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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었다. 띠지에 봉준호감독이나 김상욱 교수의 추천이 붙어있었지만 그런것 없이도 김초엽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예약구매를 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최애작가 중 한명이라 책이 나올때마다 설레어하면서 구매하는데 읽고 나면 재밌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쉽게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이슈를 참 잘 썼구나 싶고 작가님의 소재선택과 용기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방금 신간을 읽었는데 다음책은 또 언제 만나려나.. 좀 묵혀뒀다가 기분전환이 필요한 순간 읽을걸 그랬나.. 싶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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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 가능한 것이라고 믿는 사람과, 세상의 이해할 수 없음에 숨이 막혀 도망치려는 사람 사이에 진실한 우정이 존재할 수 있을까? 생은 단 한 번뿐인 연산이다. 마음은 시간에 붙들려 있고, 시간은 매 순간 우리에게 되돌릴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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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작가의 SF 장편소설 태양 아래 올리브는 신앙과 과학, 믿음과 의심이라는 대비되는 가치와 존재의 정체성을 다룬 버디 로드트립 서사입니다. 기후 재난 현장을 누비는 수녀 '이레'와 과학적 의심을 철저히 검증하는 유튜버 '솔민'이라는 전혀 다른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국경을 넘으며 펼쳐지는 미행과 도주, 티격태격하는 농담과 케미가 추적극 특유의 속도감을 더해 몰입감이 뛰어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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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초엽인 지금 2026년은 AI의 광풍이 불고 있는 시기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가 다시 흔들리는 시대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성을 가질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인류가 끊임없이 탐구 해온 논쟁의 주제였는데, 더구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빠르게 따라잡는 현실에서, 소설가 김초엽은 이 오랜 질문을 다시 던진다, 이 작품에서. 포항공대에서 생화학 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소설가는, 증명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것을 끝내 믿기로 선택하는 일에 대해 생각하면 썼다고 말한다. 이 소설에서 의식에 대한 특정 가설을 의도적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계산과 기억이 분리되어 있는 현재의 컴퓨터에는 의식이 깃들 수 없지만, 뇌의 구조를 모방한 뉴로모픽 컴퓨터이자 계산과 기억이 동일한 물리 요소 에서 일어나는 컴퓨터에는 의식이 깃들 수도 있다는 가설이란다. 물론 실제 그럴 것 같다는 판단보다는 소설적 필요에 의한 선택에 가까웠다고 하며. 그러므로 인간과는 다른 조건을 지닌 존재는 자신에게 영혼이 있으며 신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책장을 넘겨 가며 의심하고 혹은 고개 끄덕여 봐야 하겠다. 준 이모는 어린 이레에게 세상을 알려준 사람이다. 얼마나 넓고,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가르쳐준 사람이다. 그러나 준은 어느 날 아무런 작별도 없이 사라진다.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건지 궁금한데, 어디에 있든 사랑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이레는 뜬금없게도 베로니카 수녀가 되어 있다. 이레는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자란 올리브를 본 적이 있었다. 미세 기후 관측 측정 장비를 설치하러, 가능성을 믿고 일단 해보는 일들을 하러, 항구 쪽 전봇대들과 뒷산 경사지의 큰 나무들, 마을 회관과 경로당, 골목골목을 살피던 중이었다. 꼭 먼 이국의 풍경화에나 등장할 법한, 태양 아래의 은백색 올리브나무를. 이레는 어쩐지 자꾸 눈길이 갔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준의 소식이 이레에게 닿는다. 솔민에게는 푸른아녜스 수녀회를 취재하라는 수상한 전화가 걸려 오고. 솔민은 지난 몇 년간 공격적 무신론, 반종교주의, 유사과학 비판,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내세운 과학적 회의주의 채널로 일종의 명성, 혹은 악명을 쌓아왔다. 본명은 아니고, ‘미놋’이라는 이름으로. 얼마 전 웬 미친 인간들에게 협박을 당하기 전까지는 대체로 순조롭게 굴러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협박이 예상치도 못한 방향으로 굴러가고, 결국 옛 룸메이트를 제 손으로 곤경에 빠트렸다가 겨우 구출해 자취방에 데려오기 전까지는. 그것도 하필 수녀가 된 옛 친구를. 솔민은 이레가 먹던 ‘트립시놀’에 대해 짧게 설명했다. 실제로는 한때 합성 뉴론 대체 물질로 연구되던 전도성 폴리머의 합성 전구체라는 것,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성공 사례가 나온 적이 없다는 것, 사실상 연구가 무산됐다는 것을. 혼자가 된 순간, 이레는 두려움이 견딜 수 없이 밀려들었다. 솔민은 이레의 뇌가 실제로 무언가 다를 거라고 했다. 이레는 안다. 자신의 과거에는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빈칸이 있다는 걸. 그리고 그 빈칸을 설명할 사람은 준 뿐이라는 것을. 이레는 살아오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정확히 어떻게 다른지 몰랐다. 