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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도라는 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제왕학에 대한 또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은 흥미진진함에 무게를 더하여 마치 그 상황속에 있는 사람이 한 치 앞을 내다보려는 듯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많은 상상력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더욱 진가를 발할 것 같다. 가장 유능한 독재군주가 될 것 같은 사황자 윤진의 모습 속에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과연 그처럼 효과를 발휘할 지 모르겠다. 아테네와 페르시아에 대한 승리를 동방 전제정치에 대한 서방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로 묘사했던 세계사 시간의 전율을 느끼는 - 나중에 보니 전쟁에 대한 평가는 진실이 아니었지만 - 내가 자유, 민주에 대한 회의감에 빠지는 걸 보면, 세상 돌아가는 것이 더 이상 꼴보기 싫고, 누가 나서서 잘 해주었으면 하는 태만, 세월이 화석처럼 굳어질까 두렵다.
황자들의 싸움에서 강희제가 느껴야 했던 슬픔과 분노, 고민이 강희대제에 대한 흥미로 이어져 이월하의 제왕학 3부작이 다 읽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인간세상의 연화를 먹고사는 평범한 인간이지 결코 신선이 아니야 때문에 성인들처럼 벗어던지고 비워버리는 걸 못해. 그러나 억제는 얼마든지할 수 있잖겠어? 장정욱을 좀 배워. 그 사람은 만 마디의 옳은 말보다 한 번의 침묵이 값지다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이야. 잘 생각해 봐. 조정의 대신들 중에서 장정옥처럼 시종일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만의 색깔을 고수하여 성총을 유지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유가에서는 이를 신독공부라고 부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