도 파괴된 뒤에는 어디든 넘어갈 수 있다. 이상우는 그걸 모르는 것 같았다. 나진도 예전엔 몰랐다. (166쪽)


나는 '파괴된 뒤에는 어디든 넘어갈 수 있다.’는 말이 통쾌하고 기분이 좋아서, 몇 번을 읽었다. 우리 착한 나진이 파괴하지 못한 것. ‘우리’와 ‘착한’을 생각하면서. 나는 무엇을 파괴하지 못했을까. 무엇에 갇혀 있고 끌려다니고 있을까. 그럼 다혜는 진즉에 파괴된 것일까, 아니면 파괴한 것일까? 타인의 삶을 파괴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사기를 치는 사람과 사기를 당하는 사람, 선의와 호의를 악용하는 사람, 직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용하는 사람. 어쩌면 누군가의 진심을 아는 건 어렵고 진심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지도 않는 세상에서 속내를 감추는 건 당연한지도 모른다.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스릴러 같기도 하고 사회고발 소설 같기도 하다. 어른의 역할이 부재한 사회, 해결하지 못하는 전세 사기까지.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은 어디에도 없다는 걸 확인시키면서 그럼에도 이런 세상에서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건 돌봄과 연대가 아니겠냐고 말한다. 


“넌 참 이상한 사람이야. 그렇지만 너의 일부분은 좋아. 싫은 점도 있지만 참아 줄 만해. 결국 그런 사람을 곁에 두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


“내가 어느 한 시기에 내 곁에 있었던 나진 씨를 못 잊는 것처럼 나진 씨도 어느 한 시기에 곁에 있었던 나를 못 잊었으면 좋겠어. 이 집에서 보낸 봄과 여름을.” (196쪽)


소설에서 나진를 부르는 다혜의 호칭은 세 번 변하는 데 그게 참 좋았다. 그건 관계의 변화이기도 하고 둘 사이의 거리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니까. 선생님으로 시작해, 언니, 그리고 나진 씨. 수직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이고 대등한 관계. 비로소 어른과 어른으로 마주한 두 사람의 모습은 독립적이면서 아름답다. 마침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나진을 응원한다. 

r*********s 2026.10.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