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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이민하면 아메리칸 드림을 대부분 생각한다. 이 책은 내가 막연하게 갖고 있던 아메리칸 드림을 여지없이 깨뜨려준 책이다. 1900년대 초, 조선말기에 있었던 최초의 이민사부터 시작하여 유신정권시대때 시국사범으로 어쩔수없이 망명으로서 이민을 택해야 했던 사람들에게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의 이민사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대부분은 지식층이면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밑바닥 인생부터 시작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내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온다. 그러면서 미국에서의 이민1세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생겨난다고 할까. 미국에서 자라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이민2세들은 그곳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 살아갈 수 있겠지만 이민1세의 경우는 한국에서 교사였던 혹은 그외 엘리트층이었다 할지라도 한국에서의 지위와는 전혀 무관하게 먹고 살기 위해 노동이라도 감수하며 살아야 했던 것이다. 과로로 인해 졸며 운전하다 저세상으로 떠나기도 했다. 또한 많은 작가들이 LA 흑인 폭동때 죽거나 피해를 입은 이민자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도 담고 있다. 백인들이 흑인들과의 갈등에 대한 시선을 한국인과 흑인들과의 갈등으로 교묘히 돌려놓아 애꿎게 피해를 입은 한국인에 대하여 읽고는 한흑대결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갖게도 되었다. 자식을 위해 이민을 떠나 그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자살을 택하는 퇴임 교장선생에 대한 이야기나 미국에서 버려진 노인들의 양로병원에 대한 이야기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나의 입장에선 이해가 가면서도 너무도 안타까왔다. 이 책에서는 미국이민에 대해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지만 미국이민뿐 아니라 필리핀 이민과 남미 이민에 대하여도 얼마간 지면을 할애하여 우리나라의 이민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의 우리나라의 이민사가 대부분 우리나라의 역사와 시대상을 담고 있음을 보게 되었고 우리나라만이 안고 있는 가슴아픈 역사의 한 편을 보며 가슴저림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나는 역시 한국인임을 뼈져리게 느낀다. [인상깊은구절] 흑인들에게 있어 보이콧은 수십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너희 코리안들이 이 땅에 몰려오기 훨씬 전부터 백인을 상대로 그것에 이골이 나 있어. 맞서봐야 결과는 뻔해. 그 때문에 진짜 뿌리깊은 흑백 문제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한흑 마찰이 미국의 사회 문제나 되는 것처럼 호도되고 있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