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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것에서, 다시 살아갈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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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쟁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지만, 그보다 더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은 전쟁이 남긴 상처와 고통을 외면하는 세상의 침묵일지도 모른다. 폭격으로 무너진 집과 학교,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이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절규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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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쟁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지만, 그보다 더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은 전쟁이 남긴 상처와 고통을 외면하는 세상의 침묵일지도 모른다. 폭격으로 무너진 집과 학교,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이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절규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참혹한 현실은 뉴스의 첫 화면에서 밀려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은 익숙한 숫자와 통계로 축소되곤 한다. 『가자의 목소리』는 바로 이러한 망각에 맞서 쓰인 책이다. 이 책은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비극을 외부인의 시선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땅에서 살아가며 고통을 겪고, 기억하고, 저항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말할 자리를 내어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단순히 전쟁의 피해자로만 바라보지 않는 데 있다. 우리는 흔히 전쟁을 접할 때 사망자와 부상자의 수, 파괴된 건물의 규모, 국제사회의 외교적 대응에 주목한다. 물론 이러한 정보는 현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 그러나 숫자만으로는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평범한 일상이 사라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온전히 알기 어렵다. 『가자의 목소리』는 정치·역사 논설부터 시, 르포르타주, 생존자의 에세이까지 다양한 형식을 통해 통계 뒤에 가려진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드러낸다. 폭격과 피난, 굶주림과 구금, 의료 체계와 교육의 붕괴는 추상적인 사회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의 오늘이며,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견뎌야 하는 현실이다.


특히 가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이만 바셰르의 글은 교육이 지닌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전쟁 속에서도 아이들은 이야기를 만들고, 시를 쓰며, 언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다. 그러나 교실에서 함께 미래를 꿈꾸던 아이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교사는 제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해야 한다. 교육이 희망의 공간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 희망을 지키려는 노력만으로 폭력의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드러난다. 이 글이 특별히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아이들에게서 빼앗긴 것이 단지 안전한 학교생활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성장하며 경험했어야 할 시간과 관계, 배움의 기회, 미래를 선택할 권리까지 함께 사라지고 있다. 전쟁의 피해를 이야기할 때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살아 있는 생명뿐 아니라 그 생명이 앞으로 펼쳐 갈 가능성이기도 하다.


누르 알야쿠비가 어린 딸과 함께 피난하며 겪은 굶주림의 기록 역시 마음에 남는다. 아이가 토마토와 바나나, 딸기 같은 평범한 음식을 맛보는 날을 꿈꾸는 어머니의 마음은 거창한 정치적 구호보다 더 직접적으로 전쟁의 잔혹함을 보여 준다. 어떤 부모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다른 부모에게는 간절히 기다려야 하는 미래가 된다. 이처럼 책은 전쟁을 거대한 역사적 사건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가족이 머물 집을 마련하고, 다시 책을 읽고 가르치는 일처럼 인간다운 삶을 구성하는 작고 구체적인 바람들을 보여 준다. 그 소박한 소망들이 실현되지 못하는 현실은 오히려 전쟁의 폭력이 얼마나 깊숙이 인간의 삶을 침범하는지 증언한다.