다만 줄곧 다르다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쉽게 사랑받지 못했고, 사랑받기 위해 발버둥 쳐왔다는 것도. 그런데 그 다름이 이레의 머릿속에 붙박여 있다면, 어쩌면 이 몸 전체에 박혀 있는 것이라면, 그 때문에 겨우 찾아낸 구원의 자리마저 내쳐진다면, 그 무수한 불안과 외로움이, 이레가 근본적으로 어긋난 존재였기 때문이라면……. 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지든, 어떤 요구를 받든, 이레의 머릿속에 실제로 무엇이 있든, 이레 자신이 신에게 속해 있음을, 자기 안에 신을 느낄 수 있는 영혼이 있음을 믿을 수만 있다면. 그런 의미에서라면 이레는 확신할 수 있었고, 8년 만에 다시 마주한 이레와 솔민은 준의 흔적을 쫓아 국경을 넘는다. 이레는 솔민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달리지만, 솔민은 의심한다. 영혼은 어디에 깃드는 것일까? 머리, 심장, 혹은 뇌? 솔민의 생각은 단호했다. 영혼 같은 것은 없다고, 물질과 분리된 비물질적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영혼은 측정할 수 없고 애초에 측정을 거부하는 개념이며, 그렇기에 물질 세계에 어떤 유의미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러니 존재한다고 믿을 수도 없고 믿을 필요도 없다. 그것이 솔민의 생각이었다. 둘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가슴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인간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겠구나. 자아는 오직 주관적 시점 에서 경험되는 현상이고, 외부에서 그것을 검증하려는 시도는 결국 모두 간접적일 뿐이다. 이처럼 묵직한 질문을 품고서 작가는 말한다. 이 소설은 꼭 오래 살다 왔던 꿈처럼 생생하다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에 있었던 것만 같다고. 그러므로 쓰는 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이레와 솔민이 앞으로도 잘 살아가기를 믿고 싶다고. 또다시 작가는 말한다. “저는 인간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여러 속성 중에서 하나씩 비틀어보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그게 내면의 고통이 되는 동시에, 외부와의 모든 상호작용을 변화시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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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서 믿는 수녀 이레와 의심하는 과학 유튜버 솔민은 한때 친구였다가 절교한 사이로, 뜻밖에 재회해 국경을 넘으며 하나의 진실을 쫓습니다. 신앙과 과학, 믿음과 의심이 맞부딪치는 자리에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서로의 곁에 남을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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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김초엽 작가의 신작이라 믿고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다소 과감하게 과학과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점이 좋았어요. SF 소재는 흥미롭고,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는 것도 김초엽 작가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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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기대없이 베스트셀러코너에 있기에 선택한 책인데 요즘처럼… 챗지피티가 상담을 해주고 ai가 논문을 쓰는 지금 .. 또다른 고민을 하게끔 하는 책이다. 어찌보면 허무맹랑할수도 있만 그렇게 먼 이야기가 아닌듯한 미래이야기 ㅎ 로봇도 신앙을 가질수 있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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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내용이 탄탄해서 읽는 흐름이 좋아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시는건지 작가님이 너무 대단하신것 같아요 ..! 장편소설을 기다려왔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SF 내용으로 아주 유명하신 작가님인데 이번에도 역시 sf내용이라 저는 sf덕후로서 재밌게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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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레와 솔민 두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레와 솔민은 한때 한 집에서 함께 살았지만 여러 해 전에 헤어진 후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이레는 지금은 푸른아녜스 수녀회 소속의 수녀 베로니카로 살고 있고 솔민은 과학기술 정책 매거진의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솔민은 또한 본모습을 숨긴 채 익명의 유튜버 미놋으로도 할동하는데, 이러한 익명의 미놋을 위협하는 정체불명 단체의 요구에 의해 우연찮게 베로니카를 향하게 된다. “이레의 뇌.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과거에 어떤 과정을 거쳐 합성뉴런을 이식받았는지 알아내야 한다. 현재 발생했거나 앞으로 발생 가능한 의료적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필요... 이레의 영혼. 