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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는 바뀌었는데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인 조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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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현장에 있다 보면 요즘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AI 교육은 다 했는데, 그래서 뭐가 달라졌냐"는 질문입니다. 『조직문화 트렌드 2027』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입니다. AI를 도입한 조직에서 "내 생산성이 올랐다"고 답한 사람은 65%였지만, "조직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답한 사람은 12%에 그쳤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이 차이를 기술을 얼마나 도입했느냐보다
""도구는 바뀌었는데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인 조직에"" 내용보기

HRD 현장에 있다 보면 요즘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AI 교육은 다 했는데, 그래서 뭐가 달라졌냐"는 질문입니다. 『조직문화 트렌드 2027』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입니다. AI를 도입한 조직에서 "내 생산성이 올랐다"고 답한 사람은 65%였지만, "조직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답한 사람은 12%에 그쳤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이 차이를 기술을 얼마나 도입했느냐보다 일의 흐름과 권한, 학습과 보상의 문제로 봅니다.

책에서는 지금의 조직을 악기를 바꾸고 있는 오케스트라에 빗댑니다. 다들 더 좋은 악기를 들고 새 주법도 익혔는데, 정작 곡의 완성도는 그대로인 상태입니다. 초안은 금방 나와도 검토와 승인에 걸리는 시간이 그대로라면 고객이 느끼는 변화는 없다는 이야기인데, 읽으면서 일하는 과정은 그대로 둔 채 도구만 바꾼 여러 조직이 떠올랐습니다.

저자들은 이런 진단을 HARMONY라는 일곱 가지 신호로 풀어갑니다. 사람의 조율, AI 전환의 방향, 책임 있는 자율, 눈에 보이지 않는 업무 부담, 인력 구조의 변화, 공유의 실효성, 그리고 성과에 대한 정당한 몫까지, 각 신호의 앞 글자를 따서 HARMONY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제게 가장 와닿은 부분은 Mental Load와 Organizational Composition 두 장이었습니다. AI가 문서 작성을 덜어준 대신 검증하고 판단하고 조율하는 일이 늘었고, 그 부담이 주로 리더와 핵심인재에게 쏠린다는 분석을 보면서 팀장 교육 때마다 느꼈던 피로감이 어디서 오는지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신입이 경험을 쌓던 일을 AI가 대신하게 되면 다음 세대의 판단력은 어디서 키우느냐는 질문도 오래 남았습니다. OJT와 육성 체계를 다시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무에 가장 도움이 될 부분은 Part 4입니다. 전작 『조직문화 트렌드 2026』이 SPARKLE로 지켜야 할 가치를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은 5M 프레임워크로 그 가치를 실제로 어떻게 작동시킬지를 다룹니다. 1페이지 AI 로드맵, 워크플로 재설계 시트, 실패 사례까지 함께 기록하는 템플릿, 사용량 대신 여러 기준으로 살펴보는 AI 성과 대시보드 같은 도구가 들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분기마다 확대할지, 수정할지, 중지할지를 판단하게 하는 기준은 바로 가져다 써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트렌드서는 읽고 나면 요약만 남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실제로 써볼 수 있는 양식이 남아서 반가웠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사례 상당수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조직을 전제로 하고 있어서, 조직문화 전담 인력이 없는 중소기업이라면 5M을 좀 더 가볍게 바꿔 적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읽는 사람이 자기 조직에 맞게 풀어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2027년 사업계획을 준비하는 경영자, 조직문화·HR·AX를 맡고 있는 담당자, 그리고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리더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책 마지막에 저자들이 던지는 질문, "우리 조직은 어떤 음악을 함께 만들고 싶은가"를 다음 팀 회의 때 한번 꺼내 보셔도 좋겠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n 2026.10.04.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