『가자의 목소리』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파괴의 범위를 인간의 생명에만 한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병원과 학교뿐 아니라 주거 공간과 문화예술의 터전, 토양과 물, 동물과 생태계에 가해지는 폭력까지 살핀다. 특히 예술가 샤리프 사르한이 이야기하는 예술 공간 샤바비크의 파괴는 문화가 공동체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예술은 전쟁이 끝난 뒤 여유가 생기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부차적인 활동이 아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공동체의 기억을 이어 가는 중요한 기반이다. 집과 병원이 파괴되는 것만큼이나 자신을 표현할 공간과 문화를 지탱하는 기반이 무너지는 일도 심각하다. 전쟁은 사람들의 현재를 빼앗을 뿐 아니라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조건마저 훼손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와 기자, 시인들의 기록 행위는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선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경험을 기록하고, 희생된 이들의 이름과 이야기를 기억하며, 왜 이러한 비극이 일어났는지 묻는 일은 망각에 대한 저항이다. 진실을 전하던 젊은 기자와 작가들을 추모하는 글은 그들의 죽음이 한 개인의 상실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들은 자신이 목격한 현실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보이지 않게 만들려는 고통을 다시 공적인 기억의 자리로 불러냈다. 기록은 무너진 건물을 곧바로 복구할 수 없고 희생된 생명을 되살릴 수도 없다. 하지만 폭력이 없었던 일처럼 취급되는 것을 막고, 책임을 묻고,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것은 저자들이 희망을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이들에게 희망은 모든 일이 결국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이나 고통을 견디게 하는 위로의 말에 머물지 않는다. 모사브 아부 토하가 전하는 희망은 누군가가 대신 가져다주는 선물이 아니라 스스로 키우고 돌봐야 하는 것이다. 그가 전쟁이 끝난 뒤 집을 다시 짓고 책으로 가득 채우기를 바라는 장면에서 희망은 구체적인 삶의 형태를 갖는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거주할 공간을 되찾는 일인 동시에 다시 살아갈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다. 책을 채운다는 것은 지식과 언어, 배움이 이어지는 세상을 꿈꾸는 일이다. 절망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너머의 삶을 구상하는 태도야말로 이 책이 말하는 희망의 본질에 가깝다.


다만 희망과 회복력을 강조하는 일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책에 실린 감옥 연구와 생존자들의 기록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언제나 강인하고 굴하지 않는 존재일 수만은 없음을 보여 준다. 가족을 잃은 슬픔과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트라우마와 정신적 고통은 단순한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고통 속에서도 저항하는 사람들의 용기를 존중하는 것과 그들에게 끊임없이 강인함을 요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회복력만을 강조하면 폭력을 행사한 이들의 책임은 흐려지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는 부당한 기대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이 보여 주는 희망은 고통을 견디는 개인의 능력에 대한 찬사로만 읽혀서는 안 된다. 희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폭력을 중단시키고, 책임을 묻고, 삶을 재건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가자의 목소리』는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특정한 정치 세력이나 종교적 정체성만으로 설명하려는 시각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 책에는 학자와 활동가, 의사와 교사, 시인과 언론인, 디아스포라의 목소리가 함께 담겨 있다. 이들의 관점과 글쓰기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경험하고 분석한 현실을 세상에 전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독자는 이를 통해 팔레스타인이 단일한 이미지로 환원될 수 없는 사회이며, 그 안에 다양한 삶과 생각, 기억과 미래에 대한 열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특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역사와 현실을 해석하고 서술한다는 점은 중요하다. 누군가를 대신해 말하는 것과 당사자가 직접 말할 수 있도록 귀 기울이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익숙한 설명을 반복하기보다, 그동안 충분히 듣지 못했던 목소리 앞에서 자신의 시선과 판단을 돌아보도록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를 향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한국 역시 식민 지배와 전쟁, 민간인의 희생과 국가 폭력의 역사를 경험했다. 그렇다고 두 사회의 역사적 조건과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동일시할 수는 없다. 다만 과거의 고통을 기억하는 일이 오늘날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묻는 출발점이 될 수는 있다. 우리가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는 이유가 단지 우리 민족의 아픔을 되새기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인간의 존엄이 침해되고 자유와 생존의 권리가 부정되는 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그 기억 안에 담겨 있다. 그렇다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바라볼 때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폭력을 비판하는 기준이 누구의 편에 서 있는지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되며, 민간인의 생명과 존엄은 어떠한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우선해야 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연대 역시 단순한 동정과는 거리가 멀다. 연대란 멀리 떨어진 사람들의 고통에 마음 아파하는 데서 출발할 수 있지만, 거기에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무엇이 폭력을 가능하게 하는지 살피고, 책임 있는 정부와 기업의 행동을 감시하며, 왜곡된 정보와 무관심에 맞서고, 평화와 인권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고민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BDS 운동과 대학 캠퍼스의 연대 활동은 이러한 고민의 여러 형태를 보여 준다. 독자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접하는 뉴스와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을 직접 읽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익명의 숫자로 취급하지 않는 태도부터 시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연대가 일시적인 감정에 머물지 않고 책임 있는 실천으로 이어지는가 하는 점이다.