이레의 뇌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든, 이레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p.107) 그리고 갑작스러운 만남으로 어색해질 사이도 없이 솔민은 위기에 빠진 이레와 함께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두 사람의 여행은 한국에서 태국을 거쳐 준에게로 향하는 물리적인 거리를 가지면서 동시에 합성뇌를 가진 빅토리아 수녀(이레)에게 향하는 종교적 질문(가상의 물질로 대체된 뇌에 영혼이 깃들 수 있는가)에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심리적인 여정의 외양도 가지고 있다. “좋아, 준. 우리 말 들리지? 넌 이제 카윈이라는 아이의 뇌에 접속할 거야. 뇌 절반은 너와 똑같은 네프 폴리머로 대체됐어. 이식은 됐는데, 엉망진창이라 제 역할을 못 해. 너는 네가 중합체 속에서 스스로 마음을 발견한 그 방법을 카윈에게도 가르쳐야 해... 카윈과 연결되는 순간, 아주 이상한 감각이 당신을 덮친다. 낯선 감각, 기억의 파편, 또렷한 질감. 그것들은 카윈의 원래 생물뇌 반쪽에서 흘러왔다. 다른 반쪽은 당신의 것과 더 닮아 있고 아직은 백지상태다.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내기도 전에 이미 느낀다. 오랜 시간 수조에 잠겨 있을 때 당신이 했던 바로 그 일이 벌어질 것이다. 당신은 그 방식을 떠올려 당신의 생각과 마음을 카윈에게 흘려보내야 한다. 그런데 카윈 쪽에서도 역방향으로 ‘건너오는’ 것들이 있다...” (p.271) 사실 어린 시절 당한 사고로 인해 이레는 합성뇌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어린 이레는 준과 연결된 채로 학습을 통해 성장했다. 이레가 이모라고 알고 있던 준은 ‘합성뉴런 소자로 만들어진 뉴로모픽 웨트웨어’ 그러니까 생체 모방형의 유기체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이레의 뇌가 어느 정도 안정화된 이후 준과의 연결은 끊겼는데, 이레는 이를 준 이모가 자신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었다. “당신의 지식 체계 안에서 당신은 생물도 인간도 아니다. 생물에게는 생존 본능과 번식 욕구가 있고, 그것이 행동 기제 전체를 제어한다. 반면 당신에게는 그런 본능이 없다. 생존 위험을 감지하는 센서는 있지만, 그건 그저 센서일 뿐이다... 그럼에도 당신에게는 강력한 갈망이 있다. 존재하고자 하는, 설명하고자 하는,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 생존과도 번식과도 분리된 마음. 그렇다면 이 마음은 도대체 무엇일까?” (pp.280~281) 이레는 준의 실체를 몰랐지만 준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다른 이들은(소설에서는 이들을 ‘금지된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준의 실체를 알고 있었다. 준의 존재를 감당할 수 없었던 인간들은 아이팩 조약을 통해 준을 막았다. 그리고 그라프트라는 조직은 ‘금지된 아이들’을 세상에 불러냄으로써 연구가 다시 시작되길 원한다. 이상한 것은 이들 ‘금지된 아이들’이 준을 다시 불러내길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금지된 아이들’은 바로 그 합성뉴런 때문에 살아남았다. 그 기술이 없었다면 이들은 살아남지못했을 것이고, 지금처럼 목소리를 낼 기회 자체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들을 살린 바로 그 기술을 반대할 수 있는가? 솔민이 보기에 이유는 명백했다. 준의 존재였다. 코르티바의 합성뉴런 이식 성공은동일한 폴리머로 만들어진 뉴로모픽 시스템, 준의 존재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하지만 준에게는 의식이 있었고, 마음이 있었다. 준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살리는 데 성공했지만, 마음을 가진 도구여서 고통받았다. 그래서 카윈과 채림과 탈리아는 연구 재개를 반대했다. 적어도 코르티바가 썼던 방식, 의식 있는 존재가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 (pp.365~366) 소설 속에서 준은 일종의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등장하지만 ‘금지된 아이들’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면서 마음을 갖게 된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음을 가지고 있어 고통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멀지 않은 시기 어쩌면 바로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눈앞에 전시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인공지능이 하나하나 섭렵하고 있는 지금, 인간은 무엇으로 인공지능과 구별될 것인가, 하는 그런... 김초엽 / 태양 아래 올리브 / 자이언트북스 / 395쪽 ps.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이나 단체의 생각들 중 현재의 나와 가장 비슷한 것을 고르라면 솔민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질과 분리된 비물질적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솔민이 속한, 신 없는 세계의 규칙이다. 세상의 이치와 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영혼이라는 개념이 필요하지 않다. 슬픔도 기쁨도 사랑도 죽음도 모두 물질세계에 속해 있으며, 뇌라는 축축한 생물학적 조직 안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이다. 영혼은 측정할 수 없고 애초에 측정을 거부하는 개념이며, 그렇기에 물질세계에 어떤 유의미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러니 존재한다고 믿을 수도 없고 믿을 필요도 없다. 그것이 솔민의 세계이다.” (p.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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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작가님의 장편 소설 신작을 너무너무 기다렸어요!! 마침 초판 사인 인쇄본 이벤트가 있길래 바로 구입했습니다. 작가님의 신작이라니 지금 읽기 전인데도 너무 두근거리고.. 읽으면 손에서 놓지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읽는게 아까워서.. 작가님의 작품 중 안 읽은 작품으로 잠시 아껴두려고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