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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 다들 어떻게 다루고 계신가요? 저는 감정의 결을 아주 다양하게 느끼는 편입니다. 그래서 한국 사회에서는 제가 참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때때로 그런 제 모습이 창피하기도 하고 초라하기도 했어요. 남들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자기 일을 제 때 멋지게 해내는 것 같은데, 저는 늘 어떤 감정들에 오래 머무르느라 주춤거렸거든요.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지 자주 질문했습니다. 하지만 『치부노트』를 읽고 깨달았습니다. 주어진 순간들을 벅차 했던 이유는 감정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 감정의 결을 솔직하게 써내며 흘려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감정을 다양하게 느끼면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생생한 삶의 기록을 남길 수 있다면 괜찮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이름은 마치 넷플릭스 화제작처럼 치부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자극적으로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 이 책은 '치부'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담기엔 비범한, 하지만 평범하기도 한 어떤 사람의 아름다운 '생의 기록'으로 다가왔습니다. 유명한 심리학 책들이 훌륭한 방법론을 제시해도 막상 제 삶의 연습 문제로 이어지진 않았는데, 이 책은 참 신기해요. 억지로 설득하지 않는 태도로 저를 완벽하게 설득해버립니다. 그냥 내 방식대로 내 마음을 돌봐도 괜찮다고요. 덕분에 저도 초라하게 느꼈던, 사랑받고 싶었던, 울고 싶었던, 열받았던 마음들을 더 솔직하게 기록하고 싶어졌습니다. 내가 무엇에 부끄러워하고, 무엇에 힘들어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웃어넘기며 살아가고 있는지 자꾸 기록하고 싶어집니다. 나를 나로 살아가게 돕는 고마운 책이예요. 나아가 주변 사람들에게도 내 마음을 고백하고 싶어집니다. 마음을 열고, 안부를 묻고 싶어져요. 어떤 방식으로 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계속 고민하겠지만, <치부 노트> 덕분에 저도 이제 제 이야기를 기록하고 말해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저 스스로를 위해서요. 그리고 그게 누군가에게 자기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단초가 되어준다면 기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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