『가자의 목소리』는 차마 외면하고 싶은 장면과 감당하기 버거운 슬픔이 있다. 그러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책을 덮고 현실에서 눈을 돌린다면, 우리가 잃는 것은 단순히 몇 편의 글을 읽을 기회만이 아닐 것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경험을 전하기 위해 감수한 위험과 노력, 세상이 잊지 않기를 바라며 남긴 기억을 외면하게 된다. 물론 타인의 고통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 오랜 점령의 역사와 전쟁의 상처를 완전히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듣기를 포기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더 오래 듣고 배우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결국 『가자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묻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할 것인가만이 아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죽음은 기억하면서 다른 죽음은 잊어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정의와 인권이라는 가치를 실제 현실에서도 일관되게 지킬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이 책에 담긴 23개의 목소리는 서로 다른 경험과 언어로 고통을 증언하지만, 그 목소리들이 향하는 곳에는 인간다운 삶을 되찾으려는 공통된 열망이 있다. 그 열망은 안전한 집에서 살아가는 일,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일,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일,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를 남기는 일처럼 소박하면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자의 이야기는 먼 곳에서 벌어지는 비극에 관한 기록인 동시에, 우리가 어떤 세계에서 살아가고 싶은지 묻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희망은 폭력이 저절로 끝날 것이라는 믿음이 아니라, 부당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기억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난다. 『가자의 목소리』를 읽는다는 것은 그 희망을 대신 소유하는 일이 아니라, 희망이 꺾이지 않도록 자신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잠시 바라보고 지나가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침묵하지 않으며, 존엄과 자유가 모든 사람에게 보장되는 세상을 위해 함께 책임지라고 요청한다. 가자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야 하는 이유는 그곳의 사람들이 아직 이야기를 끝내지 않았기 때문이며, 우리가 그 이야기에 응답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삶과 우리의 세계가 결코 정의의 문제에서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y*******1 2026.10.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자 지구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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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팔레스타인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참혹한 집단학살로 인해 희생된 생명을 기록한 23인의 증언을 엮은 것이다. 희생된 대상을 팔레스타인인이 아니라 '생명'이라 한 이유는 이스라엘이 절멸시키려 드는 대상이 인간에 한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가이자 시인 수전 아불화와는 <마지막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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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팔레스타인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참혹한 집단학살로 인해 희생된 생명을 기록한 23인의 증언을 엮은 것이다. 희생된 대상을 팔레스타인인이 아니라 '생명'이라 한 이유는 이스라엘이 절멸시키려 드는 대상이 인간에 한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가이자 시인 수전 아불화와는 <마지막 대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에 존재하는 전체 식생의 83퍼센트가량을 파괴했다고 증언한다. 이 글이 쓰인 시점으로부터 몇 년이 흘렀으니 더 많은 생명들이 사라졌을 것이다.



『가자의 목소리』에 담긴 목소리들은 문화와 대륙을 횡단한다. 가자 지구가 F-16에 의해 폭격당하기 전 영국에서 살고 있었던 어느 저널리스트의 목소리, 폭격에서 끝내 살아남지 못한 어느 시인의 목소리, 미국에서 활동하는 외과 의사이자 저널리스트의 목소리 들은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정착민 식민주의의 실체, 팔레스타인을 뿌리 뽑기 위해 저지르고 있는 집단학살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증언한다.


파티마 부토와 소니아 팔레이로가 함께 쓴 <편집자 노트>에 따르면 가자 지구는 현대 역사상 사지가 절단된 아이들이 가장 많은 지역이 되었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및 여러 나라의 의사들은 가자의 아이들이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신체장애를 얻었고, 스나이퍼에 의해 의도적으로 직접적으로 머리를 저격당해 사망한 아이들도 상당수라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스라엘이 가자를 겨냥하여 벌이는 행동을 "집단학살"이라 명명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수백 가지 유엔의 결정 사항을 위배했고, 국제 인도주의법을 위반했으며, 인권 법령과 아파르트헤이트 조약 및 집단학살 조약을 위배했다. 그러나 온갖 정황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정부는 계속해서 전 세계 여러 국가로부터 외교적, 물리적 지원을 제공받으며 오늘도 여전히 집단학살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 땅에서 안전하게 살고 있는 우리가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이런저런 책을 찾아 읽어야 하며 기사를 검색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 아래 국제 뉴스난을 장악했고, 처참하고 잔혹한 집단학살의 정황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가자의 목소리』와 같은 책을 '의도적'으로 찾아서 읽어야 한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럽다. 집단학살을 당하고 있는 이들의 증언 앞에서 도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이 책에 기록된 그들의 고통 앞에서는 감히 한 마디의 말도 할 수 없다. 나의 가족들은 학살당하지 않았고, 나의 사지는 멀쩡하며, 언제든 고문 캠프에 끌려갈 수 있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통의 당사자도 가해자도 아니지만 나는 이스라엘 군인과 같은 인간 존재로 태어났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타고나길 악하게 태어나서 죽였거나 또는 내쫓은 어느  팔레스타인인의 집에서 아무렇지 않게 요리를 해먹고 SNS를 하고 일상을 보내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는 같은 인간존재로 태어났다. 그들과 우리의 본성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그 어느 때보다 긴말하게 연결된 이 지구상에서 그 어느 땅에 존재하는 이들도 순수하게 아무런 관련이 없을 수가 없다.


가자 지구의 참혹한 실상에 대한 증언을 들은 이상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작가이자 정치평론가 야라 하와리는 <이스라엘의 정착민 식민주의에 대하여>에서 "다소 버거워 보일지라도 세계적 차원에서 다수 대중이 소수 지배 세력과 대치하는 수준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 말한다. 우리는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학살에 대해 어떠한 것을 알게 된 이상 하와리 박사가 언급한 바로 그 '다수 대중'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역시 '인권 침해가 정상인 것으로 간주될 위험성'을 알면서 방치하고 동조한 무리의 일원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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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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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2026.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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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존재하는 식민주의와 홀로코스트에 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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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일단 이런 책이 한국에서 출판되었다는 점에 굉장히 감개무량하고, 출판사에 감사를 표합니다.저는 다른 한국 사람들보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관심있는 편이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억압 문제를 다룬 영화 '노 어더 랜드'와 '힌드의 목소리'도 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해당 영화들은 인상 깊게 봤지만,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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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단 이런 책이 한국에서 출판되었다는 점에 굉장히 감개무량하고, 출판사에 감사를 표합니다.

저는 다른 한국 사람들보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관심있는 편이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억압 문제를 다룬 영화 '노 어더 랜드'와 '힌드의 목소리'도 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해당 영화들은 인상 깊게 봤지만, 안타깝게도 전체적인 배경 설명이 없어서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었기 때문에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더 관심이 생겼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 역시 배경 설명은 적은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보복을 선언한 이후에 일어난 이스라엘 군에 의한 민간인 탄압을 직접, 간접적으로 겪은 사람들이 본인의 경험과 팩트와 생각을 서술해놓은 것을 묶어 놓은 책이라서, 본격적인 역사까지 다루지는 않아요.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온주의에 대해서도 명확한 정의를 설명하진 않습니다. (AI를 통해서 이해함) 하긴, 이 책에 흥미가 있고 이스라엘의 탄압에 관심이 있는 사람중에서도 팔레스타인의 근대사를 정확히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긴 하겠죠. 이 책은 팔레스타인에 대해 전반적으로 가르치는 내용이 아니라, 저자들이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이야기, 해왔던 이야기를 정리해놓은 느낌이고, 어느 정도 사정을 알고 있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100%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 체험에 기반된 내용이므로 직접적으로 와닿기는 하나, 디테일한 이해면에서는 아쉽습니다.

그렇긴 해도 짧은 영화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힌드의 목소리에서 왜 힌드 라잡이 가족과 떨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된 팔레스타인 사람들(물론 하마스와 관계가 없는 민간인이 대부분)의 규모와 현실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진정한 테러 단체는 하마스가 아니라 이스라엘 정부라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싸우고 있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피해는 극소수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위성국들에서는 팔레스타인 보도는 가급적 쉬쉬하고 러시아 우크라니아 전쟁만 심각하게 보도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불합리하고 큰 피해를 야기하고 비인간적인 전쟁 범죄 행위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음에도... 러시아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의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금지하면서, 이스라엘은 수 많은 전쟁 범죄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국제 대회에 참가하고, 이스라엘의 참가를 금지한 인도네시아를 오히려 제제하는 등 마치 제국주의 시대와 같은 비정상적이고 불합리한 일이 반복되고 있죠. 이 책이 그나마 한국에 출판되고 영화 노 어더 랜드와 힌드의 목소리가 개봉될 수 있었던 건, 관세 분쟁 덕분에 미국 찬양 주의가 어느 정도 현실을 보게 된 탓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능하면 팔레스타인의 역사를 담아놓은 팔레스타인 36같은 영화도 국내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해요. 덧붙여서 이 책은 이스라엘을 철저히 +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미국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미국 원리주의자들은 읽다가 분노를 참지 못할 수도 있으니 유의하시길.



#리뷰어클럽리뷰

t***i 2026.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가자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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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모사브 아부 토하 등 저서 《가자의 목소리》는 현재까지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의 학살을 개인의 삶을 통해 구체적인 차원에서 전달하고 있는 도서로, 언론 보도와 같이 단편적인 정보 전달이나 거대한 정치적 사건으로의 분석보다 전쟁과 학살로 인해 일상의 조건이 무너진 사람들의 기억과 경험에 주목한다
"[서평] 가자의 목소리" 내용보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사브 아부 토하 등 저서 《가자의 목소리》는 현재까지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의 학살을 개인의 삶을 통해 구체적인 차원에서 전달하고 있는 도서로, 언론 보도와 같이 단편적인 정보 전달이나 거대한 정치적 사건으로의 분석보다 전쟁과 학살로 인해 일상의 조건이 무너진 사람들의 기억과 경험에 주목한다. 


일상을 한순간에 빼앗기고 하루하루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남긴 그들의 경험은 전쟁이 파괴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통계와 정치적 논쟁에 집중하다 보면 실제로 어떤 사람들이 어떤 대가를 치루고 있는지 쉽게 놓치곤 한다. 도서를 통해 누군가의 삶을 숫자나 정치적 입장의 일부로만 소비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떻게 듣고 기억할 것인지, 그리고 알고 난 뒤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리뷰어클럽리뷰#가자의목소리


YES마니아 : 골드 r******9 2026.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자의 목소리>
"<가자의 목소리>" 내용보기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가자의 목소리>는 22명의 저자가 하나의 전쟁을 서로 다른 지점에서 바라보며 써 내려간 책이다. 누군가는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 내는 주민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전쟁이 남긴 참상을 들여다보며, 또 다른 누군가는 전쟁을 일으킨 이들의 책임을 묻는다. 이처럼 같은 전쟁을 다루지만 이야기
"<가자의 목소리>" 내용보기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자의 목소리>는 22명의 저자가 하나의 전쟁을 서로 다른 지점에서 바라보며 써 내려간 책이다. 누군가는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 내는 주민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전쟁이 남긴 참상을 들여다보며, 또 다른 누군가는 전쟁을 일으킨 이들의 책임을 묻는다. 이처럼 같은 전쟁을 다루지만 이야기의 초점은 저마다 다르다. 덕분에 전쟁 자체뿐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전쟁을 일으킨 이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무심코 지나쳤던 비극이지만, 책을 읽으며 그곳에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전쟁을 다룬 책이라 어렵고 무거울 것 같았는데, 글이 짧게 나뉘어 있어 틈틈이 읽기 좋았고 생각보다 술술 읽혔다. 읽는 동안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지만, 덕분에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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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 2026.10.20. 신고 공감 0 댓글 0